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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서울 울트라 마라톤 100Km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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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병환 작성일04-11-10 13:22 조회1,1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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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제주 100Km 마라톤을 다녀온지 3주가 되는 10월 31일 서울마라톤 100km 출전 신청은 8월에 미리해 두었다. 올 가을은 100Km 울트라 마라톤으로 보낼것 같다.

서울마라톤 100km와 나와는 인연이 깊다.
서울마라톤의 울트라마라톤은 올해로 5회지만 100km 부문은 4회째다. 2000년 1회 대회때는 100km 부문이 없었고 63km부문만 있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1년 제2회 서울마라톤에서 개최한 100Km 울트라대회가 국내 울트라 마라톤의 효시가 된다. 나는 첫대회인 제2회대회 때부터 참가해 7시간 44분 11초로 1위를 하였고, 다음해인 2002년에도 7시간 41분 07초로 1위를 하였다. 그리고 2003년은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IAU 세계24시간주 대회에 참가하느라 불참하였고 올해 다시 참가하게 되었다. 이제 울트라를 즐기는 메니아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기록도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

제주 100km대회를 마치고 몸 상태가 비교적 좋아 회복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곧 바로 서울마라톤 100km를 준비 할 수 있었다.
대회 1주일전인 10월 24일 모두가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춘마에 참가할 때, 나는 여의도에서 개최한 런조이 세브란스 하프마라톤에 참가하여 1시간 18분 37초로 하프를 완주하였다. 그리고 대회 1주일전은 충분한 휴식과 컨디션 조절을 하였다.

10월 30일 전야제에 참석해 배번 480번을 받고 식전행사를 관람하였는데 사회자가 일본에서 최고기록 7시간 12분대 주자가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한번도 서울마라톤 남자종합에서는 1위를 일본인에게 내준적이 없는데 긴장이 된다. 이번에는 배번에 이름을 넣고 배번은 작게 하였는데 배번이 너무 뻣뻣해 바람의 저항이 심한듯하다.

31일 새벽 2시경 핸드폰 소리에 잠을 깻다. 아마 대회본부에서 참가자들을 깨워 주기 위한 알람인가 보다.
배란다 문을 열고 날씨를 살피니 새벽공기가 차지만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 복장은 아래는 반타이즈, 상의는 반팔셔츠에 위에는 러닝셔츠를 입기로 하였다.
7시간 이상을 뛰어야 하니 기온 변화가 심해 출발시간과 낮시간의 온도변하는 무척커서 완벽한 복장을 갖추기가 어렵다. 한번쯤 복장을 갈아 입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택시를 타고 대회장소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몰려든 울트라맨들이 가족들의 도움 속에 출발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새벽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하고 열여드레 달도 중천에 둥실 떠있다. 날씨가 무척 좋을 것 같다. 이제 곧 100km, 250리 대장정이 시작이 된다.

어두움 속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서서히 몸을 덮혀 갔다. 대회본부에서 마련해준 따듯한 커피도 반잔을 마셔두었다. 이제 서서히 출발선 앞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지만 밀려드는 긴장감은 어쩔수 없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10. 9. 8...... 3.2.1 징소리와 함께 일제히 출발을 하였다.
주로가 좁은듯 하여 앞쪽에서 자리 잡고 빨리 빠져 나왔다. 일본인 한명이 앞서가더니 조금지나자 뒤로 쳐진다. 페이스 조정인가?
광양에서 오신 김도연님은 63km 부분으로 선두를 끈다. 그들과 어울려 새벽공기를 가르며 아직은 어두운 양재천길을 달렸다.

양재천을 내려 오더니 다시 오른쪽 탄천길로 접어든다. 초장거리에서 초반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것은 새삼 강조할 일이 아니다.
10km 통과시간이 44분 15초로 조금 늦은것도 같았지만 주로도 잘 보이지도 않고 공사구간도 몇곳이 있어 서두를 것은 아니기에 63km 주자들과 함께 달렸다.
이번 코스는 양재천을 달리다가 다시 탄천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양재천을 내려와 잠실에서 다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잠실운동장이 보일즘 서서히 어두움이 걷히고 주변이 밝아 지면서 아침 산책객이 많이 눈에 띄인다. 그들도 이대회를 알고 손뼉을 쳐주면 격려해준다.
한강으로 나오니 갑자기 강바람이 차다. 그리고 앞 바람이 조금은 강하게 불어 온다.

매 10km 마다 기록을 체크하며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침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올림픽대교를 지날쯤 63km 주자가 추월을 한다. 몸이 무척 가볍게 보인다.
함께 할려다가 남은 거리가 너무 많아 편하게 달렸다.
여의도 풀코스 반환점을 지나 암사동 28.5km 반환점을 돌아 한강을 거슬러 내려오는데 앞바람이 없어서 달리기에 한결 편안하다.

이제 혼자가 되어 선두를 끄는 자전거를 따라 달렸다. 나는 달리면서 거리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 100km란 먼 거리를 달리면서 거리만 생각하다 보면 심신이 너무 피곤하다.
주변풍경도 보고 반대쪽에서 오는 주자들을 보며 아는 분이 계시면 “힘!”을 외치면서 무료함을 달랜다.

풀코스를 지날쯤 대충 3시간 4분을 가르키고 있다. 전번 제주대회 보다 5분 정도 빠른 레이스이나 주로가 평탄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잠원지구를 지나자 뒤에 따라오던 채성만님이 추월을 한다. 아직 전 코스에 반도 지나지 않아 마음이 급하지는 않았다.
지금 페이스를 한강에 세워둔 1km 마다 표시된 거리로 확인을 하니 1km당 4분 10초 전후로 비교적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앞서는 것 보담 뒤를 따르는게 편할 것 같아 스피드를 더 이상 높이지 않고 편히 뒤를 따랐다. 여의도로 가는 주로는 인라인과 싸이클로 조금은 복잡해서 마주오는 것과 뒤에서 오는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반포지구에서 급커브로 우회전을 하여 운동장을 돌아 63km 반환점을 향하는데 63km 주자가 바로 앞에서 반환점을 돌아 나오고 있다. 그분과 가볍게 인사하고 여의도로 향하는데 50km를 통과한다.
마포대교를 지나자 53km 제1관문이 보인다. 이곳 관문제한시간이 정오니까, 출발 7시간 내에 이 관문을 통과하여야 한다.

여의도지구에서 안양천 입구까지는 내가 마라톤을 입문하면서 처음으로 달린 코스이기에 무척 낯이 익다. 그때 직장이 인공폭포 부근이라 거의 매일 여의도까지를 달렸었다.
그래서 두 번째 풀코스에 출전한 대회인 2000년 통일마라톤에서 Sub3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강정비로 가양동 방화대교 까지는 주로가 잘 단장되어 Half코스 주로로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 시야내에 1위를 달리는 채성만님을 보면서 한강 풍경도 보며 64.4km 반환점을 향했다.

반환점에는 마라톤 대회에서 쭈꾸미 모자를 쓰고 달리는 문정복님의 맛있는 전복죽을 먹을 것을 생각하며 달리는데 9시가 넘자 점점 더워오며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곳에 자원봉사를 나오신 용왕산마라톤클럽의 자원봉사자님들의 열열한 응원을 받으며 반환점으로 향하였다.

날씨가 의외로 빨리 더워서 복장을 갈아 입을 생각으로 반환점에 접어 들면서 속에 입었던 반팔티셔츠를 벗어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런닝셔츠만 입으니 한결 시원하고 기분도 새롭다. 전복죽을 한그릇 먹고 좀 부족한듯하여 옆에 있는 전복죽에 숟가락을 데니 문정복님이 전복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맛이 좋아 한그릇 반을 먹고 간다고 인사하고 출발을 하는데 1위로 달리는 채성만님은 전복죽도 먹지 않고 바로 갔다고 한다.
64.4Km 반환점은 5시간 41분 02초에 통과하여 오던길을 되돌아 한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이제 뱃속도 든든하니 속도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달리는데 시야에 보이던 선두는 전복죽 먹는 사이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여유를 부려 볼려고 나를 안내하는 사이클을 타는 여자분께 마라톤을 좋아 하시는냐고 물으니 풀코스는 물론 철인3종 경기를 한다고 했다.
철인대회에도 여러번 참가했다고 하니 수준급인 듯 하다. 하기야 100km를 싸이클로 안내한다는게 쉬운일이가? 그분이 달리면서 말을 하면 체력소모가 크니 말을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안양천을 지나고 여의도로 향하는 길은 휴일을 맞이하여 한강에 나온 시민들이 무척 많다. 후미 주자는 아직도 여의도를 벗어나지 못한 주자도 더러 눈에 띄인다.
여의도에 접어 들어도 선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남은 거리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반포로 접어드니 63KM 반환점이 나타난다. 83Km 통과 시간이 6시간 5분 30초가 지나고 있다.

이제 100Km도 후반으로 간다. 동호대교 아래 급수대에 들리니 선두가 1분전에 통과하였다고 전해 준다. 멀지 않아 시야에서 선두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속도를 높였다.
그때 마침 같은 암벽팀에 있는 닉네임 노고단이 여의도에서 탄천 까지 LSD 나왔다가 나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한다.

여의도 출발 깃점 11km 지점에서 보니 성수대교 아래에 선두가 달리고 있다. 탄천 입구쯤엔 선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로엔 휴일을 맞이하여 나온 인라인, 사이클이 넘치고 넘친다. 어른들은 잘도 피해 가는데 아이들은 예측이 되지 않는다. 장난을 치기도 한고, 갑자기 멈추기도 하고.......

탄천에 접어 들기전 90km를 통과하자 선두는 발놀림이 무척 둔화되어 있었다. 이제 선두로 나갈 수가 있을 것 같았다. 탄천입구 급수대에서 채성만님이 물을 마실 때 급수대를 들리지 않고 바로 통과하면서 선두로 나갔다.
그리고 갑자기 속도를 km당 4분으로 높였다.

늘 90km 이후에는 힘든 레이스를 펼치곤 했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대로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고 달렸다.
95km를 지나니 1km마다 안내 표지판이 나오는데 남은 시간을 계산해보니 7시간 22~23분경에는 결승선을 통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년기록이 2시간 26분대니 대회최고기록 갱신은 가능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속도를 높인 탓인지 왼쪽 허벅지 근육에 쥐가 올려고 한다. 지금까지 종아리에 쥐가 난적은 있지만 허벅지는 처음이다.

속도를 조금 낮추어 달래면서 뛰니 진정이 된다. 가능한 힘이 적게드는 솟피치로 가볍게 빠르게 뛰었다. 이제 대회장으로 들어가는 아치형다리가 보인다.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 다리로 접어드니 윤현수님이 마중을 나와 대회최고기록 갱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공원으로 접어들자 1위를 위한 방송이 요란하게 들린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 보리라 생각하며 꼬불꼬불한 주로를 따라가니 빨간 카펫이 보이고 결승선이 보인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니 7시간 23분 09초 대회최고기록이라고 한다.

이번대회는 서울마라톤 100km부문 4번 대회에서 3번 1위를 하였고, 올해 7월31일 북한강서바이벌 울트라, 10월 10일 제주100km에 이어 3번째 1위로 나에게는 뜻깊은 대회였던것 같다.
마지막으로 휴일날 쉬지도 못하고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봉사한신 자원봉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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