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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후기 < 첫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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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응재 작성일03-11-07 12:36 조회6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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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멍청해야 용기도 있다 더니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만....
제가 꼭 그런가 봅니다
마라톤 입문 6개월만에
춘천마라톤을 젖먹던 힘까지 다해 겨우 완주하고서는
또 일주일만에 울트라마라톤을 도전하다니...
두려움 반,설레임 반~
무모한 첫 경험은 그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새벽 3시
긴장 때문인지 가수면 상태로 자다 일어나
세수하고 옷입고 집을 나서면서
별별 생각을 다해 보았습니다
나에게 이런 열정이 있었는지 생각하며,
이런 열정이라면 무슨일인들 못하랴 생각하니
피식~ 입가에 웃음이 납니다
잠시후
동호회 회원님들 만나서 대회장으로 이동하면서도
이게 뭔일인가 싶기도하고
내게 가당키나 한일인가 싶기도하고
아뭏든 그렇게 무늬만 마라토너의 첫경험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
서늘한 긴장감이 감돌 즈음 ~
혼자서 자조 섞인 웃음도 지어봅니다
실력은 딱 10킬로인데......
그리고 제 실력하고 비슷한 우리의 주전 창희씨 생각이 납니다
(왜 생각이 났는지???)
삼류가수가 염색만 잘한다더니
전 울트라복만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드디어 출발~!!!!!!!!

새벽을 뚫고 울트라맨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전 사브작~사브작~달려야 하지만
우리클럽 훈련대장님 뒤꽁무니만 바라보고 달리다보니 달리만 합니다
좌우도 돌아보고
하늘도 쳐다보고
양재천을 휘돌아 탄천으로....
앞사람 엉덩이만 보입니다
울트라복에 알맞게 불거져 씰룩이는 엉덩이와
준마의 뒷굽같은 뒷굼치를 보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먼동이터옵니다
우리 동호회의 터닝포인트 매점이 보입니다
그마져 새로이 반가웁고
똥개도 자기집에서는 50점 먹고 들어간다는
우리의 홈그라운드이자 정겨운 잠실 고수부지를 달리다 보니
벌써 우리의 훈련지 천호대교가....
아마도...아마도....
다른 서울울트라 참가자들이 부러워서 눈물이났을것 같습니다
우리클럽 회우님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함성속에
콧등이 찡해옵니다
눈시울도 뜨거워 집니다
이럴땐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많은 회우님들의 밝은 모습에서
우리 마라톤클럽의미래를 보는것같아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즐거움도 잠시,
무늬만 울트라.....
준비되지 못한자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30킬로 지날즈음,
어느새 걸음은 무디어지고
잠시 뒤처진듯한 시간에
100킬로 참가 회우님들은 저만치 멀어져가고
혼자서 터덕~터덕~
제등엔 위안삼아 제가 만들어 붙인 슬로건이 흔들거립니다

"꼴찌에게 희망과 용기를!!!!!"
경쟁하지도 않겠습니다
포기하지도 않겠습니다
우리시대 점점 움츠러드는 우리들 가장들의 어깨에 힘을 주고
험한 세파와 경쟁에 지친 우리들- 아버지의 이름으로
희망과 용기를 가슴에 담고
사브작~사브작~달리려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추월하는 참가자님들
사브작~화이팅~!!!!
이한마디 한마디에 용기가 생깁니다
손을들어 고마움 표시하고
그 격려가 큰힘이되어 달릴수 있었습니다
40킬로~
45킬로~
50킬로~
55킬로~
그리고 마의 8.3킬로
아~!!!!!!!!
너무 힘들어 눈을 감고도 달렸습니다
추적~추적 걷기도 했습니다
후회도 해봤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준비도 없이 내가 왜??? 자신을 책망하면서
다리 교각을 붙들고 펑펑 울고도 싶었습니다
울고나면 고통이 조금은 덜할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꼴에 남자라고
이를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뛰다 걷다....그리고
오지 않을 것같던 골인지점이......
사진 박는다고(?)두손을 높이 들라는데...
두손이 천근인지,만근인지...
드디어 골인을 했습니다
저만치 사랑하는 아내가 보입니다
달려와 울먹입니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처럼 꼬옥 안아주고
감동의 키스도 해주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듣습니다
말도 안나옵니다
쓰디쓴 단내만이 입안을 맴돌뿐~!!!
목에 메달도 걸어줍니다
완주패도 줍니다
머리에 월계관 얹져놓고 사진도 한방 박아줍니다
밥도 줍니다
포도주도 한잔 줍니다
그렇게 그렇게
63.3킬로의 무모한 도전은 끝이 났습니다
.....
집에와 샤워를하고 침대에 몸을 뉘어 봅니다
다리는 뻗지도 구부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잠을 청해봅니다
밤 8시 벨이 울립니다
청진골식당으로 나오랍니다
어그적~어그적 거리며 도착했습니다
많은 회원님들 축하를 받으며
쑥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하루가 지났습니다
어제의일이 꿈인듯~꿈이 아니듯~
두다리의 통증은 아련하기만 한데
그래도 즐겁고 뿌듯하기만 합니다
도전과 역경속에
제 존재가 얼마나 작고 무기력한지도 깨달았습니다
삼보일배의 고행의 역정도 알것 같습니다
전 성당에 다니지만
불교에서의 삼천배의 의미도 알것 같습니다
처음엔 멋모르고 절을 한다지만
천배가 넘어서면
무념,무상,무아,무욕 그리고
마지막엔 겸양과 경건함으로만이 마칠수 있다고 하더니만,
어쩌면 어쩌면
마라톤이 삼천배의 의미같이
경건함과 겸양을 가르치는게 아닌지.....
항상 경건함과 겸손함으로 달리고 싶습니다
모든게 부족한 얼치기 마라토너,
무늬만 마라토너인
제게 힘들때마다 용기를 주신 자원봉사자여러분,
제게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서울마라톤클럽회원여러분,
제게 비만탈출과 함께 건강한 도전의지를 일깨워준
우리 한강마라톤클럽 회원여러분,
그리고 마라톤을 사랑하는
모든 마라톤 가족에게 이 후기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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