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힘들었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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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순 작성일04-03-15 11:45 조회3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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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아마라톤대회 중계를 보면서 일주일전과 오늘 날씨가 너무 달라 오늘 뛴 분들은 따스한 날씨를 즐기면서 뛰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난 서울마라톤대회에서 뛴 걸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매번 즐기고 있다.
지난해 2004년도 첫 대회를 어느 걸 뛸 까 생각하면서 주저없이 서울마라톤을 택했다. 일주일 간격이라서 두 대회를 뛰는 건 무리라 판단하여 그 중 하나를 택해야 되었는데 나한테는 결정은 간단하였다. 난 서울도심지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되도록이면 참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자주 열려 대회장소에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이 불편해 할까 봐 나 하나라도 다른 대회를 선택하여 뛰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리 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는 다른 목적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나의 학생들로 하여금 풀코스에 도전하게 하여 같이 뛰는 것이었다. 연말에 학생들에게 그 말을 하였을 때 다들 하프를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모두가 동의하였다. 난 거리는 두배이지만 힘들기는 2의 제곱정도가 더 될 거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다들 동의하여 주었다. 학생들에게 주요마라톤 사이트도 알려주고 훈련도 좀 더 강화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나 자신이었다. 지난해 가을 울트라를 뛰었을 때 발바닥부상을 당하여 두달을 쉬어야만 하였고 연말에는 치질수술까지 하였다. 매번 뛸 때마다 괴롭혀온 것이기 때문에 수술을 잘 하였다고 생각하나 그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잘도 흘러갔다. 1월말 병원에서 운동해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으나 매우 조심스러워 섣불리 뛸 수가 없었다. 하루는 뛰러 나갔다가 무서워서 2키로를 조심스레 뛰고 들어왔다. 결국 3키로로 늘리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갑자기 뛰니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하루 뛰면 하루 쉬는 그런 날들이 계속되었다. 더구나 2월달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 서울에 없던 경우도 많았다. 한 일주일 그런 식으로 연습한 후 6키로로 연습거리를 늘리고 다시 하루 뛰고 하루 쉬는 식으로 몇번을 한 다음 10키로로 거리를 늘렸다.
결국 대회전까지 10키로 7번, 17키로 두번, 23키로 한번을 포함하여 총 170키로를 연습하였다. 석달간 쉰 후 겨우 170키로를 연습한 후 대회에서 완주하겠다고 나섰으니 가히 도둑놈심보라 할 만하다.
드디어 대회당일 대회장에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다. 난 배가 고프면 갑자기 힘들어졌던 기억들이 있어 아침을 충분히 먹고 왔음에도 차안에서 바나나를 하나 먹었다. 10시가 넘어 모이는 장소로 간 후 짐을 맡기고 스트레칭하고 나니 출발선쪽으로 이동하란다.
출발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 후에도 한참을 지나 우리 후미그룹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학생들은 나보다 약간 앞서 출발하였다. 그냥 발이 움직이는대로 뛰자라고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은 편했다. 2.5키로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17분가까이 걸렸다. 좀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발은 좀처럼 빨리 움직여주지 않았다.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에 이르른다. 그래 여기에 다시 돌아오면 35키로지점이니 여기까지만 돌아올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이 속도로 가면 5시간에 간신히 맞추겠네 하면서 한발한발 나간다. 좌측으로는 12시간 지속주연습할 때 돌던 코스가 나타난다. 그때는 정말 재미있었는데…..10키로 지점을 지난다. 67분이 걸렸다. 예상했던 기록이다. 오늘은 주로상황이 참 좋은데 기록은 정반대이니…. 정말 자원봉사자들과 주최측에서 신경쓰고 노력한 흔적이 많아 보인다. 오늘은 주로에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는 분이 한분도 안계신다. 우리를 위해 오늘 하루 주로를 비워주셨다 생각하니 참 고맙게 생각이 든다. 성수대교를 넘어서면서부터 허벅지 안쪽에 예전에 부상당한 부분이 좀 이상해진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연습시에도 그럴 시에는 좀 더 천천히 뛰다보면 어느 순간 없어지곤 했었지. 그런데 왜 학생들은 안보이는 걸까? 나보다 그렇게 앞서 있다는 말인가? 드디어 천호대교 근처 반환점에 이른다. 2시간 23분. 여기선 먹을 게 너무 많다. 우선 배고프면 못 뛰니 김밥부터.. 김밥을 두개 먹고 에라 모르겠다 하나 더 먹자. 그리고 어묵국물도 먹었다. 이때 보니 우리 학생들이 도착한다. 아니 내 뒤에 있었단 말이잖아. 언제 그렇게 되었지? 다시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맞바람인데다가 배가 차니 처음엔 뛰기가 쉽지 않다. 25키로 지점을 지난다. 그래 좀 더 가면 30키로 지점이야. 아니 어서 성수대교까지만 가야지. 그러면 대충 10키로 정도 남은 거니까…연습 부족이라 30키로 지점부터 굉장히 힘들 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30키로 지점부터는 좀 더 달리기가 편해진다. 반환점에서 잘 먹어서일까? 생각해본다. 그래 오늘 걷지 않고 완주하는 걸 목표로 하자. 어느덧 반포대교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힘들어진다. 좀 더 늦추자.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식수대에서 물은 마신 후 다시 뛸 만 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멀지? 아까는 2,3,4 키로가 금방 지나갔는데 이제 3키로만 가면 되는데 1키로가 이렇게 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골인점이 어딘가? 아까 출발한데 인가 아니면 예전에 골인하던 곳인가? 너무 늦어서 앞선 주자가 없으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알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발 한발 내디딘다. 드디어 1키로 남았다. 그래 이제 완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골인. 오늘 5시간을 넘겼지만 그래도 내가 연습한 것에 비하면 잘 뛰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풀코스를 처음 도전한 우리 학생 8명도 전부 완주를 하였다.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유지하였으면 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마라톤 클럽 주최측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님들, 그리고 주로를 양보하여 주신 한강변을 이용하는 시민여러분께 정말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모든 분들이 합심하여 이루어낸 훌륭한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2004년도 첫 대회를 어느 걸 뛸 까 생각하면서 주저없이 서울마라톤을 택했다. 일주일 간격이라서 두 대회를 뛰는 건 무리라 판단하여 그 중 하나를 택해야 되었는데 나한테는 결정은 간단하였다. 난 서울도심지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되도록이면 참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자주 열려 대회장소에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이 불편해 할까 봐 나 하나라도 다른 대회를 선택하여 뛰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리 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는 다른 목적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나의 학생들로 하여금 풀코스에 도전하게 하여 같이 뛰는 것이었다. 연말에 학생들에게 그 말을 하였을 때 다들 하프를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모두가 동의하였다. 난 거리는 두배이지만 힘들기는 2의 제곱정도가 더 될 거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다들 동의하여 주었다. 학생들에게 주요마라톤 사이트도 알려주고 훈련도 좀 더 강화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나 자신이었다. 지난해 가을 울트라를 뛰었을 때 발바닥부상을 당하여 두달을 쉬어야만 하였고 연말에는 치질수술까지 하였다. 매번 뛸 때마다 괴롭혀온 것이기 때문에 수술을 잘 하였다고 생각하나 그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잘도 흘러갔다. 1월말 병원에서 운동해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으나 매우 조심스러워 섣불리 뛸 수가 없었다. 하루는 뛰러 나갔다가 무서워서 2키로를 조심스레 뛰고 들어왔다. 결국 3키로로 늘리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갑자기 뛰니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하루 뛰면 하루 쉬는 그런 날들이 계속되었다. 더구나 2월달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 서울에 없던 경우도 많았다. 한 일주일 그런 식으로 연습한 후 6키로로 연습거리를 늘리고 다시 하루 뛰고 하루 쉬는 식으로 몇번을 한 다음 10키로로 거리를 늘렸다.
결국 대회전까지 10키로 7번, 17키로 두번, 23키로 한번을 포함하여 총 170키로를 연습하였다. 석달간 쉰 후 겨우 170키로를 연습한 후 대회에서 완주하겠다고 나섰으니 가히 도둑놈심보라 할 만하다.
드디어 대회당일 대회장에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다. 난 배가 고프면 갑자기 힘들어졌던 기억들이 있어 아침을 충분히 먹고 왔음에도 차안에서 바나나를 하나 먹었다. 10시가 넘어 모이는 장소로 간 후 짐을 맡기고 스트레칭하고 나니 출발선쪽으로 이동하란다.
출발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 후에도 한참을 지나 우리 후미그룹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학생들은 나보다 약간 앞서 출발하였다. 그냥 발이 움직이는대로 뛰자라고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은 편했다. 2.5키로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17분가까이 걸렸다. 좀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발은 좀처럼 빨리 움직여주지 않았다.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에 이르른다. 그래 여기에 다시 돌아오면 35키로지점이니 여기까지만 돌아올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이 속도로 가면 5시간에 간신히 맞추겠네 하면서 한발한발 나간다. 좌측으로는 12시간 지속주연습할 때 돌던 코스가 나타난다. 그때는 정말 재미있었는데…..10키로 지점을 지난다. 67분이 걸렸다. 예상했던 기록이다. 오늘은 주로상황이 참 좋은데 기록은 정반대이니…. 정말 자원봉사자들과 주최측에서 신경쓰고 노력한 흔적이 많아 보인다. 오늘은 주로에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는 분이 한분도 안계신다. 우리를 위해 오늘 하루 주로를 비워주셨다 생각하니 참 고맙게 생각이 든다. 성수대교를 넘어서면서부터 허벅지 안쪽에 예전에 부상당한 부분이 좀 이상해진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연습시에도 그럴 시에는 좀 더 천천히 뛰다보면 어느 순간 없어지곤 했었지. 그런데 왜 학생들은 안보이는 걸까? 나보다 그렇게 앞서 있다는 말인가? 드디어 천호대교 근처 반환점에 이른다. 2시간 23분. 여기선 먹을 게 너무 많다. 우선 배고프면 못 뛰니 김밥부터.. 김밥을 두개 먹고 에라 모르겠다 하나 더 먹자. 그리고 어묵국물도 먹었다. 이때 보니 우리 학생들이 도착한다. 아니 내 뒤에 있었단 말이잖아. 언제 그렇게 되었지? 다시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맞바람인데다가 배가 차니 처음엔 뛰기가 쉽지 않다. 25키로 지점을 지난다. 그래 좀 더 가면 30키로 지점이야. 아니 어서 성수대교까지만 가야지. 그러면 대충 10키로 정도 남은 거니까…연습 부족이라 30키로 지점부터 굉장히 힘들 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30키로 지점부터는 좀 더 달리기가 편해진다. 반환점에서 잘 먹어서일까? 생각해본다. 그래 오늘 걷지 않고 완주하는 걸 목표로 하자. 어느덧 반포대교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힘들어진다. 좀 더 늦추자.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식수대에서 물은 마신 후 다시 뛸 만 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멀지? 아까는 2,3,4 키로가 금방 지나갔는데 이제 3키로만 가면 되는데 1키로가 이렇게 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골인점이 어딘가? 아까 출발한데 인가 아니면 예전에 골인하던 곳인가? 너무 늦어서 앞선 주자가 없으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알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발 한발 내디딘다. 드디어 1키로 남았다. 그래 이제 완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골인. 오늘 5시간을 넘겼지만 그래도 내가 연습한 것에 비하면 잘 뛰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풀코스를 처음 도전한 우리 학생 8명도 전부 완주를 하였다.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유지하였으면 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마라톤 클럽 주최측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님들, 그리고 주로를 양보하여 주신 한강변을 이용하는 시민여러분께 정말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모든 분들이 합심하여 이루어낸 훌륭한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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