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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고덕 달림이들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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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03-12-21 15:36 조회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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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덕을 찾아주시고, 새벽 뜀질까지 같이 해 주신 손님네들,

고덕으로 이사오시오

이른 새벽 게 내 뚝 위의 이쁘게 꼬부라진 가로등 불빛이 탐나거들랑
고덕으로 이사오시오

강변을 따라 있는 듯 없는 듯 두 눈 감고 섰다가,
고덕 찾은 경향 각지 진객에게 서글 서글 눈웃음을 안겨주던 장다리 갈대가 생각나면
고덕으로 이사오시오

곧은 듯, 굽은 듯 이어진 한강 상류 향해 숭어 뜀을 할 때,
예봉산, 검단산 두 정상 골짜기에서 붉은 해가 떠올라 두 팔 벌려 해를 마실 때,

잠시 잠깐 두 눈 감아보면 거기에 안데스 산의 마추비추가 보이고,
에쿠아도르의 아리랑 에스퍼란자스 음률이 귓 가를 간지르며 님의 뜀질을 멈춘 생각이
나거들랑

고덕으로 이사오시오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두 손 꼭 잡고 , 아 글쎄 또 오면 되쟎여 ! 라고
짐짓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손 들며 떠나보냈던

고덕의 풀뿌리 이 못난 무지렁이들이 오래된 팝송 가사처럼 살포시 떠오르면
고덕으로 이사오시오

서울
고덕 달림이
박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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