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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아! 저 체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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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현만 작성일04-03-09 10:56 조회5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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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초부터 동계훈련을 했다. 그리고 2004년 1월 클럽에 가입하면서 훈련 날짜와 거리를 표시 하였다.
1월 300km, 2월 313km 동계훈련을 꾸준히 하였다.
키 164cm 체중 57kg
장거리를 달리기 때문에 2kg의 체중을 조절하는데 약 3개월간 트레이닝복을 땀으로 적시며 추운 겨울을 달렸다.
특히 설 전후로 기온이 급강하 할때 시야를 가리며 바람과 함께 이는 눈 보라는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달리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대회를 참석하였다.
2003년 12월 15일 분당 30km, 2004년 1월 1일 여의도 하프, 1월11일 알몸5km, 2월 1일 하남 5km, 2월 29일 여의도 10km, 3월1일 잠실 하프를 훈련 대신 생각하면서 부담없이 달리고 내일을 준비 했다.

장거리를 잘 달릴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어서 이벤트 행사를 준비 했다.
2003년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했다. 이번에는 풀코스를 달린다.
플랭카드 옆으로 출발선수를 유도 안내하고 풀 선수들의 골인 후 칩을 끈어주고 마지막으로 골인지점에서 떡과 우유를 봉투에 넣어주며 메니아에게 힘을 실어넣어준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금년은 즐겁게 달리자.
1월 런닝복과 빵 모자 그동안 땀으로 얼룩진 넘버를 이어 붙이고 상하복을 1주일 동안 만들었다.
옷을 준비 하면서 집사람의 핀잔도 많이 들었다.
남자가 할일 없어서 그 것을 하냐고.
딸은 앞동의 아주머니에게 아빠가 바느질을 하신다고 소문을 내버렸으니 이를 어쩌란 말인가?
2월 무지개 색 웨이브 가발을 구입했다.
그리고 핑크색 형광색 양말로 구색을 갖춘 나만의 컨셉을 하나 하나 챙겼다.
첫 선을 보이는 날.
이제는 나도 즐겁고 보는이도 즐거운 마라톤을 하자는 조그마한 소망을 실어본다.
하루전 배번호를 부착하고 마라톤화에 칩도 달고 의약품 여벌의 옷가지 물 수건 장갑등 필요한 준비물을 빠뜨리지 않도록 하였다.

대회 당일
클럽에서 버스 한대를 대절 했다.
이번 대회 참석자만 67명이다.
대 인원이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참석 했다.
아들은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 부시시 깨어 간단히 식사를 하고 버스에 동승하고 얼굴을 보니 제법 의젓하기 까지 하다.
주로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 하시는 회원분들도 몇 분 계신다.

강변북로를 타고 여의도에 도착 했다.
먼저 온 선발대가 텐트를 치고 있었다.
눈 밭위에 텐트는 금방이라도 날아 갈것같다.
기둥을 잡고 다 함께 영차!
회원분 모두가 힘을 합쳐서 성공리 텐트를 치고 짐을 안으로 옮기고 간단하게 김밥 바나나등으로 요기를 한다.
빙 둘러 앉아 있으니 많은 인원으로 훈풍이 돈다.
10시 회원분 모두가 스트레칭을 했다.
눈 밭에서 햇살을 받고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이 차갑다.
옆동 타 클럽도 우리 클럽과 같이 몸을 풀었다.
그리고 런닝을 가볍게 달려본다.
등쪽이 따뜻해 지면서 약간의 땀이 난다.
발걸음이 경쾌하다.

출발 전
머리는 무지개색 가발
런닝 복은 넘버을 손수 붙여서 만든 상하 옷
양말은 핑크색 형광색
탈의를 하고 위와같이 준비하니 회원분 우와 감탄을 연발 하신다.

드디어 출발 장소로 이동한다.
달림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너도 나도 한마디씩
누군가 추울것 같은데 한 마디 하신다.
이 말씀을 귀 기울여 하는데 반환점을 돌아서 큰 실수를 한다.

풀코스 12명 출전
선수들이 출발 장소로 이동 대기한다.
아들이 손을 흔든다.
나도 답례로 손을 흔들며 마음 속으로 잘 다녀오마 다짐해 본다.
카운트 다운 5,4,3,2,1
총성이 울린다.
대 장정이 시작된다.

5km : 18분40초, 10km : 38분 50초, 15km : 1시간 20초 반환점 1시간 25분 20초로 통과 했다.
5km, 10km가 빠르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어 본다.
그러나 반환점을 턴하고 문제가 시작되었다.
바람을 안고 달리는 달림이는 발걸음이 무뎌 보인다.
특히 나의 발걸음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서서히 몸은 식어가고 있다.
팔을 주물러 보아도 감각이 없다.
2~3 km를 지나 한강변을 끼고 달리는 허허 벌판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고 게걸음이 되어 죽을 맛이다.
아니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선다.
옆을 지나시는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분이 추우시겠습니다.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 주신다.
25km 지점 1시간 44분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 천천히 뛰면서 조금만 참고 잠실운동장을 지나 탄천교 다리를 지나 27.5km 까지 가서 포기를 하던지 지원요청을 하던지 해보자!
살을 비벼 보고 꼬집어 보아도 나무껍질 처럼 뚜겁고 감각이 아예 없다.
아! 이것이 저 체온증인가 보구나
큰 일이다.
페스트발이라 생각하며 복장 준비를 가볍게 판단한 것이 커다란 착오이다.
탄천교에 도착 자원봉사자 분에게 요청을 한다.
팔이 감각이 없어서 손으로 맛사지를 부탁했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체면이고 뭐고 부탁을 했다.
봉사자님 감사합니다.
한 참을 비벼서 겨우 체온을 올리고 꾸벅 인사를 하고 골인지점을 향해 달린다.
그리고 약 500m 지점을 지나 구급대를 만났다.
체온 때문에 팔이 안 움직인다고 상황 설명을 하고 보온 할수 있는것을 부탁했다.
본인의 속에 입은 옷을 벗어 주려 하신다.
나는 고맙지만 사양을 했다.
대신 물기가 있는 노란색 비닐 봉지를 얻어서 뒤집어서 팔을 안으로 집어 넣고 아래 하단을 잡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바람소리와 비닐소리가 요란하다.
버적버적
팔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30km 통과지점 시간은 2시간 15분
아 이제 살았다.
몸이 따뜻해져 온다.
발걸음이 한결 좋아 졌다.
기록은 이미 물건너 갔고 오늘을 위해 준비한 페스트발도 초라해 졌다. 마지막까지 포기 하지 말자
골인지점에 아들을 생각한다.
달리는 사람마다 어려움을 얘기 하지만 아들과 회원분을 생각해서 끝까지 달려보자.
63빌딩을 지나 보온 역할을 해준 비닐을 벗는다.
마지막 1km
표지판이 보인다.
골인지점 회원분들의 열열이 환호를 받으며 골인을 했다.
마라톤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고맙습니다.

완주
3시간17분13초 기록은 다음이고 대자연의 찬바람을 뚫고 달린 소감은 백리길이 천리길 같다.
다행히 응급처치와 비닐덕분에 몸을 보호하며 무사히 대회를 끝낼 수 있었다.

끝으로 기능성 긴 팔옷을 3벌을 준비 하였으면서도 한강의 찬 바람을 무시하고 달린 내 불찰을 잊지 않으며 다가올 대회에 참고가 될것같다.

그리고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라는 기사를 다음날 신문을 보고 알았다.
다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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