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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참가기] 언젠가는 걷지않고 시원스레 완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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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영수 작성일07-08-16 14:23 조회5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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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혹서기대회란 멋진 이름에 매료되어 이 대회에
참가한지도 벌써 5번째이다.
처음에는 항상 말복 무렵에 치러지는 이 대회에 과연 내가
달리기는커녕 걸을 수도 있을까??라는 의문속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여름에 내가 해낼 수 있는유일무일한 한여름날의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매김 하는 것같다.

사실 부산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달리기 짐을 한짐 싸들고
야간열차를 타고 대회참가하기가 너무 어렵고 힘이드는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런것 마저도 정겹게 느껴지는 게 과연 혹서기
달리기가 무엇이길래 나를 이토록이나 푹 빠지게 하는 것일까?

올해는 5월말에 결혼후 30년 가까이 생활하던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부산인근에 조그만 주택을 마련하여 집안정리, 손님방문
그리고 아내로부터 텃밭관리사의 명을 받아 충실 하느라 달리기와
잠시 멀어졌고 바쁜 회사일 그리고 장마철 등의 이유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해 혹서기대회를 여름철 부족훈련량에 대한 만회대회로 참가하였다.

대회전날까지 강한 비가 내렸고 당일에도 국지성 강한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에 따라 반소매티에 타이즈로 복장을 갖추고 mp3도 랩으로 꼭 싸서
물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였고 신발도 평소 대회용이 아닌 연습용으로
준비하였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지인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출발1분전에
건강하게 잘달릴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를 드린후 73번째 풀완주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다.

처음 출발할때는 잘하면 섭포가 가능하리라는 나의 오만한 기대는 내측
7.9km를 달린후 땀으로 디범벅이된 된 후에야 4시간30분 목표로
자동적으로 수정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오늘 달리기에 걷지만 말자라는
조그만 행운을 걸었던게 사실이었고 주위 아는 분들과 낄낄대며 달리며
사진도찍고 여유롭다. 이제는 공포의 외곽5바퀴가 남았다.

첫째,둘째 바퀴는 힘은 들었지만 최초목표대로 걷지 않고 천천히 그런대로
잘 달려 나갔는데 3회전부터는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달리기가
어려워지고 오며가며 아는 지인들에게 외치는 “힘”소리마저 귀찮아진다.
순간 걷고싶은 강한 유혹에 “햐~부산에서 혹서기대회에 참가하려면 경비가
얼만데.......“라는 본전(?) 생각에 몇 발자국 더 달려보지만 반환점 돌아오는
정말 긴 언덕에 더 이상의 전진이 되지않아 의지와 관계없이 걷기 시작한다.
천천히라도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수박, 메론 쮸쮸바등이 어느새 나의
양손에 쥐어져있고 급수대에서 머무는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햇볕만 내리쬐고 고온다습한
기온은 결국 4회전에 나를 폭포수로 안내한다.

폭포수에서 한동안 불덩어리가된 몸믈 식힌후 다시 달려봤지만 축늘어진
상의와 질퍽거리는 운동화가 또 나의 발목을 잡는다.
이때 나는 나자신과 교묘하게 타협하기 시작한다.
그래~~ 혹서기대회에서는 시간보다 건강하게 완주하는게 최고이니
여태껏 대회처럼 힘든 언덕은 걷고 내리막은 달리자 라고 최종목표를
설정한후 마지막 1km를 남기고는 그래도 남아있는 나의 달리기열정으로
100m 달리는 속도로 달려가 두손높이들고 나의 최고기록보다
무려 (-)1시간47분 빠르게 73번째 풀코스 결승점을 건강하게 밟았다.

혹서기대회~~
달리기를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으로 어우러져 치르지는 이대회는
어느덧 나에게는 여름한철 강렬한 태양과 벌겋게 달구어진 주로위에서
더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대회에 참가한후 한해가
다가도록 뿌듯한 마음으로 달리기생활을 할 수 있으니 나에게는 보약처럼
소중한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것같다.

그리고 5번대회에 참가하면서 늘 느끼지만 서울마라톤 스탭여러분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정성과 열정에 감사와 박수를 드립니다.
그리고 혹서기대회......기다려라
언젠가는 걷지않고 시원스레 완주하리라

참가번호: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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