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와 냉장고! 송년달리기 와 맥주. 그리고 명동빈대떡!!!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2-12-23 16:23 조회54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2002년 한해를 결산하는 반달의 아침!
코발트빛깔의 하늘이 여명과 함께 밝아온다.
춘마를 달린이후 게으름과 송년회다 망년회다
알콜로 절고 절은 몸을 실내운동만 간신히 몇번하고
풀코스를 뛰겠다 나서니 간이 부어도 한참 부었다.
이미 스트레칭을 하시는 님들 뒤쪽에 슬쩍 합류하여
관절을 대강 다스린후 곧바로 여의도로 출발을 한다.
무리한 달리기를 피하기 위해 뒤쪽으로 처져
천/달/사 "정속주행장치시스템"을 가동한다.
복숭아 갈림길 시원한 터널 직선주로를 달리며
때아니게.....갑자기 한겨울 달리기에
시원한 입가심 맥주한잔! 쭈~~욱!!!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총각시절, 친구녀석의 단칸 셋방살이 시절...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냉장고 와
그 속에 가득찬 시원한 맥주가 문득 생각이 난다.
『80년초 무더운 한여름이었던 것 같다.
그 해의 여름은 무던히 길고 더웠다.
그리고 총각설움과 싱글의 허전함이 서러웠고
마누라가 있는 친구녀석이 무지 부러웠다.
"따르릉...."
"여보세요!"
"야! 나야 너 내일 열일을 제치고 우리 집에 와!"
"왜! 임마!"
"글쎄 와보면 알아! 임마!"
"알았다. 나 혼자냐...."
"아냐! 몇놈한테 연락중인데 너한테 맨 먼저 하는거야."
"알았다."
당시, 내게 무지 부러운 놈으로부터의 전화였다.
당시 살던 화곡동에서 친구녀석의 집인
중량교까지 가서 집을 잘 찾지 못하여 전화를 하니
친구의 아내가 만삭인 몸으로 마중을 나와 같이
집까지 가며 만삭이된 친구아내의 베둘레헴을 보니
아무래도 쌍둥이를 갖은 느낌이 든다.
부엌을 통하여 단칸 셋방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니
평소보이지 않던 살림살이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냉장고가 방안 한쪽을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야! 갑자기 왠일이냐... 무슨 날이냐!"
"임마! 날은 무슨날이야!"
"그냥 얼굴도 보고 날도 더우니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씩하자 불렀지....."
"들어와 앉아....."
잠시 기다리니 깨복친구들 몇놈이 나타난다.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친구녀석이 아내가 만삭의 몸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잡채와 푸짐한 음식을 날라오고
녀석이 호기있게 냉장고문을 턱! 하니 연다.
그런데 놀랍게도 열린 냉장고 1.2.3층 선반위는
가지런히 포개어진 맥주병이 가득 차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친구의 속내를 눈치챘다.
당시, 냉장고는 가제도구 중 고가품으로
녀석은 우리에게 냉장고를 자랑하려고 부른 것이었다.
당시 총각인 우리들이 살림살이가 늘어나는
쏠쏠한 재미를 어찌 알랴....
부러움 반 질투반으로 놀려대니...
친구는 그래도 기분이 좋은듯
만삭된 아내를 들어오게 하여 합석을 시킨다.
"아이구 제수씨 배가 남산만하네요!!!"ㅎㅎㅎ
"제수씨이! 시아주버니 술한잔 받으세요"
"제수씨이 술 한잔 받읍시다."
짖꿎은 농담이 오고 간 끝에
옛말대로 농담끝에 진담이 된다더니..
야! 친구야! 아무래도 너 쌍둥이를 볼것 같다.
내가 말했더니 친구녀석은 쌩난리를 친다.
"야! 임마! 너... 악담을 해라.... 악담을...."
"그래 그럼 내기 하자!"
"야 임마! 두고 보자!"
냉장고에 가득찬 시원한 맥주병이 밖으로 나온만큼
방광은 부풀어오르고...수차에 걸친 털어내기...
결국은 냉장고1.2.3층 바닥을 본후...
끝내는 포장마차를 거친후 헤어졌다.
그런후. 얼마지나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야! 여기 산부인과 병원이다."
"그래! 제수씨는 괜찮고... 순산은 했는가?"
"얌마.. 너희 형수가 방금 출산했어... 임마!
"그래.. 그런데 둘이지?" 하고 내가 물으니
"아냐! 임마 하나야!"
"임마... 너 거짓말 하지말아! 분명이 쌍둥인데...."
"그래 임마! 너말대로 쌍둥이다."
"으이고... 이제 속이 시원하냐?"
친구녀석이 내말대로 진짜 쌍둥이 아빠가 된 것이다.
그후 친구녀석의 집에 놀러가면 한꺼번에
두녀석을 키우느라고 친구의 아내는 곱절의 노력과
희생을 감수했어야 했다.
그래도 두 쌍둥이 녀석은 잘 자라서
어엿한 대학생이 되고 군대도 만기제대를
하여 복학하여 청년으로 잘 변모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맥주가 먹고 싶을땐 그때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냉장고와 쌍둥이아빠와 두녀석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 한겨울을 달리면서 그때 그 맥주생각이
하필이면 왜? 지금 났을까! 이상하기만 하다.
유난히 많이 흘리는 땀 때문일까?
송년회. 망년회로 알콜에 잘 적응된 속 때문일까?
복숭아길을 들어서면서....
"정속주행장치시스템"을 가동하면서...
한강의 찰랑이는 물결이 생맥주로 보이고....
급수대에 다다르면 맑은 물이 맥주였으면......
어느 대회에서 포도주를 마시면서 달리다가
휘니시라인에서는 드디어 휘청된다는 대회도 있다던데...
생맥주 마시면서 달리는 대회는 없을까?
줄곧 맥주생각만을 하면서 달렸다.
* 송년 풀코스달리기 [02.12.22](일) / 07:30 / 날씨 : 맑음
* 겨울복장
-. 머 리 : 빵모자 / 안경(스포츠고글)
-. 몸 통 : 서울마라톤셔츠 / 긴팔티셔츠 / 땀복
-. 하 체 : 반타이즈(뒤집음) 위 긴타이즈(두겹/수도꼭지동파방지)
-. 발/손 : F마라톤화 / 보조깔창 / 마라톤장갑
-. 병 력 : 구완와사(마라톤으로치유) 혈압약복용중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정상 (마라톤으로 극복)
* 42.195km [전: 2'38.50 / 22km / 후: 2:35.37 / 19km 합 : 5'14:27 ]
* 구간별 타임 (공식측정거리가 아님/ 시비미연방지)
-. 반포∼여의도(6.5km)....43'14.01 / 0:43.14 (급수대)
-. 여의도∼반포(6.5km)....44'35.28 / 1:27.49
-. 반포∼성수교(5km).......34'24.89 / 2:02.14
-. 성수교∼잠실(5km).......36'36.77 / 2:38.50 (급수대)
-. 잠실∼광진교(4.5km)....33'35.62 / 3:12.26 (급수대)
-. 광진교∼잠실(4.5km)....39'01,52 / 3:51.28
-. 잠실∼성수교(5km).......42'28.17 / 4:33.56 (급수대)
-. 성수교∼반포(5km).......40'30.75 / 5:14.27
헉!헉!. 헥!헥! 42.195km 5시간여동안 달리면서
줄곧 시원한 맥주생각만으로 달렸던 반달의 공식맨꼴찌는
역시, 덕성탕도 꼴찌로 들어가 샤워후.,..
"마~라민국" 역사의 한 장을 열고, 그 역사 속에 뭍혀진
"배터지는집" 문정복님께서 새로 심기일전...
충무로에 개업하신 "명동빈대떡/☎02-757-7896"으로 가니
오매불망 그립던 시원한 맥주가 기다리고 있어
단숨에 세컵을 마시고 따끈따끈한 즉석 녹두빈대떡 과
삶은 돈육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문정복님께서 캐나다 저먼 지구끝으로 가신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아쉬웠지만 다시 함께 같이
달릴수 있음을 확인하는 장소라서 즐거웠습니다.
내년 울트라에서 전복죽을 먹을수도 있을것 만 같은
좋은예감도 함께 듬니다.
급수대에서 반겨주신 윤현수님. 송진우님. 감사합니다.
( 윤현수님은 "정속주행장치시스템"에서 비오듯 떨어지는
땀방울로인해 천/달/사가 불쌍해서인지 10km 남은 잠실급수대
지점에서"형 같이 차타고 가자"며 끈질기게 꼬시고 갖은 유혹을
다 하였으나 뿌리치고 끝끝내 달렸습니다. 또! 꼬시면 주우거!
02춘마4:28기록으로 우선권도. 기워팔기도 아닌 정!정!당!당!
03동마 주어진 시간내 천천히 그렇치만 꽤 빨리(내깐엔) 달려고 합니다.)
* 천달사 : 공식.비공식완주 = 하푸하푸 : 42회 / 푸푸우울 : 8회
그리고 저의 전용급수대처럼 이동까지 하시면서 주로에서
일용할 주식(走食)과 힘을 주신 박영석회장님과 고용운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베이스캠프에서 환상의 미역국과 즉석김밥! 등.등.등.으로
천사의 손길을 펼쳐주신 반달의 천사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반달............히~~~임!
서울마라톤......히~~~임
마~라민국.......히~~~임!
2002. 12. 22
즐거운달리기가되시길...............
천/천/히/달/리/는/사/람 김대현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