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용구 작성일07-11-22 21:57 조회1,06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우선 후기를 쓰기에 앞서 자원 봉사하신 모든 분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 엄청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챙겨주심에 정말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나 개인을 위해 응원해주신 반포마라톤 클럽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 내 나이 쉰 그리고 다섯, 술 엄청 좋아하는 놈, 그리고 서울 마라톤.
2004년 초 동네 후배가 마라톤 한번 해보라고 자꾸 꼬십디다. 그러나 저는 고혈압 환자니 뭐니 하며 거절하던 중, 어찌어찌 하여 그 해 3월 7일, 서울 마라톤 대회에 종목을 하프로 정하고 난생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합니다. 그날도 날씨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기록은 1시간 48분. 주변 분들이 그 기록이면 풀 코스를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해서 그 해 가을, 춘마를 신청하여 4시간 6분에 운동장에 들어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다음해 서울마라톤 하프를 신청하여 1시간 39분에 골인하고 곧바로 동아 마라톤 등 몇 개의 풀 코스를 뛰다가 그 해 가을, 중앙일보 마라톤에서 3시간 22분으로 골인합니다. 나의 마라톤 즐기기는 그 다음해 2006년부터 시작됩니다.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참가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정말로 열심히 뛰고 또 뛰었습니다. 덕분에 혈압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내가 소속된 반포 마라톤 클럽에는 100km 울트라 완주자가 두 명 있습니다. 안광호 회원과 조두현 회원이십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100km를 한 번쯤은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금년의 마라톤 일정 중 맨 마지막 대회는 100km로 끝내자고 굳게 다짐하고 대회가 확정된 후 주저 없이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같은 교우이며 모임인 서석신 빈첸시오에게 신청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같이 뛰자고…… 춘마, 중마를 끝내고 덤덤한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10월 14일 연습주 63km를 별 불편함 없이 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11월 18일 방송에서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식사를 마친 후, 3시 25분 집 앞에서 서석신 회원을 만나 함께 택시를 타고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니 3시 4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시는데 날씨가 정말로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뛰기 싫었습니다. 복장은 집에서 미리 입고 온 그대로 하기로 하고 그 위에 자봉하시는 분이 주시는 비닐 두 장을 걸쳤습니다.
출발! 아 나의 첫 번째 울트라가 시작이구나…… 그냥 뛰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단지 걷지 말고 아프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뛰었습니다. 들리는 것은 오로지 비닐의 부딪힘과 발자욱 소리. 그리고 무섭게 추웠습니다. 조금 뛰다 보니 거리 팻말이 보이길래 옆의 주자에게 시간을 물어봤더니 그분 말씀, 어두워서 시계를 볼 수 없다 하십니다. 그래서 절대 오버하지 말자는 마음을 되새기며 뛰었습니다. 바람 때문에 모자가 자꾸 벗겨집니다.
집 근처 반포대교를 통과하자 저 멀리 집사람과 전성배 형님, 조두현 회원, 방승환 회원이 보입니다. 집사람에게 모자를 건네주고 가는데 성배 형님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살살 뛰어가라고.. 그때 시간이 얼추 3시간 15분쯤일 겁니다. 그리고 바람을 사랑으로 달래가며 뛰고 또 뛰는데, 자봉하시는 분이 왼쪽으로 들어가라고 하기에 그곳으로 뛰는데 이 길은 처음 뛰어보는 길입니다.
'아. 이곳이 안양천 길인가 보구나' 생각하며 뛰는데 바람도 없이 햇볕을 받아가며 뛰니 그때의 기분은 정말 엄마의 품속처럼 따스했습니다. 그 길을 되돌아 나올 때 즈음, 하현희씨가 보입니다. 파이팅 한번 외쳐줍니다. 그리고 얼마를 달리니 반환점이 보입니다. 죽 한 그릇 고마운 마음에 해치우고서 곧바로 출발합니다. 시간은 대충 6시간 20분 정도 된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대회에 첫 출전하며 9시간 30분에 10시간 이내에 뛰려고 목표를 정하였기 때문에 ‘그래. 이 속도로 가면 10시간 까지는 가겠구나.’ 하며 뛰었습니다. 드디어 뒷바람! 땀도 제법 납니다.
한참을 달려 여의도 조금 못 미쳐 누군가 옆에서 “용구형!” 하고 부르기에 쳐다보니 방승환 회원이 자전거를 타고 마중 나와있었습니다. 정말 무지하게 반가웠습니다. 저 정말로 심심하고 지루했었거든요.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 해가며 반포에 도착하니 집사람, 작은딸 지윤이, 이성구 회원 내외 등 많은 분들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특히나 성배 형님과 장호련 회원께서 그곳부터 골인 지점까지 동반주 해주신다고 하십니다. 편하고 즐겁게 뛰었습니다. 물론 힘은 많이 들었지만요.
96km지점에서 물 한잔 마시는데 자봉하시는 분이 지금 시간이 9시 40분 좀 안되었다고.. 열심히 뛰면 Sub-Ten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는데 발이 안 떨어집디다.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잠시 서있었습니다. 성배 형님이 살살 뛰자고 합니다. ‘그래. 절대로 걷지는 말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다시 힘을 내어봅니다.
골인 지점이 저 멀리 보입니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내 이름 석자가 들립니다. 아. 이제 골인이구나…. 시간은 10시간 8분. 나 자신에게 약속했던 걷지 말고 완주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하느님과 주변 모든 분들께 정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사진 촬영을 끝내고 집에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내년에는 두 번째 도전이니, 기록도 확실히 챙기며 뛰어보리라고……
여러분! 모두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내 나이 쉰 그리고 다섯, 술 엄청 좋아하는 놈, 그리고 서울 마라톤.
2004년 초 동네 후배가 마라톤 한번 해보라고 자꾸 꼬십디다. 그러나 저는 고혈압 환자니 뭐니 하며 거절하던 중, 어찌어찌 하여 그 해 3월 7일, 서울 마라톤 대회에 종목을 하프로 정하고 난생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합니다. 그날도 날씨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기록은 1시간 48분. 주변 분들이 그 기록이면 풀 코스를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해서 그 해 가을, 춘마를 신청하여 4시간 6분에 운동장에 들어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다음해 서울마라톤 하프를 신청하여 1시간 39분에 골인하고 곧바로 동아 마라톤 등 몇 개의 풀 코스를 뛰다가 그 해 가을, 중앙일보 마라톤에서 3시간 22분으로 골인합니다. 나의 마라톤 즐기기는 그 다음해 2006년부터 시작됩니다.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참가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정말로 열심히 뛰고 또 뛰었습니다. 덕분에 혈압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내가 소속된 반포 마라톤 클럽에는 100km 울트라 완주자가 두 명 있습니다. 안광호 회원과 조두현 회원이십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100km를 한 번쯤은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금년의 마라톤 일정 중 맨 마지막 대회는 100km로 끝내자고 굳게 다짐하고 대회가 확정된 후 주저 없이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같은 교우이며 모임인 서석신 빈첸시오에게 신청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같이 뛰자고…… 춘마, 중마를 끝내고 덤덤한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10월 14일 연습주 63km를 별 불편함 없이 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11월 18일 방송에서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식사를 마친 후, 3시 25분 집 앞에서 서석신 회원을 만나 함께 택시를 타고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니 3시 4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시는데 날씨가 정말로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뛰기 싫었습니다. 복장은 집에서 미리 입고 온 그대로 하기로 하고 그 위에 자봉하시는 분이 주시는 비닐 두 장을 걸쳤습니다.
출발! 아 나의 첫 번째 울트라가 시작이구나…… 그냥 뛰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단지 걷지 말고 아프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뛰었습니다. 들리는 것은 오로지 비닐의 부딪힘과 발자욱 소리. 그리고 무섭게 추웠습니다. 조금 뛰다 보니 거리 팻말이 보이길래 옆의 주자에게 시간을 물어봤더니 그분 말씀, 어두워서 시계를 볼 수 없다 하십니다. 그래서 절대 오버하지 말자는 마음을 되새기며 뛰었습니다. 바람 때문에 모자가 자꾸 벗겨집니다.
집 근처 반포대교를 통과하자 저 멀리 집사람과 전성배 형님, 조두현 회원, 방승환 회원이 보입니다. 집사람에게 모자를 건네주고 가는데 성배 형님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살살 뛰어가라고.. 그때 시간이 얼추 3시간 15분쯤일 겁니다. 그리고 바람을 사랑으로 달래가며 뛰고 또 뛰는데, 자봉하시는 분이 왼쪽으로 들어가라고 하기에 그곳으로 뛰는데 이 길은 처음 뛰어보는 길입니다.
'아. 이곳이 안양천 길인가 보구나' 생각하며 뛰는데 바람도 없이 햇볕을 받아가며 뛰니 그때의 기분은 정말 엄마의 품속처럼 따스했습니다. 그 길을 되돌아 나올 때 즈음, 하현희씨가 보입니다. 파이팅 한번 외쳐줍니다. 그리고 얼마를 달리니 반환점이 보입니다. 죽 한 그릇 고마운 마음에 해치우고서 곧바로 출발합니다. 시간은 대충 6시간 20분 정도 된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대회에 첫 출전하며 9시간 30분에 10시간 이내에 뛰려고 목표를 정하였기 때문에 ‘그래. 이 속도로 가면 10시간 까지는 가겠구나.’ 하며 뛰었습니다. 드디어 뒷바람! 땀도 제법 납니다.
한참을 달려 여의도 조금 못 미쳐 누군가 옆에서 “용구형!” 하고 부르기에 쳐다보니 방승환 회원이 자전거를 타고 마중 나와있었습니다. 정말 무지하게 반가웠습니다. 저 정말로 심심하고 지루했었거든요.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 해가며 반포에 도착하니 집사람, 작은딸 지윤이, 이성구 회원 내외 등 많은 분들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특히나 성배 형님과 장호련 회원께서 그곳부터 골인 지점까지 동반주 해주신다고 하십니다. 편하고 즐겁게 뛰었습니다. 물론 힘은 많이 들었지만요.
96km지점에서 물 한잔 마시는데 자봉하시는 분이 지금 시간이 9시 40분 좀 안되었다고.. 열심히 뛰면 Sub-Ten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는데 발이 안 떨어집디다.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잠시 서있었습니다. 성배 형님이 살살 뛰자고 합니다. ‘그래. 절대로 걷지는 말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다시 힘을 내어봅니다.
골인 지점이 저 멀리 보입니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내 이름 석자가 들립니다. 아. 이제 골인이구나…. 시간은 10시간 8분. 나 자신에게 약속했던 걷지 말고 완주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하느님과 주변 모든 분들께 정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사진 촬영을 끝내고 집에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내년에는 두 번째 도전이니, 기록도 확실히 챙기며 뛰어보리라고……
여러분! 모두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