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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35년 박상병과 장일병이 함께 한 호미곶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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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신석 작성일04-12-07 10:34 조회4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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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초겨울에 떠나는 호미곶마라톤대회 참가 여행은 약간은 흥분이 된다. 12월 첫 일요일에 개최되는 호미곶대회는 29년전 11월 마지막 일요일에 치뤄진 결혼 기념일과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미곶마라톤대회 참가 여행은 우리 내외에게는 결혼기념 여행을 겸하는 셈이다.(br>

내가 달리기 시작한지 벌써 7년이 넘어 그 뒷바라지를 하는 아내는 이제 제법 대회 전 1주일이 닥아오면 어설픈 카보로딩 식단을 준비한다. 그 가운데 백미가 현미백숙이다. 닭 껍질을 벗겨내고 현미와 황기, 대추, 마늘을 넣어 끓인 백숙은 마라톤대회 준비 카보로딩 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 영양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금년이 세 번 째 참가하는 호미곶마라톤대회는 특별히 의미가 있다. 1969년 사병으로 군복무하던 부산 감만동 적기 병기기지사령부 내무반에 새로 전입했던 장일병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장일병은 현재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제대 후 교우를 유지해 오다 2003년 부산의 마라톤대회 참가시 만나 마라톤을 권유해 금년 춘천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하여 4:59로 첫 완주를 하였다. 50대 후반의 반백의 장일병은 호미곶대회에서 재회를 약속하고 헤어졌었다.


포항에 교우가 있는 친구의 배려로 직장 영빈관을 숙소를 정하였다. 숙식이 가능한지라 아내는 밑반찬을 준비하였다.


봄 비처럼 비 내리는 대회 전 날의 호미곶 포구는 공연히 쓸쓸하다. 2년전 처음 호미곶대회에 참가하였을 때의 악천후로 고생한 기억이 씁쓸했기 때문이다. 지름 3.3m, 길이 1.3m, 둘레 10.3m에 이르는 4톤의 2만명을 떡국을 끓여냈던 전국최대규모의 가마솟에는 내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가족들을 위해 국밥을 끓이기 위해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죽도시장에 들려 횟감과 과메기 장을 보았다. 저녁 식탁은 과히 성찬이다. 소주 한 잔이 생각났지만 아내는 대회를 앞 두고 알콜 섭취를 금하였다.


내일 대회를 앞두고 대잠성당에 들려 특전미사를 보았다.


대회 전날 우리 내외는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대회 날은 화창하게 밝았다. 일기예보가 적중한 것이다. 아내는 아침 식사로 찰밥을 준비했다. 식탁에는 약식과 바나나도 곁들여 있었다.


대회장은 축제의 분위기 이다. 화톳불이 피어올랐고 해병의장대의 사열이 의기를 돋군다.


장일병과 반갑게 해후를 한다. 많은 달리는 친구들이 함께 했다. 그린넷마의 오주석, 황재만. KM의 나금풍, 고재봉, 윤왕용. 연이은 대회 제패의 김동욱. 가마동. 무엇 보다도 젊은 20대 해병들의 밝고 신선한 모습이 좋았다.


나는 장일병과 함께 그의 지난 춘천대회 기록인 4:59 이내의 완주를 목표로 페이스를 운영하기로 하였다.


초겨울 바다의 파도가 눈에 부시다. 100회 마라톤동회회의 102번 째 풀코스 대회 참가인 칠순의 석병환님, 육순의 고영우 산부인과 원장님, 이경두 외과원장님.


SLR카메라로 촬영을 하며 달리는 송파세상 김현우.


장일병은 사진을 촬영하며 달리는 나를 앞질러 달려나갔다.


민계식 현대중공업대표이사는 젊은 후배 직원들의 페이스를 조정하며 달린다.


대동배 고개를 올라서니 각설이 패가 흥을 돋운다.


반환점에 못미쳐 장일병을 다시 만났다. 그의 모습으로 보아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분명하다. 돌아오는 코스에서 오르막은 모두 걸어서 넘어야했다. 장일병에게 마라톤 훈련과 경기운영에 대하여 한 수 지도했다.


상생의 손 사이에서 나는 장일병을 앞 세웠다. 불현듯 35년전 병기기지사령부 연병장에서 완전무장을 하고 기합으로 구보를 하였던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군복무 추억을 35년이 넘게 간직하고있는 장일병과의 인연을 오래오래 아름답게 간직하고싶다. 4:46. 장일병은 첫 마라톤 완주 춘천마라톤대회 후 50여일만에 난코스인 호미곳대회에서 13분의 기록 단축을 하였다.


단체버스 이동이라 아쉬움을 간직하고 떠난 장일병에게서 휴대폰이 걸려왔다. '헤임요. 헤임 덕분에 잘 달렸니더. 과메기 많이 잡수시고 해 넘기기 전에 부산에 놀러 오이소'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다.



세한도 같은 대회장 입구의 다섯 그루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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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 명 분의 대회 참가자 국밥을 끊여내는 가마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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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날 아내가 차린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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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잠 성당의 특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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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교우인 박상병과 장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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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을 빛내는 아름다운 20대 해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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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중 타계한 마스터즈마라토너을 위한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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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넘치는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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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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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날리는 오징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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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배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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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102회 째 완주를 위한 71세 석병환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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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CEO 민계식 대표이사와 동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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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달리는 해병과 원호하는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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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을 돋우는 각설이와 장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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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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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 line 주변의 화톳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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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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