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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의사와 달리지않는 의사의 달리기 부상에 대한 진단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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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신석 작성일08-01-11 14:01 조회1,32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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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스터즈 마라톤은 7 km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에서 시작됐다. 1990년대 중반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마라톤 훈련과 경기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없었다. 그러니 스트레칭이니 인터벌 훈련이니 체중관리니 등을 전혀 모른체 독학으로 마라톤을 준비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마라톤의 도전이 오늘의 운동 부상을 가져왔는지 모른다. 1997년부터 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기록 단축의 즐거움과 욕심을 갖게되었다. 어느새 내 오른쪽 무릎은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달리는 의사를 알기 전까지는 동네 병원에서 통증 완화 찜질이사 침을 맞는 것이 전부였다.

2000년대부터는 나는 대전에서 일부러 서울의 달리는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왔다. 내 무릎은 퇴행성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마라톤 대회 참가를 막지는 않았다.

지난 2005년 동아마라톤대회를 앞 두고 달의는 골극 현상이 시작된 여타 이유로 하프 이상의 경기에는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 해 8월에 트라이애슬런 킹코스를 완주하였고 춘천마라톤 페이스메이커를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중단하였다.

1년을 달리기를 중단하자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걷기와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정기적으로 달의를 찾았다. 2007년 9월. 달의는 일년에 두 번 정도는 풀코스에 참가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나는 오히려 제한 시간 내의 완주도 힘들 것 같다며 한 가닥 희망을 갖제되었다. 달의의 권유로 1/4스쿼드도 열심히 하고, 양재천-탄천-한가을 잇는 편도 10여 km의 거리를 시속 10 km 이내로 달리며 거리를 늘리고는 있으나 경기참가는 구체적으로 생각을 몸하고 있었다. 행여 제한시간을 넘겨 대회 주최측을 번거롭게할 것도 걱정이 되었지만 혹시 내 무릎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하나 때문이었다.

마침 케이블 텔레비죤과 각종 매체에 무릎에 대한 치료를 선전하는 병원이 눈에 자주 보고 인터넷으로 위치를 잡아 방문하였다. 내 무릎의 현상과 치료의 방법과 치료후의 결과가 알고싶었다.

병원에 들어서니 좁지않은 로비에 환자와 가족들이 넘치고 있었다. 여러 대의 대형 모니터는 이 병원에서 시술한 치료 홍보화면이 돌아가고 있었다. 진찰실이 여섯개는 되보였고 나는 3번 창구에 배정된 후 무릎X-ray부터 찍었다. 북적되는 것에 비하여 의외로 나는 진찰실로 불려들어갔다.

진찰실에는 피부가 뽀오얗고 잘 생긴 30대 후반의 의사가 내가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골이 많이 상해 있네요.'
그는 내 오른쪽 무릎의 외측 연골이 밀착되어있는 파일 사진을 보여주며
'이 상황으로는 2-3년 이내에 인공 연골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현재의 지금만큼 편안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진찰실에 들어설 때 내 모습을 관찰하듯 쳐다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제가 2년 전까지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런을 했는데 가볍게 달리기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떤지요.'
'절대 안됩니다. 수영은 됩니다.'
그는 힘찬 목소리로 나무라듯 말했다.
'걷기도 안됩니까'
'걷기는 물집이 난 발바닥으로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라면서 모니터의 한 아이콘을 클릭하여 피묻은 연골을 보여주었다.
'약은 없읍니까?'
'별도의 약은 없으니 일상 생활을 조심하십시요.'

진찰실을 나오자 나는 서둘러 병원 밖으로 나왔다. 내 인생에서 마라톤은 끝났고, 2-3년 뒤에는 인공연골 수술을 하고 조심스럽게 보행이나 하다 인생을 마쳐야겠구나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했다. 한참이 지나자 나는 문득 지난 9월에 방문한 달의를 찾기로 하였다. 지하철2호선을 타고 건대입구에서 내려 걸으면서 힘찬 의사를 만나고 온 것을 미리 말해야되나를 두고 고심을 하였다.

그의 진찰실에 들어서면서 나는 미리 진찰을 받고 왔다는 말을 할 기회를 놓지고 말았다.
달의의 진찰 방법도 X-ray 촬영물을 이전의 것들과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요즘 달리기를 하시나요?'
'예. 하루에 10 km 남짓, 일주일에 4-5일 정도 합니다. 그러나 시속 10 km 미만이지요.'
'이 정도면 제한 시간 이내로 풀코스 완주하는 데 어렵지않겠습니다.'
'인터벌 훈련은 겁나서 하지 못하는데요.'
'내리막만 조심하면 그다지 걱정하지않아도 되겠습니다.'
그는 내 양쪽 무릅을 감싸안고 구부렸다 폈다를 하며 귀를 기울인 다음
'역시 오른쪽이 잡음이 크네요. 참, 어차피 기록 경기는 안될테니 울트라마라톤에 관심을 갖어 보시지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병실을 나서는 내 발검음은 가벼워있었다. 지난 두 시간여 동안 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다.

달리는 의사와 달리지않는 의사의 마라톤 부상과 처방이 다른 것은 어째서일까.
주위의 달리는 친구들로부터 더러 나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는 한다.

나는 앞으로 2-3년 뒤에 인공연골 수술을 받아야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마라톤대회장에 조금씩 모습을 들어내며 자원봉사부터 시작하여 짧은 거리 달리기를 시도해 볼 것이다.

병원에 다녀온 다음 날 오후 나는 평소 훈련보다 먼 한강의 '여의나루 기점부터 21.0975 km'까지 거리를 연장해서 달렸다. 물론 힘들다싶으면 배낭의 먹거리와 물도 마시며 유장한 한강의 아름다움에 가슴에 밀려든다.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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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호님의 댓글

정민호 작성일

더욱 힘차게 달리세요~!  ^^
우리 몸은 '소모성'이 아니라,
'재생.강화'의 산물이란 걸 믿습니다...
달리는 의사도 그걸 믿을 겁니다....
박 선생님~! 히임~!

김문생님의 댓글

김문생 댓글의 댓글 작성일

소생도 비슷힌 임장입니다.

병원을 소개해주시면 김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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