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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라톤대회소식(28)하일라이트1-한.일 라이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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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3-03-03 15:01 조회9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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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8세이신 조규술 옹은 이번 제6회대회에서 느끼는 감회가 남다른 바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라이벌인 일본 선수를 이겼다는 것입니다.

조규술 옹은 이번 대회까지 모두 5회 연속 출전하셨는데 작년대회에서 8시간 30분동안 마라톤레이스를 가장 오래 즐기셔서 특별상을 수상한바 있으신 분입니다. 작년대회 마지막 주자이시지요.

올해 기록은 무려 1시간이나 단축하신 7시간 30분, 작년에 패한 바 있는 일본의 라이벌 선수에게 설욕하시기 위해 맹훈련을 하신게 틀림없습니다.

조규술 옹의 라이벌 선수가 누구냐고요? 올해 82세이신 일본의 구보 스스무씨입니다. 구보씨 역시 5회연속 서울마라톤대회에 개근 참가하신 분입니다. 구보씨는 이번대회에 최종주자로 8시간 20여분만에 결승선을 통과하셔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지요. 골인후 구보씨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성원과 봉사때문에 아주 편안히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씀을 남기시기도 했습니다. 박영석 서울 마라톤클럽 회장께서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시며 격려하시자 구보씨는 정말 감격스런 표정이었습니다. 그의 눈에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지만 슬핏 물기가 어리기도 했습니다.

일찌감치(?) 레이스를 마치신 조규술 옹이 승자의 미소를 머금으며 달려가서 구보씨를 맞아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정말 가슴 뭉클한 모습이었습니다. 달리기를 하신지 10년째 되신다는 조규술 옹은 평소에 잔병치레조차 하시지 않는 노익장이시라고 응원나온 아드님과 손자들이 자랑스럽게 입을 모았습니다.

조규술 옹께서는 내년대회부터는 하프로 전향하실 것을 고려하고 계셨는데 당신이 늦게 골인하여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런답니다. 조규술옹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스탭여러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러나 내년에 조규술 옹이 하프로 전향하시는 것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왜냐하면 하프전향의 전제조건이 일본인 라이벌인 구보씨가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다는 것인데 구보씨는 10회 연속 서울마라톤대회 참가라는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단단히 세우시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내년에도 스탭들을 비롯한 대회관계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춥고 지루하긴 하지만 좀 기다리면 어떻습니까? 한국과 일본을 각각 대표하시는 두 노익장께서 우정의 라이벌 전을 펼치시는 걸 내년에도 볼 수 있는 행운을 우리는 누릴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내년에는 어느 분이 가장 오래 레이스를 즐기실까요? 내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내기 한 번 해보시죠! ^|^

두분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서울 마라톤대회의 상징이 되고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시기를 빕니다.

두 노익장께서 빨리 회복하시고 내년 대회에도 힘찬 레이스를 펼치시길 간절히 빌며,


모닝스타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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