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어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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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광호 작성일03-02-11 15:53 조회8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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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참을 달려도 땀이 나지 않을 듯 선선한 날씨
반팔을 입어도 좋을 듯 봄의 훈기가 느껴지는 달짝지근한 날씨...
이런 날은 그저 눈 딱 감고 한 30km 달린 후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샤워를 하고
적당하게 요기를 하고 푹 자면... 기가 막힐,
달리기에는 그만인 환상적인 날씨다.
오늘은,
회사 동호회에서 저녁달리기 모임이 있지만
선약이 있어 참가할 수 없으니 아쉬움을 달래려 점심시간에 헬쓰장엘 갔다.
서둘러 갔는데도 이미 트레드밀에는 사람들이 구슬 땀을 흘리고 있고,
뒤에는 각각 한 사람씩 대기자까지 있다.
아쉽지만 팔다리 근력운동을 10여분 하고,
짧은 트랙이지만 10여분 달리고,
자전거를 좀 타고... 그러다 흘낏 넘겨다 보니 한 자리가 비었다.
얼른 달려가서... 점심시간은 짧으니 겨우 10여분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운동을 마쳤다.
나는 가끔 귀가길에,
삼겹살 만5천원어치와, 상치와 매운 청양고추를 각각 2천원어치씩,
그리고 소주 한병을 사가지고 들어가곤 한다.
거실에 가족이 둘러앉아 휴대용 가스버너를 켜고 고기를 굽는데
각 방에 냄새가 배인다고 방문들을 꼭꼭 닫으라는 아내의 지시를 이행하고,
베란다를 조금 열어놓고 불판앞에 둘러앉으면
이내 아내와 나의 다툼이 시작된다.
나는 적당히 익으면 먹으려는 주의고,
아내는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고집을 꺽지 않으니
고기굽는 철판위에서 젓가락 결투가 '예외없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셋째아이, 막내를 시켜서 소주 한잔 따르게 하고
고기 한 점, 마늘 한 쪽, 매운고추 한 조각을 상치에 싸서 왼 손에 들고,
오른 손으로 마알간 소주 한 잔을 타~악! 털어 넣으면...
정말 최고다.
소주 한병이 이내 바닥이 나고,
둘째야, 냉장고 뒤져 봐라. 저번에 먹다 남긴 소주 있는지 찾아봐라...라고
말할 즈음이 되면 기분은 알딸딸 해지고,
천하는 다 내 것이 되나니,
2만원어치의 행복치고는 이 이상 비교할 것이 없다.
혹시 '로또'를 잊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로또 안되신 것, 다 팔자려니 하고 잊어버리시고,
이번엔 꼭 된다...라고 벼르면서 몇 만원어치 사지 마시고,
정 섭섭하면 2천원짜리 두개만 사시고 대신에,
2만원어치 행복을 사들고 귀가해보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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