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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회갑기념으로 도전한 100km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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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학자 작성일03-11-03 20:50 조회2,1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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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부터 디스크를 심하게 앓던터라 건강유지 및 치료를 겸해 수영을 12년 정도 했다.
또한 골다공증에는 걷기나 달리기가 좋다는 얘기에 9년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엔 200m도 힘겨운 상태였는데.........
5~6개월후 욕심을 너무 부려서인지 그만 퇴행성 관절염에 걸려 7개월 이상 병원을 드나들며 치료를 받으며, 의사선생님의 걷기만하라는 처방에도 불구하고 달리다 걷기를 반복, 만3년이 되던 해 처음으로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도전 4시간 24분만에 완주하였다. 달리는 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나, 완주 후에는 누구든 붙잡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팠던 디스크, 관절염이 사라지자 자신감이 생겨 매일 10~15km를 뛰었다.
물론 내 나이에 너무 장거리라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되도록 즐겁게 뛰었으며, 컨디션에 따라 걷기도 쉬기도 하였다.
어느덧 풀코스를 15번 완주.
친구들은 부러워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편히쉬지 미쳤다고 허구헌 날 고생하느냐고들 하지만.......
더 나이들었을때, 자식들이 병치레 하는 부모보다는 건강하고 열심히 사는 부모님을 더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지난 10월 22일은 내 환갑날이다.
박영석 회장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고, 황현철님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바람에 겁 없이 회갑기념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신청하였다. 꼭 일주일 전 춘천마라톤을 급체한 상태에서 완주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먹은걸 모두 토하기도 하여 기진맥진한 상태에다가 무릎도 10일전부터 아프기 시작하여 치료를 받고 있었다. 컨디션이 최악의 상태인 것 같아 평생 처음 영양제 주사도 맞았다.
의사선생님께선 풀코스를 뛰고 일주일만에 100km를 뛰는 것은 무리라고 완강히 만류하셨고, 내 자신도 거의 포기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울트라 마라톤 대회당일 내 몸이 허락하는데 까지 달려보리라 다짐하고 출발하였다.
10~30km는 의외로 무릎이 아프지 않아 기분좋게 달렸고, 53km 관문 5시간 59분에 도착하여 목을 축이고, 65km지점에서는 문정복 회원님께서 직접 끓여주신 전복죽 두그릇 얼른비우고 다시 달리다가 여의도63빌딩(77km지점)을 지날즈음, 자원봉사자들의 물음에 내나이를 알려주었더니 모두들 깜짝 놀라는 표정, 인생은 60부터라든가. 이나이에 100km 못 뛰라는 법 있는 것도 아니고, 건강을 위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려고 뛰는데..............
83km관문을 10시간 10분통과하여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기는 듯하다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더니 결국에는 동호대교지점(87km)에서 토하고 있는데, 친구 젬마씨와 반포주부조깅 2기분들의 도움으로 사혈도 하고, 등을 쓸어주기를 20여분 조금 진정이 되었다.
다시 골인지점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나 다리가 풀려서 뛸수가 없었다. 단짝친구 젬마씨가 79km 지점부터 같이 뛰고 걸어서 말동무겸 큰힘이 되었는데, 92km 지점에 도착하니 영원한 4인방 황현철, 임영희, 박민자님이 마중을 나와있는 것을 보는순간 완주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뛰다가 걷기를 반복하였으나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산책나온 주민들의 큰 박수에도 비몽사몽 드디어 골인500m전 구름다리가 보이자 갑자기 힘이나기 시작하여 힘차게 골인하였다.
13시간 6분 47초
박영석 회장님께서 손수 메달을 걸어주시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에 등산갔다 오겠노라 한 것은 거짓말이었고, 실은 울트라를 완주했노라 했더니 깜짝놀라는 소리에 그만 울컥 울음이 터져나왔다.
풀코스를 15회 완주 했어도 이렇게 기쁜 눈물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온몸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이 황홀한 기쁨을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 간직하고 싶다 아니 간직하리라.
지난 6월초에는 환갑기념 지리산 대종주(황현철, 임영희, 박민자님 과함께), 11월에는 울트라 완주, 올해는 나의해인 것 같다.
100km를 뛸수 있게끔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서울마라톤 회원님, 자원봉사자님들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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