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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달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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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우 작성일00-11-24 01:24 조회1,1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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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게 좋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달리는 것이 좋다.
누구와 경쟁보다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려는 자세,
그것이 좋다.
그렇기에 마비되어 오는 다리를 이끌고라도 기어이 달려서 완주하게 된다.
그 후유증으로 한 동안 절뚝거리며 걸어 다녀도
완주 후 오는 그 성취감은 몇 날 몇 일 가게 된다.
그 기간을 조금이라도 길고 감명 깊게 간직하고 싶어서
달리고 난 후, 나는 꼭 완주기를 쓴다.
그런데 욕심이 생긴다.
나 혼자 그 완주기를 간직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어떻게 된 욕심인지 기어이 그것을 만남의 광장에 올려 버린다.
그러면 모두들 함께 뛰었는데, 유독 나만 유명하게 뛴 것처럼 되어 버린다.
그리고 동호인들이 그 것을 보고 긍정적인 평가로 이 메일을 주거나 답변을 해준다.
괜히 가슴이 우쭐해진다.
무슨 유명 인사라도 되는 것처럼......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영문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늑대가 되어 있었다.
우리 집에 늑대새끼 사진도 없는데......
차라리 호랑이가 되어 있었다면, 가죽이라도 쓰고 호랑이 행세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나는 달리는 것이 좋다
그래서 문제가 된 글을 서울마라톤 사이트에서 지워 버렸다.
그렇게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진 곳에
밤새워 애써 쓴 글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동네 친구를 내 사무실로 불러 술을 마시면서 썩썩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만자로 김재식님을 비롯해서 지인들로 부터 위로 전화가 왔다.
마음이 조금 느긋해졌다.
그래서 서로 의형제처럼 지내기로 한 그린넷마의 킬리만자로 이병형 동생에게
내 심정을 토로하는 이 메일 편지를 쓰고서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오늘 저녁 이곳에 와 보니, 신세계가 열려있었다.
역시 마라톤 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속 좁게 대응했던 내가 부끄럽다.
궁금했던 사진의 여주인공이 누구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창원마라톤클럽에서 왜 그랬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사람은 역시 아름다움으로 통하나 보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모르는 사람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정다운 친구가 되고
잘못한 것이 있어도 만나서 술 한잔 먹으며 회포를 풀면
마라톤 완주처럼 고통도 기쁨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 청소년 시절에 3류극장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My way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절규하며 부르는 주제곡과 함께 펼쳐지고 있다.

월 매독스는 고난의 길을 걸어 오늘날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30년전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지금은 매독스 건설회사의 사장으로 남부러울 게 없다.

윌매독스 자신의 과거 공적을 기리기 위한 '매독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
매독스는 자신의 지난날의 꿈과 인생, 그리고 집안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데
스타트 라인에는 자신과 심한 갈등관계 있었던 단거리 선수 둘째 폴의 모습이 보인다.
서로 마주치지만 의식적 눈을 피해 버린다.
폴은 다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우승을 하게 된다.
윌 역시 몇 번을 쓰러지지만 끝까지 달려 비틀거리며 골인점에 도착하게 된다.
지쳐 쓰러져 가는 그를
그 동안 서로 갈등이 심했던 가족들이 뛰쳐나가
감격적으로 포응하면서 가족의 진정한 마음을 깨닫게 된다.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은 달리는 것으로 회포를 풀어야 한다.
이번 논쟁으로 가슴 아팠던 사람들 함께 진주로 갑시다!
그 곳에서 마음껏 뛰고 막걸리로 회포 한번 풀어 봅시다.
또 압니까. 전차수 교수님이 막걸리 꽁짜로 줄지......

송파세상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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