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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삼천갑자 동방삭이 전설이 있는 탄천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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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인구 작성일04-02-20 10:57 조회4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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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분당에서 서울까지 퇴근해 볼까?
몇번의 망설임 끝에 드디어 시도를 해 본다.

매주 수요일 일과후 회사 마라톤동호회(Samsung Runners Club) 남녀회원 20여명이 모여
대열을 맞추어 10여km씩 달리는 탄천 고수부지 길에서 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
얼마 남지않은 서울마라톤과 동아마라톤에도 대비할 겸-

서현 사무실옆 탄천 고수부지에서
양복은 차에 실어 보내고 추리닝으로 갈아입은 후 무릅 손목 보호대와 파아란 헬멧,
운동화는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혼자 탄천변을 따라 서울로 향한다
한강까지 18km정도 된다는 팻말이 보인다

천당아래 분당이라고도 하지만
멋없이 높이만 솟아있는 성냥갑같은 아파트군들로 가득 찬 분당지역-
겨울인데도 개울물이 가득한 채로 흐르는 탄천이 있어
도시의 분위기는 한결 자연스럽다

차타고 지나가면 차량으로 가득한 길 위에서
서로 먼저가고 빨리 가려고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는데 온 신경을 쓰지만
막상 고수부지에 들어서 보면 찻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아하 여기가 탄천이고 분당이며 사람들이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솟아나는 곳이구나

탄천을 소개하는 팻말에 새겨진 내용은 볼때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용인시 구성면 법화산에서 발원하여 잠실지역 한강에 이르는 35.62km의 탄천
오래전에는 강원도에서 한강을 따라 나무를 배에 실어와 이 개울 주변지역에서 숯을 만들었단다
그래서 이 개울을 "숯내"라고 불렀고 한자로 "炭川"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로는
염라대왕께서 저승사자에게 명을 내려 삼천갑자(18만년) 동방삭이를 잡아오라고 했다고 한다.
동방삭이를 찾으러 용인땅에 이르렀는데 그의 인상착의를 알 수 없으니 찾을 길이 막막하였는데
그가 호기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개울물에 숯을 빠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랜동안 숯을 빨고 있었는데 동방삭이가 어느날 지나다 보니
어떤 사람이 숯을 빨고 있는 것을 보고 지금 무엇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숯을 빨고 있노라고 대답하니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숯을 빨아 희게 하려는 놈은 처음보았네 하고
중얼거렸다. 바로 이놈이 동방삭이로구나 하고 저승사자가 냉큼 잡아 가 버렸다는 전설이다.

수중보를 지나면 개울물이 소리내어 흐르고
가로등 불빛아래 세상은 더욱 아름다와 보인다.

큰 체구를 흔들며 체중을 줄이려고 열심히 걷고 뛰는 사람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는 줄넘기를 시키고 있고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도 많이 타고 있다.
띄엄띄엄 서 있는 가로등 불빛에 긴 그림자가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한다
무심코 가다보면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앞에 나타난다
깜짝 놀라 누가 뒤에 따라오나 되돌아 보면 불빛에 비친 내 그림자이다

멀리서 바라다만 보는 탄천이 아닌
우리 곁에서 숨쉬며 흐르고 있는 개울을 느끼면서 땅을 한발 한발 밟는 행복감은
이 길을 달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특혜가 아닐까?

탄천이 흘러 한강과 만나는 잠실지역까지 1시간 40분정도를 계속해서 왔나보다
여의도방향으로 접어드니 차가운 북서풍이 앞을 막는다
다행히 갈수록 하류로 향하는 약간의 내리막길이기는 하지만
허리가 구부러질 정도로 허기가 진다
혹시나 하여 사탕 4개를 주머니에 넣고 왔는데
입안에서 녹여먹을 겨를도 없이 깨물어 삼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탕 몇개를 더 가져오는 건데-
배고프지 않을때는 왜 사탕 한알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하는지-
마치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들이 하나같이 모두 고마운 일들인데도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는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보다

1년여 전
100km 울트라마라톤의 마지막 7-8km를 남기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정신없이 달렸던 이 길-
마감시간인 7시를 4-50분 정도 남기고 이제 더이상 한발짝도 더 나아가기 힘들어 어느 시점에 포기할 것인가를 생각했던 그 절실함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별것 아닌것 처럼 잊혀져 가는게 안타깝기도 하다.

2시간 15분 만에 반포 고수부지에 도착하여 간이매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25km 정도를 쉬지 않고 왔나 보다
여의도까지 가면 33km정도가 될터인데
다음번에 시도해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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