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8회 서울울트라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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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연수 작성일07-11-22 22:33 조회6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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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에 들어서서 대회기가 안내하는 보도블록길을 이리저리 돌아가니 아나운서
멘트 소리가 가까워진다. 이젠 내 차례다. “박연수 선수가 힘차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멘트가 들린다. 한강변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 스포츠고글을 벗어 양팔을 들고
레드카핏을 밟으며 결승아치 통과.
출발할 때 눌렀던 타임워치를 누른다(11:44:27).250리의 힘든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아직도 양발목 관절이 불편하고 발바닥이 불에 데인듯 후끈거린다.
달리기 후 처음으로 걸음거리가 불편함을 느낀다. 회사내에서는 대회참가한 내색을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아무래도 발걸음 옮기기가 부자연 스럽다.
어제 힘든완주 후 샤워를 하면서 찬물로 양발을 냉수 찜질했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도 샤워 후
찬물로 냉수찜질을 랬는데,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어제 파스를 챙겨놓는다는게 월요일 출근이다
보니 나오기가 바빴다.
완주후의 뻐근함이니 한동안 쉬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려야지.
날씨가 장난아니네
새벽3:00(am)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 샤워 후 미리챙겨놓은 짐보따리를 들고 차를 몰고
올림픽공원으로. 새벽이라 차는 잘 빠지는데, 막상 올림픽공원에 도착해 주차장 출입구를
찾지못해 오늘 여기 참가한 듯한 달림이와 함께 몇차례 배회한 후 주차. 일찍와서 인지
주차장은 널럴하다.
차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짐보따리를 들고 천막으로 가니 벌써 맣은
달림이들이 운영회측이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몸을 녹이고 있다.
텐트안에는 58개띠마라톤의 자봉대장인 “강아지”가 벌써부터 친구들을 챙기고 있다.
이럴때보면 같은 58친구가 아니라 손위 누님같다.
58개띠 친구들과 수인사를 나누고, 친구들이 챙겨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서울마라톤 명예고문으로 계신 박영석고문이 손수 국물을 건네주신다. 나중에 80km
지점에선가 인삼즙을 따라주시기도 했다. 이래서 서울마라톤 클럽에서 하는
대회를 찾는다니까.
불행중 다행.
출발시간이 임박하여 65km지점에 보낼 보따리를 점검하다, 바깥바람이 차가운 걸 보고
하의 땀복만 입고 뛰려다, 반타이즈를 꺼내 입었다. 옆에 수마클의 이**씨가 “선배님
롱 타이즈를 입는게 나을 텐데요.“하고 말하는데 롱타이즈만 입는 것 보다 반타이즈에
땀복을 입는게 움직이는데 나을 것 같았다. 나중에 한강변 날씨를 알았더라면 롱타이즈를
같이 입었으면 중반 초반에 포기의 갈등을 겪지 않았을 텐데. 그나마 반타이즈를 안에 입어
허벅지 근육경련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
출발소리를 기다리는 달림이들의 모습이 어디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들모양 표정이
조금은 굳어있고, 기필코 완주해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대회주최측에서 오늘 갑작스레 내려간 날씨와 바람이 거세게 불어, 보온비닐을 나눠
주었다. 비닐이 머리는 나오는데 양팔은 비닐자루속에 갖혀 있는 형국.
대회준비가 철저한 친구는 바람막이옷을 미리 준비해와 그위에 비닐을 걸친 친구들이
보인다. 또 어떤 달림이는 1회용 비닐비옷을 입고 있는 달림이. 역시 경험이 말해주는
구나. 차가운 바람에 비닐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갈대밭소리와 흡사하다.
올림픽공원을 한바퀴 돌아 한강변에 들어서니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겨울도 아닌
늦가을에 매서운 한강의 칼바람을 맞다니. 나중에 집에와서 들으니 새벽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밑으로 내려갔다니 지금도 그생각을 하면 몸이 얼어붙는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최저온도가 영하4.6도 최고 온도가 3도 였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대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밑이었다고 한다.)
초중반 완주포기(DNF-did not finish)의 갈등을 넘어서
15~20km 한강변을 달리는데 추운날씨에 맞바람이 불어쳐 비닐을 뒤집어섰건만 온몸이
오그라드는 추위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비닐을 뒤집어섰더니 비닐내부에 결로가 생겨
그 물이 무릎위에 떨어져 홑겹인 땀복이 칼날처럼 빳빳해져 무릎이 칼에 베인 것 같은 통증이
온다(남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추위와 무릎통증에 화장실을
찾아 몸을 녹이기를 몇차례나 했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이런 날씨에 뛰는게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화장실문을 열고 나갈때마다, 이런 날 대회를 강행하는 주최측이 원망스러웠고 하루전에
라도 보온에 대한 안내문을 띄웠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게 아닌가하는 원망이 들었다.
이런 날씨에 뛰는 자체가 잘못되었다. 이런 날씨에 저체온증이 염려되고 정상적인 경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 포기를 한다고 해서 누가 욕을 하겠느냐하는 내부의 속싹임이 수없이 들려왔다.
이만 접을까.군데군데 서있는 진행요원도 잔뜩 움추려든 자세로 달림이를 격려한다. 진행요원
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적당한 선에서 경기를 접을건데, 야속하게도 힘들때마다 “완주하세요”
그말이 왜 그리 원망스럽게만 들리는지. 힘들게 힘들게 맞바람과 싸우며, 풀코스만이라도
달리자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래 풀코스거리까지 만이라도...
완주 동기부여
안양천을 접어드니 한강변의 칼바람이 불지 않는다. 일단 칼바람을 피하고 가끔씩이나마
따뜻한 햇살을 받으니 몸이 조금씩 풀린다. 조금씩 속도도 올라온다. 몸이 한결 풀린상태로
가다보니 “들개”“강아지”“벽안” 58친구들의 게릴라 자봉팀이 보인다. 먹고 마실것도
챙겨주고... 그래 이 친구들 일요일에 친구들을 위해 자봉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완주하자.
어제 군에간 큰 아들 면회하러 갔을때(강원도 양구), 기존 구막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막사를
짓는데, 원래는 8월에 완공을 해야하는데 대대장이 공사업자가 자재를 일부 빼돌린것을
알고 손수 병사들과 군대에서 말하는 오함마로 부수고, 다시 짓는 바람에 차일피일 이전이
미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대장도 안락한 아랫목을 사양하고 병사들과 임시
숙소로 쓰는 천막생활을 한다고 하니, 뭐라 말을 할 수 없으나 몇겹의 옷을 껴입어도
3~4번은 깨야하고 보온을 위해 보온팩 구입하는데 얼마안되는 월급을 쓴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큰 아들도 군에서 잠자리에서 떨며 자고있는데, 단 하루 한강변에
뛰면서 춥다고 포기를 한다면 아비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래 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뛰어야지. 어디 부상이라도 발생해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가는
거야. 그리고 또 한가지 완주해야할 이유가 있다.
올해 "320"을 위해 절치부심을 하며 훈련했지만 35km에서 허벅지 경련이 일어나는 바람에
동마기록만 갱신한 상태로 올해를 마감해 의기소침해 있는데, 내년 동마훈련 동기를 위해
서라도 오늘은 완주뿐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겠다.
“아들을 위해,나를 위해서라도 기필코 완주하고 최선을 다해 뛰는거야.”
따뜻한 안양천 햇살에 원기를 보충하고
48km지점 안양천 초입에서 대회자봉들이 준비해 둔 과일과 꿀물,김밥을 먹고 안양천으로...
안양천을 돌아나와 반환점을 향해 가는 친구를 부러운 눈으로 쫓으며 안양천으로 발걸음
옮겨놓는다. 가는도중에 누가 부른다. 누가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나, 이철이야. 힘든거
없냐. 울트라 몇 번 참가했어. 나는 풀코스 뛰기도 힘들어 울트라는 엄두도 못내.“ 말을 하면서
격려해준다(58개띠 갑장친구). 반환점을 돌아오는데 “김강수”가 이철이 전해주는 꿀물을 마시고
있다 나를 부른다. 꿀물로 목만 축이고 같이 출발. 같이 동반주하면서(안양천 갈림길까지)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니 발에 물집이 생겼단다. 중간에 자봉하는 친구들이 있어 바늘과
실을 찾는데, 이런걸 준비해 뒀을리 있나. 배번호 핀으로 물집을 찔렀는데, 속시원히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는 게 신경쓰이는지 대충처리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나도 그틈에 스트레칭하면서 잔뜩먹고 원기를 보충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얘기중에 풀코스 기록을 물어보니 이번 중마에서 올해 동마 3시간 45분을 16분
정도 당겼다는 얘기를 했다. 지역 동호회 친구들과 20분대에 못들면 100만원어치 술을
사기로 공언을 해 죽기살기로 해 29분대에 걸쳤다고 한다.
내가 내기를 안해 그렇게 되었나.(?)
안양천을 벗어나 이 친구가 자꾸 쳐지길래 같이 가면 부담이 서로 부담이 될 것 같아
자기 컨디션대로 뛰기로.
친구들의 고마움을 느끼며 피니시라인을 넘다.
65km팻말을 지나니 반환점이 보인다. 여긴 반환점도 아치를 만들어 놓았다. 가까이가니
58개띠 온다는 함성과 함께 몇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옹달샘”이라고 "닉" 소개를
하며 전복죽을 갔다주고, “적토마”는 차량에 히터를 틀어놓고 추위에 몸이 언 친구를
위해 차량을 개방해 놓고 뭐가 부족한게 있는지 묻는다. 친구들의 호의에 언 경직된 몸을
녹이고 전복죽 1그릇과 꿀물을 비우고, 반환점에서 찾은 보따리에서 상의 기념품을 갈아
입으니 한결 기분이 좋다. 그안에 있는 롱타이즈를 보니 초반에 이것만 안에 입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출발.
이젠, 원기도 회복되었고 기온도 어느정도 올라갔고, 한강변의 맞바람을 이제는 뒤로
받으며 한결 편하게 여의도로...
많이 늦었으니 최대한 시간을 줄여야 한다. 발걸음은 점차 무거워져 오지만 어디 부상징후는
없다. 최대한 경기에 집중을 하자. 추월을 허용하지 말고 앞에간 달림이를 추월하는 것으로
경기에 집중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반환점이후 한명의 달림이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올림픽공원에 들어섰다. 저멀리 결승아치가 보인다.
“박연수 선수가 힘차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멘트가 들린다. 스포츠고글을 벗어
양팔을 들고 레드카핏을 밟으며 결승아치 통과.
250리의 힘든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목표로 한 Under 10은 이루지 못했지만 오늘
컨디션으로 날씨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언제 왔는지 마눌이 담요를 씌워주며 고생했다고 하며 울먹인다. 며칠동안 서비스가 좋겠지.
추운날씨에 달림이보다 주로에서 떨면서 자봉한 58개띠 갑장 친구들 정말 고맙다.
마눌도 고맙다는 말 꼭 좀 전해달라고 하더라.
“왜 달리기를 하세요?” “글쎄요 그건 본능이 아닐까요.태어나서 기다가 걸음마를 배우고
자연스럽게 달리게 되는 거 아닐까요. 단지 달림이는 좀 더 달리기에 열정이 있다는 거
그 차이겠지요.단지 달림이에게 있어 경기에 임했으면 자기에게 부끄럽지 않게 게임을
해야된다는 걸 항상 잊어버리지 않고 대회에 임할 뿐이지요.“
멘트 소리가 가까워진다. 이젠 내 차례다. “박연수 선수가 힘차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멘트가 들린다. 한강변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 스포츠고글을 벗어 양팔을 들고
레드카핏을 밟으며 결승아치 통과.
출발할 때 눌렀던 타임워치를 누른다(11:44:27).250리의 힘든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아직도 양발목 관절이 불편하고 발바닥이 불에 데인듯 후끈거린다.
달리기 후 처음으로 걸음거리가 불편함을 느낀다. 회사내에서는 대회참가한 내색을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아무래도 발걸음 옮기기가 부자연 스럽다.
어제 힘든완주 후 샤워를 하면서 찬물로 양발을 냉수 찜질했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도 샤워 후
찬물로 냉수찜질을 랬는데,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어제 파스를 챙겨놓는다는게 월요일 출근이다
보니 나오기가 바빴다.
완주후의 뻐근함이니 한동안 쉬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려야지.
날씨가 장난아니네
새벽3:00(am)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 샤워 후 미리챙겨놓은 짐보따리를 들고 차를 몰고
올림픽공원으로. 새벽이라 차는 잘 빠지는데, 막상 올림픽공원에 도착해 주차장 출입구를
찾지못해 오늘 여기 참가한 듯한 달림이와 함께 몇차례 배회한 후 주차. 일찍와서 인지
주차장은 널럴하다.
차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짐보따리를 들고 천막으로 가니 벌써 맣은
달림이들이 운영회측이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몸을 녹이고 있다.
텐트안에는 58개띠마라톤의 자봉대장인 “강아지”가 벌써부터 친구들을 챙기고 있다.
이럴때보면 같은 58친구가 아니라 손위 누님같다.
58개띠 친구들과 수인사를 나누고, 친구들이 챙겨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서울마라톤 명예고문으로 계신 박영석고문이 손수 국물을 건네주신다. 나중에 80km
지점에선가 인삼즙을 따라주시기도 했다. 이래서 서울마라톤 클럽에서 하는
대회를 찾는다니까.
불행중 다행.
출발시간이 임박하여 65km지점에 보낼 보따리를 점검하다, 바깥바람이 차가운 걸 보고
하의 땀복만 입고 뛰려다, 반타이즈를 꺼내 입었다. 옆에 수마클의 이**씨가 “선배님
롱 타이즈를 입는게 나을 텐데요.“하고 말하는데 롱타이즈만 입는 것 보다 반타이즈에
땀복을 입는게 움직이는데 나을 것 같았다. 나중에 한강변 날씨를 알았더라면 롱타이즈를
같이 입었으면 중반 초반에 포기의 갈등을 겪지 않았을 텐데. 그나마 반타이즈를 안에 입어
허벅지 근육경련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
출발소리를 기다리는 달림이들의 모습이 어디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들모양 표정이
조금은 굳어있고, 기필코 완주해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대회주최측에서 오늘 갑작스레 내려간 날씨와 바람이 거세게 불어, 보온비닐을 나눠
주었다. 비닐이 머리는 나오는데 양팔은 비닐자루속에 갖혀 있는 형국.
대회준비가 철저한 친구는 바람막이옷을 미리 준비해와 그위에 비닐을 걸친 친구들이
보인다. 또 어떤 달림이는 1회용 비닐비옷을 입고 있는 달림이. 역시 경험이 말해주는
구나. 차가운 바람에 비닐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갈대밭소리와 흡사하다.
올림픽공원을 한바퀴 돌아 한강변에 들어서니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겨울도 아닌
늦가을에 매서운 한강의 칼바람을 맞다니. 나중에 집에와서 들으니 새벽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밑으로 내려갔다니 지금도 그생각을 하면 몸이 얼어붙는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최저온도가 영하4.6도 최고 온도가 3도 였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대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밑이었다고 한다.)
초중반 완주포기(DNF-did not finish)의 갈등을 넘어서
15~20km 한강변을 달리는데 추운날씨에 맞바람이 불어쳐 비닐을 뒤집어섰건만 온몸이
오그라드는 추위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비닐을 뒤집어섰더니 비닐내부에 결로가 생겨
그 물이 무릎위에 떨어져 홑겹인 땀복이 칼날처럼 빳빳해져 무릎이 칼에 베인 것 같은 통증이
온다(남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추위와 무릎통증에 화장실을
찾아 몸을 녹이기를 몇차례나 했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이런 날씨에 뛰는게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화장실문을 열고 나갈때마다, 이런 날 대회를 강행하는 주최측이 원망스러웠고 하루전에
라도 보온에 대한 안내문을 띄웠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게 아닌가하는 원망이 들었다.
이런 날씨에 뛰는 자체가 잘못되었다. 이런 날씨에 저체온증이 염려되고 정상적인 경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 포기를 한다고 해서 누가 욕을 하겠느냐하는 내부의 속싹임이 수없이 들려왔다.
이만 접을까.군데군데 서있는 진행요원도 잔뜩 움추려든 자세로 달림이를 격려한다. 진행요원
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적당한 선에서 경기를 접을건데, 야속하게도 힘들때마다 “완주하세요”
그말이 왜 그리 원망스럽게만 들리는지. 힘들게 힘들게 맞바람과 싸우며, 풀코스만이라도
달리자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래 풀코스거리까지 만이라도...
완주 동기부여
안양천을 접어드니 한강변의 칼바람이 불지 않는다. 일단 칼바람을 피하고 가끔씩이나마
따뜻한 햇살을 받으니 몸이 조금씩 풀린다. 조금씩 속도도 올라온다. 몸이 한결 풀린상태로
가다보니 “들개”“강아지”“벽안” 58친구들의 게릴라 자봉팀이 보인다. 먹고 마실것도
챙겨주고... 그래 이 친구들 일요일에 친구들을 위해 자봉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완주하자.
어제 군에간 큰 아들 면회하러 갔을때(강원도 양구), 기존 구막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막사를
짓는데, 원래는 8월에 완공을 해야하는데 대대장이 공사업자가 자재를 일부 빼돌린것을
알고 손수 병사들과 군대에서 말하는 오함마로 부수고, 다시 짓는 바람에 차일피일 이전이
미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대장도 안락한 아랫목을 사양하고 병사들과 임시
숙소로 쓰는 천막생활을 한다고 하니, 뭐라 말을 할 수 없으나 몇겹의 옷을 껴입어도
3~4번은 깨야하고 보온을 위해 보온팩 구입하는데 얼마안되는 월급을 쓴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큰 아들도 군에서 잠자리에서 떨며 자고있는데, 단 하루 한강변에
뛰면서 춥다고 포기를 한다면 아비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래 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뛰어야지. 어디 부상이라도 발생해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가는
거야. 그리고 또 한가지 완주해야할 이유가 있다.
올해 "320"을 위해 절치부심을 하며 훈련했지만 35km에서 허벅지 경련이 일어나는 바람에
동마기록만 갱신한 상태로 올해를 마감해 의기소침해 있는데, 내년 동마훈련 동기를 위해
서라도 오늘은 완주뿐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겠다.
“아들을 위해,나를 위해서라도 기필코 완주하고 최선을 다해 뛰는거야.”
따뜻한 안양천 햇살에 원기를 보충하고
48km지점 안양천 초입에서 대회자봉들이 준비해 둔 과일과 꿀물,김밥을 먹고 안양천으로...
안양천을 돌아나와 반환점을 향해 가는 친구를 부러운 눈으로 쫓으며 안양천으로 발걸음
옮겨놓는다. 가는도중에 누가 부른다. 누가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나, 이철이야. 힘든거
없냐. 울트라 몇 번 참가했어. 나는 풀코스 뛰기도 힘들어 울트라는 엄두도 못내.“ 말을 하면서
격려해준다(58개띠 갑장친구). 반환점을 돌아오는데 “김강수”가 이철이 전해주는 꿀물을 마시고
있다 나를 부른다. 꿀물로 목만 축이고 같이 출발. 같이 동반주하면서(안양천 갈림길까지)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니 발에 물집이 생겼단다. 중간에 자봉하는 친구들이 있어 바늘과
실을 찾는데, 이런걸 준비해 뒀을리 있나. 배번호 핀으로 물집을 찔렀는데, 속시원히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는 게 신경쓰이는지 대충처리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나도 그틈에 스트레칭하면서 잔뜩먹고 원기를 보충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얘기중에 풀코스 기록을 물어보니 이번 중마에서 올해 동마 3시간 45분을 16분
정도 당겼다는 얘기를 했다. 지역 동호회 친구들과 20분대에 못들면 100만원어치 술을
사기로 공언을 해 죽기살기로 해 29분대에 걸쳤다고 한다.
내가 내기를 안해 그렇게 되었나.(?)
안양천을 벗어나 이 친구가 자꾸 쳐지길래 같이 가면 부담이 서로 부담이 될 것 같아
자기 컨디션대로 뛰기로.
친구들의 고마움을 느끼며 피니시라인을 넘다.
65km팻말을 지나니 반환점이 보인다. 여긴 반환점도 아치를 만들어 놓았다. 가까이가니
58개띠 온다는 함성과 함께 몇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옹달샘”이라고 "닉" 소개를
하며 전복죽을 갔다주고, “적토마”는 차량에 히터를 틀어놓고 추위에 몸이 언 친구를
위해 차량을 개방해 놓고 뭐가 부족한게 있는지 묻는다. 친구들의 호의에 언 경직된 몸을
녹이고 전복죽 1그릇과 꿀물을 비우고, 반환점에서 찾은 보따리에서 상의 기념품을 갈아
입으니 한결 기분이 좋다. 그안에 있는 롱타이즈를 보니 초반에 이것만 안에 입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출발.
이젠, 원기도 회복되었고 기온도 어느정도 올라갔고, 한강변의 맞바람을 이제는 뒤로
받으며 한결 편하게 여의도로...
많이 늦었으니 최대한 시간을 줄여야 한다. 발걸음은 점차 무거워져 오지만 어디 부상징후는
없다. 최대한 경기에 집중을 하자. 추월을 허용하지 말고 앞에간 달림이를 추월하는 것으로
경기에 집중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반환점이후 한명의 달림이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올림픽공원에 들어섰다. 저멀리 결승아치가 보인다.
“박연수 선수가 힘차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멘트가 들린다. 스포츠고글을 벗어
양팔을 들고 레드카핏을 밟으며 결승아치 통과.
250리의 힘든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목표로 한 Under 10은 이루지 못했지만 오늘
컨디션으로 날씨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언제 왔는지 마눌이 담요를 씌워주며 고생했다고 하며 울먹인다. 며칠동안 서비스가 좋겠지.
추운날씨에 달림이보다 주로에서 떨면서 자봉한 58개띠 갑장 친구들 정말 고맙다.
마눌도 고맙다는 말 꼭 좀 전해달라고 하더라.
“왜 달리기를 하세요?” “글쎄요 그건 본능이 아닐까요.태어나서 기다가 걸음마를 배우고
자연스럽게 달리게 되는 거 아닐까요. 단지 달림이는 좀 더 달리기에 열정이 있다는 거
그 차이겠지요.단지 달림이에게 있어 경기에 임했으면 자기에게 부끄럽지 않게 게임을
해야된다는 걸 항상 잊어버리지 않고 대회에 임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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