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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07 울트라 처녀출전 완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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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근중 작성일07-11-23 09:09 조회7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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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서울 울트라를 다녀와서 ......


11월 18일 난생처음 100km에 도전하는 날이다
몇 일전부터 음식을 먹어도 별 맛이 없다
화장실을 가도 시원 하지가 않다
분명 긴장하고 있는 거다, 역시 그런 것 같다
긴장이 되니 운동두 잘 안되고, 안하자니 부담스럽고 아무튼 걱정이다

18일 02:50분 알람이 운다
정말 일어나기 싫다, 어디 아픈데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분이다
무슨 핑계라도 잡고 싶다
날도 춥다는데 ......

팬더 송인희도 긴장을 했는지 기상을 한다
얼굴이 약간 상기 된게 경직되어 있다 (분명 긴장 한게야) ... 나만큼은 아니라도 ..
씻는데 기분이 안난다

전일 우즈벡과 축구 경기도 맘에 안들고 ..사랑이 (강아지이름) 낑낑대는 소리도 싫고 .....,모든게 신통치 않다, 괜히 심술이 난다

부지런히 짐 챙겨들고 집을 나서는데 너무 서둘렀는지 시계를 놓고 나왔다
허둥된 자신이 밉다 (긴장은 점점 조여오고 ....)

올라가서 시계를 챙겨들고 나오니 조태희가 벌써 와있다
고맙다 ..... 미안하기도 하다 ......하루를 도우미 한다니 ..... 내년엔 내가 끌어줄게 ...
지 좋아서 신청한 놈이야 기록이라도 남지만 자봉은 말 그대로 봉사인데....

김철용 선배를 태우고 3번 종점을 향해 가는데 전선배님은 03:15분부터 기다리고 계신단다
현재시간은 03:30분인데..... 왕 형님은 잠두 없나 (나이먹은면 잠없다는 말 맞나보다 ...ㅎ)

소풍가는 기분...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하는데 이때 까지는 좋다 .... 몸도 마음도 ....기분도

04:00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와있다
올빼미가 보면 가족 이라고 쌍수를 들 판이다.... 텐트속에 사람이 정말 많다 ... 그물치면 대박이다. 나만 게으르지 모두 부지런히 사는 것 같다 (반성해야지)

주변을 돌아 볼겸 조태희와 차에서 내렸는데 ....
헉 ~~ 이게 뭐야 시베리아에 와 있거나 북극이 단체로 피서를 온 거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바람 속에 칼이 들어있다니 ...

일본 여자가 반팔에 짧은 반바지 비닐하나 입고 돌아 다닌다
에고 ~ 쪽팔려 .... 남자란게 .... 쩝

외투를 두텁게 입고 돌아다니는데 여전히 춥다
이렇케 추운데 옷을 벗고 간다는건 완죤히 ... 완죤히 .....미친거다
미치지 않으면 그건 돌은 거다

이젠 고창팀 들이 걱정 된다
아무리 남쪽이라도 거기도 추울 게다

04:40분 스트레칭을 한댄다
스트레칭이 이상하다 추우니까 뛴다 (희한하네 ...ㅋㅋㅋ)

조태희는 어디 간게야 .... 옷을 맡겨야 하는데 ....
차는 잠겨있고...... 뭐야 ... 티벌
옷은 맡겨야 하는데 안보인다 ..... 걱정이 태산이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옷을 버려야 하나 .... 비싼건데 ......
입고뛰어 .... 그건 또 아니구 ..... 미치 ~~~
출발 5분전 ....
만났다

그렇케 사진찍고 어쩌구 ..... 출발 카운트를 시작한다
마지막 한방 찰칵 ~~
셋 , 둘 , 하나, 추~울~ 발 ~~~~ 쏟아져 나간다
전선배두 김선배두 ... 피난길도 아닌데 죽어라 쫓아 나간다
놓치면 큰일 나는 어린애처럼 긴장의 끈을 꼭 붙잡고 발만보고 쫓아 간다
올림픽 공원이 이렇케 컷나 한참을가도 공원이다...... 나가는데만 2km ......

공원을 돌아 한강에 도착하니 바람이 틀리다

1차 반환점인 광진교를 턴하니 5%를 채운거다
가볍다 .... 상큼하다
근데 심상치가 않다

코는 눈도 아닌게 연신 물방울을 만들고 귀는 정신놓은 뇨자처럼 붙어있는 건지
집을 나간 겐지 이미 남의 것이 되었고 볼따구는 언놈이 때리고 같는지 얼얼하고
손은 작대기에 맞은 듯 감각이 없다

맞바람 이란게 ..... 새삼 위협적이다, 고놈 참으로 매섭다 독수리눈 최용수 같다
춥다 모든게 다 .... 켁

어느덧 잠실을 지나 양재천으로 접어들고 있다

급수대에 따뜻한 물이 없다
찬물을 먹는 다는건 엄두도 못낸다 ... 먹으면 얼음 나올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추워라 ....

낯이 익다 .... 자전거를 타고 누군가가 오고 있다 조태희다.... 카메라를 들이댄다
견폼 변폼 다잡는다 (잡아봐야 별것두 없는데 ...gg)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불켜진 집이 거의 없는걸 보니 새벽이 맞는 것 같다

이젠 추위도 적응이 되고 다리도 편하다
2차 반환점은 아직 멀었는데 선두가 온다

10km보다 더 빠르다
저 사람들은 달리기 달신 이던지 아니면 주신이다
그것두 아님 ....
아무튼 신이다 ....... 빠르다

한참을 왔는데 반환점이 안 보인다

시민의 숲이 여명사이로 살짝 보인다
갈대가 살랑살랑 .... 반긴다 ....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려 갈대가 견판이다
반환점을 돌았다....... 25km를 온거다
가쁜하다

이젠 아침운동 삼아 뛰는 사람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부지런두 하지 .... 잘살껴 ~~~ 건강하게 .... 쩝

다시 잠실운동장이 보이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2차 반환점을 향해 오고 있다

뭔가 문제가 느껴진다
전선배가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묻는다 ... 우리가 정상대로 가는거냐고 ..... 맞다 한다
근데 사람들이 자꾸 뒤로간다
오버 페이스가 걱정된다

어느덧 63빌딩이 코앞에 있다 40km를 온 것이다
전선배는 확실히 뒤로 쳐지셔서 보이지도 않는다
완주에 대한 확신도 없다

아직은 이르다 ..... 조태희가 보인다
배가고파서 가는게 버겁다고 하니 영양갱을 내민다 ... 훌륭한 도우미여
계속 잘하면 출세할지도 ..... 2차없는 도우미가 출세하는지는 모르지만......ㅋㅋㅋㅋ
영양갱을 얻어 먹고는 1차 관문을 통과해서 양화대교를 향하는 길이
아오지탄광을 연상케한다
자전거를 탄사람이나 인라인을 탄 사람들이 앞으로 가지를 못해 용쓴다 , 젖먹던 힘까지...
주자들도 뒤로 돌아 한걸음씩 떼는데 힘이 많이 들어 보인다
김선배도 돌았다 .... 나는 끝까지 버텨본다 .... 안돌았다 ...ㅎ

조태희가 외친다
식구들 모두 출발한다고 .... 아싸 ~

좋기는 한데 걱정이 된다 ... 칼바람에 감기는 들지 않을 런지 .....매사가 걱정이다...
뛰는 것 외에 할게 없다보니 세상걱정 다 한다

안양천을 접어드니 바람이 한결 잔잔해 졌다
숨시는것도 편해지고 땀도 살짝 배인다 ..... 비닐을 벗어 버렸다 ... 이젠 덥다 ...변덕이란게.... 입맛보다 간사해서 생각까지 바뀐다

50km 표시가 등대처럼 모습을 들어 낸다
반을 온게다 .... 근데 하나도 안 기쁘다 ..... 걱정만 늘어간다

주자들이 하나씩 돌아 나온다 .... 조금만 가면 3차 반환점 이겠거니 열심히 가는데
없다 ... 어디에두 .... 반환점 어디 간게야 ... 숨겨 놓았나 .... 누가 들고 도망갔나

이젠 힘이 든다 숨겨졌던 고통들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다
아프다 ... 다 .... 고통 ..... 싸워야한다 .... 싸울줄도 모른다 .... 참는 것 밖에는 ....
온 것은 문제가 아니다 ....

사람들이 계속 가기만 한다 ... 멀다 ... 안양천이 이렇케 길었나
앞에 있는 사람이 돈다
아이고 ~ 좋아라

김선배는 반환점 돌고 체조하고 있다 (사람두 아녀 괴물이지 ...괴물 ....)
내 사부지만 괴물 같다 .... 대단하다 .... 따라 해보는데 신이 안난다
아프기만 하고 풀릴 조짐은 어디에도 없다

안양천을 나와 4차 반환점을 가는데 멀다
한없이 멀기만 하다

전선배는 안보인다
너무멀리 쳐져 있나보다
힘드시면 천천히 오시는게 좋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
내가 더 조바심이 난다

63km “남달모 임치관 심심심 !!!!” (“심”은 힘을 뜻합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잠실부터 같이 온 사람인데 ..... 뒤로 쳐졌는데....
부인이 어린남매를 앞세우고 나와 있다
느낌이 1.4후퇴때 피난민 같은 모습이다 .......
울컥 ~ 가슴이 복 받친다 감동이다

김선배가 같은 남달모라고 반갑게 대해주고
답례로 꿀차를 얻어 먹는데 .....
눈물보다 진하고 피보다 끈끈하게 탓다
달다
진하다
지금까지 먹은건 꿀차도 아니다

울컥 ~
한잔 얻어 마셨지만 난........ 감동을 먹은 거다

65km아직도 더 가야한다니 ......

드디어 도착 ..... 골인을 한것 같다

김선배가 내미는 전복죽 맛이 일주일을 굶고 먹은들 이렇케 맛있을까
더 먹으란다 ... 먹고 싶은데
화장실이 걱정되어 못먹는 심정이 안타깝지만 마음을 접고 맡겨둔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몸이 .....

앉지를 못 하겠다
로봇도 아닌데 다리가 안 접힌다
앉을수도 없다
허리가.... 골반두 .......

추위는 이제 문제가 아니다

힘들게 옷을 갈아 입었는데 너무 좋다
뽀송~뽀송 ~ ... 어린아이 피부같고 병아리 솜털처럼 상큼하다
따뜻하다
너무좋다
아이 ~ 좋아라

빨리 가고 싶다

근데 몸이 안 간다
너무 아프다 발목이.... 무릎이.... 허리가..... 어깨가 .....
한발...한발 ...중심이 흔들린다
김선배의 걱정어린 눈길에 힘을 내보지만 아프다 ... 힘들다 ... 쉬지를 말걸...

70km ....임치관씨 가족이 있다
우리가 쉬는 사이 달려온 모양이다
반갑다 ...

전하경 선배가 보인다 ... 반갑고..... 고맙다
늠름하시고 믿음이 간다
이젠 됐다
조금씩 완주의 느낌이 온다..... 필이 꼽힌거다 .... 좋은 느낌

72km.... 조태희 ,경강현이 보인다
이산가족 만난 것 같다
두팔을 크게 벌려서 환호하고 소리도 질러본다 ......감사를 보낸다
힘이 솟구치는 것 같다
김선배도 발걸음이 가볍다

73km .... 우리 막내딸이 인라인을 타고 온다
잡은 손이 따뜻하다 .... 가족 이란게 ....
느낌이 가슴을 덥혀준다

74km 가족 모두가 있다
큰딸은 인라인에 둘째 뚱땡이는 자전거에 사랑하는 팬더는 운동화에 몸을 싣고 기다린다
모두 사랑스럽다
힘이 된다
팬더가 같이 뛴다 ... 고맙고 미안하고 ... 사랑스럽고 .... 진한다 ...느낌이 온다 ...좋다

63빌딩이 보인다 78km를 왔단다
2차 관문을 통과 한거다
물 한모금 먹는데
조태희와 함께 가족이 다 가버렸다 ... 잠실에서 만나 쟎다

처음처럼 김선배와 둘이 되었다
남은거리 22km .......
남은다리 10개 ......

다리가 하나씩 줄어들고 급수대가 줄어들 때마다 완주의 확신은 신념처럼 자신을 얻어가고
어느덧 83km왔다

거기엔 옛날의 내가 있었다
어느 주자가 담배를 ....... 냄새가 얼마나 구수한지 꼴 ~깍 .... 피고 싶다
냄새 정말 좋다
냉수로 속을 달래고 뛰는데 마음과 눈은 출발을 못하고 머물러 있다
뒤를 돌아봐도 ......

90km .... 멀리 자전거가 온다 .... 경기광주를 입었다...조태희가 마중 나왔다 ... 고마운친구
하루종일 ..추운데 ....고생이 많다

93km ... 하승범이도 와있네 (추운데 집에 있지 .... 말은 그렇케 하지만 무지 고맙다)
가족 모두가 조태희와 함께 뛴다
힘이 생겼다 .... 다리가 빨리 가쟎다 .... 그래 가보자 .... 까짓것 ....

95km ....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인 것 같다
전 선배 소식이 전해졌다
컨디션 회복하고 질풍같은 속도로 오고 있다고
반갑기도 하고 ..... 겁두 살짝든다 ..... 설마 잡히기야 하겠어 ... 호기두 가져보구
전 선배가 많이 따라 붙어서 간격이 2~3km로 줄어 들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송인희가 참 빠르다
아무리 쫓아가도 앞에 있다
팬더두 짤 뛰네 ..... 어라 구령두 붙인다 (니는 내년엔 풀코스 뛰는게야 ~~~ 메롱 )

97km .... 이근홍이 보인다
힘 꽤나 쓰게 생겼다 ... 별명이 동막골 멧돼지라고.......
참 잘 지어진 이름이다 ...... 누가 붙였는지

98km 두사람을 추월했다
죽 ~ 인다

99km 전선배 형수님이 계신다
화이팅은 하지만 걱정이 된다
곧 오신다고 약속을 남겨놓고 앞으로 가는데

왠 여자가 지나간다 추월 당한거다

무섭다 99.9km를 이기고 100m에서 추월 당하다니 ......

작은성화가 켜져있다
사람들이 많다
카메라가 일제히 자세를 잡는다 .... 약간 쑥스럽다
나이를 먹어도 고쳐지지 않는 수줍은 같은 걸까

조명이 환하다
바닥엔 래드 카펫이 펼쳐져 있고 그 끝엔 테이프를 들고 사람들이 기다린다
작은 설레임이 일어난다
저기로 골인을 한다는게 자랑스러워 진다

흥분이 된다

한발 ~ 한발 ~
가까워 진다
이젠 영광으로 답을 주려한다
테이프에 글자가 보이고
사람들은 보이는데 누군지는 모르겠다
골 ~~~인 .....
했다 ... 뭔지는 몰라도 ..... 다시 와있다
처음의 그 자리에 .......
감격 ~
감격 ~~
드디어 ~
메달을 걸어준다
이겼다 ... 자신에게 감사하며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이 절로 나온다
큰 타올을 걸쳐준다 ... 포근하다
누군가가 축하 한다고 인사를 건넨다

서인화 선배다 .... 고맙 습니다 ..... 감사 합니다
전선배님이 골인 ...... 축하 드립니다
김선배님 감사합니다

주까치외 우리가족 경강현 .... 멀리서 전화로 계속 챙겨댄 유회장......고창에서 계속 챙겨댄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07년 서울 울트라는 마지막 주자까지 감격과 영광을 나눠 주며 어둠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온 손님에게 큰 감동을 주면서 뒤에 있는 사람에게도 ..... 감동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08년을 기약하며.....
그렇케 광주를 향한 발걸음은 가벼운데 .....
모든게 다 아픕니다
아직 기력이 있는지 통증이 느끼지고 추위가 느껴 집니다
차속의 히터도 춥습니다
뼈속에 추위를 너무 많이 넣어둔 모양입니다

차는 계속 달립니다
광주로 ........ 광주로 .......
가까운 집도 때론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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