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모임 참가기 (섣달 첫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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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희영 작성일00-12-07 12:58 조회8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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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경 기상했다. 지난 금요일 밤에 택배로 받은 하의 타이츠(선주성님의 제의로 공동구매한 것임)를 입었다. 타이츠를 입은 내 모습은 마치 통아저씨를 연상하게 한다며 가족들이 타이츠 입는 걸 반대했다. 내 자신도 위축되어 타이츠만 입고 뛸 용기가 나지 않아 긴 운동바지를 타이츠 위에 입었다. 집 밖에 나오니 주위는 캄캄했다. 이른 새벽 먼 길 떠나는 나그네 심정으로 어둠을 뚫고 30분 여 달려 반포에 도착했다.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저 편 반달모임 집결지 부근에 서울마라톤클럽의 현수막을 몇 분께서 걸고 계셨다.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 서울마라톤클럽의 현수막을 거는 것도 쉽지 않은가 보다. 그 중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이용원님과 김재남님이시다.
송재익님의 주도로 스트레칭이 끝나고 처음 오신 분들의 자기 소개 시간이 되었다. 뒤를 둘러 보았다. 언제부터 일까 반달에 오면 참가인원을 헤아려 보게 된다. 사오십 분 오신 것 같다. 낯익은 얼굴 보다 처음 본 듯한 분들이 더 많아 보이는 데도 다섯 분만이 앞에 나오셔서 사는 곳과 이름 석자를 말씀하신다. 그 분들 중에는 노원구에서 오신 분도 계셨고, 광명시에서 오신 분도 계셨다. 광명시는 얼마 전까지 내가 살았던 곳이서일까, 광명시의 분한테 다른 분들 보다 더 친근감을 느꼈다. 어쩌면 반달모임도 마찬가지이리라. 반달을 달리다 낯익은 분들을 다른 대회에서 스치기라도 하면 참 반가울 것 같다. 서로 통성명이라도 한 분이라면 더더욱 반가울 거고.
송재익님이 진주마라톤대회에 마라톤시계를 대여한 관계로 오늘은 시계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과, 박영석 회장님 일행이 진주에 가신 관계로 하프의 반환점에 급수가 없다는 점을 공지하셨다. 출발을 알리는 권총도 대여했는 지 여느 때 같으면 들렸을 출발 총성이 오늘은 없었다. 송재익님의 선창으로 숫자 다섯을 카운트다운하여 각자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반달에 오면 나는 무조건 하프를 달린다. 처음 몇 주는 힘이 들었지만, 요즈음에는 아무런 부담없이 달리는 거리가 되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일요일에 백오리를 달렸기에 오늘은 천천히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반달에 열심인 아우님이 나오지 않아(나중에 나와 달린 후에 만났음) 혼자서 달렸다. 혼자 달려도 외롭지 않았다. 사실 반달에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나처럼 혼자 오시는 분들이 아닐까 한다. 또 달리다 보면 누군가와 자연스레 대화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
동호대교 밑을 지나자 마자 왼쪽 발다닥이 따끔했다. 양말에 뭔가 이물질이 붙어 있나 보다. 잠시 달리던 것을 멈추고 신발을 벗어 털었다. 약간은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달리기에 임하는 나의 자세를 잠시 반성했다. 인간 박희영, 너는 풀코스 몇 번 완주했다고 오십리 길, 그 짧지 않은 거리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방진 사람이 되었구나! 당연히 출발 전에 신발 등 모든 것을 점검했어야지, 달리다가 이게 무슨 짓이냐!
반환점이 지났는 데도 앞서 가는 두 분이 계속 달린다. 반환점이 지났다고 소리쳤지만 못 들으셨는 지 아니면 더 먼 거리를 달리고 싶으신 지 계속 앞으로만 달린다. 나도 덩달아 달리다 보니 반환점을 지나 백여 미터 달린 것 같다. 항상 반환점을 지키시던 박영석회장님이 떠올랐다. 나 혼자 턴하여 반포로 달렸다. 청담대교 부근을 지날 때 어느 분과 같은 페이스로 달렸다. 낯익은 분이 아니었다. 혼자 달리던 그 분 옆에 갑자기 나타난 나의 존재가 그 분에게 어떻게 비쳐질 까 생각하니 조심스러워졌다. 내가 옆에서 달리는 게 그 분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달리다 그 분의 신발을 내려 보았다. 마라톤화가 아니었다. 달리기를 시작하신 지 얼마 안되었나 보다 생각했다. 나의 동반 달리기가 그 분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리라 믿으며 계속 달렸다. 동호대교 부근에서 그 분이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졌다. 그 분에게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셈이다. 그 분이 모자를 주우러 간 사이 나는 달리던 속도를 늦췄다. 곧바로 나와 페이스를 같이 하신다. 더 이상 나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며 한 마디 말도 없이 우리는 약 10K를 달렸다. 달리기 말고 이런 자리가 어디에 있을까?
출발점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1시간 45분 54초였다. 그 후에야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얼굴에 담고 그렇지만 아주 간단한 인사를 하며 서로의 얼굴을 서로의 가슴에 심었다. 일요일이면 반달모임은 달리기 이상의 무엇인가를 나에게 가르쳐 주곤 한다.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저 편 반달모임 집결지 부근에 서울마라톤클럽의 현수막을 몇 분께서 걸고 계셨다.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 서울마라톤클럽의 현수막을 거는 것도 쉽지 않은가 보다. 그 중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이용원님과 김재남님이시다.
송재익님의 주도로 스트레칭이 끝나고 처음 오신 분들의 자기 소개 시간이 되었다. 뒤를 둘러 보았다. 언제부터 일까 반달에 오면 참가인원을 헤아려 보게 된다. 사오십 분 오신 것 같다. 낯익은 얼굴 보다 처음 본 듯한 분들이 더 많아 보이는 데도 다섯 분만이 앞에 나오셔서 사는 곳과 이름 석자를 말씀하신다. 그 분들 중에는 노원구에서 오신 분도 계셨고, 광명시에서 오신 분도 계셨다. 광명시는 얼마 전까지 내가 살았던 곳이서일까, 광명시의 분한테 다른 분들 보다 더 친근감을 느꼈다. 어쩌면 반달모임도 마찬가지이리라. 반달을 달리다 낯익은 분들을 다른 대회에서 스치기라도 하면 참 반가울 것 같다. 서로 통성명이라도 한 분이라면 더더욱 반가울 거고.
송재익님이 진주마라톤대회에 마라톤시계를 대여한 관계로 오늘은 시계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과, 박영석 회장님 일행이 진주에 가신 관계로 하프의 반환점에 급수가 없다는 점을 공지하셨다. 출발을 알리는 권총도 대여했는 지 여느 때 같으면 들렸을 출발 총성이 오늘은 없었다. 송재익님의 선창으로 숫자 다섯을 카운트다운하여 각자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반달에 오면 나는 무조건 하프를 달린다. 처음 몇 주는 힘이 들었지만, 요즈음에는 아무런 부담없이 달리는 거리가 되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일요일에 백오리를 달렸기에 오늘은 천천히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반달에 열심인 아우님이 나오지 않아(나중에 나와 달린 후에 만났음) 혼자서 달렸다. 혼자 달려도 외롭지 않았다. 사실 반달에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나처럼 혼자 오시는 분들이 아닐까 한다. 또 달리다 보면 누군가와 자연스레 대화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
동호대교 밑을 지나자 마자 왼쪽 발다닥이 따끔했다. 양말에 뭔가 이물질이 붙어 있나 보다. 잠시 달리던 것을 멈추고 신발을 벗어 털었다. 약간은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달리기에 임하는 나의 자세를 잠시 반성했다. 인간 박희영, 너는 풀코스 몇 번 완주했다고 오십리 길, 그 짧지 않은 거리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방진 사람이 되었구나! 당연히 출발 전에 신발 등 모든 것을 점검했어야지, 달리다가 이게 무슨 짓이냐!
반환점이 지났는 데도 앞서 가는 두 분이 계속 달린다. 반환점이 지났다고 소리쳤지만 못 들으셨는 지 아니면 더 먼 거리를 달리고 싶으신 지 계속 앞으로만 달린다. 나도 덩달아 달리다 보니 반환점을 지나 백여 미터 달린 것 같다. 항상 반환점을 지키시던 박영석회장님이 떠올랐다. 나 혼자 턴하여 반포로 달렸다. 청담대교 부근을 지날 때 어느 분과 같은 페이스로 달렸다. 낯익은 분이 아니었다. 혼자 달리던 그 분 옆에 갑자기 나타난 나의 존재가 그 분에게 어떻게 비쳐질 까 생각하니 조심스러워졌다. 내가 옆에서 달리는 게 그 분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달리다 그 분의 신발을 내려 보았다. 마라톤화가 아니었다. 달리기를 시작하신 지 얼마 안되었나 보다 생각했다. 나의 동반 달리기가 그 분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리라 믿으며 계속 달렸다. 동호대교 부근에서 그 분이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졌다. 그 분에게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셈이다. 그 분이 모자를 주우러 간 사이 나는 달리던 속도를 늦췄다. 곧바로 나와 페이스를 같이 하신다. 더 이상 나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며 한 마디 말도 없이 우리는 약 10K를 달렸다. 달리기 말고 이런 자리가 어디에 있을까?
출발점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1시간 45분 54초였다. 그 후에야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얼굴에 담고 그렇지만 아주 간단한 인사를 하며 서로의 얼굴을 서로의 가슴에 심었다. 일요일이면 반달모임은 달리기 이상의 무엇인가를 나에게 가르쳐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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