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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 더 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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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04-01-06 18:40 조회4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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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 더 뛸까 ?

안녕하십니까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입니다

저는 요즈음 뛰지를 못합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의 악화로 보행조차도 고통입니다
아파트 저의 집 계단을 내려올 때도 왼발 오른발 하나씩
모둠발로 내려오고요, 어쩌다 편편하지 못한 지면을 밟을 때는
아 ! 하고 자지러지듯 비명이 저절로 입 속에서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달림이 여러분 중 어느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부상의 초기 증상이 있으시다 면
정말로 저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조금이라도 부상의 조짐이 보이면
달리기를 즉각 멈추셔야 됩니다

저도 같은 충고를 여러 분한테서, 여러 경로로 듣게 되었지만
이 충고가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우선 당장,
매일 하루 20 여 Km 달리기의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니 , 헤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달리기를 멈추라는 충고는 더 달리고 싶은 저의 욕망에
기름을 더 붓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부상을 치유하지 못하고 끌어온 지가
어연 3 년 이상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이 부상만 낫게 된다면, 이제는 정말 무리 없이
아끼면서 조금씩만 뛸 것이다. 열흘에 한 번만 뛸 것이다
빠르기도 개미보다 더 느리게 뛸 것이다
이 부상만 나을 수가 있다면, 나아만 진다면 ...

그러나 저는 압니다
뜀 질에 관한 한, 이 약속은 어쩌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열흘에 한 번만 뛴단 말입니까 ?
어떻게 일부러 속도를 죽임으로써
두 볼에 와 닿는 강변의 부드러운 바람결을 외면할 수 있단 말입니까

어떻게 달리기 복장을 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붉으레하니 보기 좋은 혈색을 하고 넘치는 행복감으로 땀을 흘리며
달리는 다른 달림이를 바라만 보란 말입니까

지킬 수 없는 달림이의 약속,
뛰지 말라는 약속, 뛰지 않겠다는 약속.
정녕 이 약속은 이렇게도 지키기가 어려운지요 ??

하여,
이 어설프고 못난 달림이,
오늘 새벽에도 뜀 질 복장을 갖추고 동네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습니다

오늘까지만 하루 더 뛰어볼까 ?
어차피 아픈 것, 하루만 더 뛸까 ?

아 ! 도대체 이 어리석은 우문의 끝은 어디일까요 ?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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