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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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윤 작성일02-06-02 16:28 조회8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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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달리는 의사 5명은 아침 5시에 천호대교 아래 축구장에 모여 각자 익숙한대로 자기식의 스트레칭을 마치고 암사동 방향으로 오늘의 대장정을 출발했습니다. 5분 중에 저와 박동수선생님께서는 작년 서울마라톤 클럽에서 개최한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보았지만, 다른 세분은 풀코스가 최대 거리였습니다.
출발 전의 전략은 시속 9-10km로 정속주행하며, 5km마다 근처 매점에서 급수와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오르막은 걷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목표거리는 60-70km였습니다.
저는 쿨맥스 긴팔셔츠와 짧은 마라톤 팬티, 햇볕 가리게가 달린 모자를 착용하였습니다.
암사동을 거쳐 잠실을 지나 양재천을 따라 약 6.5km를 올라갔다가 다시 탄천으로 나오니 반달 후미가 가고 있었습니다만, 스쳐지나가는 반달팀들의 페이스를 따라갈려는 다리를 잡는데는 상당한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9시 10분 뜨거운 햇살이었지만 저는 모자 덕택에 별로 뜨거운 줄 모르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반달에 가서 떡 좀 얻어먹고 가자고 하여 도착하였으나, 떡은 고사하고 물마저도 다 떨어진 상태로 겨우 박스안에 든 물병을 찿아 한 모금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윤영란 선생님께서 수박화채 박스로 갔지만 드러난 밑바닥이 제 자신이 도둑질하다 들킨 것처럼 얼굴을 마주하기가 어려웠습니다.(반달장군님,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신 곳에 저희들까지 가서 껄떡거렸으니까 말입니다.)
날씨는 이제 정말로 뜨거워졌습니다. 그나마 그 땡볕아래에도 저희들처럼 달리기에 미친(?) 동호인들이 더러 있어서 '우리만 아니구나!'하는 동류의식 속에서 견딜만 했습니다.
여의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모두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앞만 보면서, 가장 선두에서 페이스를 이끄는 김학윤 훈련대장님의 뒤만 따라 가고 있습니다.
여의도 기점 3km 정도를 지나는데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집사람입니다. 새벽 4시에 나가서 전화도 안했으니 궁금했던가 봅니다. 일부러 큰 소리로 아직 싱싱함을 알립니다. 그리고 40분 후에 미안하지만 토마도 쥬스를 몇 잔 만들어서 짐원 토끼굴로 나와주도록 부탁을 합니다. 아무 말씀없이 가시던 고재환 선생님께서 빨리 가야겠다고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또 전화가 옵니다. 친구가 골프장에 갔다가 수원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브를 연습하는 중에 옆에서 구경하던 일행중 한사람의 정강이 뼈를 타격하여 개방성 골절이 되었다는데, 어찌해야할 것이지를 묻는 전화입니다. 일단 빨리 서울와서 정형외과에 입원시키도록 권합니다.
잠원 토끼굴 앞에서 집사람이 정성스레 만들어온 시원한 토마도 쥬스 한잔에 부산에서 오신 윤영란 선생님이 가장 맛있어 하십니다. 아마도 모두들 아침도 못먹고 나와서 생수와 스포츠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버티고 있는데, 지금 시간이 12시이니까 얼마나 입안에서 자연의 맛으로 살살 녹는지 모릅니다.
잠실에서 한번더 급수 후에 마지막 힘을 다하여 출발점으로 달려갑니다. 올림픽 대교 아래에서 출발 시와 같은 대형을 이루어 다같이 마지막 레이스에 집중합니다. 7시간 40분만에 28도를 웃도는 자연환경에 맞서 63km를 달리고, 다들 바빠서 같이 식사도 못하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웃으며 헤어집니다.
저는 집에 와서 집사람에게 국수를 삶아달라고 주문하고 막내아들과 같이 몇일 전에 새로 개업한 근처 사우나탕에 가서 냉온탕을 교대로 하고 가쁜한 기분으로 돌아와 맛있는 국수 한 대접을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버렸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출발 전의 전략은 시속 9-10km로 정속주행하며, 5km마다 근처 매점에서 급수와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오르막은 걷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목표거리는 60-70km였습니다.
저는 쿨맥스 긴팔셔츠와 짧은 마라톤 팬티, 햇볕 가리게가 달린 모자를 착용하였습니다.
암사동을 거쳐 잠실을 지나 양재천을 따라 약 6.5km를 올라갔다가 다시 탄천으로 나오니 반달 후미가 가고 있었습니다만, 스쳐지나가는 반달팀들의 페이스를 따라갈려는 다리를 잡는데는 상당한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9시 10분 뜨거운 햇살이었지만 저는 모자 덕택에 별로 뜨거운 줄 모르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반달에 가서 떡 좀 얻어먹고 가자고 하여 도착하였으나, 떡은 고사하고 물마저도 다 떨어진 상태로 겨우 박스안에 든 물병을 찿아 한 모금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윤영란 선생님께서 수박화채 박스로 갔지만 드러난 밑바닥이 제 자신이 도둑질하다 들킨 것처럼 얼굴을 마주하기가 어려웠습니다.(반달장군님,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신 곳에 저희들까지 가서 껄떡거렸으니까 말입니다.)
날씨는 이제 정말로 뜨거워졌습니다. 그나마 그 땡볕아래에도 저희들처럼 달리기에 미친(?) 동호인들이 더러 있어서 '우리만 아니구나!'하는 동류의식 속에서 견딜만 했습니다.
여의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모두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앞만 보면서, 가장 선두에서 페이스를 이끄는 김학윤 훈련대장님의 뒤만 따라 가고 있습니다.
여의도 기점 3km 정도를 지나는데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집사람입니다. 새벽 4시에 나가서 전화도 안했으니 궁금했던가 봅니다. 일부러 큰 소리로 아직 싱싱함을 알립니다. 그리고 40분 후에 미안하지만 토마도 쥬스를 몇 잔 만들어서 짐원 토끼굴로 나와주도록 부탁을 합니다. 아무 말씀없이 가시던 고재환 선생님께서 빨리 가야겠다고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또 전화가 옵니다. 친구가 골프장에 갔다가 수원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브를 연습하는 중에 옆에서 구경하던 일행중 한사람의 정강이 뼈를 타격하여 개방성 골절이 되었다는데, 어찌해야할 것이지를 묻는 전화입니다. 일단 빨리 서울와서 정형외과에 입원시키도록 권합니다.
잠원 토끼굴 앞에서 집사람이 정성스레 만들어온 시원한 토마도 쥬스 한잔에 부산에서 오신 윤영란 선생님이 가장 맛있어 하십니다. 아마도 모두들 아침도 못먹고 나와서 생수와 스포츠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버티고 있는데, 지금 시간이 12시이니까 얼마나 입안에서 자연의 맛으로 살살 녹는지 모릅니다.
잠실에서 한번더 급수 후에 마지막 힘을 다하여 출발점으로 달려갑니다. 올림픽 대교 아래에서 출발 시와 같은 대형을 이루어 다같이 마지막 레이스에 집중합니다. 7시간 40분만에 28도를 웃도는 자연환경에 맞서 63km를 달리고, 다들 바빠서 같이 식사도 못하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웃으며 헤어집니다.
저는 집에 와서 집사람에게 국수를 삶아달라고 주문하고 막내아들과 같이 몇일 전에 새로 개업한 근처 사우나탕에 가서 냉온탕을 교대로 하고 가쁜한 기분으로 돌아와 맛있는 국수 한 대접을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버렸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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