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죽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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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광호 작성일02-01-30 10:02 조회6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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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때문에...
'잘 달릴 수 있었다'는 말은 배터지는 집을 경영하시는 문정복 사장님 말씀이고
'배고파 죽는줄 알았다'는 말은 당사자인 제 얘기입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출발 몇 키로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문사장님께서 '오늘 30km 지점에 전복죽을 준비해두었다. 그러니 열심히 뛰어라.
그러나 30km 까지 가지 못하면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이 분이 지난번 울트라대회 때도 원없이 그 맛난 전복죽을 무제한 제공했다 하더니
오늘도 그런 선행을 베푸시는구나...하면서
달리는 도중 내내 과연 그 이유가 무얼까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째, 마라톤에 대한 열정, 서울 마라톤 클럽에 대한 사랑의 발로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클럽에 참여하시는 열정이나 하시는 처신으로보아서 말이지요.
둘째, 마라토너들이 평소 그 집에서 올려주는 매상이 고마워서?
이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들이 오면 운동하는 사람들인데, 먹기는 오죽 먹나요?
특히 B.B 분들이 오시면 한없이 무료추가써비스를 시키시는 것은 아닐까요?
야속하게 그만 먹으라고 할 수도 없고 돈을 더 받을 수도 없지 않았을까요?
세째, 그렇다면 선행을 쌓기 위해서?
이것은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본인은 평소 언론매스컴에 너무알려진 분이다 보니 유명인사로서
그에 걸맞는 선행을 베푸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째, 먼 훗날 서울마라톤 클럽 회장님 되시려고?
모르지요, 뭐.
하여튼 많은 생각을 하면서 달렸습니다.
반달 하프 반환점에서 포카리스웨트 한잔을 마시고,
광진교 반환점에서 비스켓 하나와 물두잔을 마시고,
다시 돌아오는 길의 하프 반환점에서 물 한잔을 마시고...
반포 베이스캠프에 오니 째깍째깍 2시간 47분이 지나고 잇었습니다.
여기까지 달린 거리는 전체 42.195에서 여의도에서 반포까지 왕복 6.7x2=13.4를 빼면
28.795이니까, 뭐 제 실력으로는 그저 그런편이지요.
여기까지 오면서 전복죽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30km지점이 과연 어딜까.
그 어느곳에 문사장께서 맛난 전복죽을 숨겨놓았을까...를 생각하면서
베이스캠프의 봉사자들이 물 마시라 권유하는 것을 그냥
'괜찮아요, 이따 마실께요...'하면서 지나쳤습니다.
그러면서 캠프안에서 물과 떡을 허위허위 먹고 마셔대는 사람들을 씨익, 쪼개며 지나쳤지요.
전복죽이 눈앞에 있는데 물을 마실 바보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30km지점은 아마도 복숭아 갈림길 정도가 되겠구나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이상했습니다.
꼭 30km 지점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조금 당겨서 베이스캠프에 차리면 좋았을텐데...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문사장님이 엉뚱한 구석도 있는 분인 모양이구나,
얻어먹는 사람이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느냐...하면서 달렸습니다.
그러나..가도가도 전복죽은 커녕, 그냥 지나쳐온 반포의 물생각만 간절한 것 있지요?
하프 반환점에서 물 한컵을 마신 후 여의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달린 꼴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여의도 기점 3km 지점인 노량진 정도에서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는 문사장님을 만났습니다.
큰 소리로,
'전복죽 어딨어요?' 했더니 웃기만 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아니 뭐라뭐라 했는데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아, 이 참담함이란...
천신만고 끝에 여의도에 도착하여 이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회장님과 한택희, 이윤희씨 등이
죽어라고 웃더군요...울트라도 아닌데 무슨 전복죽이 있겠느냐고...
대답도 못하고, 그래도 문사장님이 분명히 얘기했는데...하고 우물우물대었더니
이윤희씨가 어깨를 주물러주며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에고, 이 순진한 친구 같으니...'
허겁지겁 떡을 여섯 쪽이나 먹고 매실음료 두병을 마시고나니, 그제서야 파아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뒷바람을 받은데다 배가 불러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비록 기록이랄 것도 없지만, 그리 나쁘지 않게 완주할 수 있었으니, 매우 기뻤습니다만,
아직도 전복죽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문사장님이 내가 혹시 30km 이전에 포기할까봐 그랬을까?'
'나 말고도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도 나처럼 믿었을까?'
'믿지 않았다면 그 분들은 평소 문사장님을 신뢰하지 않아서였을까?'
'다음에 이와 유사한 일이 또 일어나면, 믿어야 할까?'
'내가 바보일까? ^^'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리고, 송재익 장군...
아무리 계약이 청약과 승락으로 이루어지는 쌍방향의 것이라지만
중인환시리에 내가 사나이로서 게시판에 도전을 하였고,
그에 대한 그대의 명시적인 거부의 의사 표현이 없었거늘
30km에서 달리기를 접은 그대가 당당히 완주한 나에게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당당히 패배를 자인하시길 바라네.
자칫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비판받을까 두려우이.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하네.
'잘 달릴 수 있었다'는 말은 배터지는 집을 경영하시는 문정복 사장님 말씀이고
'배고파 죽는줄 알았다'는 말은 당사자인 제 얘기입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출발 몇 키로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문사장님께서 '오늘 30km 지점에 전복죽을 준비해두었다. 그러니 열심히 뛰어라.
그러나 30km 까지 가지 못하면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이 분이 지난번 울트라대회 때도 원없이 그 맛난 전복죽을 무제한 제공했다 하더니
오늘도 그런 선행을 베푸시는구나...하면서
달리는 도중 내내 과연 그 이유가 무얼까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째, 마라톤에 대한 열정, 서울 마라톤 클럽에 대한 사랑의 발로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클럽에 참여하시는 열정이나 하시는 처신으로보아서 말이지요.
둘째, 마라토너들이 평소 그 집에서 올려주는 매상이 고마워서?
이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들이 오면 운동하는 사람들인데, 먹기는 오죽 먹나요?
특히 B.B 분들이 오시면 한없이 무료추가써비스를 시키시는 것은 아닐까요?
야속하게 그만 먹으라고 할 수도 없고 돈을 더 받을 수도 없지 않았을까요?
세째, 그렇다면 선행을 쌓기 위해서?
이것은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본인은 평소 언론매스컴에 너무알려진 분이다 보니 유명인사로서
그에 걸맞는 선행을 베푸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째, 먼 훗날 서울마라톤 클럽 회장님 되시려고?
모르지요, 뭐.
하여튼 많은 생각을 하면서 달렸습니다.
반달 하프 반환점에서 포카리스웨트 한잔을 마시고,
광진교 반환점에서 비스켓 하나와 물두잔을 마시고,
다시 돌아오는 길의 하프 반환점에서 물 한잔을 마시고...
반포 베이스캠프에 오니 째깍째깍 2시간 47분이 지나고 잇었습니다.
여기까지 달린 거리는 전체 42.195에서 여의도에서 반포까지 왕복 6.7x2=13.4를 빼면
28.795이니까, 뭐 제 실력으로는 그저 그런편이지요.
여기까지 오면서 전복죽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30km지점이 과연 어딜까.
그 어느곳에 문사장께서 맛난 전복죽을 숨겨놓았을까...를 생각하면서
베이스캠프의 봉사자들이 물 마시라 권유하는 것을 그냥
'괜찮아요, 이따 마실께요...'하면서 지나쳤습니다.
그러면서 캠프안에서 물과 떡을 허위허위 먹고 마셔대는 사람들을 씨익, 쪼개며 지나쳤지요.
전복죽이 눈앞에 있는데 물을 마실 바보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30km지점은 아마도 복숭아 갈림길 정도가 되겠구나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이상했습니다.
꼭 30km 지점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조금 당겨서 베이스캠프에 차리면 좋았을텐데...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문사장님이 엉뚱한 구석도 있는 분인 모양이구나,
얻어먹는 사람이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느냐...하면서 달렸습니다.
그러나..가도가도 전복죽은 커녕, 그냥 지나쳐온 반포의 물생각만 간절한 것 있지요?
하프 반환점에서 물 한컵을 마신 후 여의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달린 꼴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여의도 기점 3km 지점인 노량진 정도에서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는 문사장님을 만났습니다.
큰 소리로,
'전복죽 어딨어요?' 했더니 웃기만 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아니 뭐라뭐라 했는데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아, 이 참담함이란...
천신만고 끝에 여의도에 도착하여 이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회장님과 한택희, 이윤희씨 등이
죽어라고 웃더군요...울트라도 아닌데 무슨 전복죽이 있겠느냐고...
대답도 못하고, 그래도 문사장님이 분명히 얘기했는데...하고 우물우물대었더니
이윤희씨가 어깨를 주물러주며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에고, 이 순진한 친구 같으니...'
허겁지겁 떡을 여섯 쪽이나 먹고 매실음료 두병을 마시고나니, 그제서야 파아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뒷바람을 받은데다 배가 불러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비록 기록이랄 것도 없지만, 그리 나쁘지 않게 완주할 수 있었으니, 매우 기뻤습니다만,
아직도 전복죽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문사장님이 내가 혹시 30km 이전에 포기할까봐 그랬을까?'
'나 말고도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도 나처럼 믿었을까?'
'믿지 않았다면 그 분들은 평소 문사장님을 신뢰하지 않아서였을까?'
'다음에 이와 유사한 일이 또 일어나면, 믿어야 할까?'
'내가 바보일까? ^^'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리고, 송재익 장군...
아무리 계약이 청약과 승락으로 이루어지는 쌍방향의 것이라지만
중인환시리에 내가 사나이로서 게시판에 도전을 하였고,
그에 대한 그대의 명시적인 거부의 의사 표현이 없었거늘
30km에서 달리기를 접은 그대가 당당히 완주한 나에게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당당히 패배를 자인하시길 바라네.
자칫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비판받을까 두려우이.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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