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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장가간지 20년쯤 되는 가장의 하루(꽁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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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4-01-07 08:45 조회6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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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30분! ☆☆☆☆ 기상................
앞, 뒷골이 한꺼번에 땡긴다.
1차는 생각나고..... 2차는 노래방...
어렴풋이...... 3차는 간 것 같은데...
토~오~옹,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에는 어찌 들어왔는지...
이제는 필름이 끊어지는 횟수가
옛날, 면소재지에 가물에 콩나듯 오는
이동영화사 화면, 빗줄기 쫙쫙내리다
끊어지는 필름같이 자주 끊긴다.
마누라는 등을 돌려대고 일어날 기동조차 없다.
건드릴 용기가 나질 않아 조심스레 일어난다.
처, 자식 포도청을 책임져야 하기에
쓰린 속을 다잡고 부여 잡는다.
잠보, 마누라, 내보다 먼저 일어난적이
손꼬락에 꼽힐 정도다.
울렁이는 속을... 띵! 아픈 머리를 참으며
조간신문을 접는다.
아! 아직도 마누라는 기동조차 없다.
잘난 남편 새벽까지 기다리다 지쳤는지....

▶07시00분! ☆☆☆☆ 아침상............
마누라 눈치를 살핀다.
어깨도 주물러주고 넓디 넓은 등때기를
속으론 미워 확! 패주고 싶으나..
정성스럽게 안마를 하며 단꿈을 깨운다.
그러면서 힐끗 보니 아직은 밉상이 아니다.
"여보! 속쓰린데... 북어국이라도..."
"당신! 뭐.. 잘했다고 북어국이야!"
"아! 이.. 손 치워욧...."
오늘 아침은 아무래도 틀렸다.
단식이 좋타는 것은 말쌍 거짓뿌렁이다.

▶7시20분! ☆☆☆☆ 출전........................
어렸을 적엔 현관까지 나와서
"안녕히 다녀오세요"하든 아들녀석은
애비가 나가는지... 마는지....
딸 녀석만 자기 방에서 눈을 부비며 나온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가다마이를 입으니 대충 전투복장은 갖춰졌다.
전투화인 단화를 신고 현관 앞을 나서니....
"아빠! 다녀오세요"
또깍! 가차없이 현관문이 안에서 잠겨지니....
험난한 세상! 세파의 물결이 다가온다.
온갖 냉기가 옷 속으로 스며든다.
아! 오늘도 역시, 나 홀로다.

▶7시30분! ☆☆☆☆ 동지...........................
에리베이터는 1층에 서있다.
단추를 누룬다.
한참만에 내가 서있는 8층까지 올라온다.
무심코 타니.. 위로 계속 올라간다.
15층에서 나와 비슷한 연배가 올라탄다.
간밤을 나처럼 보냈는지 푸석푸석한 얼굴이다.
눈인사라도 하려니 그쪽에서 얼굴을 돌려버린다.
무안하여 발아래 바닥을 내려다 본다.
혹, 동전한닢이라도...떨어졌나!

▶7시 40분! ☆☆☆☆ 장애를 넘고넘어..............
마누라가 주는 밥도 못 먹고 나왔는데....
오늘도 틀림없는 지각이다.
아! 교통정체......
언제쯤, 각개전투장인 직장에 가려나....
위장은 어제의 술기운 때문인지...
속이 부글부글 끊는다.
요즘, 아침에도 음주단속을 한다는데....
지금 불으면 나오려나.....
올림픽대로에서는 도망갈데도 없는데....
다행이 중간에 교통이 풀려 그런데로
엉금엉금 이빨빠진 옥수수처럼 속도를 낸다.

▶8시 40분! ☆☆☆☆ 각개전투장에..............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에리베이터로 올라오니 직원들한테
다행히 들키지 않고 책상까지 안착 하였다.
휴! 그래도 직장만 한데가 없다.
아락바락 악을 쓰는 마누라가 있나,
좁은 공간이지만
지랄하는 놈이 있나,
죽자사자 갈구는 넘도 없다.
미스엄이 모닝커피라고 종이컵을 갖다 놓는다.
한숨을 돌리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려니
한직급 아래 과장놈이 굽씬거리며 들어온다.
"어휴! 어찌나 차가 막히는지...."
"자식, 임마 내가 니 나이 때는 안 그랬다."
속으로 욕이 나오려 하나 참는다.
짜식! 내 자리를 노리는 녀석....
우! 저걸 잘라 버릴수도 없고, 어쩌나.
학벌도 나 도다 훨 났다.
그래도, 평수 넓은 내가 참아야지.
열심히 하루를 시작한다.

▶11:00! ☆☆☆☆ 그놈의 정 때문에..................
과음을 하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된다.
속이 안좋아 두 번을 갔다. 그리곤 일에 열중했다.
왜냐면 먹고 살아야 하니깐,
치고 올라오는 넘, 조심해야 한다.
오늘따라 전화가 자주 온다.
고교동창, 대학동창, 거기다 군대동기,
연말이라 생각이 난다나...
"야! 임마! 얼굴 좀 보자!"
"작년, 동창모임 했던 거기로 꼭나와..."
"안나오면 명단에서 뺀다. 임마!"
"야! 임마 알았다...."
오늘이면 4일 연짱이다.
"야! 이번에는 2차 없기다...."

▶12:00! ☆☆☆☆ 구내식당의 편안함...........
속이 메스껍기는 하지만...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밥은 꽁짜로 주니 좋긴 좋다.
마침, 콩나물 국이다.
구내식당이 생기기 전에는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났었다.
어쩌다 직원들 만날까봐
후미진 식당을 찾으려고 배회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잘못 들어갔을 땐
천천히, 아주 슬슬 먹고,
그래도 않 되면 구두끈 풀렀다 다시 조인적도 있었다.
아! 쓰린 속에 비해... 구내식당은
마음이 너무 편하다. 끄윽!
지갑걱정 뚝!

▶13:15! ☆☆☆☆ 다! 비지네스 때문이지........
점심먹고 올라오니
커피한잔을 입가심으로 갖다 놓는다.
하루 두잔까지는 괜찮다는 것을 어디서 들은 것 같다.
마누라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또, 어쩔수 없이 술 약속을 하였으니....
"어! 나야!...."
"흥! 속 괜찮수!!!...."
"이제 나이가 몇 살인데... 작작 좀 마셔요?
"그리고, 얼굴 좀, 맑은 정신으로 봅시다"
"이건 허구헌날 비몽사몽, 새벽이니..."
"욱! 속이 또 울렁거린다."
"어 저기 말이야! 오늘 중요한 거래처에서 좀 만나고 해서...."
"또 그놈에 술..."
술먹는 합리화에도 목구멍과 포도청을 판다.
더 심각한 대화가 진척될까봐 수화기를 놓는다.
"여보! 위에서 날 찾는가봐....끊어...."

▶18:40! ★★★★ 불가사이 한 힘은 어디에서.........
퇴근이다. 해가 떨어지면 월급장이에겐
불가사이 한 힘이 생긴다.
희미하여진 눈동자에는 총기가 살아난다.
없는 건수는 만들어서라도 찾아낸다.
이건, 정말 모를 일이다.
어제 일은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 같다.
힘들게 한 맹세가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술자리를 참석했다.
아주 불가피한 망년회였기 때문이다.
오늘 만나지 못하면 영원히 못 만날 것만 같은...


▶22:30! ★★★★ 넥타이와 혁대가 악기로.......
머리벗겨진 녀석들이 나타난다.
10년만에 보는 녀석들도 나타난다.
육두문자가 허공을 날라다닌다.
맑은물이 맑은잔에 찰랑거린다.
만땅이란 단어가 딱 어울인다.
아!!! 1차가 끝났다.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들어가야쥐...
아직, 초저녁이라고 우기는 녀석이 .
2차를 가자고 조른다.
이녀석은 중간에 토끼는 녀석인데..
자기가 산다고 한다....
뻔히 속을줄 알면서 따라간다.
술을 좀 깨려고 노래방을 택한다.
어딜가나 초만원이다.
깊어가는 밤, 노래가 있어 좋고
화끈거리는 속은 자재력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가무와 음주속에 새벽을 맞는다.
대머리까진 친구녀석의 머리에는
넥타이가 메어지고
허리춤에서 탈출한 혁대는 섹서폰으로
둔갑이되고....
노래자랑에서 양은대야 타지못한 주제에
동남아시아에서 방금 순회공연을 마치고온
3류 가수가 되어 에코시스템의 덕을 본다.

▶01:00! ★★★★ 탔다. 잤다..........
대리운전을 불렀다.
이것도 한철인가 한참을 기다렸다.
30분! 다시 한번 손전화를 날린다.
고객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야! 느그덜, 어디오는겨...마는겨.....시방!!
저쪽에서....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한 녀석이 왔다.
키를 줬다.
그리고 탔다. 잤다.
다 왔단다. .
2만원을 달란다.
줬다.

▶02:00! ★★★★ 군장을 풀다...........
지갑에는 만원짜리 한 장 달랑 남았다.
내 나이보다 훨 많은 경비아저씨는
볼때마다... 맨날 잠 만잔다.
오늘도 또, 잠자고 있다.
경비아저씨 단잠을 깨울 것 같아
깨금발로 살금살금 에리베이터까지 간다.
초인종을 못누루고 조용히 현관문을 딴다.
동초마치고 돌아온 초병처럼 침대끝에서
하루종일 입는 전투복을 조심스레 벗는다.
이때 소음을 내면 말년병장 신경질내듯
마누라의 훈계가 엄청나게 터진다.
젊은땐 각서도 써보고 공증까지 해 본 몸이다.
근데 이제는 폭력까지 행사할 것 같다.
조심스레 군장정리 한다.
아들녀석은 그때까지 컴,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지 불이 켜져 있다.
아! 삶의 피곤이 몰려온다.
한방에 이틀과 2003년을 보내버렸다.
그러고, 어김없이 2004년 아침해가 떴다.
일상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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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건강한 한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천달사 김대현^^

퀴즈 : [모*스*:열*남*] [천*사:송*우] 금년춘마에서
다이다이 붙는다고 합니다. 너무 길기는 하지만
열씸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알아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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