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는 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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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광진 작성일00-08-24 09:05 조회1,9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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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는 달리고 싶다
고통 뒤에 찾아오는 환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하프마라톤대회를 일곱 번 참가했다. 40대 중반에 매일 산을 갈 수가 없기에 아침에 조깅을 시작한 것이 일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무슨 마라톤대회가 이렇게도 많은지 마라톤공화국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라톤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매니아가 된것이 불가지한 일이 아닌가?
달리고 싶은 마음에 비가 와도 달리고 눈이 와도 뛰었다. 풀 코스를 한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늘 나의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춘천마라톤대회가 나의 풀 코스 첫 도전으로 삼고 준비를 하고 있던 중 saka가 주관하고 민족화해협럭 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2000년 통일맞이 "통일마라톤대회"가 8월 13일 개최한다는 게시물을 보았다. 많이 망설였다. 8월 염천 속에 달리는 것은 무리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강서구 생활체육 회원님들과 3주 연속 장거리 연습을 한 덕분으로 8.13마라톤 대회 풀 코스에 출사표를 던질수가 있었습니다.
미친 것 같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왜 뛰어야 하는지 장모님께서 밥 먹고 배 꺼지게 왜 그렇게 뛰나 하는 음성이 들려온다.
장렬하는 햇빛과 아스팔트의 열이 나를 괴롭힐것 같다. 지금이라도 마음 고쳐먹고 참가비를 포기하고 집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신선들의 생각이 아닐까 누가 나를 이렇게 뛰게 만들었는가 이것도 병이구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가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뛰어보고 이야기 하자 민화협에서는 왜 남쪽러너만 신청 받는가 북쪽러너들에게도 신청 받고 함께 뛰어야 민족화해 아닌가 내년에는 임진각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양까지 달리고 싶다.
2000년 8월 13일 08:00시경 구파발 삼거리에는 등산객들과 마라톤러너들의 패션에 서로 눈길을 준다. 마라톤팬티를 입고 많은 인파 속에 화장실을 찾는 러너, 하프를 뛰기위해 관광버스를 찾아 헤매는 사람, 스트레칭으로 준비하고 스포츠음료를 사 먹고, 배 번호를 분주하게 붙이는 사람, 스피드칩이 없어서 우왕좌왕 자동차 열쇠를 차안에 두고 어쩔줄을 모르는 러너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어느덧 출발시간이 되었다.
나의 풀 코스 완주 목표 시간은 4시간 안에 골인하는 것(30대는 3시간,40대 4시간, 50대 5시간...나의 생각) 80대 어르신께서는 8시간에 골인하지 않았는가?
강서구 회원 다섯명(사무국장 곽병희님,정진님,정하격님,고승곤님,나)은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출발선 앞으로 나아갔다.
09:00 총성소리와 함께 300여명 되는 풀 코스 러너들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벌써 더위가 몰려 오고 있다. 임진각까지 뛸 수 있을까 걷지 말고 뛰어서 가야 할 텐데 그래야 직장동료들에게도 식솔들에게도 회원님들에게도 어느 누구에한테도 42.195km를 완주했노라고 이야기라도 할텐데 황영조 이봉주 프로선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이 더위에 프로선수들은 뛸까? 처음 풀 코스를 달려보는 것이라 정하격님과 함께 뛰기로 했다. 1km 정도에서 동산육교의 오르막길을 가볍게 치고 달린다. 차선을 막고 서 있는 경찰들과 봉사요원들에게 감사하면서 러너들의 행복한 달리기는 평생동안 지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육교를 지나자 바로 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정말 통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어려운가 삼송초등하고 앞을 지나는 언덕은 가파르다. 숨이 차오는데 정하격님께서 서서히 뛰라고 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습한데로 올라친다. 5km 지점이 기다려진다. 물을 마시고 싶다. 신원초등학교 앞 5km 지점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더 마시고 싶지만 참고 달리는데 정하격님께서 이렇게 뛰면 3:30분대 기록이라고 한다. 조금씩 땀이 흘러내린다 의정부방향으로 향하는 오르막은 느끼기 힘들다 선유동앞에서 유턴하여 달려오는 선두그룹 고수님들의 나는듯 달리는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 준족들의 힘찬 행진이었습니다.
문산방향으로 향하는 지점인 10km에서 물을 먹고 몸을 적신다.15km지점을 지나서 정하격임께서 먼저 앞으로 나가라고 한다. 함께 뛰어준것이 고맙지만 머나먼 여로를 나 혼자 달리라는 말인가 야속하다 끝까지 함께 뛰어주었으면 했는데...
18km 지점인 검문소를 지나 공릉입구를 향해 달린다. 10:45분경에 20km에는 바나나가 놓여 있었지만 만져 보고 다시 자리에 놓고 물 한모금과 몸에 물을 뿌리고 오산리 기도원 입구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치고 달려야 하는데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온다. 몹시 힘들다. 온도는 30도가 넘을 듯 하다. 이 더위에 하프만 뛰는건데 지난일에 대한 가정은 어리석은 자들의 취미라고 했는데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25km 지점을 지나 또 언덕을 넘어야 한다. 이제는 걸어야겠다 생각대로 라면 뛰어야 하지만 더위는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오르막은 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걷고 있을때 신호대기로 서 있는 승용차를 보고 물 좀 달라고 하니 얼음물을 건넨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사람도 았구나 "영원히 행복하세요" 인사하고 물을 몸에 뿌려댄다. 다시 달리면서 내리막길을 힘차게 달려보지만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런데 게르마늄 황토탕 금강랜드 입구가 보인다
나를 유혹하는 사우나 게르마늄황토탕에 몸을 푹 담갔다가 비상금으로 버스를 타고 임진각으로 가고 싶었지만 흔들릴수 없다. 월릉역을 지나서 또 걸었다. 발이 무겁게 아스팔트위에 옮겨지고 있다. 보안의 요충지 파주, 파주역을 지나는데 철길이 너무 조용하다. 적막한 역을 뒤로하고 8월의 녹음이 짙은 산들을 바라보며 앞으로 또 달린다. 공사구간에 추락위험표지판이 보이는데 내 몸이 추락할 것 같은 심정이다.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논밭으로 추락했을 것이다. 35km 지점에서 물을 먹는 러너들의 모습이 보여서 열심히 달리고 걸어보지만 정말 멀고 지쳐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다. 문산 사거리를 지나 오르막은 너무 넘기 힘들다. 주막이라도 있었으면 쉬어가겠지만 한여름 햇볕은 내 몸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골인시간은 4시간이 넘을듯 하다.
또 뛰고 걷고 있는데 옆에 지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러너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달려보지만 기어를 넣지 않고 악셀레다만 밟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아 이게 누군가 100회마라톤복을 입고 달리는 여성러너 적토마처럼 잘 달린다 옆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안듣는다. 갓길에는 국토종단팀들이 박수를 쳐주며 화이팅을 외친다. 힘이 난다. 달려보자 "판문점 통일의 관문" 을 바라보며 다 왔나 싶었지만 그 앞에서 유턴을 하고 달리는데 철의 여인 사무국장님이 웃으면서 "이제는 다왔지요" 아름답다 뛰는 것이 이쁘다 말하는 것이 천사의 말이다. 40km지점에서 봉사요원들이 물을 주지만 온수가 되여버린 물은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임진각 방향으로 향하는 주로를 따라 뛰면서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후회없는 시간과 영원히 기억에 남을 새천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공포의 더위와 오르막길 또 42.195km 이런것들 앞에 무력하게 있는 것보다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존재를 알기 위해 택했던 이 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옆에서 "왔습니다 조금만 힘 내세요" 외쳐주는 격려한마디에 마지막 힘이 솟는다. 하프를 뛰고 응원하는 김진학회원님이시다.
"천리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글이 보이며 우측으로는 열차식당가에서 음식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데 과연 이열차가 신의주까지 달린단말인가 좌측으로는 미국군 참전 기념비가 눈에 들어오는데 조혁희회원님이 옆에서 함께 뛰어준다. 더 달리고 싶은데 골인지점인 아치가 보이면서 그 뒤로 설운도노래 잃어버린 삼십년의 가사가 적혀있는 망향의 노래비가 어렴풋이 보인다. 임진각에는 왜 이리도 기념비가 무질서하게 많은지 드디어 완주 42.195km 골인하고 나니 고승곤님이 반겨준다. 기록은 4:10분 나는 꼴찌할때까지 마라톤을 할 것이다. 바로 뒤에 사무국장님 골인하고 완주메달을 내가 목에 거는 순간 보고 싶은 사람들을 눈에 그려보며 살인적인 더위와 공포의 오르막길 속에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고 알리고 싶은 교만함이 몰려온다.
겸허한 자세로 망배단 앞에서 준족들의 시상식을 지켜보며 고수님들의 승리가 북녘땅에도 울려 퍼지기를 기원하며 사무국장님의 트로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내일을 달리기 위해 다른 러너들과 함께 구파발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두다리를 쭉 뻗어 내가 달려온길을 창밖으로 바라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aka봉사요원과 수고하신 경찰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강서구 생활체육 육상연합회 김 광진씀
2000/8/22
고통 뒤에 찾아오는 환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하프마라톤대회를 일곱 번 참가했다. 40대 중반에 매일 산을 갈 수가 없기에 아침에 조깅을 시작한 것이 일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무슨 마라톤대회가 이렇게도 많은지 마라톤공화국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라톤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매니아가 된것이 불가지한 일이 아닌가?
달리고 싶은 마음에 비가 와도 달리고 눈이 와도 뛰었다. 풀 코스를 한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늘 나의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춘천마라톤대회가 나의 풀 코스 첫 도전으로 삼고 준비를 하고 있던 중 saka가 주관하고 민족화해협럭 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2000년 통일맞이 "통일마라톤대회"가 8월 13일 개최한다는 게시물을 보았다. 많이 망설였다. 8월 염천 속에 달리는 것은 무리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강서구 생활체육 회원님들과 3주 연속 장거리 연습을 한 덕분으로 8.13마라톤 대회 풀 코스에 출사표를 던질수가 있었습니다.
미친 것 같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왜 뛰어야 하는지 장모님께서 밥 먹고 배 꺼지게 왜 그렇게 뛰나 하는 음성이 들려온다.
장렬하는 햇빛과 아스팔트의 열이 나를 괴롭힐것 같다. 지금이라도 마음 고쳐먹고 참가비를 포기하고 집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신선들의 생각이 아닐까 누가 나를 이렇게 뛰게 만들었는가 이것도 병이구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가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뛰어보고 이야기 하자 민화협에서는 왜 남쪽러너만 신청 받는가 북쪽러너들에게도 신청 받고 함께 뛰어야 민족화해 아닌가 내년에는 임진각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양까지 달리고 싶다.
2000년 8월 13일 08:00시경 구파발 삼거리에는 등산객들과 마라톤러너들의 패션에 서로 눈길을 준다. 마라톤팬티를 입고 많은 인파 속에 화장실을 찾는 러너, 하프를 뛰기위해 관광버스를 찾아 헤매는 사람, 스트레칭으로 준비하고 스포츠음료를 사 먹고, 배 번호를 분주하게 붙이는 사람, 스피드칩이 없어서 우왕좌왕 자동차 열쇠를 차안에 두고 어쩔줄을 모르는 러너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어느덧 출발시간이 되었다.
나의 풀 코스 완주 목표 시간은 4시간 안에 골인하는 것(30대는 3시간,40대 4시간, 50대 5시간...나의 생각) 80대 어르신께서는 8시간에 골인하지 않았는가?
강서구 회원 다섯명(사무국장 곽병희님,정진님,정하격님,고승곤님,나)은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출발선 앞으로 나아갔다.
09:00 총성소리와 함께 300여명 되는 풀 코스 러너들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벌써 더위가 몰려 오고 있다. 임진각까지 뛸 수 있을까 걷지 말고 뛰어서 가야 할 텐데 그래야 직장동료들에게도 식솔들에게도 회원님들에게도 어느 누구에한테도 42.195km를 완주했노라고 이야기라도 할텐데 황영조 이봉주 프로선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이 더위에 프로선수들은 뛸까? 처음 풀 코스를 달려보는 것이라 정하격님과 함께 뛰기로 했다. 1km 정도에서 동산육교의 오르막길을 가볍게 치고 달린다. 차선을 막고 서 있는 경찰들과 봉사요원들에게 감사하면서 러너들의 행복한 달리기는 평생동안 지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육교를 지나자 바로 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정말 통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어려운가 삼송초등하고 앞을 지나는 언덕은 가파르다. 숨이 차오는데 정하격님께서 서서히 뛰라고 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습한데로 올라친다. 5km 지점이 기다려진다. 물을 마시고 싶다. 신원초등학교 앞 5km 지점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더 마시고 싶지만 참고 달리는데 정하격님께서 이렇게 뛰면 3:30분대 기록이라고 한다. 조금씩 땀이 흘러내린다 의정부방향으로 향하는 오르막은 느끼기 힘들다 선유동앞에서 유턴하여 달려오는 선두그룹 고수님들의 나는듯 달리는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 준족들의 힘찬 행진이었습니다.
문산방향으로 향하는 지점인 10km에서 물을 먹고 몸을 적신다.15km지점을 지나서 정하격임께서 먼저 앞으로 나가라고 한다. 함께 뛰어준것이 고맙지만 머나먼 여로를 나 혼자 달리라는 말인가 야속하다 끝까지 함께 뛰어주었으면 했는데...
18km 지점인 검문소를 지나 공릉입구를 향해 달린다. 10:45분경에 20km에는 바나나가 놓여 있었지만 만져 보고 다시 자리에 놓고 물 한모금과 몸에 물을 뿌리고 오산리 기도원 입구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치고 달려야 하는데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온다. 몹시 힘들다. 온도는 30도가 넘을 듯 하다. 이 더위에 하프만 뛰는건데 지난일에 대한 가정은 어리석은 자들의 취미라고 했는데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25km 지점을 지나 또 언덕을 넘어야 한다. 이제는 걸어야겠다 생각대로 라면 뛰어야 하지만 더위는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오르막은 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걷고 있을때 신호대기로 서 있는 승용차를 보고 물 좀 달라고 하니 얼음물을 건넨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사람도 았구나 "영원히 행복하세요" 인사하고 물을 몸에 뿌려댄다. 다시 달리면서 내리막길을 힘차게 달려보지만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런데 게르마늄 황토탕 금강랜드 입구가 보인다
나를 유혹하는 사우나 게르마늄황토탕에 몸을 푹 담갔다가 비상금으로 버스를 타고 임진각으로 가고 싶었지만 흔들릴수 없다. 월릉역을 지나서 또 걸었다. 발이 무겁게 아스팔트위에 옮겨지고 있다. 보안의 요충지 파주, 파주역을 지나는데 철길이 너무 조용하다. 적막한 역을 뒤로하고 8월의 녹음이 짙은 산들을 바라보며 앞으로 또 달린다. 공사구간에 추락위험표지판이 보이는데 내 몸이 추락할 것 같은 심정이다.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논밭으로 추락했을 것이다. 35km 지점에서 물을 먹는 러너들의 모습이 보여서 열심히 달리고 걸어보지만 정말 멀고 지쳐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다. 문산 사거리를 지나 오르막은 너무 넘기 힘들다. 주막이라도 있었으면 쉬어가겠지만 한여름 햇볕은 내 몸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골인시간은 4시간이 넘을듯 하다.
또 뛰고 걷고 있는데 옆에 지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러너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달려보지만 기어를 넣지 않고 악셀레다만 밟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아 이게 누군가 100회마라톤복을 입고 달리는 여성러너 적토마처럼 잘 달린다 옆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안듣는다. 갓길에는 국토종단팀들이 박수를 쳐주며 화이팅을 외친다. 힘이 난다. 달려보자 "판문점 통일의 관문" 을 바라보며 다 왔나 싶었지만 그 앞에서 유턴을 하고 달리는데 철의 여인 사무국장님이 웃으면서 "이제는 다왔지요" 아름답다 뛰는 것이 이쁘다 말하는 것이 천사의 말이다. 40km지점에서 봉사요원들이 물을 주지만 온수가 되여버린 물은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임진각 방향으로 향하는 주로를 따라 뛰면서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후회없는 시간과 영원히 기억에 남을 새천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공포의 더위와 오르막길 또 42.195km 이런것들 앞에 무력하게 있는 것보다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존재를 알기 위해 택했던 이 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옆에서 "왔습니다 조금만 힘 내세요" 외쳐주는 격려한마디에 마지막 힘이 솟는다. 하프를 뛰고 응원하는 김진학회원님이시다.
"천리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글이 보이며 우측으로는 열차식당가에서 음식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데 과연 이열차가 신의주까지 달린단말인가 좌측으로는 미국군 참전 기념비가 눈에 들어오는데 조혁희회원님이 옆에서 함께 뛰어준다. 더 달리고 싶은데 골인지점인 아치가 보이면서 그 뒤로 설운도노래 잃어버린 삼십년의 가사가 적혀있는 망향의 노래비가 어렴풋이 보인다. 임진각에는 왜 이리도 기념비가 무질서하게 많은지 드디어 완주 42.195km 골인하고 나니 고승곤님이 반겨준다. 기록은 4:10분 나는 꼴찌할때까지 마라톤을 할 것이다. 바로 뒤에 사무국장님 골인하고 완주메달을 내가 목에 거는 순간 보고 싶은 사람들을 눈에 그려보며 살인적인 더위와 공포의 오르막길 속에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고 알리고 싶은 교만함이 몰려온다.
겸허한 자세로 망배단 앞에서 준족들의 시상식을 지켜보며 고수님들의 승리가 북녘땅에도 울려 퍼지기를 기원하며 사무국장님의 트로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내일을 달리기 위해 다른 러너들과 함께 구파발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두다리를 쭉 뻗어 내가 달려온길을 창밖으로 바라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aka봉사요원과 수고하신 경찰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강서구 생활체육 육상연합회 김 광진씀
20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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