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우리동네 운동장의 모습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부영 작성일02-07-24 09:57 조회609회 댓글0건

본문


지난달부터 운동장을 자주 찾았다.
이전에는 무서운 꿈을 꾸었을 때나 전날 귀신이 나오는 TV를 보았을 때
(거의 무서운 프로는 보지 않지만) 또는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어중간
할 때 가끔씩 찾곤했었다.

단조롭기는 하지만 7~10명이 단골로 운동을 하는 관계로, 다소의 경쟁심과
부끄럽지만 폼 잡고 싶은 마음에 약간 오바를 하는 관계로 나의 전용코스
보다 오히려 운동의 강도와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글은 나와 같이 새벽운동을 하러 운동장에 오시는 분들의 모습을
운동장 입장 순으로^^ 표현해보려 합니다.
잠도 쫓을 겸해서 이러고 있으니 그저 혀나 몇 번 차고 마세요.
쯧쯧......

04시 30분경에 나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셔서 20여분 운동을 하시는
할아버지(70세 이상)께서는 여름에도 마스크를 하시고 굽혀진 허리로
느리게 걸으시는데, 아마 중풍의 원인으로 한쪽 팔이 불편하신 듯 하다.
이 할아버지 혼자 계시면 추월해서 달리지 못하고 스트레칭과 걷기를 주로
하는데, 할아버지 앞에서 달리려니 괜히 죄송스러워서 그렇다.

5시경이 되면 빨간 티셔츠를 즐겨 입으시고 창이 둥근 벙거지 모자를 쓰신
뒤로 걷기를 즐기는 아주머니가 도착 즉시 뒤로 걷기를 시작하신다.
운동장 가운데를 왕복하기에 얼굴은 잘 모른다.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늦게 두분의 맨발로 뛰다, 걷다하시는 여자분들이 항상
같이 오는데, 이 분들은 나와 같은 운동장 외곽 코스를 항상 맨발로 걸어
돌면서 1시간 가까이를 끊이지 않고 무엇인가 소곤소곤 거리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신다.
한번은 슬쩍 들으니 이웃집 아저씨의 술버릇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우리 앞집 아주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추월을 자주 하니 운동장의 시소, 정글집 등의 놀이기구로 인하여
좁은 지역에서는 나란히 걷는 두분이 나의 발소리를 듣고 한쪽으로 비켜주는데,
미안스러운 마음에 좁은 지역의 추월을 피하려고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쩌다 혼자 나와서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왠지 외로워 보여서 같이
돌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우리네 평범한 연인이나 부부의 모습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5시 40분 전후가 되면 축구공과 축구화를 넣은 신발집을 들고 어슬렁거리며
운동장에 와서는 슬리퍼를 벗고 축구화로 갈아 싣는 남자분이 계신데,
나는 항상 왜? 집에서 축구화를 착용하지 않고 오는지 궁금하다.
이분이 나타난 시점이 지난달부터이니 아마 월드컵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분은 운동장에 도착해서는 10여분 정도 조깅을 하고 공을 차는데,
혼자서 벽면을 향해 공을 차려니(일명 벽치기) 걷거나 달리는 사람과
상호간에 눈치가 필요하다.
달리는 사람이 가까이 오면 공을 차는 시간을 늦춰주는데(고마운 마음이다),
잠깐 동안의 머쓱함을 달래기 위해서 공 옆으로 발을 움직여 차는 연습을 한다.
왜 그 골프에서 보면 샷을 하기 전에 공에서 약간 물러서서 헛 스윙을
해보는 것과 유사하다(내가 아는 어떤 분의 표현에 의하면 "공갈 샷"^^)

가끔씩 자동차로 운동장에 와서 아들이랑 축구도하고 아내랑 배드민턴도
치는 분이 있는데, 보기가 참 좋지만 자주 오시지는 않는다.
다만,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으로 추정되는데(3km이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3개가 있으니) 운동하러 오시는 분이 자동차를 학교 운동장까지
가져오니 보기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
괜히 시골 운동장에서 폼 잡는다고, 아줌마 몇 명에 공갈 슛하는 남자 앞에서
짧은 런닝복을 입고, 사람들 옆을 지날 때는 일부러 속도를 빨리 하면서 억지로
가쁜 숨을 참아야 하는지......^^
나원 참!

그러나 빠지지 않던 분이 안 오시면 괜히 궁금해지는 것은, 대화는 없어도
정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별 뜻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어제 오후에 졸릴때 써놓았던 것을 올려봅니다
김부영 올림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