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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말이지 잘 봐주시오 > > 집에서 회사 사무실까지 조석으로 뛰어 다니기 시작한지가 제법 몇 해 되었습니다. >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간 어제와 오늘 같은 날에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합니다. > “ 요사이 같이 추운 날에도 뛰어 댕기냐? ” > > 울트라 마라톤을 하시는 여러 강호제현들께서 그렇듯, 우리가 날씨가 춥다고 안 뛰고 > 덥다고 덜 뛰고, 비 온다고 뛰다말고, 뭐 그런 것 없지요. 날씨하고는 하등 관계없는 게 > 소위 말해서 좀 뛴다고 뜀 꾼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양태이니까요. 뛰는 시간이 문제지요. > 뛸 시간이 있냐, 없냐, 그 문제 말입니다. 또 시간도 그렇지요. 언제 뛰느냐가 문제지, > 뛸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요. 저녁 식사 약속으로 늦은 밤에서야 하루 일과 > 가 끝나게 된다 하더라도 그 시각에 다시 사무실로 와서 아침에 뛰어왔던 뜀복으로 옷 갈아 > 입고 - 아, 뜀복 내의는 아침에 조물조물 빨아서 대충 말립니다 - 다시 뛰어서 집으로 > 향합니다. 자기 전에 이렇게라도 뛰어 그 날 하루 뜀 정량을 채우고야 마는 , 요사이 > 우리 대한민국에 그런 뜀 꾼들은 너무나도 많으실 줄 압니다. > > 그런데, 저의 경우 이렇게 늦게 그 날 정량을 채우기 위해 늦은 밤, 옷 갈아입고 뛰어서 > 퇴근 할 때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게 있습니다. 아침에 뛰어 출근 할 때는 주변이 훤해서 그 > 런 경우가 덜 하지만, 또 그런 불법 운행차량이 있어도 좀 여유롭게 눈치 보며 피 할 수 있 > 지만, 야간에 뛰어서 집으로 갈 때는 정말이지 왕 짜증이 나는 게 있습니다. > > 차량들의 교통신호 준수 문제입니다. 도로 횡단로에 버젓이 파란 불이 들어왔는데 무지막 > 지하게 횡단보도 막대 그림 직전 불과 몇 밀리미터까지 돌진합니다. 그러다가 걸어서, 혹 > 은 뛰어서 횡단하고 있는 보행인이 흠칫 놀래 진행을 멈추면 그 차량은 다시 가속을 해서 > 그대로 가던 길을 맹렬히 달려갑니다. 이런 상황은 대로를 벗어나 소로로 갈수록 그 현상이 > 더 심합니다. 파란 신호를 보면 나는 이렇게 해석해야 합니다. 자, 지금부터 목숨을 보전하 > 고 싶다면 정신을 더 차릴 때다 ! 이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너고 다음 횡단보도 앞까지 무 > 사히 가고 싶으냐? 그러면 너 더 정신 차려야 되느니, 파란불이라고 절대로 방심하면 안된 > 다. 파란불, 이것은 정신을 더 차리라는 동작 개시 신호지, 지금부터 안심하고 걷거나 뛰라 > 는 신호가 절대 아니다! 자알 알겠느냐? 세상물정 모르는 이 무식한 얼간아 ! > > 내가 왜 이 문제를 가지고 이 글을 쓰느냐면 말입니다. 정말이지 도로를 뛰다가 도로를 횡 > 단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곧바로 받는 스트레스가 정말로 장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 무법 차량 운전자들과 주먹다짐도 한 두 번이지 이제 정말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열에 두 > 서너 번은 꼭 그런 운전자들과 마주치어 두 눈으로 그 운전자를 꼬나본다던가, 그 사람이 > 알아 볼 정도로 입을 씰룩거려 내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이제 정말이지 지겹다 못해 역겹다 > 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외국처럼 도로를 뛰는 사람들, 혹은 정당하게 신호 따라 횡단보도 > 를 건너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는건가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 > 람도 운전대 놓고 걸으면 바로 나와 같은 선의의 보행인이 될텐데 말입니다. 그런 사람과 > 맞 부닥쳐 그 운전자를 차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한 판 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 > “ 아니, 이 양반아, 그래서 내가 지금 당신을 치었냐고, 응? 치었냐고?? 그래서 당신이 지 > 금 자빠졌나고?? 안 그랬으면 그냥 갈 것이지, 왜 시비야, 시비가?? “ > > 그러면 그 즉시 나 또한 막힘없이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 > “ 이런 싸가지 하고선..., 니가 나 치었으면 내가 이렇게 젊잖게 말로 하겠냐? 넌 벌써 내 > 이빨에 물어뜯기고 없어, 이 인간아 !! “ > > 아, 정말이지 도로의 횡단인을 겁나게 하고 무법천지를 일삼는 주, 야간 불문 불법 운전자 > 들이 정말 싫습니다.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는 그나마 낫습니다. 들어온 파란불을 보고 지금 > 부터 조심의 시작이다, 라고 내 자신을 긴장시키면 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신호가 없는 > 도로의 횡단시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야말로 눈치 싸움이고 기 싸움이고, 그 날 > 의 운수 싸움입니다. > > 제가 사무실에서 집까지 뛰어 가는 데 건너는 도로의 횡단길이, 차와 맞닥뜨리는 곳이, 정 > 확하게, 신호등이 있는 횡단길 18 곳, 신호등이 없는 곳이 23 곳, 도합 41군데가 있습니다. > 아침에 뛰어서 오는 출근길에 41 번, 뛰어서 퇴근하는 길에 41번, > 하루에 뛰면서 좌, 우를 살피고 신호등 점등과 상관없이 신경을 써야 할 곳이 총 82 군데가 >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하루에 한 두 군데서 운전자와 눈싸움이나, 육두형상의 입 씰 > 룩질이나 아니면 재수 뒈지게 없는 날 주먹다짐이 없다면 그 날은 정말 어데 적어 놓을 정 > 도로 특별한 날이지요. 2 년 전인가, 3 년 전인가 그렇게 신호없는 도로를 뛰다가 차에 받 > 혀 응급실에 실려 가던 날, 차 안에서 참 별의 별 생각이 다 났었지요. 그 땐 정말 이제 > 달리기를 그만 둬야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며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운전 소양에 대해 > 참담함을 금치 못했지요. > > 아침 수은주가 영하 9 도 안팎이었던 오늘 아침, 머리에 쓴 모자가 제대로 방한 역할을 하 > 지 못해 얼얼해오자 쓰고 있던 목도리로 머리를 감싸니 영락없는 시골의 들깨 터는 아낙의 > 머리 수건 같았는데 그 때문에 옆 시야가 확보되지 못해 하마터면 또 차 사고로 운전자와 > 대판 주먹질이 오갈 뻔 했습니다. 내가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 운전자를 노려 > 보자 현명하게도 그 운전자는 일부러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 보고서는 그냥 발길을 돌렸지만, 아, 정말 이제 무슨 대책이 나와야겠습니다. 그런 운전자들 > 을 전부 마라톤으로 입문시키면 될까요? 그래가지고 설라무네 잘 봐달라고 마라톤 신발 한 > 족씩 전부 돌리면 될까요? > > 춘포 > 박 복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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