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독립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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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04-02-24 15:10 조회5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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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독립군인가 ?
안녕하십니까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입니다
저는 가끔씩 마라톤 싸이트에서 말하는 홀로 달림이 소위, 독립군입니다
저는 제가 본격적인 마라톤을 시작했던 1998 년부터 지금까지
명색이 마라톤 클럽이라는 그 어떤 곳에도 본적을 두지 않았습니다
네, 자유. 끝없는 자유,
이게 제가 추구하는 마라톤의 여러 중요한 본질 중 하나이지요
다시 말씀 드릴 것도 없이, 클럽이나 모임에 가입해서 얻는 소득은
무시 못 할 정도로 많겠지요. 실재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고요.
그러나
그 어떤 모임에 가입을 하지 않고서 얻는 것도 다소 있습니다.
자유 , 네 자유지요.
물론 얻는 소득의 많고 적은 득실을 따져서 제가 이렇게 홀로 달림이의 길을
고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생각하길, 클럽에 가입하면,
몇 시까지 나와라, 들어가라. 왜 안나왔는가, 왜 늦었는가
회비가 밀렸다, 남았다 하는 등의 스트레스가 싫을 뿐이고,
또 저처럼 비교적 시간 관념이 철저한 모든 사람이 그렇듯 제가 놓은 제 덫에 걸려
정해진 약속시간을 못 맞출까봐 허둥 , 허둥 설치는 게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 좀 귀찮아져서일 뿐입니다
좋은 분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게 좋은 것인 줄 알지만 그렇게 부합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그 성격 자체도 존중돼져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참으로 많고 많은 날을 우리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끌려 다니며 살았습니다.
하기 싫을 때도 있었던 공부도 출석일수 에 끌리어 강제로 나갔고,
군대도 강제로 끌리어 나갔고,
예비군에도 강제로 끌리어 나갔고,
심지어 초창기에는 반상회에도 강제로 끌리어 나갔습니다
그런 제도의 호, 불호를 따지는 게 아니라
정말로 진실 되게 이야기해서 하기 싫지만 제도에 의해서,
최소한의 시민의식에서 , 그저 의무이니까 할 수 없이 그런 데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많이 끌려 다니며 살았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제 그런 상황에서 좀 벗어나고 싶습니다
생업을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최소한의 공동체 생활을 위해
그리고 미력이지만 내 주변에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과 사람을 위해
자발적으로 달려가는 꼭 필요한 자리 말고는 가급적 내 의지대로 살고 싶습니다
나간다고 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나가기가 싫어지면 그냥 안나가도 되는,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전혀 끼치지 않는,
즉, 나 홀로의 독립군 달림이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협하고 옹졸한 저의 이 말씀에 분개하실 분이 많으신 줄 압니다
네, 아무럼요, 이해가 되지요.
그러나 제발 이지 저는 그냥 이대로 놔두십시오
불행했던 지난 세월, 너무나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신없이 이리 저리 붙들려
다녔던 이 사람, 25 시의 앤소니 퀸 같은 삶을 강요당했던 이 사람,
이제라도 좀 저의 좀 더 많은 자유를 찾아 살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외람 되오나 저 혼자서의 뜀 질을 고수하려 합니다.
안개 낀 신 새벽 강가를 나 홀로 뛰고,
아롱아롱 아지랑이 휘 감아 도는 논두렁 따라 휘파람을 불며 홀로 달리고,
굵은 빗줄기, 주룩 주룩 여름 소나기에 알몸으로 두 눈 히번득 거리며 달려도 보고,
섣달 그믐 북풍에 모가지 옴추리며 방한 마스크에 고드름 주렁이게 강변도 달립니다
주법도 누구에게 전수 받은 게 없습니다
호흡도, 착지도 누가 저에게 지도해준 게 없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 기록이 무슨 대수입니까 ?
그저 열심히 뛰다보니 보스톤에도 가게 되던걸요.
조금만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세 시간 이내도 가능하겠다 고요 ?
싫습니다. 훈련이라는 그 단어가 싫습니다, 그냥 이렇게 뛸랍니다
네, 저는 요,
어설프지만 내 방식으로 이렇게 ,
좀 더 많은 나만의 영적인 자유를 위해,
그런 자유를 따다 담을 수 있는 제일 적합한 운동이 곧 마라톤이라 굳게 믿기에,
오늘도 내일도 저는 마라톤을 사랑하며 마라톤을 합니다.
저 홀로의 뜀 질을 합니다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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