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뛰는것도 아니고 걷는것도 아니였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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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광 작성일07-08-21 13:06 조회7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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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달리기를 하면서 내 체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전날 동창회에서 은사님(고등학교담임선생들모두)을 모시고 행사를 했다. 졸업하고
25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터라 흥분의 도가니탕. 소주/맥주/양주/폭탄주/노래방까지, .....먼저 도망나오기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2시까지 함께 있다가 은사님 호텔숙소에
가시는 것을 보고 잠실에서 상도동까지 택시를 타고 귀가.
토라진 집사람 달래고(뭐했을까?) 아마도 3시 넘어서 잠이 들었다. 5시45분에 휴대폰기상 나팔소리 도저히 참가할 몸 상태가 아니라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조금만 더 누워서 생각하자면서 그만 잠들었는데, 6시에 직장후배에게서 전화가 와서 꼭 나오라고 해서 마라톤 참가하기로 결정. 참 무식하도다. 술마시고 세시간도 못자고 마라톤 나오는 말도 안돼는 상황.... 폭탄주의 추억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ㅜ_ㅜ;
전철을 이용해 과천대공원에 도착..... 행사장까지 걷는게 벌써 힘드네, 하하하. 옷 갈아 입고..... 함께 온 동료들과 인사도 하고, 나홀로 다방에서 잠시 비우고...출발 시간이 다 되었는데. 처음부터 먹거리가 나오네..... 8시가 되어서 후미에서 어슬렁 어슬렁 출발....
혹서기 처음 참가라 목표 7시간으로 아주 천천히 달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제일 뒤쪽에서 천천히 달리기 시작(지금 생각하니 한여름밤 50Km대회로 착각해서 시간 계산한 듯) 대공원을 한바퀴 돌고... 두바퀴인가... 본격적인 레이스 시작...
하프까지는 최대한 체력 비축 전략으로 천천히 달리기로 맘먹고 달리는데 오르막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거 생각보다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가끔 근육의 뒤틀림으로 쥐가 날 듯 하면 걸어주는 센스도 발휘하면서 피로한 몸을 위로해 보기도 한다.
야간근무를 하고 마라톤 뛰다가 사망한 분이 생각나서 더욱 몸을 사리면서 절대로 오버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그럴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담이 전혀 없는 대회...아 누가 이런 대회를 만들어서 날 기쁘게 한단 말인가? 미치겠네.....ㅋㅋㅋ
함께 온 5명의 회사사람들이랑 주로에서 마주칠 때마다 반가워 하면서 힘들 내서 달리니 힘들지 않고 해우뒤의 몇분간은 주로가 즐겁다. 최근에 622Km를 완주한 조용국씨와 함께 30여분 동반주를 했는데 오르막에서 스피드를 내면서 먼저 달아나는 그를 보면서 난 홀로 달리게 되었다. 무리해서 따라가다가는 병원에 갈 수 있으니.....
함께 온 5명 중에 내가 네번째로 자랑스럽게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프까지는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재발한 장경인대염이다. 하프가 지났는데도 아플 부위가 아프지가 않네... 다만 피로가 겹쳐서 온 몸이 뻐근하다는 것, 근육들이 많이 피로한 듯 힘들다.
하프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힘들어지고 있었다. 하프까지는 두시간 얼마더라. 두시간 십오분정도 걸린 것 같았다. 이대로 뛴다면 후반전 체력저하를 계산해도 5시간 정도에 들어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모르니 7시간에 들어와도 된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했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걸어서라도 들어오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달려라..달려라..달려라 하니.. ?????
하지만 여기서 부터 오르막을 뛰어서 올라가는 것은 오늘의 내 체력대비 의미가 없으니 걷고 싶을 때는 걷고 억지로 뛰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군데 군데 못 뛰게 만들더군 좀 가나 싶으면 물마시라고 하고....또 좀 가나 싶으면 음악 나오고 북치고 춤추고..... 서울마라톤에서 자원봉사하는 누님들 같은데....저렇게 흔들어 댈 바에야 저 체력으로 그냥 뛰시지 볼거리를 제공하시다니.... 참 고맙기도 안스럽기도(?) 했다. 정말 저렇게 즐거우실까? 감사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
동일 오르막 내리막 코스를 5회 반복하는 상황에서 마침 앞서가던 직장후배를 기다리라 하여 2.5회 구간을 지나서 함께 동반주를 하게 되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면 동반주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때까지도 나는 운이 좋게도 체력이 별로 고갈되지 않았다. 최근 두달간 한달에 150Km 정도 훈련을 해 온 덕이다.
다만 러닝화가
문제였다. 내리막으로 가면서 발톱에 느껴지는 그 고통. 작년 부여대회때 발톱 뽑힌 같은 러닝화였다. 발톱을 깍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평지나 통하는 얘기고, 내리막에서는 러닝화가
밀리니까 발톱이 점점 아파와서 잘 달릴 수가 없었다는 것. 다행히 직장후배 역시 부상으로 부상으로 힘들어 하는지라 펀런의 동반자를 만난 격이 였다.
어제..오늘 새벽까지 그렇게 알코올을 소비했는데도...체력은 여전히 비축이 되어 있다는 신기함을 느끼게 되었다. 신발만 아니었어도 더 단축했겠지.
4회째는 이것이 마지막회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함께 얘기하면서 그래도 우리 끝까지 완주하자고 서로에게 다짐을 하면서 부상병들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동반자와 함께 소풍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록에 연연해 하지 않고,
사람도 감상하고, 풍경도 감상하고, 많은 시간을 걷다가, 적은 시간을 뛰다가 들어온 혹서기 마라톤 이만....
((아참 추가로 피니쉬 전에 점심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누님들이 이왕 늦은 거 밥이나 묵고 가라고 해서 마라톤 달리는 중에 점심먹고 들어 왔답니다. 살다 살다 이런 달리기도 처음 ^^ ))
참 시간은 6:00.59입니다. 목표는 달성했네요. 가장 오랜 달린 달리기로 역사에 남겠군요. 좀 열심히 하면 섭 5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술도 안마시고 정상적인 체력으로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십시오. 여러분~~
마지막으로 혹서기 마라톤의 단점이 아닌 듯 한 장점
1. 물,케토레이, 콜라, 김밥,수박,메론,방울토마토,오이,떡,소금,열무비빔밥,오이냉국,막걸리,건포도,초코렛, 가든호텔 쭈구미 아저씨의 뽕따, 더위사냥(먹을게 너무 많아서 달리라는 건지 먹으라는
건지)
2. 길거리의 볼거리 행사진행(같이 춤이나 추자는 건지 달리라는 건지)
3. 대회 진행하는 분들의 친절함(너무 친절하셔서 인사를 받아야 하는지 달려야 하는 건지)
4. 달리기하다가 밥도 먹을 수 있다( 달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5. 걸어도 된다( 시간이 무제한이다. 뛰다가 힘들면 걸어도 부끄럽지가 않다. 후반체력이 딸리면 달리는 대회인지 걷는 대회인지 구분이 안간다.)
6. 꼴찌해도 부끄러움이 없다(일등도 꼴지도 없다. 다만 완주만 있을 뿐이다.)
최후로 두 말씀 올립니다. 술마시고 뛰시면 별로 재미없습니다. 러닝화는 조금 여유있는 싸이즈를 신고 달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발 톱 뽑힙니다. 여러분.....
전날 동창회에서 은사님(고등학교담임선생들모두)을 모시고 행사를 했다. 졸업하고
25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터라 흥분의 도가니탕. 소주/맥주/양주/폭탄주/노래방까지, .....먼저 도망나오기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2시까지 함께 있다가 은사님 호텔숙소에
가시는 것을 보고 잠실에서 상도동까지 택시를 타고 귀가.
토라진 집사람 달래고(뭐했을까?) 아마도 3시 넘어서 잠이 들었다. 5시45분에 휴대폰기상 나팔소리 도저히 참가할 몸 상태가 아니라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조금만 더 누워서 생각하자면서 그만 잠들었는데, 6시에 직장후배에게서 전화가 와서 꼭 나오라고 해서 마라톤 참가하기로 결정. 참 무식하도다. 술마시고 세시간도 못자고 마라톤 나오는 말도 안돼는 상황.... 폭탄주의 추억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ㅜ_ㅜ;
전철을 이용해 과천대공원에 도착..... 행사장까지 걷는게 벌써 힘드네, 하하하. 옷 갈아 입고..... 함께 온 동료들과 인사도 하고, 나홀로 다방에서 잠시 비우고...출발 시간이 다 되었는데. 처음부터 먹거리가 나오네..... 8시가 되어서 후미에서 어슬렁 어슬렁 출발....
혹서기 처음 참가라 목표 7시간으로 아주 천천히 달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제일 뒤쪽에서 천천히 달리기 시작(지금 생각하니 한여름밤 50Km대회로 착각해서 시간 계산한 듯) 대공원을 한바퀴 돌고... 두바퀴인가... 본격적인 레이스 시작...
하프까지는 최대한 체력 비축 전략으로 천천히 달리기로 맘먹고 달리는데 오르막이 조금씩 나오는데 이거 생각보다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가끔 근육의 뒤틀림으로 쥐가 날 듯 하면 걸어주는 센스도 발휘하면서 피로한 몸을 위로해 보기도 한다.
야간근무를 하고 마라톤 뛰다가 사망한 분이 생각나서 더욱 몸을 사리면서 절대로 오버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그럴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담이 전혀 없는 대회...아 누가 이런 대회를 만들어서 날 기쁘게 한단 말인가? 미치겠네.....ㅋㅋㅋ
함께 온 5명의 회사사람들이랑 주로에서 마주칠 때마다 반가워 하면서 힘들 내서 달리니 힘들지 않고 해우뒤의 몇분간은 주로가 즐겁다. 최근에 622Km를 완주한 조용국씨와 함께 30여분 동반주를 했는데 오르막에서 스피드를 내면서 먼저 달아나는 그를 보면서 난 홀로 달리게 되었다. 무리해서 따라가다가는 병원에 갈 수 있으니.....
함께 온 5명 중에 내가 네번째로 자랑스럽게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프까지는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재발한 장경인대염이다. 하프가 지났는데도 아플 부위가 아프지가 않네... 다만 피로가 겹쳐서 온 몸이 뻐근하다는 것, 근육들이 많이 피로한 듯 힘들다.
하프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힘들어지고 있었다. 하프까지는 두시간 얼마더라. 두시간 십오분정도 걸린 것 같았다. 이대로 뛴다면 후반전 체력저하를 계산해도 5시간 정도에 들어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모르니 7시간에 들어와도 된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했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걸어서라도 들어오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달려라..달려라..달려라 하니.. ?????
하지만 여기서 부터 오르막을 뛰어서 올라가는 것은 오늘의 내 체력대비 의미가 없으니 걷고 싶을 때는 걷고 억지로 뛰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군데 군데 못 뛰게 만들더군 좀 가나 싶으면 물마시라고 하고....또 좀 가나 싶으면 음악 나오고 북치고 춤추고..... 서울마라톤에서 자원봉사하는 누님들 같은데....저렇게 흔들어 댈 바에야 저 체력으로 그냥 뛰시지 볼거리를 제공하시다니.... 참 고맙기도 안스럽기도(?) 했다. 정말 저렇게 즐거우실까? 감사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
동일 오르막 내리막 코스를 5회 반복하는 상황에서 마침 앞서가던 직장후배를 기다리라 하여 2.5회 구간을 지나서 함께 동반주를 하게 되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면 동반주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때까지도 나는 운이 좋게도 체력이 별로 고갈되지 않았다. 최근 두달간 한달에 150Km 정도 훈련을 해 온 덕이다.
다만 러닝화가
문제였다. 내리막으로 가면서 발톱에 느껴지는 그 고통. 작년 부여대회때 발톱 뽑힌 같은 러닝화였다. 발톱을 깍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평지나 통하는 얘기고, 내리막에서는 러닝화가
밀리니까 발톱이 점점 아파와서 잘 달릴 수가 없었다는 것. 다행히 직장후배 역시 부상으로 부상으로 힘들어 하는지라 펀런의 동반자를 만난 격이 였다.
어제..오늘 새벽까지 그렇게 알코올을 소비했는데도...체력은 여전히 비축이 되어 있다는 신기함을 느끼게 되었다. 신발만 아니었어도 더 단축했겠지.
4회째는 이것이 마지막회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함께 얘기하면서 그래도 우리 끝까지 완주하자고 서로에게 다짐을 하면서 부상병들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동반자와 함께 소풍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록에 연연해 하지 않고,
사람도 감상하고, 풍경도 감상하고, 많은 시간을 걷다가, 적은 시간을 뛰다가 들어온 혹서기 마라톤 이만....
((아참 추가로 피니쉬 전에 점심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누님들이 이왕 늦은 거 밥이나 묵고 가라고 해서 마라톤 달리는 중에 점심먹고 들어 왔답니다. 살다 살다 이런 달리기도 처음 ^^ ))
참 시간은 6:00.59입니다. 목표는 달성했네요. 가장 오랜 달린 달리기로 역사에 남겠군요. 좀 열심히 하면 섭 5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술도 안마시고 정상적인 체력으로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십시오. 여러분~~
마지막으로 혹서기 마라톤의 단점이 아닌 듯 한 장점
1. 물,케토레이, 콜라, 김밥,수박,메론,방울토마토,오이,떡,소금,열무비빔밥,오이냉국,막걸리,건포도,초코렛, 가든호텔 쭈구미 아저씨의 뽕따, 더위사냥(먹을게 너무 많아서 달리라는 건지 먹으라는
건지)
2. 길거리의 볼거리 행사진행(같이 춤이나 추자는 건지 달리라는 건지)
3. 대회 진행하는 분들의 친절함(너무 친절하셔서 인사를 받아야 하는지 달려야 하는 건지)
4. 달리기하다가 밥도 먹을 수 있다( 달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5. 걸어도 된다( 시간이 무제한이다. 뛰다가 힘들면 걸어도 부끄럽지가 않다. 후반체력이 딸리면 달리는 대회인지 걷는 대회인지 구분이 안간다.)
6. 꼴찌해도 부끄러움이 없다(일등도 꼴지도 없다. 다만 완주만 있을 뿐이다.)
최후로 두 말씀 올립니다. 술마시고 뛰시면 별로 재미없습니다. 러닝화는 조금 여유있는 싸이즈를 신고 달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발 톱 뽑힙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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