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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참가후기)다시 시작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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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희 작성일04-03-19 23:27 조회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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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토요일 저녁

나는 새벽녘까지 잠에 들 수 없었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 약 2년 만에 다시 42.195km을
다시 도전 한다고 생각하니.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
초등학교 때 소풍 전날 같은 기분이다.. 긴장과 설레임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3월7일 아침

얼굴에 물을 끼얹고 어제 준비한 준비물을 다시 꼼꼼히 확인하고 간단한 아침을 먹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만나서 드디어 여의도로 향한다..!!
차안에서 서부장님이 준비한 꿀차를 마시는데 서부장님이 이번 예상기록 얼마냐고 내게 조용히 물어보신다.
"글쎄요. 천천히 달릴 생각인데요"라고 대답은 했지만 은근히 욕심이 생긴다.
겨울동안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추운날 눈오는날 가리지 않고 달리고 또 달리고...
지금생각 하면 눈물이 날 정도다.칼바람이 부는 탄천길을 따라 달리면서 꼭 완주 해야지 다짐했었다.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그림들처럼 지나간 날들이 떠올랐다.
춘천대회 때 부상 그리고 후유증.........
다시 시작한 달리기인데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체중이 많이 늘어있었고, 게다가 힘든 겨울 훈련과 발바닥부상은 내게 정말 힘든 시련 이였다.
하지만 나는 이제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여의도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인산인해로 발디딜 곳 조차 적어보였다.
좀 추운 날씨라서 약간 걱정이 됐다.
추위도 녹이고 힘도 내볼 겸 이번에는 내가 준비한 꿀차를 마시고 스트레칭을 했다.
그래도 스트레칭을 하고나니 몸이 조금 풀리는 듯 하다.
서부장님이 마음을 풀어주려 하셨는지.. 내게 다시 물으신다. 예상기록이 얼마냐고...
"글쎄요. 4시간요"라고 간단히 대답했지만 마음이 복잡하다.
연습 페이스로만 달려도 4시간이면 충분하고 조금 욕심내면 3시간30분 정도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드디어 출발선이다.
마음속으로 "최선을 다하자, 부상 없이 완주하자"하고 되뇌였다.

출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심장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그래 시작이다 후회 없이 달리자"
200m 지점에서 한과장님을 만났다. 그런데 반바지 복장이다. 추울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든다.

1km를 통과 하면서 기분과 컨디션이 최상 이라는 느낌이 든다.
5km를 통과하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면서 많은 사람들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페이스가 빠르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남대교를 지나면서 연습할 때 잠시 이곳에서 휴식 때가 생각이 난다.
10km 간판이 보이고 시간을 보니 50분이었고 예상 시간 보다 빠른 페이스였다. 그런데 아직 힘든 줄 모르겠다.
15km 정도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페이스 계산을 해보니 하프지점 까지는 약1시간45분
정도 까지는 가능 할 것 같아서 조금씩 발걸음이 빨라진다.
드디어 21km 하프 반환점 간단히 음료와 간식을 먹고 시간을 확인하니
휴식하면서 2분 정도 지체해서 먹던 물도 버리고 다시 레이스를 시작했다.
언덕을 달리면서 시간을 다시 보니 잘하면 3시간 15분 정도면 가능 할 것 같은 생각도 잠시 든다.

드디어 30km 지점이다..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고 컨디션과 페이스도 좋다. 이때가 출발한지 2시간30분.
이제 남은 거리는10km다. 욕심이 생긴다.
빨리 간다면 10km 를 45분 이내로 주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기록은 3시간15분에서20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오른쪽 다리가 이상하다.. 느낌이 안 좋다.......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들고 결국에는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미치겠다....
조금만 더가면 되는데....
잠시 오른쪽 다리를 마사지 해주고 다시 달리기 시작 했지만 오른쪽 종아리가 너무 아프기만 하다.
다시 걸으면서 마사지를 하고 달리지만 작은 언덕만 올라가도 다시 경련이 일어나고
다시 걸으면서 마사지하고 마음속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곧 여의도인데..."

오른쪽 발을 바닥에 끌다시피 하면서 여의도에 접어들기 시작했고 이제 다왔구나 생각도 든다.
하지만 발은 마음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멋지게 골인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고 미치겠다...
드디어 골인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많은 생각이 든다.
춘천 이후 긴 부상기간 그리고 다시 시작한 달리기...아~~!
드디어 골인~!!! 3시간34분이라는 기록에 나는 만족한다.
힘든 상황을 모두 이기고 만든 기록이니까...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내 긴 여정이 담겨 있는 나만의 인생이다.
여느 숫자보다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완주후 잠시 걸으면서 경향마라톤에서 이걸 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겁부터 앞선다.
하지만 난 항상 도전 하고 또 도전 할 것이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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