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100킬로미터는 아무나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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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천 작성일07-11-21 20:25 조회8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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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8회 서울 울트라 마라톤대회 . 63킬로 100여명, 100킬로미터 500여명이 함께 달립니다.
오늘의 울트라를 위해서 그 동안 훈련을 어설프게나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젯밤엔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설레임에 잠도 잘 오지 않더군요.
자정 약간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4시까지 집합, 5시 출발인데, 2시30분에 눈이 떠져서
인천에서 올림픽공원까지 50분이면 가니까 30분만 더 있다가 일어나야지 한 것이 그만 화근이었습니다.
깜박 잠이 들고 만 것입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4시20분......갈까? 말까......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다가 4시35분에 집에서 출발... 차를 논스톱으로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몰아 북2문이라고 써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나오니(남4문에 주차를 시켜야 가까운데 길을 잘 몰라서 아무데나 댄다는 것이 불찰) 벌써 선수들이 떼지어 나가고 있지 뭡니까.
선수들과 역주행으로 급하게 달려가는데 평화의 문은 안나오고.... 뛰어가는 선수에게 출발점(평화의 문)이 어디냐고 물으니 벌써 2킬로를 왔다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애라 모르겠다하고 냅다 출발점을 향해 뛰었습니다. 출발점에 도착하니 칩 작동기계도 꺼 놓았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다시 작동시켜주시고 허둥대느라 장갑도 현관에 그냥 두고 나와서 봉사자 분께 장갑 있으면 달라고 하니 끼고 있던 목장갑을 벗어 주십니다. 완전 감동! 출발!
그런데 주차장에서 출발점까지 너무 헐레벌떡거리며 달려서 그런지 벌써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자원봉사자 한 분이 자전거로 한강 입구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면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합니다. 너무 고맙더군요.
그러나...남보다 뒤쳐져 가는데 천천히라니.... 이론과 행동이 따로 놀아 다리는 어느덧 빨라지고 ...자원봉사자 말이 지금 6분대로 가는데 그렇게 가다가는 나중에 계속 걸어간다고 합니다.
'누가 모르나?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아서 그렇지....'
하여튼 한강 입구까지 동반해 주신 자원봉사자분이 급수대에 있는 분들한테 “마지막주자!” 하고 소리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얼른하고 또 냅다 뛰어갑니다.
20분 정도 뛰어가니 후미주자가 보입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 저 사람하고 같이 가야지...생각했는데 제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후미주자를 잡으니 키도 작고 가냘픈 몸매의 일본여성입니다. 뒤에 이름을 보니 ‘새끼’라고 .....
저런 체격에서 어떻게 힘이 나와 100킬로를 뛰는지 신기해하며 같이 갔습니다.
오사카에서 왔다나... 일본에서 이번 대회에 몇 명이나 참가했냐고 하니 30인가 40명 정도 왔다고 하더군요. 많이도 왔네 하며 생각하고 좀 같이 뛰다가 다시 먼저 간다고 하고 냅다 달렸습니다. 그 다음 후미를 잡아야지...하면서 말입니다.
10킬로 이후 한 무리의 동지들을 만나 30킬로까지 같이 뛰고, 이후부터 다리가 잘 나가지 않고 킬로 당 8분이 조금 넘더군요. 도중에 급수대에서 따뜻한 꿀물에 이것저것 먹으라고 권하십니다. 참으로 친절도 하시지. 이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서 저렇게 즐겁게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은 서울마라톤주최 대회 아니면 보기 힘들지 않을까...생각했습니다.
60킬로 지점 급수대에서 김밥을 하나 먹으려다 봉사자님께서 5킬로만 더 가면 전복죽이 있다고 하여 그냥 65킬로 지점까지 달려갑니다. 방화대교까지 가야하는데 참 멀기도 하더군요.
겨우 도착하여 전복죽 한 그릇 먹고,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달라고 하여 먹었습니다. 문사장님께서 직접 해 오신 전복죽이라 그런지 왜 그렇게 맛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젊은 친구가 맛사지를 받고 가라고 하여 좀 늦었지만 다리가 뻐근하여 맛사지를 받고 출발했습니다. 신동희부회장님(?성함이 맞는지 잘 몰라 죄송합니다)께서 함께 달려주시는데 허리를 펴고 달리라고 하십니다. 좀 쉬다 와서 그런지 발이 힘차게 나갑니다. 부회장님께서 이 정도면 2관문 제한 시간 안에 갈 수 있겠다고 하십니다. 저도 놀랄 정도로 잘 나갑니다. 부회장님께서 다른 일로 가시고 혼자 뛰면서 생각했습니다. 서울마라톤은 정말 명품대회구나...임원님들이 저렇게 적극적이시니....
무모하게 도전은 했지만 이렇게 뛰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킬로 신나게 달리는데 갑자기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합니다. 너무 무리했나 봅니다.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다시 살살 뛰면서 생각했습니다.
초반에 늦어서 너무 힘을 빼고, 또 따라잡는다고 냅다 달리고,,, 이러니 고장이 안날 수 있나...
즐겁게 마라톤을 계속하려면 욕심내지 말고 여기서 접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75킬로 조금 못되는 지점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다 손을 들고 탔습니다.
조금 가니 또 한 명의 선수가 타고, 또 조금 가니 일본인 남자 한 분, 조금 더 가서 일본인 여자 한 분이 타네요. 동경에서 왔다는 이 남자 분은 발목이 아파서 뛸 수가 없답니다.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런 표정이었습니다. 일본인 여자 분이 남자 분 발을 열심히 맛사지 해 줍니다. 참 보기 좋은 광경이네요. 부부는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친한가 봅니다.
그래도 일본서 여기까지 울트라대회 참가하려고 오는 것 보면 서울마라톤이 과연 명품클럽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3킬로 지점에서 회수차로 옮겨 타고 칩도 거기서 수거하고...완전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처음 뛰어보는 울트라...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골인지점에서 내리니 어느 임원께서(이름이 기억 안나서 죄송!) 수건과 메달을 주십니다.
“완주도 못했는데 이런 걸 주시나요?” 하니
그래도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친절을 베푸십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급식소에서 박희숙님이 주시는 국밥 한 그릇 얼른 먹고 용희숙님께 바나나 한 개, 귤 한 개를 달라고 하니 얼른 주십니다. 임원님들 너무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완주자들은 월계관을 쓰고 사진 찍느라 분주합니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화가 나도 흥분하지 않고
핵심을 찌르는 말 한마디 할 수 있어야 하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주저앉지 않고
인생을 배워야하며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잊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저의 처음 경험한 100킬로 울트라는 아쉬운 후회를 남기며, 완주를 못하고 가장 길게 뛰어 본 75킬로 LSD 연습으로 생각하고 잊겠습니다.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회장님도 공석인 상태에서 조직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임원님들과 서울마라톤 회원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자원봉사를 기꺼이 해 주신 여러 분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65킬로 반환점에서 맛사지를 열심히 해 준 학생들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실패의 제일 큰 원인은 늦어서 늦게 혼자 출발한 나의 불찰이 제일 큽니다.
오늘의 실패를 내일의 거울로 삼아 후회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울트라를 위해서 그 동안 훈련을 어설프게나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젯밤엔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설레임에 잠도 잘 오지 않더군요.
자정 약간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4시까지 집합, 5시 출발인데, 2시30분에 눈이 떠져서
인천에서 올림픽공원까지 50분이면 가니까 30분만 더 있다가 일어나야지 한 것이 그만 화근이었습니다.
깜박 잠이 들고 만 것입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4시20분......갈까? 말까......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다가 4시35분에 집에서 출발... 차를 논스톱으로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몰아 북2문이라고 써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나오니(남4문에 주차를 시켜야 가까운데 길을 잘 몰라서 아무데나 댄다는 것이 불찰) 벌써 선수들이 떼지어 나가고 있지 뭡니까.
선수들과 역주행으로 급하게 달려가는데 평화의 문은 안나오고.... 뛰어가는 선수에게 출발점(평화의 문)이 어디냐고 물으니 벌써 2킬로를 왔다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애라 모르겠다하고 냅다 출발점을 향해 뛰었습니다. 출발점에 도착하니 칩 작동기계도 꺼 놓았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다시 작동시켜주시고 허둥대느라 장갑도 현관에 그냥 두고 나와서 봉사자 분께 장갑 있으면 달라고 하니 끼고 있던 목장갑을 벗어 주십니다. 완전 감동! 출발!
그런데 주차장에서 출발점까지 너무 헐레벌떡거리며 달려서 그런지 벌써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자원봉사자 한 분이 자전거로 한강 입구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면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합니다. 너무 고맙더군요.
그러나...남보다 뒤쳐져 가는데 천천히라니.... 이론과 행동이 따로 놀아 다리는 어느덧 빨라지고 ...자원봉사자 말이 지금 6분대로 가는데 그렇게 가다가는 나중에 계속 걸어간다고 합니다.
'누가 모르나?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아서 그렇지....'
하여튼 한강 입구까지 동반해 주신 자원봉사자분이 급수대에 있는 분들한테 “마지막주자!” 하고 소리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얼른하고 또 냅다 뛰어갑니다.
20분 정도 뛰어가니 후미주자가 보입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 저 사람하고 같이 가야지...생각했는데 제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후미주자를 잡으니 키도 작고 가냘픈 몸매의 일본여성입니다. 뒤에 이름을 보니 ‘새끼’라고 .....
저런 체격에서 어떻게 힘이 나와 100킬로를 뛰는지 신기해하며 같이 갔습니다.
오사카에서 왔다나... 일본에서 이번 대회에 몇 명이나 참가했냐고 하니 30인가 40명 정도 왔다고 하더군요. 많이도 왔네 하며 생각하고 좀 같이 뛰다가 다시 먼저 간다고 하고 냅다 달렸습니다. 그 다음 후미를 잡아야지...하면서 말입니다.
10킬로 이후 한 무리의 동지들을 만나 30킬로까지 같이 뛰고, 이후부터 다리가 잘 나가지 않고 킬로 당 8분이 조금 넘더군요. 도중에 급수대에서 따뜻한 꿀물에 이것저것 먹으라고 권하십니다. 참으로 친절도 하시지. 이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서 저렇게 즐겁게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은 서울마라톤주최 대회 아니면 보기 힘들지 않을까...생각했습니다.
60킬로 지점 급수대에서 김밥을 하나 먹으려다 봉사자님께서 5킬로만 더 가면 전복죽이 있다고 하여 그냥 65킬로 지점까지 달려갑니다. 방화대교까지 가야하는데 참 멀기도 하더군요.
겨우 도착하여 전복죽 한 그릇 먹고,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달라고 하여 먹었습니다. 문사장님께서 직접 해 오신 전복죽이라 그런지 왜 그렇게 맛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젊은 친구가 맛사지를 받고 가라고 하여 좀 늦었지만 다리가 뻐근하여 맛사지를 받고 출발했습니다. 신동희부회장님(?성함이 맞는지 잘 몰라 죄송합니다)께서 함께 달려주시는데 허리를 펴고 달리라고 하십니다. 좀 쉬다 와서 그런지 발이 힘차게 나갑니다. 부회장님께서 이 정도면 2관문 제한 시간 안에 갈 수 있겠다고 하십니다. 저도 놀랄 정도로 잘 나갑니다. 부회장님께서 다른 일로 가시고 혼자 뛰면서 생각했습니다. 서울마라톤은 정말 명품대회구나...임원님들이 저렇게 적극적이시니....
무모하게 도전은 했지만 이렇게 뛰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킬로 신나게 달리는데 갑자기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합니다. 너무 무리했나 봅니다.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다시 살살 뛰면서 생각했습니다.
초반에 늦어서 너무 힘을 빼고, 또 따라잡는다고 냅다 달리고,,, 이러니 고장이 안날 수 있나...
즐겁게 마라톤을 계속하려면 욕심내지 말고 여기서 접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75킬로 조금 못되는 지점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다 손을 들고 탔습니다.
조금 가니 또 한 명의 선수가 타고, 또 조금 가니 일본인 남자 한 분, 조금 더 가서 일본인 여자 한 분이 타네요. 동경에서 왔다는 이 남자 분은 발목이 아파서 뛸 수가 없답니다.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런 표정이었습니다. 일본인 여자 분이 남자 분 발을 열심히 맛사지 해 줍니다. 참 보기 좋은 광경이네요. 부부는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친한가 봅니다.
그래도 일본서 여기까지 울트라대회 참가하려고 오는 것 보면 서울마라톤이 과연 명품클럽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3킬로 지점에서 회수차로 옮겨 타고 칩도 거기서 수거하고...완전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처음 뛰어보는 울트라...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골인지점에서 내리니 어느 임원께서(이름이 기억 안나서 죄송!) 수건과 메달을 주십니다.
“완주도 못했는데 이런 걸 주시나요?” 하니
그래도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친절을 베푸십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급식소에서 박희숙님이 주시는 국밥 한 그릇 얼른 먹고 용희숙님께 바나나 한 개, 귤 한 개를 달라고 하니 얼른 주십니다. 임원님들 너무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완주자들은 월계관을 쓰고 사진 찍느라 분주합니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화가 나도 흥분하지 않고
핵심을 찌르는 말 한마디 할 수 있어야 하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주저앉지 않고
인생을 배워야하며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잊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저의 처음 경험한 100킬로 울트라는 아쉬운 후회를 남기며, 완주를 못하고 가장 길게 뛰어 본 75킬로 LSD 연습으로 생각하고 잊겠습니다.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회장님도 공석인 상태에서 조직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임원님들과 서울마라톤 회원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자원봉사를 기꺼이 해 주신 여러 분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65킬로 반환점에서 맛사지를 열심히 해 준 학생들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실패의 제일 큰 원인은 늦어서 늦게 혼자 출발한 나의 불찰이 제일 큽니다.
오늘의 실패를 내일의 거울로 삼아 후회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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