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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4시간 단축한 서울 울트라 완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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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진영 작성일07-11-23 07:53 조회8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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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주기는 제가 회원인 분당검푸 마라톤클럽 게시판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겼기에, 조금은 부적절한 면이 있을수도 있고, 33년 전 (1974) 어린 나이에 이민 간 재미교포 이기에 한글 표현이 조금 서툴수도 있으니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수많은 회원님 글을 읽고 많은 정보를 얻었고 기록 단축에 정말 큰 도움이 됐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감사 보답하는 마음으로 염려를(?ㅎㅎ) 무릅쓰고 이 완주기를 올립니다. ^^

“일 냈다” 는 말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 ㅎㅎㅎ 이번 서울 울트라 100 키로에서 지난 8월 부산대회 대비 무려 4시간4분 이나 단축했다. 이번 연말행사 때 이런 기록 단축상은 없나요??? ㅋㅋㅋ 공식기록이 10시간24분58초 이다. 내자신도 믿기 힘들다. ㅋㅋㅋ 선두그룹 포함 대부분 주자들 기록이 안좋았고 완주율도 그렇게 높지 안았던 걸로 알고 있다. 울트라 훈련도 없었고, 중마 후 몸도 다 회복 안됐고, 날씨도 한강 칼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였다. 날씨가 힘들게 만들었지만, 나대로 준비한 치밀한 전략대로 대부분 할 수 있었기에 좋은 기록 달성이 가능 했던 것 같다.

장거리일수록 전략이 달리기 능력만큼 중요한 것 같다. 첫 울트라인 부산대회와 이번 중마 (지난 동마 대비 거의 20분 단축) 경험을 바탕으로, 세 가지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 우선, 천천히 뛰더라도 최소한 걷기로 한다. 가능하면 걷지 않기로 마음 다짐한다 (100% 성공 했음). 부산에선 1시간 이상 걸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급수대/반환점에서 시간을 최소화 하기로 한다 (반성공 했음). 부산대회 땐 대부분 급수대에서 (10키로 마다 있었음) 스트레칭도 하고 여유 있게 먹으면서 총 1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서울대회는 급수대가 약 5키로 마다 많이 있기에 이점이 더욱 중요했다. 마지막으로, 울트라 주법 따로 생각 안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리드믹하게 뛰는 자세를 갖기로 한다. 최근까지 달리기는 힘이 중요하다 생각해 힘으로 뛰었고, 대회 이틀 전까지도 헬스장에서 몇 시간씩 왜이트를 하곤 했다. 최근 두대회 땐 일주일 동안 헬스장 근처도 안갔다. ㅎㅎㅎ

대회전
한강주로는 여러번 뛰었기에 대부분 익숙하다. 잘 모르거나 기억 안 나는 두 구간을 미리 답사했고 100키로 전구간을 이미지 트레이닝 하며 머리 속으로 다 외어 버렸다. 어느 급수대에 어떤 간식이 있는 것 까지도…ㅎㅎㅎ 보충제도 미리 아주 작은 4 비닐백에 미리 넣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25, 50, 75, 90 키로 지점 에서). 급수대 먹거리가 충분했지만 파워젤도 뒷 주머니에 넣는다. 식이요법은 필요 없다 해 안 했다. 몸무게도 평상시 수준 (73kg). 대회 하루 전날 동작교 근처 주로 양쪽에 (36, 82키로 지점) 비법수를 숨겨 논다. “좋은 반쪽” 으로부터 대부분 한국사람은 그렇게 까지는 안 할거라는 핀잔을 들어 가며…ㅎㅎㅎ 날씨 상황을 매일 체크했지만, 찬바람이 관건 이였다. 출발 때 입을 옷 두셋트와 65키로 반환점에서 바꿔 입을 옷 한세트와 갈아 신을 가벼운 신발을 준비한다.

대회날
새벽 대회장 가기 전 미리 근처에 있는 잠실 한강공원에 들려 가벼운 옷세트를 입고 약 5분간 뛰어 본다. 강바람이 장난 아니다 (초당 7~10 미터 이상?). 가볍게 입고 뛰고 싶었지만 (그래도 상의는 기능성 긴팔 두겹, 하의는 얇은 롱 타이츠 밖에 짧은 런닝 바지, 버프, 런닝 모자, 장갑, 총 약 600 그람 실제 무게), 서쪽 방화대교 방향으로 갈수록 바람이 더 부는걸 알기에 두껍게 입기로 결정한다 (안에 두꺼운 폴라텍 상의, 하의는 좀 더 두꺼운 롱 타이츠, 얼굴/귀/목 다 덮는 폴라텍 모자, 장갑, 뒷주머니에 있는 보충제 빼고 옷만 총 약 1키로이상 실제 무게). 다들 날씨 땜 걱정 많이 한다. 서바이블 대회가 따로 없다고 들 한다. ㅎㅎㅎ 원래 11시간대 목표였는데 기후조건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12시간대으로 수정한다. 몇분이 응원 문자를 주신다. 감사하다. 대회운영 측이 준비한 아침 먹고 (김밥, 컵라면, 커피), 비닐옷까지 입고 면장갑속에 일회용 비닐 장갑 끼고 검푸님 세분하고 같이 출발한다. 다른 검푸님들은 찾아 보지만 안 보이신다.

0-30km 2:44 5:28/km 2:44
10키로, 20키로에서 싸인을 못 봤는지 시계를 못 눌렀다. 6분 페이스를 생각했지만, 초반 분위기에 좀 오바를 한다. 첫 급수대에서 배 조각을 잘못 먹어 목에 걸려 켁켁 거리며 100~200미터를 뛴다. 7.5 키로 광진교 반환점부터 앞바람 맞기 시작하고 많은 주자들이 벌써 돌아 오는걸 보고 우리가 중간 정도에서 뛰는 것 같아 좀 이상하다. 나중에 알았지만 대부분 63키로 대회 주자들 이였다. 마라톤과 달리, 100키로 63키로 주자들이 같이 출발했다는 걸 미리 생각 못했다. 처음 몇 급수대를 다른 검푸님들은 그냥 지나가지만, 난 참가비가 아깝다고 자봉분들과 농담하며 급수대는 다 들리며 먹거리도 한두 조각씩 다 먹어본다. 그래도 30초~1분 이내로…ㅎㅎㅎ 대부분 주자들이 윈드자켓이나 비닐옷을 입고 (여러 주자들은 둘 다) 계속 뛰지만 난 몇키로 후 비닐옷을 버린다. 폴라텍 재질이 좋긴 좋다. 5, 15, 25, 30키로 에서 찍은 시계가 5:22~5:39 페이스를 유지함을 말해준다. 20키로 지점쯤에서 검푸님들 하고 헤어지게 된다. 잠실 지나 탄천/양재천 구간은 바람이 괜찮다. 날이 밝아진다.

30-40km 0:55 5 :33/km 3:39
한강 들어 서니 바로 또 강한 앞바람이다. 압구정/동호대교 지나 전날 36키로 지점에 숨겨 논 동작교 비법수를 기대하며 뛴다. ㅎㅎㅎ 다행히도 그 자리에 있어, 흡족한 마음으로 마시면서 달린다. 힘이 나는 것 같다. 반포대교 근처 낮은 언덕도, 여의도 전 88대로 밑 아주 짤막한 낮은 언덕 몇개도 다 뛴다. 여의도 도착하니 앞바람이 더 분다. 서울마라톤이 전체적으로 대회운영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검푸클럽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몸 상태는 괜찮다. 어제까지 만해도 왼쪽 무릅과 허리가 좀 불편했다. 춥지만 한강 주변 모습은 아름답다.

40-50km 1:02 6:12/km 4:41
조금씩 힘들어 가지만 아직은 괜찮다. 목동 방향 안양천 지점을 들어 선다. 바람은 괜찮지만 지루한 구간이다. 소변을 본다 (1~2분). 계속 급수대는 하나도 빠지지 안고 다 들리며 먹거리도 농담하며 이것저것 다 먹는다. 김밥, 떡, 사과, 콜라, 바나나, 방울 토마도, 커피, 따듯한 꿀물 등등. 잘 먹어야 잘 뛴다는 믿음으로… ㅎㅎㅎ 아직까지는 스트레칭도 하나 안하고 빨리 먹고 마신 후 바로 뛴다. 6분 페이스이다. 연세 많으신 주자 옆을 지나 가며 힘내시라고 외치나 반응이 없다. 반환점 후 반대 방향에서 그분 앞배번을 보니 일본분이시다. 일본주자들이 가끔 보인다.

50-60km 0:59 5:54/km 5:40
이제 반을 넘었다. 갑자기 언더-10 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착각했지만 ㅎㅎㅎ). 이 페이스 유지가 가능하다면 초반에 벌어 논 20분의 여유는 있다. 출발할 때만도 12시간 목표였는데. 인간 욕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최선의 노력과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며 내 욕심을 정당화 시킨다. 허나, 안양천 과 한강 만나는 지점에서 부터는 (65.3키로 방화교 반환점 까지) 앞바람이 너무 강해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비닐옷 입은 주자 한명이 떨고 있어 걱정이 돼 괜찮냐고 물어본다. 나도 온몸이 춥다. 남자 거시기 까지. ㅎㅎㅎ 내 바로 뒤로 바람을 피해 두주자가 붙는다. 처음엔 좀 신경이 쓰였지만, 내가 좀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기쁜 마음으로 계속 그렇게 몇키로를 뛴다.

60-70km 1:22 8:12/km 7:02 (반환점 시간을 빼면 정확히 6분 페이스)
방화교 65.3키로 지점에서 메트를 밟은 순간 한자봉분이 바로 보관물품을 건네준다. 몇십미터 전 내 배번을 미리 보고 연락해 바로 꺼냈나 보다. 대회진행이 정말 놀랍다. 레드 카펫 과 대회 아치가 여기도 있다. 이 반환점에서 보낸 총 시간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실수한 부분이다. 6시간16분에 도착한다. 6시간30분 전에 출발하려면 14분 여유가 있지만 22분이나 보낸다. 시간이 무척 빨리 간다. 다음 대회 땐 10분 미만으로 해야겠다. ㅎㅎㅎ

우선, 전복죽 한 그릇 먹은 후, 옷을 어떻게 갈아 입을까 생각하고 있는 중, 전 구간에서 본 주자가 전복죽 먹으며 아직도 떨고 있어 비닐옷 속을 보니 반 타이츠를 입고 있다. 그분 입으라고 내 얇은 롱 타이츠을 계속 찾아보지만 없다. 나는 상의는 그대로 입고 반타이츠로 갈아 입다 다시 롱타이츠로 입는다. 전 구간에 너무 추워 고생 했기에… 신발은 아식스 젤페더을 조금 더 가볍고 쿠션이 좋은 스카이센서로 갈아 신고 칩도 옮겨 부친다 (참고로, 부산대회 땐 좀 무거운 아식스 LSD 사로마 신발을 신었고 50키로에서 준비해논 젤페더로 갈아 신을 계획이었지만 상황상 그렇게 하지 못 했다). 전문가에 의하면 장거리 대회에선 후반에 가벼운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같이 체중이 나가는 주자는 같은 대회에서도 충격에 의하여 오래 뛸수록 신발쿠션이 없어지고 다리에 힘도 없어지기에 후반엔 가벼운 다른 신발이 도움이 된단다. 보충제 재충전하고 비법수도 마신다.

반환점 시계가 6시간30분을 말해준다. 출발 하려다 화장실에서 작은것 해결한다. ㅎㅎㅎ 누군가 전복죽 한그릇 먹으면 여의도 까지 두그릇 먹으면 반포까지 문제 없다고 외친다. 그래 한 그릇 더 먹는다. ㅎㅎㅎ 처음으로 스트레칭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분 동안 한다. 6시간38분에 출발한다. 생각보다 8분 늦었다. ㅠㅠ 완주목표도 10시간30분으로 수정하며 뛴다.

조금씩 더 힘들어 지지만, 65.3 키로 반환점에서 보낸 22분을 빼면 이 구간에서도 정확히 6분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해 하며 뛴다. 이제 뒷바람이라 좀 덥다. 모자를 올리고 상의 지퍼를 내린다. 반대방향 주자들은 역시 힘들어 한다. 가끔 찬 앞바람이 불어 옷 안 갈아 입기 잘했다 생각하며 뛴다.

70-80km 1:05 6:30/km 8:07 (화장실에서 큰것 한 시간 빼면 거의 6분 페이스)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걸 느낀다. 이제는 급수대에서 잠시 급수/간식 동안 멈추니 또 뛰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 시작한다. 허나, 약 30초 정도 아주 천천히 발이라도 땅에서 끌어 올린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거의 자동적으로 다시 6분 페이스로 뛰고 있다. 이런 상황이 두세번 반복되며 갑자기 알게 됐다. 걷고 달리는 차이는 완주 시간을 몇십분 몇시간이나 차이 있게 만들지만, 사실상 고작 이런 30초 동안의 고통과 유혹을 극복하는 정신력만 있으면 걷지 않고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할 수 있다는 걸. 지난 부산대회 땐, 72키로 근처 지점에서 자봉 검푸님이 울트라는 기록보다 완주했냐 안했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 후 또 미친 짓 하고 있다는 동생 전화를 받은후 의욕상실 했고 한없이 걷던 생각이 난다. ㅎㅎㅎ
주로에서 초코렛, 인삼즙 건네주시고 이름도 부르며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달린다. 여의도지점 화장실에서 큰것을 해결한다 (3~4분). 50~60키로부터 꽁무니뼈 밑이 쓸려 아펐는데 계속 불편하다. 방화대교 반환점에서 바셀린을 바르는 걸 잊었다. 한 주자가 배낭을 메고 있어 쫓아가 혹시 바셀린 있냐 물어보니 우락부락한 표정으로 화난 듯 제스처를 하며 없다고 한다. 먹거리/급수도 필요 없는데, 배낭속에 뭘 넣고 뛰고 있을까 궁금 했지만, 힘들어 그렇겠지 하며 이해하고 추월해 뛴다. 급수대에는 비닐옷이랑 바르는 소염진통제 맨솔은 있지만 바세린이 없다.

80-90km 1:10 7:04/km 9:17
화장실을 자주 들리는 주자를 내가 앞서 가다 또 그가 나를 금새 추월 하는 상황이 몇번 반복 되지만, 화장실 후 근방 나를 추월해 잘 뛰는 사람이란 생각밖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82키로 부근에 숨겨 논 비법수를 생각하며 달린다. ㅎㅎㅎ. 급수대에서 조금씩 시간을 더 보내며 (조금 더 급수/간식함, 스트레칭은 상략), 이제는 페이스가 7분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신기하게 걷지 않고 계속 달린다. “30초의 고통” 만 참자는 생각과 정신력으로. 비법수를 마시니 힘이 다시 생기는 것 같다. 내 앞뒤로 주자들이 멀리 뛰엄 뛰엄 있다. 선두주자들은 벌써 많이 많이 앞서 갔지만 나는 그 뒤를 뛰는 것 같다. 전 구간에서 만난 배낭 맨 “바셀린 주자” 가 나를 추월한다 (내가 나중에 그를 추월한 것 같다). 구간 제한시간 땜 82.5키로 쯤에 시계가 또 있다. 85키로 급수대에서 뜨거운 꿀물과 메론을 먹는다. 초반에 같은 반포교 급수대에서 (35키로) 추워서 따뜻한 물을 원했는데, 버너 가스가 없어 못 마셔 섭섭해 농담으로 뜨거운 물 마시려 여기까지 달려 왔다며 웃었던 나를, 자봉 여자님들이 기억하며 친절히 뜨거운 물을 건네준다.

90-96km 0:45 7:30/km 10:02
“화장실 주자” 가 또 나를 추월 하려고 지나 가면서 너무 추워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을 건넨다. 이분하고 골인까지 동반주를 하게 된다. 마산에서 오신 고수 조xx님 이시다. 울트라 만 30회 뛰셨다고 한다. 종주 포함 올해만 울트라를 12번 뛰셨다고 하며 100키로 언더 10 목표이고 최고 기록은 10시간6분 이란다. 이번 대회 대비 훈련을 많이 하셨다며 날씨 불평을 한다. 대단한 분과 동반주를 하니 기분이 좋다. 10시간30분 골인 시간까진 여유가 있기에 편안하게 7분 페이스로 뛰기로 한다.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이얘기 저얘기하며 조깅 하는 듯 잠실 구간을 정말 편하게 뛴다. 같이 뛰면 훨씬 덜 힘든 것 같다고 조고수님께 말한다.

96-100km 0:22 5:30/km 10:24
아무 말없이 서로 생각이 통했는지 아산병원이 눈앞에 보이자 올림픽 공원을 향해 둘이 같이 자연스럽게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 한다. 키로당 5:22~5:48 페이스가 찍힌다. 마지막 1~2키로는 구령까지 외치신다. 골인하니 내 시계가 10시간25분05초를 가르킨다. 김고수님, 정고수님이 골인점에 계신다. 다른 검푸님들이 걱정된다. 장어국 먹고 사진 찍고 짧게나마 다리 마사지 받는다. 내 종아리가 굉장히 뭉쳤다 한다. 내가 100키로 후 정상적인 것 아니냐 했더니, 많은 선두 그룹 주자들은 말랑말랑 했다고 한다. 그들은 선천적인 것인지 많은 훈련 결과인지 궁금하다. 달리는 동안 춥긴 추웠는지 처음으로 차 히터를 틀고 빨리 선약 장소로 향한다. 저녁때도 사우나에서 우선 온탕에 오래 있는다. 알라스카 북극에서 십년 동안 근무할 때도 추위도 모르고 지금까지 추위를 정말 못 느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아니면 몸무게가 줄면서 체지방이 없어지니 체질이 변하는 것 같다. ㅎㅎㅎ

요즘 오래간만에 만나는 몇분이 내 얼굴이 반쪽 됐다고 한다. ㅎㅎㅎ 오늘 난 첫 풀 후처럼 온몸이 아프고 겨우 걸을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하다. ^^ 감사하게도 특별한 부상도 없는 것 같다. 중마에서 320 했고 악조건 날씨에도 좋은 기록으로 100키로 완주 할 수 있던 것이 나를 뿌듯하게 만든다. ㅎㅎㅎ 2~3년전만해도 뛰는걸 싫어했고 평생 1키로도 안 뛴 내가 아닌가. 330이 내 꿈이였고 내 평생 못 할 줄 알았는데… 울트라는 꿈에도 생각 못해 봤지만, 지금은 날씨만 도와주고 급수대/반환점에서 더 시간을 줄이면 (효율적 사용) 언더-10 도 가능할까 생각해 본다. ㅎㅎㅎ 아직도 주위사람들 반대가 많이 있지만,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나는 만족해 한다. 나의 이런 결과는 많은 검푸님들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과 지도 부탁 드린다. 특히, 200~300명의 서울울트라 자봉님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있기에 대회 자체가 가능했다. 우리야 뛰고 싶어 뛰었지만, 그들은 추위 속에 롱파카를 입고도 추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웠다. 거의 완벽한 대회를 준비하신 서울 마라톤 관계자분들 에게도 감사 드린다. 여러 대회 출전하신 검푸님들 다들 수고 많으셨고 빠른 회복 바랍니다. 입상 하시고 좋은 기록 달성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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