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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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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2-07-26 16:28 조회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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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아주 쉽게 글로 표현하여 세상에 내고 있습니다. 일단 인터넷에 글이 오르면 그것은 빛과 같은 속도로 세상에 퍼집니다.

낙장은 불입이라 고치고 삭제하더라도 이미 때가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말과 글!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글쪽이 훨씬 더 어려운 것같습니다. 말은 혼자하는 경우가 드물고 보통 상대방과 마주하며 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심정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조절작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설사 잘 못 된 말을 했다 하더라도 바로 고쳐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중심의 일방적인 생각에 빠져 쓸 때가 많습니다. 말도 잘 하기가 쉽지 않지만 글로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하면서 자기 생각과 주장을 제대로 표현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독서량은 기본이고(多讀) 충분한 습작(多作), 그리고 풍부한 헤아림과 생각(多商量)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좋은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로 사람을 감동시키고 움직이는 것보다 말로 그렇게 하는 것이 좀 더 쉽다고 합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은 대부분 대중연설에 능하고 옛날 간신배들은 말을 청산유수로 잘 하는 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로인한 舌禍보다 글로 인한 筆禍가 더 많고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라는 수단이 주는 접근의 용이성, 익명성,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폐쇄성,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글 쓰기에 최상의 조건이라 하겠습니다.

모두가 잘 아는 분야의 공통적인 주제로 논란이라도 있을라치면 냉철한 이성과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불같은 감정과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넘은 증오감만 난무하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습니다. 마치 하늘을 같이 이고 살수없다는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어려운 일 하나가 易地思之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조금만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리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수 있는데 남의 주장이나 생각보다 자기의 처지와 입장을 본능적으로 먼저 챙기다 보니 이 세상에는 분란이 그칠 날이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터넷에서 글쓰기, 쉽게 할 수 있는만큼 너무 무섭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태풍이 또 북상중이랍니다. 달리기하는데 지장이 없어야 할텐데...


모닝스타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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