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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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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신석 작성일05-01-11 17:17 조회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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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 어떤 사물에 대한 취미가 같아서 다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조직, 또는 그 모임
클럽(club) : 모임 또는 단체
모임 : (어떤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일
단체 : 같은 목적을 이루려고 여러 사람이 모여 맺은 동아리
동아리 : 같은 뜻을 가지고 패를 이룬 무리
結社 : 공동의 목적을 위해 단체를 조직함
結死 : 죽기를 각오하고 결심함

세상에는 내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수 많은 동호회가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어떤 목적(취미)으로 갖은 모임은 중학교 1학년 때 동급생들과 활동했던 원예반 이다. 1950년대 후반이었으니 수업이 끝나면 학교 온실에 늦게까지 남아 온갖 잡일을 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 온실에서 처음으로 여러 종류의 외래종 식물들을 접할 수 있었고 그 영향은 평생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첫 취미활동의 순기능이었던 셈이다.

이런 취미생활은 나이를 먹으며 또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그리고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여러 종류를 거치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등산, 낚시, 정구, 테니스, 음악감상, 영화감상, 독서, 국악, 탈춤, 골프… 그야말로 내 취미생활은 젊은 날의 방황 그 자체였다.

이런 취미 활동의 편의나 활성화를 위해 연락책을 정하고 경비를 염출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역할 담당을 지정하게 된다. 그리고 결속력을 강조하기 위해 얼굴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명칭이 회장, 총무, 회계(재무)… 그러다 보니 회칙도 정하고 회비도 갹출하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취미활동으로 머물고 있는 것은 마스터즈 마라톤 동호회(클럽)과 triathlon 동호회 이다. 물론 취미활동이 아니더라도 회칙과 회비가 함께하는 그런 모임은 그 밖에도 여럿 존재한다. 이런 취미활동은 이제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그 활동이 이어져 개인의 일상생활과 그 맥을 같이 하기에 이른다. 본의 아니게 24시간 동아리 활동의 영향이 미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편의성이 있는 반면에 동시성과 공시성으로 인해 수시로 온라인 상의 소위 동아리 홈페이지나 휴대폰 등을 통해 전달되는 동아리의 현상을 점검해야 하기에 이르게 된다.

세상살이에는 취미활동이 전부가 아닌 줄을 누가 모르랴마는 자칫 그 우선 순위를 잊을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로 따지면 제일 먼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직장인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동호인들 보다 더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먹고 살아야 할 경제활동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되겠다.

그러나 내 경우 취미활동에 심취해서 생업과 직결된 직장이나 가정을 소홀히 해서 문제를 야기시킨 적이 한 두 번이 아닌 경험이 있다. 돌이켜 보면 용하게도 그 화를 면하고 오늘에 까지 이를 수 있었구나 하고 가슴을 쓸어내기도 한다.

여러 해 전부터는 동호회 홈페이지를 근무시간 내내 접속해 놓고 수시로 그 상황을 점검하고 끼어들어 간혹 직장 업무가 지연 내지는 소홀할 때가 있다. 동호회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하기에 까지 이르기도 하였다.

온라인 상의 의견 교환은 빠르고 편리하기가 비할 데 없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와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상대방의 감정을 거슬리기 쉽다.

내가 왜 이야기의 핵심을 짚지 못하고 왜 주변을 머뭇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달리기 동호회와 동호인들 사이에 간간히 전해오는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야겠다.

달리기 동호회 운영을 놓고 동호인들 간의 불협화음이 그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접한다. 같은 취미활동을 하자는 이들이 모여 그 운영과 회비 집행이 보편타당성을 벗어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근무시간에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동호회 활동도 절묘하게 상대방의 흠을 내는데 악용되기도 한다.

동호회 활동에 할애하는 시간과 경제적인 지출은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같은 동호회로 같은 목적을 이루려고 모였다고 하지만 그 목적의 수위와 회원들의 능력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동호회는 취미활동으로 인생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 동호회 활동을 위해 結社를 하기도 하지만 간혹 決死적인 모습을 대할 때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특히 젊은 날의 취미활동을 위해 노후의 경제적인 대책을 게을리한다면 이는 더욱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상으로 접하기 때문에 간혹 상대의 개인적인 여건을 알 수 없어 자기 능력을 넘어서 가족과 직장을 불편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왕성한 동호회 활동 없이도 칠순에 이르도록 생업에 종사하면서 달리기 취미활동을 즐기시는 어르신들을 먼 발치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는 배울 것이 너무 많다.

문장은 길었지만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내 필력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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