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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아!꿈엔들 짐작이나 했으랴.멀고먼 고행의 길을..<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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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현 작성일04-11-03 18:01 조회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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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꿈엔들 짐작이나 했으랴. 1백km라는 거리가 그렇게도 멀고 먼 고행(苦行)의 길일 줄이야.’
지난달 31일 서울마라톤클럽 주최의 제5회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한 7백여명의 마라톤매니아들은 10월의 마지막 낮·밤을 편안한 휴식이 아닌 기나긴 여정의 고행을 스스로 선택한 ‘개척자’들이다.
캄캄한 새벽 5시부터 온 종일 달리고 또 달려 해가 질 무렵에야 결승선에 들어오는 1백km의 대장정을 거뜬히 마친 그들이 아닌가. 한강줄기를 따라 서 있는 20여개 다리 거의 전부를 지나는 긴 코스를 달려야 하는, 정말이지 인간의 두 다리로 가늠하기에는 너무나 멀고 먼 거리를 내달린 것이다.
출발직후 어둠이 깔린 서울의 양재천을 따라 새벽 달과 별·가로등·안개 등을 벗삼아 달리다가 한강변에 들어서면 한낮의 뙤약볕을 만나고, 다시 어느 새 붉게 물든 석양과 함께하며 비틀거리는 몸을 추스르길 수 시간. 그렇게 온 종일을 보냈다.
그러나 고통과 절망, 긴 한숨, 다른 한편으론 오기 등으로 얼룩진 울트라마라톤도 10시간을 지나면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90km를 지나면서부터는 가슴속 작은 희열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12시간52분으로 완주한 나의 기쁨과 만족감은 이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었다.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혼자서 4개월여동안 밤낮으로 준비해 온 연습과정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는 서울마라톤클럽의 ‘명성’을 뒷받침하듯 안전한 주로 확보 및 자원봉사자의 열렬한 응원, 너무나 다양한 간식과 음료, 완주후 주자 관리 등에 있어 군더더기가 없는 완벽한 대회진행으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달리는 동안 나의 등번호 ‘느영나영 제주사랑’을 본 일부 주자들이 이달 28일 열릴 제주감귤마라톤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상당한 거리를 정담을 나누며 달릴 수 있었던 점은 울트라마라톤만이 갖는 장점일 것이다.
이번 대회 역시 달리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잘 달리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정직한 운동임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1백km 울트라마라톤 완주의 의미를 잊지않고 계속 살려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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