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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답글 : 보신탕과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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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경석 작성일02-07-12 13:05 조회3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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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과 효도

나의 고향은
소백산맥이 태백산맥과 갈라져서 지리산 쪽으로 내리 뻗다가
조령부근에서 다시 작은 지맥으로 갈라져나가는
그런 산골짜기 사이의 산비탈 농촌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 전 어렸을 때의 일이다.

바로 밑 여동생 은영이가 죽었다.
그 시절에는 의료시설도 없고,
의술도 발달되지 않았던 때라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이도 죽어 나갔다.

이웃 아저씨와 아버지께서 여동생의 사체를 지게에 지고서
집 옆 언덕을 넘어서
산골짜기 양지바른 곳에 애총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하는 장면은
"지게를 지고서 언덕을 넘어 가는 장면 뿐이다."
그것이 여동생에 관한 기억의 전부이다.

다음은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이다.
얼마 후 타 지역 지나가는 점쟁이 한 분이
우리집 앞을 지나가다가 말고는
어머니를 흘깃 보고는
집안에서 네발 달린 짐승을 거슬러 잡아 먹으니까 자식을 앞세우지
하더란다.

어머니는 놀래서 쫒아가서 물어보았다.
답은 똑 같았다.
집안에서 네발 달린 짐승을 그슬러 잡아 먹으니까 자식을 앞세우지

사실관계는 단순하였다.
"아버지는 개고기를 즐겨 드셨다.
하루는 친구들과 집에서 기르던 똥개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처리하신 일이 있었단다.
그 후에 여동생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는
군대시절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금 현재까지
멍멍탕이 입에 오르내리는 계절이 되면,
항상 어렸을 당시 지게에 실려서 언덕을 넘어가는 여동생이 생각나고
그 점쟁이의 말이 생각나곤 한다.

그래서,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것이 어머니에 대한 최소한의 효도라고도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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