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해 반달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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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4-01-13 12:07 조회6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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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自然)을 그리스에서는 피시스(physis)라 한다.
이 말은 피오마이(태어나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여
본래 "생성(生成)"을 뜻한다고 한다.
유명한 유럽의 철학자는 자연을 정의하길
"그 자체안에 운동의 원리를 가진 것"이다라고 했다한다.
즉, 자연은 인간에게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생명적 자연의 일부로서 이질적. 대립적이 아니고
동질적으로 조화하고 신(神)마저도 초월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한다.
어제 반달(반포달리기)를 마친후 무늬만으로 치장된
발바닥 신자가 거북한 몸짓으로 7시 미사를 다녀왔다.
마라톤을 하면서부터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정해진
위치에 있지를 않다. 좋아하던 난(蘭)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끈질기게 버틴 외래산 화분만 몇 개가
빛바랜 잎 몇개를 달고, 근근덕신 버티고 있다.
미사가 끝나고 주보(週報)를 집에 가져가서
꼭 읽어보라고 하시는 말씀이 생각나 펼쳐본다.
"간장종지"에 쓰여진 글이 눈에 들어온다.
『구석 하나가 말하며 눈물을 찔끔찔끔 흘렸다.
"나는 중심이 되고 싶어요."
그러자, 벽이 근심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모두 중심이 되면..
누가 구석이 되어 나를 서 있게 하지?"』
글대로 모두가 중심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모두가 곧게 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구석구석은 누가 채울까?
사라진 어여쁜 사피...호접이... 어른거리고
연한 홍자색의 송매...한란...춘란...
달리기전 나의 취미 한가운데 있었던 것이...
반달의 비품들을 묵묵히 정리하고
한강의 칼바람과 맞싸우며 주로를 점검하는
그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그들을 두고
아무 말 없이 등을 보이고 만다.
갑신(甲申)을 시작하는 첫 반달 이어서일까?
출발점에선 예상보다 많은 60여명의 달림이들이...
금년한해 벽에 붙인 각오를 행하기 위해서일까?
낮선 분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낮선 분들 속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반가운 분들이 생경하지 않고 더욱 더 반갑기만 하다.
한없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자연 속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꽃이 내뿜은 향기보다 더 나은 향기를 지니고
곧 다가올 봄의 향연장인 한강주로에 뽀족히
솟아나올 이름모를 새싹들과 들풀의 자태를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함께 즐겁게 달렸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반달 반코스를
▶전 : 1:10:57 / 후◀ : 1:08:50 = 2:19:47
전주에 연습도 없이 힘들게 마치었다.
천달사 김대현
덧글 : 달리기를 일깨워주고 좋은 만남을 갖게한
반달은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곳입니다.
달리면서 대회의 분위기도 체험할수 있고
달리고 나서 반달캠프 속에서 엄동을 달린
달림이들의 몸도 녹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시골의 고향과도 같이 객지 떠난 자식을
기다려주는 훈훈하고 끈끈한 정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런 반달을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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