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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답글 : 창피함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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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2-12-05 16:47 조회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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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마침내 돌아서서 비탈진 집을 본다

반쯤 기운 토방 밑 돌 틈 사이로
잡풀은 뿌리를 박고
마른 수액을 쩍쩍 빨아 댄다
흔들거린 돌쩌귀가
가는 햇살을 가두려 몸부림친다
쪽빛 잃은 지붕엔
긴 가지 드리운 잡초가
섬처럼 떠 있다

모두는 어디로 갔을까?
아이의 깔깔거리는 소리에
깊은 주름 펴지고
고단한 써레는 새참 술에
늘어진 낮잠이었다
그때,
되새김을 멈춘 게으른 황소는
깜빡 왕 눈을 감추었다

모두는 어디로 갔을까?
너울 춤춘 아지랑이 뒷산 오르고
뙤약볕에 조는 잠자리 꼬리를 잡던
금빛 하늘 저편 볏 짐 진 들바람은
지금
어느 도시 겨울에 잠들었을까?

쪽문 틈새로 엿보는 귀뚜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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