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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15) - 정한수 한 사발에 소원을 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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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강하 작성일02-05-13 16:33 조회4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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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15) - 정한수 한 사발에 소원을 담아 ->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오디 스바하
>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
>揭諦 揭諦 婆羅揭諦 婆羅僧揭諦 菩提娑婆訶
>라고 하며 거사가 갑자기
>내가 머리를 누이고있는 보리수 등걸을 죽장으로 내려쳤다.
>등걸의 요란한 울림으로 깨일 법도 한데
>육체를 이탈한 내가 내려다 보니
>그래도 아직 나는 죽은 듯이
>쿨쿨 자고 있었다.
>잠자고 있었다.

- 아직 3겹의 꿈속에 있음 -

<정한수 한 사발에 소원을 담아>

그렇게 쿨쿨 잠만 자고 있는
내가 아니꼽다는 듯이
거사는 힐끗 한번
흘겨보더니
이어서
계속 점점 목에 더욱
힘을 주어 소리치고 있었다.

그는 단지 세 번의 설법만으로
衆生을 성불케 하고 지상에 용화낙원을 건설할 것이니
너희처럼 힘들게 108배(拜)하고, 절간을 짓고, 불상을 만들고
우안거(雨安居).하안거(夏安居).동안거(冬安居)하고 탑돌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한 상태는 너희가 공들여 만든 대승경전 화엄경 입법계품(立法界品)에도 언급되었나니
섬부주에서 동자동녀인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를 만나 전후 사정을 알아본
선재동자(善財童子)는 다음과 같이 게송(偈頌)하였지.


一切의 법이 환생이요,
一切의 보살이 환생이요,
一切의 중생이 환생이요,
一切의 삼세, 일절의 국토, 일절의 보살이 환생임을 알 뿐,
무변한 제사의 환망, 허깨비같은 갖가지 일들의 그물 속에 드시는
제보살(諸菩薩)의 공덕행을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저 바다 건너에
비로자나 장엄장이 있는데
미륵 보살 마하살(彌勒 菩薩 摩訶薩)이 그 안에 계시니
본래 태어난 곳의 부모와 친척과 여러 사람을 거두어서 성숙케 하려는 것이며,
또 번뇌에서 헤매는 衆生(sattva)들로 하여금 지금 있는 것에서
본래의 선근(善根)에 따라서 모두 성숙(成熟)케 하려는 것이며,
또 그대에게 보살의 해탈문을 나타내 보이시려는 것이다.
衆生들이 번뇌병에 얽힘을 자세히 살펴보시고
불쌍하게 여기는 크나 큰 마음을 내시어
지혜약인 감로수로 소멸케 하시니
세계를 건지는 위대한 대의왕(大醫王)이 머무는 곳이어라.

나모바가바떼 쁘라갸(那謨婆伽跋帝 鉢喇壤)
빠라미따예(波羅 多曳)
옴 이리띠 이실리 슈로다(唵 伊利底 伊室利 輸盧馱)
비샤야 비샤야 스바하(毘舍耶 毘舍耶 莎婆訶)

나모바가바떼 쁘라갸
빠라미따예
옴 이리띠 이실리 슈로다
비샤야 비샤야 스바하


미(彌)란 사랑과 진리로
가득하다, 충만하다란 뜻이요,
륵(勒)이란 굴레, 테두리를 새롭게 짜서 씌운다는 뜻이니
그러므로 미륵이란 곧 "진리를 우주에 충만케 하여 새 세상의 틀을 짜시는 주재자"가 아니겠는가?
미륵은 산스크리트(Samscrta)어 Maitreya의 음차(音借)요, 자씨(慈氏)라고도 하거니와
Maitreya는 고대 소아시아의 태양신 Mitra에서 유래되었고,
팔리(Pali)어로는 Metteyya이며,
기독의 Messiah도
같은 어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정한수 한 사발에 소원을 담아 빌던
삼신할미를 향한 물 신앙, 즉 정수신앙과 아울러
"미리"라는 조왕신과 성주대감을 향한 간절함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사람들아!
눈을 감으라.
내가 죽은 800여년 후쯤을 생각해 보라.
사람보다 짐승들의 숫자가 훨씬 많은 생물(生物)의 무리 중에
갓쉰동이, 조의선인(早衣仙人), 소도무사(蘇塗武士), 선화(仙花)의 낭도들이 보이지 않는가?
그 향도(鄕徒) 중에 미시랑(未尸郞)과 진자(眞慈), 호세랑(好世郞)과 령숙(靈宿), 문노랑(文努郞)과 전밀(轉密)등이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백월산(白月山)에서 수행하는 노힐부득(努詰夫得)과 달달박박(達達朴朴)이 보이지 않는가?
진표(眞表)와 원효(元曉), 경흥(憬興), 의적(義寂), 태현(太賢)이 보이지 않는가?
그 뿐인가? 진훤(甄萱)과 궁예(弓裔), 여환(呂還), 진묵(震默)은 누구이던가?


라고 말하면서 거사(居士)는 광기(狂氣)어린 눈을 번득인다.
행색을 보면 오랫동안 굶은 것이 확실한데
입에 허연 침을 타악탁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열변(熱辯)이다 못하여 절규(絶叫)이다.

이어서 거사는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시대(末法時代)의
징후와 현상들을 그럴듯하게 비유법을 써가며 상세히 묘사하고
단말마적인 사이비 교주의 독설과 광란과 독선의 절박함을 호소하고서는
마지막으로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쿨쿨 잠자고 있는 내 배때기를 죽장으로 후려치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깨어나니 나의 이탈된 정신이 죽은 듯 하던 육체와 접목되어 강시처럼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은 그것은 꿈속의 꿈속의 꿈속의 일이었다.
거사도 홀연히 사라지고
그 많던 사람들은 온데 간데 없다.
보리수(菩提樹:Bodhi-tree) 아래에는 쓸쓸한 낙엽만이
풍경소리에 장단맞춰 절간 전각 앞뜨락을 이리저리 뒹굴고 있다.

절간 뒷켠의 쪽문을 나서니
상봉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오솔길은 끝간 데 모를 계곡 속으로 아스라한데
그 양 옆으로는 단애(斷崖)의 절벽이 도열하여 서 있는 위세는
곧 무너져 내릴 듯하여 와르르 함몰해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용 바위를 지나니 촛대 바위가 나타나고,
촛대바위를 지나니 거북 바위가 나타나고,
거북 바위를 지나니 마당 바위가 나타났다.
느러눕기 좋게 적당히 편평한 마당바위는 예까지 오느라고
지칠대로 지친 나의 육신(肉身)을 유혹한다.
잠시 거기 앉아 있노라니
스르르 눈이 감겨오며
꿈속에서
또 그 꿈속에서 꿈속에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4겹)

- 4겹의 꿈에 갇혀서 어질어질 달리다가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02/5/12 佛誕日에 이름 없는 풀뿌리 나 강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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