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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달리기 VS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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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08-02-13 07:39 조회1,595회 댓글2건

본문

우리말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했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우리 민족의 흥만성쇠를 기억한 혼이요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목조인 숭례(崇禮)문인 것이다.

나는 매년 이른봄이면 서울동아마라톤대회를 달리면서 광화문을 출발하여 남대문을 돈다.그 곳을 돌면서 행여나 숭례문의 글짜와 함께 2층누각 건물의 사진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간다.
600여 년 을 버팅기고 서 있는!
굳굳함
의연함
당당함에
숙연희 뛸 수 밖에 없었다.

숭례문(남대문)은 일선에서 서울 도성의 정문인 귀한 백성이 드나들게 되므로 서서 맞이함이 예절에 합당하다 하여 숭례문을 세워 달았다 한다. 그래서 일까? 숭례문을 달리는 우리들도 서서 맞이하며 이제 시작일 뿐이니 서서히 끝까지 가라고 암시를 주는듯 하다.

2002년부터 매년 3월이면 서울의 관문인 남대문 문턱을 넘었다. 뭇 남성들은 문지방만 넘을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여자를 탐한다 했듯이, 나는 남대문을 돌을 수만 있으면 동대문을 찍고 어떠한 경우이든 잠실운동장을 골인하여 마라톤을 완주하곤 했었다.
그 남대문이!
나를 뛰게 했고
나의 달리기의 버팀목이 된 겪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민족의 600년 유물 국보 1호 그 숭례문이 덧없이 하룻밤 사이 5시간만에 회록지재로 사라진 것이다.

그는 왜 숭례문에 불을 질렀는가? 남대문까지 갔을 봐엔 그 시장안의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시장바닥이나 둘러볼 것이지.... 그 곳에는 상인들의 골라골라 마음대로 골라잡아 오천원짜리 메이커츄리닝도,뉴비통도 있고 남대문 돼지머리도 웃는 놈이 잘 팔린다고 짝퉁 돼지머리에 배춧잎 낑겨잇는것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기기도 하고 그 곳엔 이 세상 물건으로는 없는게 없다. 고양이 뿔만 빼 놓고는 다 있다는것 아닙니까 그 티끌 세상의 저잣거리를 맴돌다 자취를 남기지 않고 그냥 어디론가 그대로 떠나 가셨어야 했습니다. 이! 영감탱이야.

서울은 여느 대도시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나는 그 길을 뛰고 싶은 것입니다. 소방호수가 뿌려대는 물줄기가 기왓장을 타고 하염없이 떨어지듯 서울을 거닐고 달리고푼 그 열정이 뜀욕이 처마밑의 낙숫물처럼 떨어질 까봐 두렵습니다.

누가 이 부끄러움에 자유로울 수 있으랴
이 경악을 남의 탓으로 돌릴 수 있으랴
우리들의 후세들이 달려야할 길 이기에 말입니다.
나는 해 저문 거리에 귀먹은 짐승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까맣게!
그렇게!
우리 자신의 죄악의 반성이요
우리 사회에 신뢰가 회복되기를 생각하게 합니다.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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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대현님의 댓글

김대현 작성일

어찌 이런 일이 있을줄 상상이라도 해봤을까요!
타들어 가는 까만 숫덩이처럼, 
우리들 마음도 물먹어 한없이 무거운 숫검댕이되어
천길만길 깊이 깊이 가라안습니다.
어찌 그런 마음을 먹었는지...
어찌 그런 행위를 행하였는지...
그러고도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지....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김대현님 잘 지내시죠,대회를 준비하실려 바뿌시겠네요

아무래도 채 할아버지에게 키를 씌워야 할 것 같애요!

내가 어렸을 적엔 불장난을 치면 어르신분이 보시곤 이 놈들아 "오줌 싼다."라며 타이루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되게 호통을 치셨다.
이 오줌 싼다라고 하는 것은 본 인도 모르게 잠겨잇는 오줌 보를 터트려야 하는 치욕이여 곤욕스러우며,창피스러웁고 혼 줄이 난다는 얘기인 것이다
요즈음의 우리 사회는 이 오줌쌀 일이 많아지긴 했다.개발이다 도시화다 해서 서울 근교만해도 전형적인 시골풍경이 사라짐과 동시에 연세가 드신 분들은 농사일이나 장작패기등 으로 시간을 메우곤 했으나 이제는 그  소일거리가 사라지고 고스톱판이 판을 친다. 원래 우리 조상들은 지겨움을 몰랐다. 봄이면 씨앗뿌려 여름이면 꽃이피고 가을이면 풍년되어 겨울이면 행복하게 "화롯불"쬐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삶이 였는데 이 화롯불이 사라지자 쪼일 불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더라도 불장난치면 혼줄이 난다는 것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잘 알고 계신다. 또한 아이들이 불장난을 쳐도 할 말이 없어졌다. 불을 낸 채씨에게 키를 씌워서 남대문을 빙글빙글 돌고 일산까지 걷게하며 온 동네 아낙네들이 굵은 소금을 맑은 하늘에 우박 쏟아지듯 마구 뿌려대고 중부 소방소앞을 지날 때는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 그 수압의 위력이 얼마만큼 인지 뼈져리게 느끼게 하고 뿌린소금과 쏘아댄 물을 다 쳐 먹어야 한다.
애 들이 불장난을 쳐도 말려야 할 판인데 이제는 어른이 더 개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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