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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주심은 누가 시키고, 누가 그 주심 말을 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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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윤 작성일02-01-28 13:10 조회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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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의 달리기에서, 제가 늦게 반포에 도착하여 대열의 꽁지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5분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당연히 잠원동에서 성수대교 사이에서 오늘의 두 주자를 만나겠거니 하고 열심히 쫓아갔지만 두 사람이 모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 이상하다!' 두 사람 모두 서로 신경쓰다가 불참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더 가다가 성수대교와 영동대교의 중간지점에서 조대연 사장님과 우리의 송재익 예비역 장군을 만났습니다.
하도 이상하여 "김진사는?" 하고 물었더니,
"어제 저녁 자정쯤에 전화를 했더니 천안 어디메라는데 한잔 하고 있는 것같았어"

'아니 이럴수가!!'
자기가 애초에 죄없는 나까지 끌어넣어 송장군에게 도전을 하고는 아무런 빵도 사전에 예치하지 않고 사전연락도 없이 자기는 술먹는다고 안오는 그런 경우는 또 뭔지, 저는 헷갈리기만 했습니다.
"형, 아마도 김진사는 또 자기가 못 뛰었다고 없던 걸로 하자고 발랑 나자빠질꺼야"하는 송장군의 소리가 유난히 크게 센 강바람에 묻혀 귓전을 때리는 것을 뒤로 하고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나중에 35km를 뛰고 돌아오니 송장군 왈
"형, 잠원지구에서 김진사 만났어!" 하면서 하는 말이
"여의도까지 뛰면 죽인다!"고 협박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니, 그러면 자신이 없으니까 고의로 시합에서 빠진 거 아냐?'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만,
"아니 서울 왔으면서 왜 안 뛰었데?"
"그 속을 어찌 아나, 야튼 배째게 생겼어" 하면서 아주 실망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런 후에, 점심에는 참가를 못하고 목욕만 하고 우리 전국 의사 결의 대회 행사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김진사에게 전화를 해봤지요. 혹시 점심 모임에 갔으면 계속 2차를 갔을꺼고 그러면 '배터지는 집' 쯤에서 합류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던요.
그런데 우리의 김진사님께서는 그 모임에도 가지않고 집에서 요양(?) 중이라는 겁니다.

제가 그랬지요.
"오늘 시합은 객관적으로 수긍이 되는 이유없이 본인이 불참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김진사에게 책임이 있다. 송장군이 비록 완주는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단 시합에 참가하여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이번 시합은 송장군이 이긴 것이다."
그 뒤로 김진사의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지하철 속의 소음과 '배터지는 집'의 기대가 깨어진 섭섭함으로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해서 전화를 끊었지요.

제가 정식으로 주심을 의뢰받은 적도 없고 주심을 한 적도 없지만, 주심이라고 하니까 저의 의견을 밝히는 것입니다.

김진사 어른도 지금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하시지만, 시어(詩語)를 고르는 심정으로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역시 김진사다운 시원한 처사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송장군도 너무 섭섭한 마음을 가지지 않길 바랍니다.

두 분의 동아마라톤 즐겁고 건강한 준비를 기대합니다.



김재남 님 쓰신 글 :
> 그렇습니다.
> 본인은 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할 말이 없습니다.
> 그러나 어제의 경우 분명 우리 서울마라톤 회원들의 오로지 '풀코스'를
> 동계혼련 삼아 뛰자는 취지였으며 또한 송장군 그대와 나의 '20빵'은 어디까지나
> 누가 완주하느냐 아니면 둘다 완주 했을 경우 누가 빨리 들어 왔느냐,
> 이 문제를 두고 우리가 '갑론을박'을 논 해야지 그외 어떤 경우를 새롭게 만들어
> '나 잘났다'는 새로운 도식은 결국 목소리 큰 놈만이 이기는 웃지못할 촌극이
> 벌어질 수 있다는 본인의 주장 올시다.
> 그래, 나는 그노메 '야들女'의 치맛자락에 휘감겨 새벽바람 나그네 신세로
> 아침 5시에야 꾸역꾸역 집에 왔소이다.
> (그 바람에 송장군도 한 번 취해 보소.. 넋이라도 있고 없고...)
>
> 8시 이미 모두 출발했을 시간 나역시 뒤늦게 출발했소이다.
> 그러나 이미 야들女의 심한 태클에 원기빠진 아랫도리 휘청휘청
> 결국 영동대교를 턴 했소이다.
> 이때 1위주자 박우용선수가 칼바람을 가르며 컥컥 날렵을 재촉하고
> 그후로 우리의 이봉주, 김형성이 개거품을 뿜어대며 1위 탈환 꿈을 사르며
> 특이한 주법 '깡총'주법으로 뛰어 갔으며 그뒤로 중도 포기한 고통형을 만났소이다.
> 그 뒤 한참을 뛰어 오는데 강홍기선수가 지나갔고 문정복선수도 지나갔소이다.
> 그래 나도 그대를 만났지만 그대는 여의도를 아니 돌고 기권하지 않았는가.
> 그래, 그대 송장군 기권이나 본인 기권이나 뭐 다르단 말이요
>
> 이렇게 송사문제가 복잡하게 꼬일 것 같아 어제 바로 이번 주심으로 선임되신
> 이동윤 원장님께 유권해석을 물었던 바, 캬~ 역시 명쾌 하더만..
>
> "본 주심은 무효를 선언한다.
> 그에 관한 이유.
> 한 사람은 정시에 출발을 불참하고 지멋대로 중간에 출발했기에
> 대회규정상 정상 참가로 인정할 수 없으며 또 한 사람은 정시에 출발하여
> 대회 규정에는 위배됨은 없지만 완주를 안하고 지멋대로 30km에서 퍼질러져
> 이 또한 대회 규정상 완주로 볼 수 없기에 이번 게임은 두 선수 모두 명백한
> 무효 조건을 공히 갖추고 있어 주심의 권한으로 세계마라톤 풀코스법 15조 16항에
> 의거 '무효'를 선언한다.
> 만약 이에 이의가 있는 선수는 무효선언 2주이내에 무효선언 재심청구를 할 수 있다.
> 단 변호사를 선임해서 충분히 법류적 자문을 거쳐 나오길 바란다.
> 왜냐면... 둘이 치고 박고 싸우면 신성한 법정 개판됑께."
>
> 이상 주심 이동윤.
>
> 주심의 선언은 신의 선언이다.
> 어디 한번 내린 주심의 판정을 홀딱 뒤집는 대회가 있던가.
> 송장군!
> 변호사 선임 할꺼유??
>
> 아~ 양경석 변호사님은 누구 편일까.
> 지연이 우선일까. 우(友)연 우선일까.
>
>
>
> 송재익 님 쓰신 글 :
> > 김 진사어른 김 재남 형!!
> > 잘 지내시었소? 어찌하여 진사체면에 내기까지 하고 출발선상에
> > 나타나지도 않더니 나중에야 한남대교 못미친 공터에 있다가 이몸이 30km를 뛰고
> > 올때 나타나서 사람 힘만 빠지게 만드는게요..
> >
> > 한강의 맞바람은 정말 추웠소이다.
> > 그러나 20만냥 돈독이 오른 난 추위와 배고픔과 싸워가며 새벽의 강바람을 이를
> > 악물고 갈랐소이다.
> > 어제 밤 아침에 같이 갈 시간을 맞추고자 전화를 했더니 천안에서 우아하게
> > 술을 마시고 있었다지요. 상대야 보나마나 벤츠 아짐씨일테고..
> >
> > 이번주엔 이몸도 별로 연습을 못하고 오늘의 경기에 임했다오.
> > 최소한 진사어른한테 져서는 안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 > 그런데 출발시간이 다되도록 진사어른이 안나타나니 이거야 정말 20만냥을
> > 먹어도 영 기분이 찝찝하게 되었소이다.
> >
> > 그러나 진사어른,
> > 사나이끼리의 약속이고 진사 벼슬까지 오른 사대부 집안의 양반이오니
> > 더 긴말은 않겠소만 이번주 화요일까정 정산을 하여주시오.
> > 오늘 이미 법률자문인 양 경석 변호사님으로부터 법률자문도 다 받아놓았고
> > 만약 딴 말씀이 계실때는 사기죄를 적용할수도 있슴을 언질받았으니
> > 사나이답게 뒷끝없이 처리하시리라 믿소.
> > 내 필요하다면 벤츠 아짐씨한테는 비밀에 부쳐드리겠소.
> >
> > 그럼 진사어른 3월의 동아대회를 위해 계속 정진하여 주시고
> > 2월달에도 정례 풀코스 모임을 한번 더 할 모양이니 그때 다시 한번 도전할
> > 기회를 드리리다.
> > 제발 이제 술좀 작작하시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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