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 답글 : 천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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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복희 작성일05-02-02 18:23 조회3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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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동대문 시장엘 다녀오는 길에
추운데 누룩 4덩이를 앞에 두고 오돌오돌 떨며
팔고 계신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양손에 짐을 많이 들은지라
또 들고 올 수도 없는데
누룩을 보니 동동주가 담고 싶어서
설도 얼마 남지 않아 겸사겸사 담궈서
설 상차림도 할겸
내려 오던 지하 계단를 다시 올라가
할머니 이 누룩 얼마예요? 하고 여쭈니
쪼굴쪼한 손마디가 굵은 할머니께서
추우신모습 완연한 태로
반가워 하신 모습입니다.
요즘 제가 나이 먹었다고 하면 먹었을테고
젊었다고 한다면 뭐 그런다고 할수밖에 없는
어정쩡한 나이이다 보면서도
사실 젊으나 연세 드시나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술을 누가 빚으려 하겠어요?
예전에 엄마가 누룩을 만드신걸 자주 봤는데
참으로 손이 많이 갑니다.
종가집이니 제사가 년중 내내라서
술을 잘 빚으셨거든요.
또한 할아버지께서 항상 식사 중간에
꼭 반주라는걸 빼놓지 않고 드시니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26살에 돌아가시는 날까지
할아버지도 어지간히
우리엄마 힘들게 하셨던것 같은데
한번도 힘들다 하시 잖고
그 시중을 돌아가시는 날까지 하셨으니
친정엄마가 대단 하시다는걸 가끔씩 느낌니다.
누룩을 만드실때
손으로 치대고 베보자기에 싸서
다시 마포같은데 싸가지고
발로 꼭꼭 밟고 하는걸 봤기에
알지요뭐.
근데
발은 씻고 했는지
씻지 않고했는지
그것까지는 생각이 잘 나질 않네요.
힘들게 만든 만큼 비쌀줄 알았더니
겨우 한덩이에 2,000원 이랍니다.
할머님이 직접 만드신 거예요?
했드니 웃으십니다.
두 덩이를 사가지고 오면서
괜스리 입꼬리가 올라가며
즐거워 집니다.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니면 싸이트 아무데나 들락 거리면서
적혀있는데로 한번 해볼까...
생각이 많아 집니다.
친정엄마가 술 담그는걸 자주 봤기에
(예전엔 젯상에 올린다고
소주를 내리셨지만 요즘은
솔잎 동동주나 더덕 동동주를 담궈서
친정 건너가면 먹거든요)
저도 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욕심을 부려 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글쎄 맛이 어떨련지는 모르지만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번참에 아에 술이 잘 익으면
"술 익어가는 옛멋네집..." 이라 상호를 정하고
술 장사나 해볼까나...
근데
잘 빚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 같은 사람이 낑길 틈새는 없을것 같구요.
우리 인류가
언제부터 술을 담궈서 먹었을까요?
오늘 동동주를 일차로 걸러서
다시 2차 익힘으로 들어갑니다.
저도 엄마가 담그시는 것만 옆에서 봐왔지
직접 제가 담궈보는건 처음 인지라
시행착오도 있를것 같네요.
그리고 모든 지상의 미각을 나타내는
음식치고
물맛
손맛
그리고 동동주니까
누룩맛
쌀맛
온도의 맛까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뤄야만
깊은맛이 나겠지만
아직 선 손맛으로 담근다고
소문만 무성하니
그 맛이 어찌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2차로 익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호박을 푹 익혀서 죽을쒀
엿기름 삮힌물에 다시 푹~ 끓여서
식힌다음
일차로 걸른 동동주와 합하고요.
동동주에 동동 거리고 뜰 밥알은
엿기름 물에 다시 삮힘니다.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네요.^^
집안에
술 거른 냄새가 진동하니
아파트인지라
누가 항의나 하지 않을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누룩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과하주 담그시는 분께
누룩이나 부탁 드리면
염체없는 아줌마라고 구박 하시겠지요?^^
박복진 님 쓰신 글 :
>
> 친애하는 김 복희님,
>
> 안녕하세요.
>
> 서울
> 고덕 달림이
> 박 복진입니다
>
> 제가 지금의 내 아내 김 영희씨 댁 ( 연애할 때 )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 김 영희씨 방의 네 벽을 한 바퀴 빙 돌아가며 꽂혀 있는 레코드 판을 보고,
> 아 이 여인과 결혼하면 저 레코드 판은 전부 내꺼다! 라는 흑심을 품었지요.
>
> 그리고 육개월 후 우리는 결혼했는데, 결혼 날자를 받아 놓고 우리가 제일 먼저
> 달려가 장만 한 것은 오디오 이었지요. 그러나 나의 욕심은 거기서 끝.
>
> 아내는 동생 ( 나한테는 처제 ) 이 셋 이나 있어 그 동생들이 말하길, 언니 시집
> 갈 때 레코드 판 단 하나라도 가져가려면 차라리 우리를 죽이고 가져가 라는 엄포
> 때문에 아내 김 영희는 레코드 판 단 한개도 가져 오지 못했지요.
>
> 님의 오늘 글을 읽으니
> 제가 처음으로 아내의 방에 들어 서서 잔뜩 주눅들어 보았던 아내의 그 레코드판들이
> 생각납니다. 그리고 신혼 때 둘이서 들었던 주혹같은 외국 가수, 밴드들의 레코드
> 음악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먼지 앉은 그 판 하나를 꺼내서 올려
> 놓고 음악을 들어 보렵니다. 베일리 한 잔과 같이 말입니다
>
> 감사합니다.
>
> 박 복진
추운데 누룩 4덩이를 앞에 두고 오돌오돌 떨며
팔고 계신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양손에 짐을 많이 들은지라
또 들고 올 수도 없는데
누룩을 보니 동동주가 담고 싶어서
설도 얼마 남지 않아 겸사겸사 담궈서
설 상차림도 할겸
내려 오던 지하 계단를 다시 올라가
할머니 이 누룩 얼마예요? 하고 여쭈니
쪼굴쪼한 손마디가 굵은 할머니께서
추우신모습 완연한 태로
반가워 하신 모습입니다.
요즘 제가 나이 먹었다고 하면 먹었을테고
젊었다고 한다면 뭐 그런다고 할수밖에 없는
어정쩡한 나이이다 보면서도
사실 젊으나 연세 드시나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술을 누가 빚으려 하겠어요?
예전에 엄마가 누룩을 만드신걸 자주 봤는데
참으로 손이 많이 갑니다.
종가집이니 제사가 년중 내내라서
술을 잘 빚으셨거든요.
또한 할아버지께서 항상 식사 중간에
꼭 반주라는걸 빼놓지 않고 드시니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26살에 돌아가시는 날까지
할아버지도 어지간히
우리엄마 힘들게 하셨던것 같은데
한번도 힘들다 하시 잖고
그 시중을 돌아가시는 날까지 하셨으니
친정엄마가 대단 하시다는걸 가끔씩 느낌니다.
누룩을 만드실때
손으로 치대고 베보자기에 싸서
다시 마포같은데 싸가지고
발로 꼭꼭 밟고 하는걸 봤기에
알지요뭐.
근데
발은 씻고 했는지
씻지 않고했는지
그것까지는 생각이 잘 나질 않네요.
힘들게 만든 만큼 비쌀줄 알았더니
겨우 한덩이에 2,000원 이랍니다.
할머님이 직접 만드신 거예요?
했드니 웃으십니다.
두 덩이를 사가지고 오면서
괜스리 입꼬리가 올라가며
즐거워 집니다.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니면 싸이트 아무데나 들락 거리면서
적혀있는데로 한번 해볼까...
생각이 많아 집니다.
친정엄마가 술 담그는걸 자주 봤기에
(예전엔 젯상에 올린다고
소주를 내리셨지만 요즘은
솔잎 동동주나 더덕 동동주를 담궈서
친정 건너가면 먹거든요)
저도 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욕심을 부려 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글쎄 맛이 어떨련지는 모르지만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번참에 아에 술이 잘 익으면
"술 익어가는 옛멋네집..." 이라 상호를 정하고
술 장사나 해볼까나...
근데
잘 빚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 같은 사람이 낑길 틈새는 없을것 같구요.
우리 인류가
언제부터 술을 담궈서 먹었을까요?
오늘 동동주를 일차로 걸러서
다시 2차 익힘으로 들어갑니다.
저도 엄마가 담그시는 것만 옆에서 봐왔지
직접 제가 담궈보는건 처음 인지라
시행착오도 있를것 같네요.
그리고 모든 지상의 미각을 나타내는
음식치고
물맛
손맛
그리고 동동주니까
누룩맛
쌀맛
온도의 맛까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뤄야만
깊은맛이 나겠지만
아직 선 손맛으로 담근다고
소문만 무성하니
그 맛이 어찌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2차로 익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호박을 푹 익혀서 죽을쒀
엿기름 삮힌물에 다시 푹~ 끓여서
식힌다음
일차로 걸른 동동주와 합하고요.
동동주에 동동 거리고 뜰 밥알은
엿기름 물에 다시 삮힘니다.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네요.^^
집안에
술 거른 냄새가 진동하니
아파트인지라
누가 항의나 하지 않을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누룩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과하주 담그시는 분께
누룩이나 부탁 드리면
염체없는 아줌마라고 구박 하시겠지요?^^
박복진 님 쓰신 글 :
>
> 친애하는 김 복희님,
>
> 안녕하세요.
>
> 서울
> 고덕 달림이
> 박 복진입니다
>
> 제가 지금의 내 아내 김 영희씨 댁 ( 연애할 때 )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 김 영희씨 방의 네 벽을 한 바퀴 빙 돌아가며 꽂혀 있는 레코드 판을 보고,
> 아 이 여인과 결혼하면 저 레코드 판은 전부 내꺼다! 라는 흑심을 품었지요.
>
> 그리고 육개월 후 우리는 결혼했는데, 결혼 날자를 받아 놓고 우리가 제일 먼저
> 달려가 장만 한 것은 오디오 이었지요. 그러나 나의 욕심은 거기서 끝.
>
> 아내는 동생 ( 나한테는 처제 ) 이 셋 이나 있어 그 동생들이 말하길, 언니 시집
> 갈 때 레코드 판 단 하나라도 가져가려면 차라리 우리를 죽이고 가져가 라는 엄포
> 때문에 아내 김 영희는 레코드 판 단 한개도 가져 오지 못했지요.
>
> 님의 오늘 글을 읽으니
> 제가 처음으로 아내의 방에 들어 서서 잔뜩 주눅들어 보았던 아내의 그 레코드판들이
> 생각납니다. 그리고 신혼 때 둘이서 들었던 주혹같은 외국 가수, 밴드들의 레코드
> 음악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먼지 앉은 그 판 하나를 꺼내서 올려
> 놓고 음악을 들어 보렵니다. 베일리 한 잔과 같이 말입니다
>
> 감사합니다.
>
> 박 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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