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어느 토요일 오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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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윤 작성일02-07-01 16:55 조회6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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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우리 땅으로 약 5km나 들어와서 우리의 금쪽같은 아들 4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하고 1명이 실종된 북한의 도발을 8척의 함정으로도 파괴시키거나, 그 우수하다던 우리의 전투기로도 파괴시켰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북한 당국에 대고 '주적'이란 표현도 못해 국방백서도 발간 못하고 있는 허약한 우리 정부에 분통이 터진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나간 달리기는 오후 5시의 뜨거운 햇살과 갈증으로 5km도 못 가서 나의 의지를 시험하려 했습니다.
책임지고 '국민'과 '국토'와 '주권'을 지키겠다던 준비된 정부는 대부분의 일을 원칙없이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함으로서 사회분위기를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원칙을 지키고 건실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국민 계층간의 유대와 신뢰를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 사정없이 허물어 버렸습니다.
페이스를 줄여 잠실 선착장앞 음수대에 도착하여 수도물로 열이 뻗힌 머리와 뒷덜미를 식히고 물을 마시고, 월드컵 3,4위전 응원을 위해 모이기 시작하는 붉은 악마들을 뒤로 하고 잠실 철교까지 갔다가 축구 시간까지 21km를 달리지는 못할 것같아 다시 돌아섰습니다. 탄천쪽 마지막 매점에서 비락식혜를 하나 마시고 파워레이드 스포츠 음료는 손에 들고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작년 대한 해협을 '장군님께서 그어주신 항로' 운운하며 무작정 지나가는 북한 화물선을 두 번이나 뻔히 보면서도 제지하지 못한 우리 해군의 국방의지가 이번의 참사를 불러온 원인일꺼라 생각합니다. 북한은 충성집단입니다. 그곳에는 우리와 같은 비판기능이 없는 조선시대의 임금과 같은 무과오 무결점의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전위조직만 있을 뿐입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자유방위를 위한 철저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유사한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6.25 때 얼마나 해괴한 논리에 혼이 났으면 '말많으면 빨갱이'라는 경구가 생겼겠습니까?
청담대교 아래의 평화롭게 쉬고 있는 오리들이 정겹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데 영동대교 아래에서 누가 부릅니다. 놀래서 쳐다보니 달리기 일지의 송용준 지킴이님입니다. 당산동에서 자전거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조금 쉬는 중이라 합니다. 같이 길가에 앉아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여의도까지 다녀 오시는 이경두 선생님을 만나 갖고 있던 스포츠 음료를 권합니다. 이경두 선생님과 고영우 선생님은 두 분다 굉장하신 분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 오후에도 거의 40km를 달리는 훈련을 하시니까 말입니다. 대회에서 제가 후반부에 항상 연세 많으신 두 분께 밀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꾸준한 연습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군 수도병원에서 고생할 군의관들을 포함한 의료진들의 노고가 체감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에 헬기로 후송되어 오는 환자들의 수술을 위해 밤을 지새던 기억들이 또렷합니다. 자신의 잘못이 없이 '국가'라는 단어를 위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방에 배치되어 불의의 사고로 순식간에 신체상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입었지만, 열심히 재활의 의지를 보여주던 가족과 같았던 환자들이 생각납니다.
'돈없고 빽없어 군에 왔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던 사람도 다치고 나면 모두가 애국자가 됩니다. 그런 피해의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공산주의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 보위를 위한 철저한 대비와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것이 우선되지 않는 어떤 것도 공산주의자와의 협상에서는 이용만 당할 뿐 소용이 없습니다. 자기의 필요한 것은 어떤 수를 쓰서라도 확보하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는 김일성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아직도 뜨거운 햇살은 계속되지만, 이제사 달리는 분들도 더러 눈에 띕니다. 너무 일찍 나오지 말아야 할 것같습니다. 조금 더 달리고 싶은 생각을 내일의 반달과 산행을 위해 참고 집에 왔습니다.
목욕을 하고 식사를 끝내기 무섭게 시작한 월드컵 3,4위 전은 시작하자마자 한골을 우리가 먼저 먹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같이 보던 딸은 가슴이 졸여서 못 보겠다고 거실과 자기 방과 부엌을 들락날락합니다. 27분경 이을용선수의 만회골도 잠시 32분까지 3골이나 먹습니다. 이제는 '한골만이라도 넣자'고 마음으로 성원을 보냅니다. 이운재 선수의 야신상 탈락예감을 딸과 집사람은 섭섭해 합니다. 그래도 1분을 조금 남긴 인져리 타임에 송종국 선수의 그림같은 장거리 슛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만회골을 하나 선물합니다. 아마도 이번 월드컵에 응원하던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 에 가장 위안이 된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끝나자 마자 '배째라 장군'님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술 한잔 할려고 우광호씨가 온다니까 10분 후에 처갓집으로 나오라는 겁니다. 12시 10분 전에 우리 집에 가서 한잔 더하고 자고 내일 반달에 가겠다는 우광호씨를 억지로 돌려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미안함 뿐이었습니다. 요새 월드컵 때문에 마음이 조금 풀린 재수하는 우리 큰 아들을 생각해서 적극 말릴 수 밖에 없었거던요.
우리 모두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우리 자신처럼 지켜주지는 않을 것이니까 말입니다. 탈북주민들처럼 우리 자신을 가시방석에 올릴 일랑은 전 국민들이 함을 합하여 막고, 또 하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책임지고 '국민'과 '국토'와 '주권'을 지키겠다던 준비된 정부는 대부분의 일을 원칙없이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함으로서 사회분위기를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원칙을 지키고 건실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국민 계층간의 유대와 신뢰를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 사정없이 허물어 버렸습니다.
페이스를 줄여 잠실 선착장앞 음수대에 도착하여 수도물로 열이 뻗힌 머리와 뒷덜미를 식히고 물을 마시고, 월드컵 3,4위전 응원을 위해 모이기 시작하는 붉은 악마들을 뒤로 하고 잠실 철교까지 갔다가 축구 시간까지 21km를 달리지는 못할 것같아 다시 돌아섰습니다. 탄천쪽 마지막 매점에서 비락식혜를 하나 마시고 파워레이드 스포츠 음료는 손에 들고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작년 대한 해협을 '장군님께서 그어주신 항로' 운운하며 무작정 지나가는 북한 화물선을 두 번이나 뻔히 보면서도 제지하지 못한 우리 해군의 국방의지가 이번의 참사를 불러온 원인일꺼라 생각합니다. 북한은 충성집단입니다. 그곳에는 우리와 같은 비판기능이 없는 조선시대의 임금과 같은 무과오 무결점의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전위조직만 있을 뿐입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자유방위를 위한 철저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유사한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6.25 때 얼마나 해괴한 논리에 혼이 났으면 '말많으면 빨갱이'라는 경구가 생겼겠습니까?
청담대교 아래의 평화롭게 쉬고 있는 오리들이 정겹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데 영동대교 아래에서 누가 부릅니다. 놀래서 쳐다보니 달리기 일지의 송용준 지킴이님입니다. 당산동에서 자전거로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조금 쉬는 중이라 합니다. 같이 길가에 앉아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여의도까지 다녀 오시는 이경두 선생님을 만나 갖고 있던 스포츠 음료를 권합니다. 이경두 선생님과 고영우 선생님은 두 분다 굉장하신 분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 오후에도 거의 40km를 달리는 훈련을 하시니까 말입니다. 대회에서 제가 후반부에 항상 연세 많으신 두 분께 밀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꾸준한 연습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군 수도병원에서 고생할 군의관들을 포함한 의료진들의 노고가 체감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에 헬기로 후송되어 오는 환자들의 수술을 위해 밤을 지새던 기억들이 또렷합니다. 자신의 잘못이 없이 '국가'라는 단어를 위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방에 배치되어 불의의 사고로 순식간에 신체상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입었지만, 열심히 재활의 의지를 보여주던 가족과 같았던 환자들이 생각납니다.
'돈없고 빽없어 군에 왔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던 사람도 다치고 나면 모두가 애국자가 됩니다. 그런 피해의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공산주의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 보위를 위한 철저한 대비와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것이 우선되지 않는 어떤 것도 공산주의자와의 협상에서는 이용만 당할 뿐 소용이 없습니다. 자기의 필요한 것은 어떤 수를 쓰서라도 확보하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는 김일성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아직도 뜨거운 햇살은 계속되지만, 이제사 달리는 분들도 더러 눈에 띕니다. 너무 일찍 나오지 말아야 할 것같습니다. 조금 더 달리고 싶은 생각을 내일의 반달과 산행을 위해 참고 집에 왔습니다.
목욕을 하고 식사를 끝내기 무섭게 시작한 월드컵 3,4위 전은 시작하자마자 한골을 우리가 먼저 먹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같이 보던 딸은 가슴이 졸여서 못 보겠다고 거실과 자기 방과 부엌을 들락날락합니다. 27분경 이을용선수의 만회골도 잠시 32분까지 3골이나 먹습니다. 이제는 '한골만이라도 넣자'고 마음으로 성원을 보냅니다. 이운재 선수의 야신상 탈락예감을 딸과 집사람은 섭섭해 합니다. 그래도 1분을 조금 남긴 인져리 타임에 송종국 선수의 그림같은 장거리 슛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만회골을 하나 선물합니다. 아마도 이번 월드컵에 응원하던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 에 가장 위안이 된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끝나자 마자 '배째라 장군'님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술 한잔 할려고 우광호씨가 온다니까 10분 후에 처갓집으로 나오라는 겁니다. 12시 10분 전에 우리 집에 가서 한잔 더하고 자고 내일 반달에 가겠다는 우광호씨를 억지로 돌려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미안함 뿐이었습니다. 요새 월드컵 때문에 마음이 조금 풀린 재수하는 우리 큰 아들을 생각해서 적극 말릴 수 밖에 없었거던요.
우리 모두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우리 자신처럼 지켜주지는 않을 것이니까 말입니다. 탈북주민들처럼 우리 자신을 가시방석에 올릴 일랑은 전 국민들이 함을 합하여 막고, 또 하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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