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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배우는 투자지혜(3)- 몰빵과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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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2-06-06 01:03 조회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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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선의 증시칼럼]


마라톤에서 배우는 투자지혜(3) - 몰빵과 포트폴리오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란 스포츠가 있다. 한 선수가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달리기(마라톤) 42.195Km 세 종목을 연이어 실시하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육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며, 극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초지구력 스포츠다. 우리에게는 철인3종경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마라톤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포오트폴리오경기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부상후 회복기나 대회 완주후에는 마라톤의 대체운동으로 수영이나 사이클을 하기도 한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스포츠중 하나인 마라톤은 흔히 무작정 달리기만 하면 되는 운동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한 건강달리기 차원이 아닌 기록을 다투는 육상경기종목의 하나인 이상 기록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도 정교한 훈련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훈련 중 하나가 LSD훈련인데 이는 "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장거리를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이 훈련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지구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스피드향상을 위해서는 일정거리를 휴식을 취해가면서 반복해서 빠르게 달림으로써 최대산소섭취능력을 배양하고 전신지구력을 강화하는 인터벌 훈련, 삼림이나 공원, 들녁의 높고 낮은 지형을 자유롭게 달리는 파트렉, 그리고 언덕훈련 등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빼 놓을 수 없다. 훈련 전후에 부상을 예방하고 몸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하는 스트레칭도 필수다. 모두가 조화와 균형을 통해 마라톤레이스에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훈련포오트폴리오의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요즈음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포오트폴리오(Portfolio)라는 말은 원래 몇 개의 폴더에 서류를 분류해서 담을 수 있는 서류가방에서 유래 된 것이다. 투자론에서의 정의는 "다수 자산(주식)의 결합(A Combination of Several Assets)" 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격언과 비슷한 개념이다.

추상적인 개념인 위험을 계량화하기 위한 시도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는데 마침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1989년)이기도 한 마코윗츠(Harry M. Markowitz)가 “포오트폴리오 선택(Portfolio Selection;1952년)" 이라는 논문에서 평균(기대수익)-분산(위험)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달성되었다. 이후 현대투자론에서는 ”위험과 기대수익의 보상(Trade-off)관계"로 요약되는 그의 포오트폴리오이론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포오트폴리오투자란 속성이 서로 다른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개별종목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위험을 가능한 한 줄여보자는 것으로 변화무쌍한 주식시장에서 조화와 균형을 통해 시장과 타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말하자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제 1원칙인 위험관리에 충실한 투자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런 포오트폴리오투자를 답답해한다. 그저 한 종목 잘 찍어서 대박이 터지기를 학수고대한다. 그래서 그것이 얼마나 많은 위험을 안고 있는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몰빵“을 좋아한다. 점잖은 말로 하면 집중투자다. 몰빵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즐겨 찾는 빵이긴 한데 먹는 빵이 아니라 ”치거나“, ”지르는“ 빵이다. 일단 치거나 지르면 투자와는 거리가 먼 카지노나 경마와 같은 배팅의 세계로 깊숙이 빠져 들어가게 된다.

경마로 거액의 돈을 다 날리고 수중에 단돈 5만원만 남은 사나이가 마지막 경주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어 “에이 쌍” 하며 우승하고는 거리가 먼 병마(病馬)에다가 차비도 남기지 않은 채 5만원을 모두 걸었다. 몰빵을 지른 것이다. 관중들의 함성소리를 뒤로하고 경마장을 빠져 나오며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마권을 찢어버리려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전광판으로 고개를 돌린 사나이의 두 눈에 기적이 보였다. 병마가 1등으로 들어온 것이다. 병마에 베팅을 한 사람이 적어 그에게는 잃었던 돈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고액의 배당이 안겨졌다. 득의만면한 사나이가 중얼거렸다. “ 원래 병마가 대박을 터뜨리느니... 앗싸라비야! ”

이처럼 몰빵을 지르는 자체가 애초에 기적과도 같은 대박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적중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희귀하게 일어나는 기적과는 달리 일상사처럼 흔한 그 반대의 경우가 어떨지는 상상하기 전혀 어렵지 않다.

몰빵을 지르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모두가 절박한 그 무엇이 있어 비장하기가 일제하에서 독립운동하던 투사들에 못지 않다는 점이다. 다분히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지하게 되고 쉽게 흥분하여 판단을 그르치게 된다. 또 다른 공통점은 드물게는 우량종목에 지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병마에 배팅하듯이 한계기업이나 부실주, 작전종목등에 지른다는 점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리가 없다.

요행히 몰빵을 질러 적중한다 하더라도 돈을 따 손에 쥘 확률은 경마나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보다 턱없이 낮다. 경마나 복권은 배당액과 당첨금이 확정이 되지만 몰빵을 질러 적중한 경우에는 “팔고 빠져나오기”라는 아주 어려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절박한 그 무엇에 쫓겨 비장하기가 견줄 데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욕심을 다스려 적당한 선에서 빠져 나오는 일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컨데, 한바탕 어지러운 봄꿈처럼 허망한 대박을 꿈꾸며 앞 뒤 재지 않고 "에이 썅!" 하며 몰빵을 치거나 지르는 일은 시장을 상대로 "깽판"을 치거나 놓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일견, 무심한 듯한 시장은 자기를 깔보고 몰빵을 지른 사람들을 반드시 단호하고도 가혹하게 응징을 한다. 시장은 기억력이 좋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 효율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한가지 손쉬운 훈련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잘 짜여진 훈련 포오트폴리오를 소화해야하듯이 나날이 복잡해지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포오트폴리오식 접근으로 균형과 조화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어쩌면 투자스타일의 문제를 넘어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결코 가벼이 하거나 어길 수 없는 “전투수칙”과 같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머니투데이 경제신문ㆍ㈜머니투데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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