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또 꼴찌......그러나 가장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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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재형 작성일07-11-19 18:17 조회7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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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완주를 해서 나름 정해놓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대회 2일전 하늘같은 울트라 선배님들의 망년회(아이언윙 철인클럽)에 정기를 받고자 참석했다.
지난 7월 여름!
겁없이 신청한 서울 100마일 울트라 대회전까지 입문 첫해에 실로 거침 없이 많은 철인대회를 다니며 한번의 중도 포기 없이 기록은 저조 하였으나 완주하는 재미에 사뭇 방자해지기까지 해버린 나의 도전정신은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맥없이 주저 앉고 말았다. 그때의 그 더위는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4개월이 지난 어제(11/18)의 기상여건은 전혀 180도가 바껴버린 상황이었다.
0~25km : 출발지에서 같은 철인 동호회 선수들과 만나 인사한다. 문겸형과 세혁 그리고 나는 셋이서 같이 뛰기로 했다. 국남형 보이는데 일선이는 보이지 않는다. 초반 무조건 7분 페이스를 지키자 다짐하고 내가 페이스 메이커로 앞에 나선다. 바람이 장난 아니다. 여의도 훈련을 통해 강바람의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라 초반 맞바람을 예상했지만 바람의 세기는 사람의 몸까지도 뒤로 가게 느끼게 할 정도였다. 양재천으로 향하니 바람이 없어진다. 해가 뜨긴 했지만 기온은 여전히 차기만 하다. 몸은 가볍게 풀려 첫번째 반환점을 돈다.
25~50km : 한치의 오차도 없이 7분 페이스를 지켜낸다. 40키로 지점을 지나 여의도로 들어서니 작년 이 대회에서 2등을 한 강섭형,태선,승환,성범이가 덜덜 떨며 응원을 해준다. 기념으로 사진한장씩 찍고......세혁이의 뛰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먼저 가라는거 보니 체력이 떨어져 버린거 같다. 결국 50키로 지점에서 중도 포기했다한다. ,안양천을 한참 따라 들어가니 병호 형님이 싸이클을 타고 나타나 에스코트를 해준다. 사진도 찍고 직접 준비해오신 따스한 커피도 한잔 마시며 1차 관문소 오목교를 컷오프 8분 남기고 통과해서 반환 한다.
50~75km : 안양천을 벗어나는게 두렵다. 또 지독한 맞바람을 맞으며 방화대교까지 5키로를 가야한다. 제4반환점까지의 5키로 구간에서 포기냐 아니냐를 수백번 갈등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한 최대 고비의 시간이었다. 문겸형을 먼저 보냈지만 다시 맘 고쳐 먹고 65키로 지점에서 점심을 주니 일단 먹고 나서 생각해보자 하고 죽어라 달려 쫓아간다. 옷 갈아입고 점심 먹고나니 다시 재 충전된듯한 느낌. 찬호형이 때마침 대회자봉으로 나와 남들은 한그릇 밖에 안주는 전복죽을 두그릇이나 챙겨준다. 다시 출발~!
이제 골인지점까지 직진이다. 이제부턴 바람의 방향도 순풍이다. 한참을 달려 성산대교를 지날 무렵 재범이가 나타났다. 명주와 응원을 나온것이다. 아미노 바이탈 하나씩 챙겨주고 따끈한 차와 사진까지.....
75~100km : 2차관문 컷오프를 10분 남겨놓고 동작 대교를 지난다. 바로 직전 보급소에서 컷오프 시간을 잘못 일러줘 넘 무리하게 오버 페이스를 해서 뛰고나니 몸에 바로 무리가 오면서 균형이 깨져 버린다.
15키로 남은 반포 대교를 지난 지점에서 보급소에서 기다리는 현두를 만난다. 그때 까지 동지가 되어준 문겸형을 할수 없이 먼저 보낸다. 나로 인해 완주를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졸음이 온다. 만사가 귀찮고 몸은 식어서 더이상 뛸수가 없는 상황이다. 돌연 현두가 남은 15키로를 같이 뛰어준다며 트렁크에서 운동화를 꺼낸다. 그말을 듣고 차마 포기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 달려보자~! 제한 시간내에 못가도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그때 부터 우린 같이 달렸다. 주위 시선 아랑곳 안하고 구령을 붙여준다.현두 차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포기냐 아니냐 갈등하며 30분이나 허비해버려 이제 무조건 7분 안쪽으로 달려야만 골인 할수가 있다. 나 자신도 믿지 못할 힘이 생긴다. 죽어라 뛰다 보니 청담대교 못미쳐 최후미 한 여성 주자를 뒤따르던 엠블런스를 따라잡고 계속 힘차게 달려가니 자봉들도 환호성을 보낸다. 90키로 안내표지판을 회수차가 수거해 가는걸 본 순간 나의 마지막 승부욕은 절정에 달한다.
잠실 선착장을 지날때 또 한 선수가 보인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데 그 상태로는 시간내 완주가 힘들어 보인다. 같이 뛰자고 제안해 보지만 멋적은 웃음이 먼저 가라는 눈치다. 동변상련의 미안함도 잠시 죽어라 내길을 다시 달려 성내천을 밑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멀리서 올림픽 공원이 보인다. 드디어 공원 도착!!
2키로 남은 지점에서도 끝까지 악을 물고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이미 하체는 마비 상태다. 마지막 1키로 표지판을 지나 골인지점에서의 음악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그제서야 완주가 손에 잡힘을 느껴본다. 그 와중에도 골인장면의 멋진 사진을 위해 누더기 처럼 입고 뛴 비닐옷을 벗어 던지고 옷매무새 단정히 하고 그렇게 또 하나의 역사를 쓰면서 아내와 자식이 한없이 기다리던 곳으로 골인을 했다.( net time 13:56:46 - 제한 시간내 마지막 주자가 아닐까..)
2007년 울트라를 완주함으로 인해 나름 목표 했던 그랜드 슬램(한 해에 마라톤 서브4,아이언맨, 울트라 완주)은 완성 되었다. 아이언맨 대회도 17시간 제한시간을 10분 남기고 꼴찌로 들어왔다. 철저히 계산된 마지막 페이스 조절....아마도 두 대회다 3~400m만 길었어도 시간내 완주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나와 같이 훈련하고 나를 격려하며 응원해준 윙이라는 철인클럽 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윙을 좋아하고 윙에 소속된 형제들을 좋아한다.
대회중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 나오신 여러 형제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본인의 완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같이 85km지점 까지 동지가 되어준 문겸형님께 감사를 드리며 ...
아울러 갑자기 트렁크에서 운동화 갈아신고 15키로를 뛰어준 현두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위에 요긴하게 쓰일것이다 하면서 제게 보내주신 종이옷은 정말 보온 배습 방풍의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상온형님 감사 드리고 마지막 골인할때까지 기다려준 용환,현수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정말 가슴 깊히 뛰는 내내 느낀 소감 한마디!!!
오늘 이 대회의 꽃은 자봉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모두가 무사히 경기를 마친거 같습니다. 혹독한 강풍과 살을 에는듯한 추위에도 성심껏 봉사해준 모든 이들께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지난 7월 여름!
겁없이 신청한 서울 100마일 울트라 대회전까지 입문 첫해에 실로 거침 없이 많은 철인대회를 다니며 한번의 중도 포기 없이 기록은 저조 하였으나 완주하는 재미에 사뭇 방자해지기까지 해버린 나의 도전정신은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맥없이 주저 앉고 말았다. 그때의 그 더위는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4개월이 지난 어제(11/18)의 기상여건은 전혀 180도가 바껴버린 상황이었다.
0~25km : 출발지에서 같은 철인 동호회 선수들과 만나 인사한다. 문겸형과 세혁 그리고 나는 셋이서 같이 뛰기로 했다. 국남형 보이는데 일선이는 보이지 않는다. 초반 무조건 7분 페이스를 지키자 다짐하고 내가 페이스 메이커로 앞에 나선다. 바람이 장난 아니다. 여의도 훈련을 통해 강바람의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라 초반 맞바람을 예상했지만 바람의 세기는 사람의 몸까지도 뒤로 가게 느끼게 할 정도였다. 양재천으로 향하니 바람이 없어진다. 해가 뜨긴 했지만 기온은 여전히 차기만 하다. 몸은 가볍게 풀려 첫번째 반환점을 돈다.
25~50km : 한치의 오차도 없이 7분 페이스를 지켜낸다. 40키로 지점을 지나 여의도로 들어서니 작년 이 대회에서 2등을 한 강섭형,태선,승환,성범이가 덜덜 떨며 응원을 해준다. 기념으로 사진한장씩 찍고......세혁이의 뛰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먼저 가라는거 보니 체력이 떨어져 버린거 같다. 결국 50키로 지점에서 중도 포기했다한다. ,안양천을 한참 따라 들어가니 병호 형님이 싸이클을 타고 나타나 에스코트를 해준다. 사진도 찍고 직접 준비해오신 따스한 커피도 한잔 마시며 1차 관문소 오목교를 컷오프 8분 남기고 통과해서 반환 한다.
50~75km : 안양천을 벗어나는게 두렵다. 또 지독한 맞바람을 맞으며 방화대교까지 5키로를 가야한다. 제4반환점까지의 5키로 구간에서 포기냐 아니냐를 수백번 갈등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한 최대 고비의 시간이었다. 문겸형을 먼저 보냈지만 다시 맘 고쳐 먹고 65키로 지점에서 점심을 주니 일단 먹고 나서 생각해보자 하고 죽어라 달려 쫓아간다. 옷 갈아입고 점심 먹고나니 다시 재 충전된듯한 느낌. 찬호형이 때마침 대회자봉으로 나와 남들은 한그릇 밖에 안주는 전복죽을 두그릇이나 챙겨준다. 다시 출발~!
이제 골인지점까지 직진이다. 이제부턴 바람의 방향도 순풍이다. 한참을 달려 성산대교를 지날 무렵 재범이가 나타났다. 명주와 응원을 나온것이다. 아미노 바이탈 하나씩 챙겨주고 따끈한 차와 사진까지.....
75~100km : 2차관문 컷오프를 10분 남겨놓고 동작 대교를 지난다. 바로 직전 보급소에서 컷오프 시간을 잘못 일러줘 넘 무리하게 오버 페이스를 해서 뛰고나니 몸에 바로 무리가 오면서 균형이 깨져 버린다.
15키로 남은 반포 대교를 지난 지점에서 보급소에서 기다리는 현두를 만난다. 그때 까지 동지가 되어준 문겸형을 할수 없이 먼저 보낸다. 나로 인해 완주를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졸음이 온다. 만사가 귀찮고 몸은 식어서 더이상 뛸수가 없는 상황이다. 돌연 현두가 남은 15키로를 같이 뛰어준다며 트렁크에서 운동화를 꺼낸다. 그말을 듣고 차마 포기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 달려보자~! 제한 시간내에 못가도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그때 부터 우린 같이 달렸다. 주위 시선 아랑곳 안하고 구령을 붙여준다.현두 차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포기냐 아니냐 갈등하며 30분이나 허비해버려 이제 무조건 7분 안쪽으로 달려야만 골인 할수가 있다. 나 자신도 믿지 못할 힘이 생긴다. 죽어라 뛰다 보니 청담대교 못미쳐 최후미 한 여성 주자를 뒤따르던 엠블런스를 따라잡고 계속 힘차게 달려가니 자봉들도 환호성을 보낸다. 90키로 안내표지판을 회수차가 수거해 가는걸 본 순간 나의 마지막 승부욕은 절정에 달한다.
잠실 선착장을 지날때 또 한 선수가 보인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데 그 상태로는 시간내 완주가 힘들어 보인다. 같이 뛰자고 제안해 보지만 멋적은 웃음이 먼저 가라는 눈치다. 동변상련의 미안함도 잠시 죽어라 내길을 다시 달려 성내천을 밑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멀리서 올림픽 공원이 보인다. 드디어 공원 도착!!
2키로 남은 지점에서도 끝까지 악을 물고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이미 하체는 마비 상태다. 마지막 1키로 표지판을 지나 골인지점에서의 음악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그제서야 완주가 손에 잡힘을 느껴본다. 그 와중에도 골인장면의 멋진 사진을 위해 누더기 처럼 입고 뛴 비닐옷을 벗어 던지고 옷매무새 단정히 하고 그렇게 또 하나의 역사를 쓰면서 아내와 자식이 한없이 기다리던 곳으로 골인을 했다.( net time 13:56:46 - 제한 시간내 마지막 주자가 아닐까..)
2007년 울트라를 완주함으로 인해 나름 목표 했던 그랜드 슬램(한 해에 마라톤 서브4,아이언맨, 울트라 완주)은 완성 되었다. 아이언맨 대회도 17시간 제한시간을 10분 남기고 꼴찌로 들어왔다. 철저히 계산된 마지막 페이스 조절....아마도 두 대회다 3~400m만 길었어도 시간내 완주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나와 같이 훈련하고 나를 격려하며 응원해준 윙이라는 철인클럽 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윙을 좋아하고 윙에 소속된 형제들을 좋아한다.
대회중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 나오신 여러 형제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본인의 완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같이 85km지점 까지 동지가 되어준 문겸형님께 감사를 드리며 ...
아울러 갑자기 트렁크에서 운동화 갈아신고 15키로를 뛰어준 현두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위에 요긴하게 쓰일것이다 하면서 제게 보내주신 종이옷은 정말 보온 배습 방풍의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상온형님 감사 드리고 마지막 골인할때까지 기다려준 용환,현수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정말 가슴 깊히 뛰는 내내 느낀 소감 한마디!!!
오늘 이 대회의 꽃은 자봉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모두가 무사히 경기를 마친거 같습니다. 혹독한 강풍과 살을 에는듯한 추위에도 성심껏 봉사해준 모든 이들께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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