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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고향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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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4-01-09 08:53 조회7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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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내가 아름답게 뛰어 놀던 곳이다
처음 마라톤도 이 곳에서 시작했다
깝죽대고 떠들고 실없는 헛소리
허연 이빨 새벽까지 드러내고
그러다
뭐가 또 그리 좋았던가
두둥실 어깨동무, 낄낄대고

나 어린 6세 때
차마 그 얼굴
어느 한 모습마저
내 기억은
이렇게도 모질게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술 마신 날은 가끔
눈물이 난다
어쩌면 미남이었을
그 아버지가 보고싶다

두둥실 뛰어 놀던 이 곳에
아버지가 계셨다
풀코스, 울트라 당당하게 황홀하게
때로는 늠름하시게 뛰셨다
대회 때면 일당 백
바람보다 더 먼저
한강으로 과천으로 양재동으로
짜르르 뛰어다니셨다
누가 이 분을 함부로 말 할텐가

그런데 얄궂은 운명아
또는 숙명.
나는 이 곳을 떠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 마음 접고
만 5년, 뛰 놀던 이 곳을 나는
떠났다

이 고향에 또 언제
발 걸음 할지 모른다
몇 달만에 처음 들어와 봤다
어젯밤 재익이가 꼭 들어가 보라고..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야
세상은 말이다
정직하게 살아야 한단다

초록피는 봄쯤에 한번 오려나?
삿갓은 가벼운데
봇짐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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