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명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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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복희 작성일02-12-12 18:41 조회4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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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동과 동사이로 하늘 한조각이
스믈스믈 기어 오릅니다
오를수록 몇일전 보았던 대숲 그늘에 떨어진
하늘빛 닮은 강물빛도 되었다가
물빛 닮은 생쪽빛도 되고
참람빛이 되기도 하며
하늘빛 옥색, 때로는 버마 비취색에 가까운
흰색에 가까워 질때도 있으며 지표에 가까워
올수록 사람 닮은 빛을 띔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는 황금빛 이었다가
그자리 그대로 있던 하늘이 저녁놀에는
진홍색 감빛을 띈 잿빛일 때도 있지요
옥색과 남비취색이
그리고 회색과 어둠의빛이 엇갈리는
새벽 미명 아래서 이 모든게 사라져 가는
새벽 달 처럼 그리고 새벽 별 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실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그래요
태고적 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한숨 몰아 쉬고 끄떡도 하질 않습니다
태고적 부터 그랬던것 처럼......
이빛들을 모두 가슴속에 품으면 제 가슴속
모든빛은 무슨색을 띌까......
자주 반문 하지만
당연히 제 소치로는 알수 없는 게지요
장갑에 모자에 반짝이는 쥐눈처럼
눈알만 내놓고 밤 사위 어둠을 가르다 보면
바람들은 너나없이 살갗에다 손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주억주억 제 감정들 마져도
찢어 발기듯 합니다
그래서 플렛홈에서 기차를 타고
생각의 여행을 시작하듯 꼬리를 물고
오다가도 요즘처럼 추울때는 그저
바람이 데려온 동장군 그녀석
떨쳐버릴 생각만 하고 뛰게 됩니다
사방에서 제 살갗으로 몸을 사리지도 않고
부딫혀 오는것은 닿아서 아픈 기억들 뿐입니다
해넘길때 아슴아슴 까치소릴 듣고
마지막 남은 빛 자락의 꼬리를 잡고 있는
촌로의 모습처럼 어께너머로 붙잡을수 없는
시간이 오늘도 조심스럽게 흘러갑니다
김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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