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는 이제, 먹고 살기 위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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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건수 작성일00-12-18 11:49 조회8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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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건수입니다. 김형성님의 글제목을 보고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혹시 실직이라도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그러나 이추위에 그토록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니 무척 부럽군요,
그리고 새벽을 여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저도 김형성님의 의지를 닮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김형성님의 글을 읽고 눈에 대한 향수에 젖어보았습니다.
연말이라 눈에 대한 생각을 하지도 못한 제가 너무 각박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스스로가
안타깝습니다.
조금여유를 찾아야겠어요.
되돌아볼 수있는 계기가 된 글을 올려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김형성 wrote:
>
> 불란서 사람들은 해가 지고 사물의 윤곽이 흐려질
> 무렵을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한대. 집에서
> 기르는 친숙한 개가 늑대처럼 낯설어 보이는 섬뜩한
> 시간이라는 뜻이라나 봐. 나는 그 반대야. 낯설고
> 적대적이던 사물들이 거짓말처럼 부드럽고 친숙해
> 지는게 바로 이 시간이야.
>
> - 박완서 신작장편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 중에서
>
>
>
> 老소설가의 글과는 반대로 "새벽에 해가 뜨고 사물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은 뭐라고 해야할까요? 늑대가 개처럼 아니, 세상의 모든 사물이 친근해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시간은...
>
> 여름에, 제가 달리는 코스의 가로등은 새벽 5시10분이면 정확히 꺼졌드랬습니다. 그 무렵이면 15km코스의 3분의 1 정도를 뛰었을 때죠. 하지만 요즘은 뛰기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하늘에 별은 초롱초롱하고 가로등도 반짝거립니다. 적어도 7시반은 다 되어야 바로 그 시간... "새벽에 해가 뜨고 사물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이 시작되는 걸 보니 눈은 안와도 역시 겨울은 겨울인가 보죠?
>
> 달리기를 한 것에 비해 새벽운동 경력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새벽운동을 계획했던대로 마치고 출근할 때입니다. 12월 들어서는 내 자신과 한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마라"라는 격언(?)을 제 맘대로 변형해서... "새벽운동을 거른 날은 아침을 굶어라"입니다(물론 휴식일은 제외).
>
> 시간이 없어서, 입맛이 없어서 아침식사를 못했을 때와는 또 틀리더군요. 운동을 걸러서 밥도 못먹고 나온 날은 왜 그리 배가 더 고픈지... 그래서 이젠 정말, 먹고 살기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먹은 다음날은 오히려 운동을 더 하게 되더군요. 잠 좀 더 자려고 운동 걸렀다가 해장도 못하고 오전내내 속쓰릴 것 생각하면... 휴.
>
>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이요...
> 첫눈은 내 머리 위로 내리고 어깨에 소복히 쌓여야 첫눈입니다. 내 눈으로 봐야 첫눈입니다. 저쪽 강원도 어디에 내린 함박눈이나 서울 어디메 어느 거리에 잠시 흩뿌리다 만 것은 저의 첫눈이 아니지요. 올해도 눈이 많이 오지 않을 거란 소식에 더 목이 기-일-어-집니다. 달리는데는 좀 방해가 되더라도 눈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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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주와 키, 몸무게가 똑같은 <제2의 이봉주>,
> 서울마라톤 No.38 김형성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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