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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Re:다시 들어도 감격이 새로와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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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환 작성일00-12-14 18:03 조회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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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다른 분들이 올리신 내용에서 벅찬 감동이 이미 있었던 터이지만 이렇게
다시 서경석님의 글을 다시 읽어 내려가니 참석하신 각자의 느낌에 따라 나름대로의
감동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시도 하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그러나, 이귀자님은 지금쯤 어디까지 달려 왔을까? 천안? 충주쪽으로 방향을 돌렸나?
부상없이 완주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서경석 wrote:
> 19:30 월정3거리에 도착(강릉 36㎞ 이정표 - 내가 지도에서 측정한 경포대 까지의 47.4㎞는 잘못된 것인가? 정확한 거리를 알고 계신분 연락 바람-017-718-1616)
> 유천리(19:50)를 지나니 고갯길이 시작된다.
> 경사가 의외로 완만하여 계속 달려 올라갔다. 잠깐 졸고 밥을 먹은 데다가 마지막
> 남은 진통제 한알(총4알)을 먹어선지 다시 기운이 난다.
> 20:07 진부 9㎞, 간평3㎞라는 이정표를 지나 20:47 드디어 정상에 섰는데 대관령휴게소라고 생각되는 건물(한계령휴게소 비슷)이 길 윗쪽에 하나 있긴 한데 불이 꺼져 있어
>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지레 짐작으로 뒤의 두분과 이용식님에게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다고 전화를 해댔다. 횡계4㎞,강릉 29㎞라는 이정표를 지나 강릉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려니 하고 고개를 내려가는데 21:35에 느닷없이 횡계,도암이 나오고 용평스키장으로
>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 그래 대관령을 물어보니 아직 멀었단다. 기가 막히더군. 그래 얼른 다시 정해성, 이용식님에게 전화해 잘못 알았노라고 알려주고 파출소를 지나 계속 달렸다.
> 이제는 발목의 아픔은 없는데 자꾸만 졸립다.
> 그래 잠깐 5분정도만 눈을 붙이자 하고 길가 풀섶에 누웠는데 핸드폰이 울려 깨어보니
> 1시간이 지났고 정해성,이귀자님이 벌써 용평스키장 갈림길에 와 있더군.
> 10분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다. 마침 비가 오기 시작한다.
> 그래 빨리 오라 하고는 계속 달려 23:20 대관령휴게소에 들어섰다. 비가 제법 내린다.
> 안마의자가 있어 안마를 하고 좀 쉬고 있자니 정·이 두분이 온다.
> 시장한데 밥이 없어 정해성님과 우동을 먹었다. 이귀자님은 안드시더군.
> 비가 많이와 좀 쉬기로 하고 의자에 앉아 1:30동안 졸았다.
> 02:00 일어나 비를 맞아가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 고속도로라 차량통행이 많아 상당히 위험하다.
> 1:30쯤 내려가고 있는데 길에서 누가 서서 졸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런!
> 채흔호님이 아닌가? 이 또한 불가사의한 일이다. 적어도 20∼30㎞는 떨어져 있는줄
> 알았는데 우리가 대관령에서 쉬고 있던 90분 동안에 우리를 앞서 버리셨으니 정말
> 대단하시다.
> 이제는 4명이 같이 내려 갔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을 제법 내리는 비를 맞으며 터벅터벅 걸어 내려 가다 보니 05:00에 성산휴게소에 도착한다.
> (지도에는 구산휴게소로 표기되어 있음)
> 거기서 따로국밥을 먹고 또 의자에 앉아서 졸았다. 잠이 잘도 온다.
> 의자에서 쓰러지지도 않고 잘들 잔다.
> 6:30까지 졸고 일어나 나왔다. 비가 여전히 오고 있어선지 좀 춥다.
> 갑자기 이귀자씨가 추워서 안되겠다며 뛰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가히 100m 달리기
> 수준이다. 63.3㎞달리기때 한번 뒤처진 쓰라린 경험이 있는지라 질세라 쫓아 3∼4㎞를 뛰었는데 아뿔사! 뒤가 급해진다. 그래 좀 천천히 가라고 부탁하고는 염치불구하고
> 얼른 길가 공지에서 일을 보고 나서니 벌써 400m쯤 까마득히 가고 있다.
> 정해성님도 어느새 300m 뒤에 오고 있고, 해서 죽어라 뒤를 쫓아 100m까지 좁혔더니 7번국도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쳐 계속 고속도로로 가고 있다.
> 이용식님이 분명히 강릉시내에 오면 7번국도로 오라 했었기에-나중 지도를 보니 그리로 가는게 지름길이었다- 불렀더니 되돌아 온다.
> 이미 정해성님은 200m까지 좁혀 왔고…
> 거기서 맥이 풀리는지 날보고 먼저 가라더군.
> 그런데 표정이 영 그게 아니다. 그래 같이 가는게 좋을 듯 해서 보조를 맞추어 달렸다.
> 곧 바로 정해성님이 다가 오더니 이제 와서 빨리가면 뭐하느냐 같이 들어 가잔다.
> 어차피 48시간내 완주라는 목표는 날아 간지 오래인데 몇분 몇초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더군다나 순위는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사이좋게 셋이서 달렸다.
> 정말 신기하다.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는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 비실비실 대던 사람들이 마치 처음 출발 때 처럼 이렇게 힘차게 달릴 수 있다니…
> 나도 나를 모르겠다.
> 계속 강릉시내를 달려 드디어 경포호수에 이르러 다왔구나 하고 이용식님이 사진을
> 찍어 주시겠지 하여 옷맵시도 가다듬고 폼도 멋지게 19년전 신혼여행을 왔던 경포대로 올라 갔더니 이게 웬일?
> 아무도 없다. 허무하더군. 얼마나 준비가 소홀 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 도착지점도 정확히 몰랐으니 얼마나 덤벙댄 것인가? 깊이 반성할 일이다.
> 정해성님이 이용식님에게 전화해 보니 더 나아가 해수욕장이란다.
> 경포대앞 구멍가게에서 길을 물어 1㎞쯤 가니 드디어 해수욕장이고 이용식님이 나와
> 사진을 찍어 주신다.
>
> 2000. 9. 13 08:30 드디어 해낸 것이다. 75:30만에…
> 워낙 준비가 부족하여 사실 실패에 대한 걱정도 꽤 했었는데 비록 48시간내 완주라는
> 목표 달성에는 실패 했지만 밤낮 쉬지 않고 달려 보고 싶던 소망과, 한반도 허리를 횡단
> 하고 팠던 오랜 소망을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다.
> 기쁨에 겨워 일단 바닷가까지 달려가 바닷물을 적셔보고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박문승,윤장웅, 이용식님과 기념촬영을 했다. 박문승님의 사모님이 찍어 주셨다.
> 채흔호님을 기다리다 이용식님의 애마를 타고 한바퀴 돌다보니 어느새 경포대를 지나고 있다. 아직도 쌩쌩하시다. 77시간 23분만인 10:23에 도착 하셨다.
> 김용주님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기다리지 못하고 같이 이용식님의 애마에 올라 대관령휴게소에서 박문승님이 산 황태국밥을 먹고 횡계쪽으로 가는데 김용주님이 서리를 허옇게 뒤집어 쓰고 오고 있다.
> 대관령휴게소를 못찾아 2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는데, 걸음걸이를 보니 아직 기운은
> 있으나 방향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
> 목이 메고 눈물이 핑돈다.
> 그만 포기하고 같이 가자고 했더니 웬걸! 기어이 완주하겠단다.
> 같이 가고 싶었지만 마침 오늘저녁 숙직이라 어쩔수가 없어 방향만 가르켜 드리고 그냥 올 수 밖에 없었다.
> 채흔호님이 운전석 옆에 앉고 ,박문승님 내외분, 이귀자,윤장웅,정해성님에 나까지
> 뒷좌석에 끼어 오다 보니 비좁기 짝이 없는대도 계속 졸면서 왔다.
> 다행히 별로 막히지 않아 잠실에 16:30 도착했다.
> 집에 갈 시간은 되지 않아 바로 "김해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숙직에 임할수 있었다.
> 밤 12시쯤 김용주님 댁에 전화해보니 딸아이가 아빠가 들어와 주무신다 한다.
> 정말 반가웠다. (17: 23도착 84:23분 소요)
> 돌이켜 보면 이번 시도에 임하는 나의 준비는 너무나 소홀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코스분석을 전혀 하지 않았고, 연습도 2주동안 일요일에만 남산
> 한바퀴씩 돈게 다인데, 그러고도 완주했다는게 어쩌면 울트라마라톤을 모독한 행위는
>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 어쨋든 발목 아프던 것도 도중에 회복되었고(진통제 덕분이었지만), 쥐한번 나지
> 않았었다.
> 바로 1주일 후에는 하남백제마라톤 10㎞에 참가하여 비록 50분도 더 걸렸지만 완주도
> 했으니 이만하면 어느정도 신체적 조건은 타고 난 듯하다.
> 그리나, 이번 시도에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진통제의 힘을 빌린 것이다.
> 그때는 발목통증만을 생각해 무심코 먹었고 효과도 컸지만 떳떳한 것은 아니었다고
> 생각한다.
> 어쨌든 이만한 거리를 큰 부상없이 완주할 수 있는 몸을 갖게 해주신 돌아가신
> 부모님과 거의 매주 밖으로만 나돌아도 남편이 건강해야 집안이 화목하고 가족들을
>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공갈협박에 넘어가 주는 척하며 기꺼이 참아 주는 집사람에게
>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
> 2000. 12. 14. 서경석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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