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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울트라참가후기)2-3키로마다 물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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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권규 작성일04-11-17 13:47 조회9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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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하면 당연히 나도 할 수 있다는 단순무지가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풀코스 10여회를 완주하며 언젠가는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있던 중, 작년에 고교선배이신 문창환선배님이 2003년 서울울트라 완주 후 쓰신 후기를 읽고, 참가 결심을 한 후, 2004 서울울트라가 공지되자마자 동호회회장님(휘문교우마라톤:일명-휘마동)께 달려가 의중을 떠 보니 회장님(김선기-성심정형외과원장)도 은근히 하고 싶으신것 같아 무작정 신청을 하고 말았다. 일단 일이 벌어지니 회장님께서 더 적극적이시다. 우리만 할께 아니라 몇 명을 더 포섭하라 신다, 곰곰히 회원들 명단을 놓고 고민 끝에 일단 임원진부터 반 강제적으로 협박(?)을 했다. "정묵씨 회장님과 내가 울트라를 뛰는데 부총무가 되서 같이 해야지?" 말은 부드럽게 했지만 "안하면 죽을래?" 나 다름없다. 결국 여기에 따라준 부총무 두 분과 남산 촌장님(윤수형후배)께 이 자릴 빌어 미안함을 전합니다.^^꾸벅^^ 결국 우리 휘마동은 5명의 울트라 전사가 더 탄생을 하였습니다.

하루 하루 날이 다가오며 초조함과 불안감이 심해져 장거리 연습에 정성을 쏟았다. 의정부달리마 주최 52키로달리기,강남마라톤크럽 주최 9 to 9울트라대회,추석전날 야간달리기등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장거리에 대한 훈련을 하였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나고 말았다.

<대회 날>

-출발지점에서:최대한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노력 중

새벽 2시에 일어나 정묵씨와 만나기로 한 노원구청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다행이 날씨는 며칠 전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하여 복장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지만, 만약을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였다.
정묵씨부인이 김밥과 음료수를 준비하여 차안에서 건네주어 아침을 해결하고 회장님과 약속한 성수대교 남단에서 조우하여 같이 대회장에 도착하니 이미 축제 분위기이지만 날이 어두워 일단 여러 사람들 속에서 우리 회원들을 찾는다. 순두부 서비스장소에서 금방 창묵씨와 수형씨를 만난다. 순두부 한 그릇씩 받아 뱃속을 따뜻이 하고 서서히 출발 준비를 한다.
다섯 명은 각자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전부 "과연 내가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애써 감추고 있음이 역력하다. 준비를 마치고 우리 다섯은 모여 모교인 "휘문! 휘문! 화이팅!"을 외치고 정묵씨 부인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선에 선다.
새벽 다섯시에 100키로울트라 529명과 63.3키로에 출전한 선수들이 "와~~~~!" 하는 함성을 뒤로 하고 양재시민의 숲 문화광장을 힘차게 출발을 한다 우리 휘마동의 5명전사들과 같이....

-첫반환점까지(12.3키로-성남) 7분/키로:여유만만한 출발

출발을 맨 뒤에서 회장님과 같이하여 전자매트를 통과하고(5시01분12초) 컴컴한 숲을 뒤로 하여 분당 7분페이스로 10키로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양재천으로 내려오니 천변의 물안개가 너무나 멋있다, 잠시 속도를 늦추며 구경을 하며 한강변을 향하여 서서히 달린다. 같이 달리는 주자들도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동료들과 잡담을 하며 여유를 갖는다, 묵묵히 물안개를 구경하며 옆을 보니 회장님이 안보이신다 나보다 더 속도를 늦추시는지 뒤에서 오신다."그래 어짜피 속도가 다르니..."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며, 양재천 끝에서 우측으로 돌아 탄천을 끼고 성남으로 달리니 이곳도 물 안개가 발길을 잡는다. 중간중간 시계를 보니 페이스는 7분을 벗어나지 않는다. 어느새 첫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두주자가 보인다, 거의 타조와 같이 성큼성큼 달리니 꼭 풀코스를 달리는것 같다. 나도 어느새 첫번째 반환점을 돌았다.(6시28분27초) 수형씨와 정묵씨는 창묵씨를 꼬셔 거의 6분페이스로 힘차게 앞서간다.(세명 다 첫 출전인데.....,과연 후반에도 가능 할까?)

-두번째반환점(28,8키로-암사동지역) 6분34초/키로:탄력있는 속도로 페이스 조절중

어느새 날이 밝기 시작하는데 나는 4회 대회에 참가하신 문창환선배님의 속도(9시간35분 완주)와 틀려 아깝게 한강의 동이 트는 장관을 볼 수가 없고 탄천 길을 열심히 달린다. 탄력이 붙어서 그런지 속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느낌이지만 호흡과 몸은 적응이 되었는지 가벼움을 느낀다. 탄천교로 막 빠져 나오는데 회장님을 응원 나오신 형수님께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시고 스포츠음료를 건네 주신다. 배 한쪽을 먹고 이 스포츠음료를 마시며 회장님은 금방 오신다고 보고하고, 다시 힘차게 달렸다, 드디어 잠실로 접어들어 두텁게 입은 상의와 하의를 벗어 응원을 나온 정묵씨부인에게 맡기고 나이키팬츠와 반소매상의에 우리 휘마동 유니폼만을 입고 달린다. 신선한 강바람이 땀을 말려주고, 폐 속까지 정갈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광진교를 지나는데 수형씨와 정묵씨가 나란히 달려오며 끝까지 같이 간다고 우의를 뽐내는데 속도가 상당하다. 곧 이어 암사동 반환점 앞에서 창묵씨도 웃으면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데 컨디션이 좋아보여 완주는 걱정이 안 된다. 급수대에는 제리,초코릿,떡,과일등이 푸짐하여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떡 한 덩이와 물을 들고 천천히 걸으며 먹으면서 조금씩 속도를 올리니 반환점이 금방이다.(8시17분07초) 부디 이러한 추세로 달릴 수 있도록 마음속 깊이 기원하며.....

-세번째통과지점(46,09키로-반포지역<63,3키로반환점>) 6분30초/키로:가속도가 붙었다.

암사동반환점을 돌아 광진교 못 미쳐서 회장님을 만난다, 60이 넘은 연세에 밝은 웃음과 정열이 넘치시는 분인데 역시 아주 여유롭게 달리시며 유머한마디를 잊지 않으신다. 진정 마라톤을 즐기시는 분이시다. 주로에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은 목이 터져라 우리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주며(배번호에 번호보다 이름을 크게 새겨 놓았다)힘찬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휘마동 자원봉사팀도 41키로지점에서 우리를 반겨 주실것이다. 처음에는 어두워 내가 후미인것 같았으나 날이 밝고 나니 내 뒤로 오는 주자들도 상당히 많아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다시 잠실을 지나 영동대교를 향한다. 이제는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눈이 부셔 머리에 걸쳤던 안경을 쓰고 달린다. 주로에는 건강을 위해 벌써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나와 우리를 보고 응원을 해준다, 또 거의 3키로 마다 있는 급수대는 먹을 것이 다양해서 뛰던 발걸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성수대교를 지나니 멀리 동호대교가 보이고 우리 휘마동이 운영하는 급수대와 휘마동 프랭카드가 보인다. 손에 핸드나팔을 들고 주자를 정리하는 안지용씨가 나를 발견하고 자원봉사하시는 지용씨고모님,수형씨부인,정묵씨부인이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며 다리맛사지,스프레이서비스와 복숭아통조림,빵을 주신다. 너무너무 감사하나 다른 주자들에게는 미안할 정도다, 더 오래 서비스를 받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서둘러 떠난다(이 자릴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반포로 향하는데 이성오선배님과 안대용선배님이 오시다 저를 발견하시고는 이성오선배님이 저를 와락 안아주시며 "어우! 양총무 대단해 응 열심히 해! 이따 골인점에서 내가 기다리께" 하시는데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회장님은 곧 오십니다." 하고는 얼른 눈물을 감추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반포로 거의 다가니 다시 우리 휘마동 식구들이 보인다. 커다란 깃발을 들고 차량을 통제하던 이상도씨가 멀리서 손짓을 하고 자용누님,올리브가 하이파이브를 하고,용학씨는 사진을 찍어 준다. 수형씨와 정묵씨는 보았는데 창묵씨가 안왔다고 한다, 분명 내 앞서 갔고 내가 오는 동안 못 보았으니 앞서 간다고 생각했는데....(나중에 들으니 설사병이 나서 화장실에 간 동안 내가 지나친거 같다) 이들과 헤여지며 성수대교부터 같이 달리던 양주마라톤클럽의 김제중씨와 계속 같이 동무하며 반포대교를 지나 양주마라톤클럽의 환영을 받고 반포포인트에 도착을 하였다(10시09분38초)

-네번째반환점(64,4키로-방화대교지점) 7분/키로:동반주하는 파트너 덕에 편하게 달린다.

잠시 서서 포도쥬스와 떡을 먹고 스트레칭을 한 후 다시 동작대교를 향해 달린다, 정모에서 달리던 코스를 뛰어서 그런지 풀코스를 지났는데도 전혀 부담이 없고, 처음부터 무리를 안해서 그런지 힘이 남는다. 무전기를 통해 들리는데 벌써 선두주자는 방화대교 반환점에 거의 도착을 했단다. 그렇다면 나와 거의 20키로 차이가 난다. 어짜피 나하고는 관계없으니 그저 돌아오는 선두가 누구인지나 봐야겠다. 이제 햇볕은 조금씩 뜨거워져 땀이 많이 흘러 급수대마다 빼놓지 않고 열심히 음료와 물을 먹는다. 한강철교전에서는 처음으로 사진사가 나의 모습을 찍어준다. 과연 어떻게 나올까? 별걱정을 다해보며 50키로 지점을 통과한다. 이제 반이 지났으니 조금 여유가 생긴다. 63빌딩 앞에 오니 선두주자가 온다 중구청소속의 채성만씨가 약 200여미터 뒤에 진병환(서울시청소속)씨와 오는데 조금은 지친 모습이다, 혹시 1~2위가 바뀌지 않을까?(결국 마지막 10키로를 남기고 선두가 바꼈다)동반주하던 김제중씨와 헤여져 먼저 갑짜기 속이 이상해 화장실로 달려간다. 까스만 차고 영 밀어내기가 안된다 괜히 시간만 허비하고 다시 달린다. 첫번째 관문을(53키로지점) 5시간35분에(관문제한시간 7시간)통과를 한다. 의사당을 지날때는 오랫만의 화창한 날씨로 인라인,자전거,산책객들이 너무나 많아 조금은 답답하다. 이들을 뒤로 하고 양화대교밑 급수대에 오니 김학윤(달리는의사의 총무님)씨가 신발을 벗고 다리를 주무르며 나를 부른다. "50키로지점까지 너무 빨리와서 퍼졌다"고 이제는 천천히 쉬었다 가야겠다고 하며 나를 반겨준다. 한달전에 311키로한반도횡단마라톤을 하고 또 울트라에 출전을 한 자체가 경이롭다. 62키로지점에 오니 그 동안 단 음식만 먹고 달려서 그런지 속이 메습거워 자봉하시는 여자분 뒤에 도시락이 보여 체면도 잊은 체 혹시 김치가 있으면 조금 먹을 수 없냐고 물으니 이분이 자기도 작년에 뛰어서 아는데 정말 김치가 제일 먹고 싶었다고 하시며 당신이 드시려고 싸오신 도시락에서 김치를 꺼내어 손수 입에 넣어 주신다, 이를 받아먹고 나니 속이 안정이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주위에 계시던 분들이 웃으시며 "울트라 뛰며 김치 찾는 사람 처음 보네" 하며, 화이팅을 외쳐주신다. 너무나 고마웁지만 시간이 아까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반환점을 향해 다시 달렸다. 멀리 환영 아치가 보이고 우리 배번호를 무전기로 호명하고 반환점에 도착을 하니(12시18분02초) 봉투를 내어 준다. 봉투를 들고 먼저 물 한잔을 먹고 전복죽을 받아 탈의실로 가서 신발과 양말을 갈아 신고 바세린을 다시 바르고 스트레칭을 하는데 같이 반환점에 온 지석산씨는 벌써 골인점을 향해 출발을 한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전복죽을 먹고 과일과 음료수도 먹고 출발을 하였다. 이제부터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다섯번째통과점(83키로-반포지역) 6분48초/키로:응원덕에 더욱 신이 나서 달린 구간.

다시 돌아오는 길에 김치를 얻어먹은 곳(용왕산클럽)에서 자봉하시는 여성분께 잊지않고 고마움을 전하고 조금 달리니 70키로지점이 보인다, 반환점에서 가져온 파워젤을 먹고, 물 한잔을 주로에서 자봉하시는 분에게 얻어 마시고 다시 달린다 이제부터는 내가 한번도 달려보지 않은 거리를 달리는 것이다. 다행히 컨디션은 너무나 좋아 남들은 많이 걷는데 나는 점점 속도가 나서 조금은 걱정이 될 정도다. 따가운 해를 등지고 달리니 조금은 나은데 여전히 땀이 많이 나서 눈이 가끔 따갑다. 급수대에서 물로 머리를 한번 감고 나니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다. 걷는 주자들을 하나 둘 앞질러 힘차게 나가니 어떤 분이 "아니 저 양반은 후반에도 쌩쌩 달리네" 하며 부러워 한다, 정말 컨디션이 너무나 좋아 후반부가 걱정이 된다, 정신없이 여의도를 통과하고(인파가 너무나 많아) 한강 철교 밑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80키로 지점을 통과 하며 시계를 보니 9시간05분이다, 예상한 시각보다 5분정도가 차이가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더 난다. 이제는 앞서가는 주자가 보이면 전부 추월을 한다. 동작대교 밑에 오니 멀리 응원 나오신 이해영선배님이 반가이 맞이 하며 물 한 모금을 권해주신다. 고맙게 받아 마시고 달리니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며 오히려 걱정을 해 주신다. 선배님을 뒤로 하고 조금 더 달리니 83키로 체크포인트가 보인다. 꼭 결승아치 같아 힘차게 골인을 한다(14시35분41초) 이곳에는 서울마라톤 박영석회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일일이 들어오는 주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해 주신다. 잠시 쉬며 박회장님께 다음 번 대회에는 동침이 국물도 주시면 어떠냐고 건의를 하니 고려 해 보시겠단다,(내년에는 주자들이 속이 메습거운 사람은 없으리라) *주의* 이 대회는 2-3키로 마다 물과 먹을 것을 줘 배고픔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2-3키로 마다 물 먹여?^^ㅋㅋ^^)

-골인지점(100키로-양재문화공원) 8분4초/키로:너무 좋은 서비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제 남은 거리는 17키로고 조금만 가면 다시 우리 휘마동의 환영을 받는 급수대(87키로지점)가 있다, 다시 한번 머리에 물을 부어 얼굴을 닦고 아이스켄디와 물을 갖고 천천히 걸으며 먹다 다시 달린다. 반포대교를 지나니 고생하고 있는 권용학,이상도, 고모님,수형씨부인이 다시 환영을 해준다. 고맙게 인사를 하고 동호대교 급수대에 도착을 하니 너무나 많은 선배님과 형수님들이 몸 둘바를 모를 정도로 칙사 대접을 해 주신다. 특히 왕언니는 직접 다리 맛사지를 해주시고 어깨도 주물러 주시고 이남수선배님은 홍삼드링크를 따 주시고, 왕비마마는 "양총무가 최고네"하시며 웃어주시고 올리브는 자기 서방님은 언제 울트라 완주하냐며 부러워한다. 엄청난 서비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약20분간 휴식)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안대용선배님이 지금과 같이 안정되게 달리면 되니 천천히 가라고 하신다. 충고를 듣고 출발하려다 혹시나 해서 마눌님에게 올리브 핸드폰을 빌려 연락을 하니 벌써 골인지점에 와 있단다. 기쁜 마음으로 선배님께 인사를 하고 골인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성수대교를 지나는데 신발에 모래가 들어 간 것 같아 자꾸 걸린다. 중간에 서서 신발을 벗고 아무리 털어도 모래는 없는데...(평상시 이 정도 달리고는 외 발로 서 있기가 힘들 텐데 나는 전혀 부담이 없다) 다시 신발을 신고 달린다. 어느 덧 탄천 입구에 오니 많은 환영인파가 응원을 해준다(물론 나를 추월하는 사람은 없고 내가 전부 추월을 한다) 이곳을 통과하며 남은 8키로를 힘차게 달려 기다리고 있는 마눌님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야지 하고 다짐을 하는데 도저히 우측 신발에 있는 모래가 신경이 쓰여 다시 중간에 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자세히 보니 모래가 아니고 우측 네째 발가락에 동전크기 만한 물집이 잡혀서 따금거린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달려야겠다 까짓 물집하나가 대수냐 하고 마음을 먹으니 마음도 편하다. 양재천에 도착을 하니 걷고 있는 주자가 2-3명씩 짝을 지어 걷는다, 이들을 하나 둘 지나치니 더욱 힘이 난다. 주자 2명이 걷다가 나를 부른다 "다 왔는데 천천히 가세요 걷는 사람 기죽어요" 하길레 옆에서 잠시 서서 걸으며 "골인점에 마눌님이 기다려서 그러니 내 먼저 가리다" 하고 그냥 달린다. 4키로 지점이라는 팻말이 나오니 이제부터는 그냥 앞만 보고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힘을 낸다, 멀리서 음악과 마이크소리가 들리고 마중 나오는 동호회 분들과 선수 가족들이 내려오며 이제 다 왔다고 한다 마지막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니 많은 분들이 박수를 쳐주신다. 시민의 숲을 막 통과하는데 마눌님이 휘마동 깃발을 들고 마중을 나오며 "권규씨 힘들지 괜찮어?" (평상시 풀코스를 뛸 때는 또 뛰었나 보군 하더니, 100키로를 뛰고 오니 그래도 대단한가 보다)하는데 갑짜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선그라스를 쓰려다 그냥 참고 깃발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을 잡고 조금 달리니 이성오선배님께서 손수 사진을 찍어 주신다, 인사를 하고 달리니 내 이름을 호명하며 결승테이프를 쳐준다,(평생 결승테이프는 처음 통과했습니다) 드디어 100키로를 완주 한 것이다, 일단 혼자서 깃발을 들고 골인을 한 후에 마눌님을 불러 다시 골인을 하며,기념 촬영을 한다 (16시42분15초- 11시간41분03초) "아! 내가 해냈다!, 여보! 고마워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줘서! 이제 더 열심히 하는 남편이 될께!"

-골인 후

이성오선배님과 형수님께서 너무나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특히 선배님은 자상하게 등을 감싸 안고 친동생과 같이 어루만져 주시며 "잘했어 잘했어 양총무, 정말 수고했어 대단해!" 하시면서 축하를 해주신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정이 과연 다른 동호회도 있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음미하며, 칩을 반납하고 상패를 받고 샤워를 가니 벌써 완주 한 수형씨와 정묵씨가 쉬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형님 수고했습니다” 샤워를 한 후에 골인점으로 다시오니 창묵씨가 부인과 큰딸 정윤이와 막내 재훈이 손을 잡고 막 골인을 한다. 화이팅을 외치고, 회장님을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조금 지나니 회장님은 이남수선배님과 동반주를 하시며 오셔서 자랑스럽게 형수님 손을 잡고 골인을 하신다.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이후 간단한 뒷풀이 후에 집으로 돌아오니 흥분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 "제가 울트라맨이 됐습니다--어머니!" "무식하면 역시 용감 한가 봐요"

저희 주자들이 달리는 동안 고생하신 관계자 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희 5명을 위해 응원과 자봉을 해주신 선후배님과 형수님 ,가족들 모두에게 깊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마라톤 히~~~~임! 휘마동 히~~~~~~~임! 히~~~이~~~임!

휘문교우마라톤 총무 양권규(B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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