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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아름다운 사람들 (혹서기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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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대훈 작성일07-08-31 21:56 조회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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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마라톤 대회에 이번을 포함해서 네 번 참가하였다. 이 대회는 습기가 많고 무더운 8월에, 그것도 거의 산악 마라톤 수준인 대공원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동물원 안쪽을 두 바퀴 돈 다음 동물원 밖 외곽 청계산 자락의 주로를 다섯 번 반복 달려야하는 힘든 코스에서 개최되는 대회 임에도 많은 달림이 들이 가장 참가하고픈 대회이다.

혹서기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출발 장소와 주로 상에 음료수와 과일 즉석 김밥 등 먹을거리가 풍성하기로 유명하다. 출발시간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 자원봉사 하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쟁반에 김밥을 가득 담아서 주자들 사이를 다니시면서 주자들에게 김밥을 주신다. 한명이라도 더 먹게 하려고 부지런히 다니시는 모습에 미소로 화답하고 나니 드디어 출발이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기록에 상관없이 완주를 목표로 천천히 달려가면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니 즐겁기 만하다. 곰 우리를 지나가는데 곰 두 마리가 가만히 앉아서 물끄러미 우리들을 쳐다본다. 이렇게 무더운 날 힘들게 뛰어 다니는 인간이 곰 보다 더 미련하다는 듯이 말이다.

두 번째로 곰 우리 앞을 지나갈 때에는 곰 한마리가 바삐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주자들이 즐겁게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고 북극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았던 추억이 되살아나 인간을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내가 혹서기 마라톤 대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정열적인 응원과 봉사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장소 부근에서 두 분의 아주머니와 여학생으로 구성된 자원 봉사 응원단을 만났다. 해맑은 미소와 정열적인 율동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절로 솟는다.

한참을 달려가니 이번에는 목동 마라톤 클럽에서 붉은 유니폼에 걸맞게 사물놀이패로 정열적인 응원전을 펼친다. 힘들어 걸어가든 주자들도 이곳을 지날 때는 모두 뛰어들 간다. 우렁차게 울리는 북소리는 땀만 흘리지 말고 욕심마저 버리라는 호통의 소리로 다가온다.

출발점에서 김밥 봉사를 하시든 아주머니를 언덕 주로에서 다시 만났다. 나비모양의 의상을 입고 한 마리 나비처럼 나팔소리와 함께 나비보다 아름다운 응원을 펼치신다. 엷은 화장으로도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 없었지만, 정열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훌륭히 극복하신 모습이다.

다음 언덕에서는 노란 셔츠를 입고 우렁찬 함성과 현란한 춤 솜씨로 응원하시는 분과 분홍빛 짧은 머리로 나팔을 불면서 주자들과 함께 뛰어 다니면서 응원 하는 분을 만났다. 방법은 달라도 주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려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대회 조직위원장님이 이리저리 다니면서 확성기로 응원과 함께 안전을 당부하고 계신다. 대회를 주자들의 시각에서 헌신적으로 준비하신 대회관계자분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슴속에 자리를 잡는다.

달리는 주자들은 달리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한발 한발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청계산에서 흘러내려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곳에서는 많은 주자들이 달리는 것도 잊은 채 머리와 몸에 물을 적시며 더위를 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혹서기 마라톤대회는 헌신적인 대회관계자, 정열적인 자원봉사자, 땀의 가치를 아는 순수한 달림이 들의 아름다움이 연출한 축제의 장으로 가슴속에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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