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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한반도횡단 서해에서 동해로 : ( 총편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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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장웅 작성일00-09-20 20:10 조회2,280회 댓글0건

본문

" 한반도횡단 서해에서 동해로 "
TRANS KOREA '2000 WEST TO EAST SEA

그동안 한반도횡단팀의 횡단성공을 위하여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달리기를 사랑하는 전국의 풀뿌리 마라톤 모든분 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좋은 글 작문 솜씨는 아니지만, 며칠간의 완주에 따른 보고 느낀 점, 울트라를 대비하여 효율적인 레이스를 하기 위한 런너가 준비해야하는 준비물에 대한 것 등을 제 경우에 입각하여 총5회에 걸쳐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일부 미흡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도 최초의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에 대한 기행문으로 주로 제 경우에 입각하여 작성되었슴을 넓게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횡단팀의 일원은 총 16명이었으나 초기 1명이 포기 의사를 밝혔고, 또1명은 국방의 업무관계로 참석을 하지 못하게 되어 총 1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한반도횡단팀이 구성된것은 팀의 일원이자 주관을 한 이용식님이 '2000년 7월초 몽골에서 개최된 100km울트라마라톤에 참석을 하고나서 추진을 하게 되고 이러한 개인적인 생각을 싸이트에 게재하면서 전국의 동호인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금년 5월 서울마라톤에서 개최한 63.3km에 참석한 동호인들이 주로 참석의사를 밝히고, 공식적으로 싸이트에 참가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불굴의 투지와 도전정신을 확인하게 되었던것으로 사료 됩니다.

1. 출발지로 향하며(9/9일 토요일)

어제 근무를 완료하고 격주휴무일이 되어 오전부터 출정을 위한 준비를 했다. 여러가지 준비물품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니 약 30여가지의 준비물이 가방으로 들어갔다.
제일 짐이 되는것은 역시 물이였다. 약2 L의 물통은 무게가 2Kg이 되어 평시 연습을 할때는 잘 몰랐으나 물품을 챙기고 지어보니 상당한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것이 주행시는 엄청난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정시간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조금은 조급해짐을 느끼며, 오후 12시10분쯤 집을 나섰다. 이미 각오는 한 것이고 회사동료들이나 자신을 아는 사람들도 가능하냐는 전화를 이곳저곳에서 받으며, 너 머리가 조금은 미친놈 아니냐고 했지만, 기꺼이 완주를 하겠노라고 아니 기어서라도 가겠노라고 자신있게 답변을 했다.

팀의 모임장소인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체육사에 들려서 스판바지와 혹시나 준비중 빠진 물품들이 없나 재차 확인을 하면서 지하도 상점을 이곳저곳 들락달락 하며, 역전으로 향하니 지나는 사람들 내모습이 이상한지 자꾸 쳐다만 본다.

역전 대합실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팀의 일원들을 찾으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전철역 대합실에서 한분을 만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벌써 여러명이 모여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국철 대합실에서 잠시 팀의 일원을 기다리자니 군인 두명이 휴가차 나왔는지 낮술에 몸을 가누지 못한체 공중전화기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고, 이때 헌병들이 지도감찰을 한다며 장교한명과 사병3명이 그들을 보고는 검문을 하고 있었고 그들의 휴가증을 회수하려고 서로간 약간의 거칠은 행동이 오갔다.

그래도 명색이 한때는 군 보안 출신이라는 생각때문에 그 사병들이 측은 한 생각이 들어 헌병장교와 얘기를 하고는 그들을 더이상 조치를 당하게 하지 않자 팀의 일원들이 좋은일 했다며, 격려를 해주었다. 우리들은 시간이 되어 강화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며 가방 꼬리에 부착한 한반도횡단 표식라벨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을 했다.

역전앞에서 강화행 버스를 승차하면서 일간스포츠에 게재된 우리의 한반도횡단에 대한 기사를 읽자니 감개가 내심 무량했다.
버스에 승차한 팀원들이 처음에는 별로 말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약간은 가벼워졌는지 서로간의 평상적인 말이 오갔다.

그래 ! 아무리 자신을 갖는다해도 서해에서 동해로 이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자신만의 나약한 생각을 하면서 버스는 강화를 향해 내 달렸다.

오후 4시25분경 강화도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창후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로 다시 갈아타기 위해 승차권을 구입하니 승차시간이 약 10여분 이상이 남자, 일단은 내일 식사준비를 각자 해결해야 한다는 이용식님의 말이 있어 각자 준비를 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추석연휴에 따른 이동객인지 창후(창후리)선착장으로 향하는 버스에는 꽤 많은 승객이 승차를 했다.
한동안 시원한 바람을 가슴속에 담으며 버스는 신나게 달린다. 강화도도 꽤나 크구나 제주도도 8도에 들어가는데, 강화도도 인천에 광역 시키지 말고 독립주로 했으면 9도가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전원을 마음껏 음미를 했다.

드디어 버스는 창후리에 도착을 하고 햇살은 뉘엿뉘엿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포구는 작았지만 그래도 무엇인가의 끈끈한 정을 느끼며, 잠시 팀원 모두가 포구의 경치를 감상했다.

막 잡아올린듯한 새우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양이었는데 5,000원정도밖에 하지 않을것을 보고는 유일한 여성인 이귀자님이 정말 싸다며 혀를 내둘렀다.
햐! 소주한 잔에 회 쳐먹고 싶은 생각에 입맛을 다져 보았다.
이내 배가 고픔을 느끼며, 사전에 예약을 한 음식점으로 향하며, 이용식님이 관할 파출소에 들려 우리의 횡단에 대한 정보와 일간스포츠 기사내용을 주었다.

복어탕을 주문하고는 그동안 준비한 서로간의 준비물품을 확인들을 했다.
저녁을 잘 먹었다.
복어탕을 세번째로 먹어보는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아주 좋게 찬을 들었다.
바로 건너 민박을 하는 집으로 향했다.

큰방 세개가 있었고 부엌에 모든 시설이 어느정도 갖추어진 그래도 현대화된 민박집으로 내일새벽 출발을 위한 식사문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를 않았다.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모두들 짐을 풀고 이것저것 챙기느라고 분주하다, 시간이 어느덧 흘러 밤 8시,9시가 되어갔다. 바람은 바닷가가 되어서 그런지 세차게 불어대는것이 시원함을 주었지만 출정에 따른 낭만을 갖지는 못했다.

밤9시가 넘으며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를 않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며 창문밖에서 들리는 부러진 프라스틱 부딪치는 소리가 귀를 거슬리고, 아빠 엄마는 어디를 갔는지 강아지 한마리는 계속 깨갱갱 신음하며 엄마를 찾는듯 계속 읊어댔다.
측은하고 불쌍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니 팔자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도 그놈은 다가오는 겨울을 아는지 쌀쌀함을 아직 느끼지 못했서 그랬는지, 아님 지엄마 생각을 했는지 하여간, 신경을 거스릴 정도로 계속 깨깽깽 짖어댔다.
어둠이 더욱 깊어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며, 깨깽깽 소리도 멀어짐을 느꼈다.


2. 05:00 어둠을 헤치며 대장정 막이 오르다.(9/10일 일요일)

누군가의 삐리릭 하는 시계알람 소리에 부시시 잠이 깨었다.
대장정이 시작되는 9/10일 04:00시였다.
이내 모두들 이방저방에서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인다.
배낭을 챙기는 팀원, 그새 벌써 빠르게 라면을 끓여서 먹는 팀원, 인절미, 찹쌀떡, 싱크대를 보니 어제 물에 담가 두었던 포도등을 꺼내 벌써 먹기 시작한다.
이용식님이 05:00에 정확히 선착장에서 출발한다고 알린다.
늦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당부를 한다.
이내 자신도 컵 라면을 뜯어 펄펄 끊는 물을 부었다.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팀원들과 함께 먹었다.
시간이 무척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배낭을 챙겼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색상 좋고 눈에 잘 띄는 런닝팬티도 디자인이 좋은 것으로 입어야 한다는 진리를 배운다(?)

그래도 식사는 모두들 적당히 해결을 했다.
이용식님이 또 재촉을 한다.
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빨리 준비를 하고 출발지로 이동을 하자고 보챈다.
의욕이 강한 것 인가? 두어 명이 세면장에서 아직도 세면을 하고 있었다.
세수는 무슨 세수 람!
뛰기 시작하면 땀으로 얼룩질 것이고 그 얼굴의 햇살일텐데, 고양이 세수면 족 한것이 아닌가 !
빨리 갑시다.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

모두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왔다. 이미 각오는 한 듯 말들은 별로 없는데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물소리가 꽐,꽐,꽐 들린다.
컴컴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여름철 계곡에서 들리는 시원한 소리다.
출발지는 약 200여미터 전방이다. 출발지로 걸어가는 팀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일어나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이다보니 몸을 풀 시간이 없지 않았던가 !
아니 ! 몸도 안풀고 뛴다는 얘기입니까 ?
누군가, 몸 푸는거야 각자가 알아서 해야지 지금 이 시간에 그것까지 신경써줄 겨를이 어디 있냐고 면박을 준다.

모두들 창후리 선착장에 모였다. 인원파악을 했다.
하나, 둘, 다섯, 열둘, ..... 어! 두명이 없네. 아직 민박집에 있나 보네요!
각자 몸들을 풀고 있다.
나도 체조를 했다. 이제 출발 5분전이다.

금년 5월 서울울트라마라톤때 50km 지점에서 오른쪽 무릎에 부상이 있었던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어 무릎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괜찮을런지 .......

출발 2분전, 두명이 빠른 걸음으로 왔다.
이제 다 왔네요. 다시 인원 점검을 했다.

하나, 둘 , 다섯..... 열셋, 열넷.
이용식님이 출발은 다섯, 넷....하나, 영. 으로 합니다.
잠시후 카운트 합니다. 자 ! 정각 05:00 입니다.

============= 모두들 카운트 하십시요! ==============

다섯, 넷, 셋, 둘, 하나, 영.
강화 창후리 선착장 아스팔트를 힘차게 뒤로하고 어둠을 헤치며 첫발을 내디뎠다.

대장정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자 대한민국 최초로 서해에서 동해로 한반도를 횡단하는 역사적인 횡단팀의 심장이 고동을 쳤다.

이내 자신도 심박기를 가동시켰다.
심박기는 130-150으로 설정하고 140을 기준점으로 레이스를 펼치기로 다짐을 했다.
팀원들이 일열 종대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서로간의 등에 부착한 안전경조등의 불빛을 가동시켰다.
깜빡, 깜빡, 달리는 팀원들의 등뒤에서 빨간등, 녹색등이 서로가 경쟁하듯 좌우로 흔들거리며 춤을 추는 것이 멋지다.

어둠은 강화를 아직도 까맣게 덮고 있었고 간간히 켜져 있는 가로등과 주택에 커져 있는 불들이 시야를 유혹했다.
심박기의 알람소리가 계속 삑, 삑 한다.
심박기는 130에서 밑돌고 있다. 레이스의 속도를 조금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선두를 보니 선두와 후미간 거리가 조금은 먼 듯 하다.
옆에 뛰는 팀원에게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조금 먼 것 같네요 라면서 호루라기로 선두를 불러보았다.

이제 레이스는 모두가 일사분란 하게 규칙적인 발걸음으로 강화를 향하고 있다. 심박기는 설정 범위내인 평균치인 140정도에서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 정도의 레이스면 시속 7km-8km 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다.
어제 뉴스시간에 추석 한가위 날씨를 잠깐 들은 적이 있었다. 명절 기간중 대체적으로 흐린날씨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마음속으로는 제발 흐린 날씨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었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몇 점의 구름이 떠 있는데 달은 휘영청 밝기만 하다.
금년 추석은 송편은 커녕 정말 구경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어쩌다 한 두대씩 지나던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도 그 색을 잃어가고 동녘이 밝아오고 있었다.

이제 경조등을 끕시다.
꼬꼬댁 녀석이 울어댄다. 추석이틀전이라 그런지 아직 차량통행량은 많지는 않지만 가끔 지나는 승용차안의 가족들이 쳐다본다.
젠장! 이 사람들아 손도 흔들줄 모르나 !
또 지나는 승용차를 보며 먼저 손을 흔들어 보지만 역시 응답이 없다. 우라질 !
검정색 무쏘가 달려온다 차안의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준다. 열심히 두손을 흔들어 주었다.
순간이기는 하지만 힘이 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제 날이 휜히 밝았다.

강화 6km 이정표를 보면서 심박기를 보니 평균적인 140을 오르내리고 있다. .
배낭의 끈을 조금 잡아 당겼다. 물이 약간씩 줄어들면서 끈을 조이게 되었다.
아무래도 배낭이 문제다. 또한 물통도 문제가 있어 생수 패트병을 사용했더니 배낭을 맨 등이 불편하다.
이번 횡단을 완주하면 내가 사용했던 물품들에 대해서 평가를 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제품도 개선이 될 것 이고 향후 울트라를 준비하는 동호인들에게도 보다나은 제품으로 도전과
투지를 만들어갈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한다.

어느덧 강화에 도착을 했다.
시계를 보니 예정도착 시간보다 20여분 빨리 도착을 했다.
주행중 생리현상은 남자는 별 문제가 없으나 항상 여자가 문제다. 신이시여 어찌 이렇게 오묘하게 만들어 주셔서 불편하게 하십니까?
잠시 대열도 정리를 하고 화장실도 가고 또한 이러한 시간을 이용해 회사로 전화를 하고 집으로도 할까 했지만 잠을 깨울까 싶어 참았다.

허기가 지지는 않았지만 쵸코릿을 하나 먹었다. 미리미리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강화 터미널을 지나니 강화대교가 보인다.
참으로 이상한 생각이 든다. 사람의 정신력은 이렇게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할 정도로 강인해 지기도 하고 나약해 지기도 하는 것인가.
여느때 같으면 벌써 힘이 들 정도인데 전혀 뛰어왔다는 느낌을 가질수가 없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
햇볕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햇볕은 우리에게 쥐약이 아닌가 ?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선선한 날씨가 갑자기 오늘은 왜이리 더위로 돌아선다는 말인가?
김포로 향하면서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간의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
처음 논의가 되었던 첫날은 그룹으로 레이스를 해 나가자고 하던 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선두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 김포를 오지 않은 지점인데 고개가 하나 있다.
고개를 넘어가니 선두그룹이 보이고 팀을 기다리고 있는 듯이 보였다.
박문승님이 카메라로 팀원들의 주행모습을 한컷씩 촬영을 해 주었다.
김포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다. 현재까지는 강화에서 잠시 생리현상을 해결하느라고 팀원들이 잠시 쉰 것을 제외하고는 50분을 뛰고 10분을 걷는 주법으로 잘 레이스를 펼쳤다.
점점 더위가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심박기를 보니 150을 넘어 160대를 가르치고 있다.
보폭을 줄이며 페이스를 가라 앉히니 145대로 감소했다.
이 페이스를 유지 하기로 했다. 약 3km전방 김포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김포삼거리에 도착하기전 잠시 쵸코릿과 치즈를 먹기 위하여 배낭을 풀었다.
물통의 물도 반이나 줄었고 물도 미지근 하다. 아무런 생각도 없다. 앞을 보니 약 500m 앞에 송인호님이 보인다.
김포시청 팻말이 보이고 김포시청 입구에 10:00시 도착을 했다.
그래도 이곳은 지형를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지역이라 별 부담감이 없는 도로였지만 다시 레이스를 펼치며 물을 교체하기 위하여 수도가를 찾았다.
1km를 지났을까 상점들이 있는곳에 설치된 수도를 찾았다.
뒤를 돌아보니 김포도착을 하기전에 보이지 않았던 채흔호님이 따라왔다. 일단은 함께 수도가에서 목을 더 축이고 더위에 열 이난 머리를 물로 뿌려댔다.
물통의 물은3/1정도 남았지만 시원한 물을 먹기 위해 교체를 했다. 물을 가득 채웠다. 배낭이 무거워 졌다.
갑자기 레이스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울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아직은 서울이 아닌가, 역도에서 500g 이것도 무시 못할 무게라는 것을 알았다.
채흔호님을 뒤로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어느정도 가다보니 고촌으로 접어드는 고갯길이 보인다.
고갯길에 다다라서는 걸었다. 언덕에 거의 올라 뒤를 돌아보니 정해성님이 올라오고 있고 그 뒤로는 이귀자님 그리고는 두어 분의 모습이 보이는데 누군지는 거리가 멀어지며 판단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아직까지 몸의 이상은 없다. 저 멀리 앞에 김포공항의 관제탑이 보인다.
선두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10여분 정도만 가면 공항입구 개화동이다.
김포쓰레기 매립장 입구와 부천으로 진입하는 램프 그리고 88올림픽대로로 들어가는 입구에 선두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1:13분에 도착을 했고 선두는 11시전에 도착을 한 모양이다.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모두들 신발을 벗고 발을 주무르며 맛사지를 하고 파스, 스프레이를 나름대로 바르고 있었다.
잠시후 후미가 도착을 하고 14명 전원이 창후선착장을 떠난지 6시간30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점심은 방화동에 도착을 해서 먹고 올림픽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하기로 했다.

신발을 벗어 열이난 발바닥을 식히고 신발을 유심히 살폈다.
벌써 신발 밑창을 두 번이나 댔다. 약 2주전부터 새신발을 신고 연습을 했으나 발이 아픈 것이 새신발을 신을수 없어 결국은 현재신고 있는 나이키신발을 그대로 신고 뛰었다.
울트라에서는 정말 신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명심하십시요!)
특히 장거리를 위한 울트라용은 무엇보다도 바닥이 얇으면 발바닥에 열이 더 나고 양말도 두꺼운 것을 신으면 레이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다시 방화동을 향해 서서히 이동을 시작했다. 영등포연합회 사무국장님으로부터 휴대폰이 왔다. 여의도통과시간이 몇시냐고 묻길래 예정시간은 오후 3시경 통과할 예정이라고 하니 회원들과 격려차 나오시겠다고 했다.

방화동에 도착을 하니 12:00시 점심식사 할 곳을 찾았다.
무척 더운 날씨다. 햇볕이 무척 뜨겁다. 정말 복병이다.
설렁탕집으로 정하고 모두들 식사를 주문했다. 에어컨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팀원들이 한 두사람씩 물통에 물을 보충했다.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려는지 음식이 나오기전까지 누워서 눈을 눈 깜짝 할새라도 쉬고 싶었던 마음이리라 여겨진다.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올림픽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하기 위하여 동네를 거쳐 한참을 걸었다. 방화동에서 올림픽 자전거전용도로가 시작되는곳은 길도 비포장에다 공사구간이고 해서
뛸수 있는 거리조건이 되질 못했다. 잘못하다간 발목이라도 삐는 경우에는 모든 것이 허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안전하게 전용도로까지는 걷자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전용도로가 나왔다. 내리쪼이는 햇빛이 몸을 무척 무겁게 하고 체력소모를 더욱 부체질 하는 것 같았다.
방화대교를 조금 지나 13:30분부터 레이스를 시작했다.
더위에 이제는 전략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에 25분 주행에 5분간 걷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멀리 성산대교가 보인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한 부분이다 보니 여의도 야외음악당까지 예정된 시간인 오후 3시까지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한강변 곳곳에 강태공들이 진을 치고 낚시를 하고 있다. 이 더위에 고기를 얼마를 낚겠다고 저렇게 낚시대를 걸어놓고 하염없이 먼 산보듯 바라보고 있는 것이 내게는 체질에 맞지를 않는다. 그들도 이 더위에 뛰는 우리를 보고 미친놈이라고 말하겠지만, 물고기도 이 더위에 나오겠는가 집에서 편히 쉬고 있을텐데, 하기야사 넋 빠진 놈들이나 재수없이 걸리겠지만...
뛰는데는 육류가 좋지 않은데 배가 팽만하며 거북하다. 함께 뛰던 이귀자님도 배가 불편하다고 하길래 속도를 줄였다.
우선은 더위가 문제고 더위에 체력이 급작스레 저하되니 문제가 아니겠는가. 성산대교를 지나고 양화대교를 지나면서 여의도까지는 이제 약5km정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모형비행기를 조종하는 동호인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은 급수대가 있으니 머리를 식히고 또한 얼굴의 따가움을 씼을수 있어 한강변이 좋았다.
다리밑을 지날때는 시원하다 강바람에 자리 깔고 누워서 한잠 자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이내 마포대교밑을 지난다. 63빌딩과 야외음악당이 보이고 자전거를 타는 젊은 사람들이 무척 많다.

여의도 야외음악당 약300여m 영등포연합회 시무국장님 모습과 부회장님 그리고 회원여러분들의 모습이 보였다.
두손을 치켜 들면서 골인지점에라도 온 것 처럼 두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대략65km를 달려왔을까 정확히 예정시간인 15:00에 도착을 했다.
이제부터 달리는 거리는 1m를 가도 63.3km를 갱신하는 내 자신의 신기록이 된다.
모든 팀원들이 잠시 휴식을 하기로 했다.
영등포연합회에서 포도, 바나나등 음료수를 가져왔고 팀원에 대하여 힘을 배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
영등포 회원중 김남석님은 고향이 대관령 바로 길 옆이라 팀원이 도착하는 예정시간대에 맞춰 명절도 보낼겸 고향으로 가기 때문에 통과시간에 필요한 것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약 20여분간 휴식을 취 한후 15시20분에 하남시를 통과 하기 위해 모두가 출발을 했다.

반포를 지나면서 이용식, 이호재님이 잠시 쉬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약 10여분 쉬면서 발을 맛사지 하고 열을 식혔다. 발의 온도는 상상외로 높아서 통증이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다시 뛰기 시작했다.
잠실운동장 도착 바로전에 송인호님이 부상이 있는지 완전히 누워있다.
이용식, 장상근, 이호재, 채흔호님들도 덩달아 송인호님의 복부가 굳어 있는 것을 풀기위해 맛사지를 하고 있었다.
10여분정도 지나면서 더 이상 지체는 어렵다는 생각에 일단은 출발을 했다.
왼쪽발목에 부상이 오는지 통증이 서서히 찾아옴을 느꼈다.
천호대교를 18:40분에 지나서 선두와의 거리를 확인하니 약 4km 전방인 자전거전용도로 끝부분인 구암정 부근에서 일단은 팀원 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팀원들이 달려온 거리로는 대략 90여km가 되는 지점이었다.
이용식님의 부상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았다. 팀원중 몇사람이 발목에 상당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아마도 배낭무게로 인한 달릴 때 충격이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가 했다.
경기 하남시 헌동에 20:40분에 도착을 했지만 부상이 점점 악화되어가는 듯한 이용식님이 걱정이 되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일단은 식당을 찾았다. 그동안 서경석님이 휴대폰으로 이용식님의 위치를 파악했다.
10여분후쯤 이용식님이 도착을 해서 인원 파악을 했다.
1명이 모자랐다. 결국은 이호재님이 포기를 하고 귀가를 하여 13명이 되었다. 안스러웠다.
식당세면장에서 부어오른 발목을 찬물로 식히느라고 물을 부으니 갑자기 한기가 쏟아지며 몸이 으시시 떨린다.
따끈한 된장찌개로 저녁식사를 했다. 모두들 몸 상태를 점검했다.
나도 발목이 정상이 아니었다. 왼쪽, 오른쪽이 다 통증이 심하다. 왼쪽은 발목을 넘어 종아리로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발목과 종아리에 파스를 붙혔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되었지만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식당에서 출발하기까지 최대한 맛사지와 파스등으로 통증부위를 조치하지만 별 효과가 없는 듯 하다.

21:55분 하남시 헌동 식당을 출발해서 팔당대교로 향하는데 카니발 차량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지나갔다. 차량 유리 앞뒤로 300km 한반도횡단 표어를 붙이고 지나갔다.???????
누구인가? 누군데 표어를 붙이고 차량운행을 한것일까 ?
한반도팀들이 제대로 달리고 있는지 확인차 나온 것 일까? 아니면 격려차 나온 것 일까?
무척 궁금했다. 격려차 왔다면 무슨 언질이 있었을텐데 지나버리고 만 것이 이상했다.
아님 서울마라톤에서 각별한 신경을 갖고 격려차 왔다가 차량들 때문에 지나친 것일까 아니면 팀의 상황을 싸이트에 올리려고 했는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지나간 차량은 오지 않았다.
달리는 차량들 인정사정 없이 휙 휙 지나간다. 야간 주행에 따른 무척 위험했다.
팔당대교로 접어들며 6번국도를 따라 조안으로 향했다.
터널을 6개정도 지나니 조안이 멀리 보인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 22분이나 지연된 23:00시가 지나 경기 조안에 도착을 했다.
발목에 통증이 심하게 오기 시작했다. 걸으면 더 통증이 심하고 그래도 뛰면 통증은 어느정도 감수 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른쪽 발목은 하남에서 오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선두는 벌써 보이지 않는다. 점점 거리가 멀어짐을 느끼며 왼쪽발목 통증으로 중간후미로 쳐졌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용식님은 보이지 않고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도 통화가 안된다.
레이스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함을 느꼈다. 중간에 -- 다리 중간에서 멈추었다. 양말을 갈아신기 위해서 였지만 다시 신었던 양말을 신었다. 새양말은 발목이 붓고 발등이 부은 관계로 신발을 신으니 꽉 조였다. 잠시 양말을 신고 벗고 하는 동안 시간이 흘렀는지 채흔호, 송인호, 장상근님이 지나갔는데 보이지를 않는다.
열심히 쫓아갔는데 거의 1.5km를 쫓아간 것 같았다.
9월 10일 자정이 넘어가고 계속 6번국도를 따라 양평으로 향했다.





3. 늦어도 장평까지는 가야한다.

이제 지나가는 차량들도 뜸하다.
먼저 송인호, 장상근님이 차량의 순방향으로 건너가 버렸다.
나는 발목도 볼겸 다 쓰러져 가는 길가의 판자집(?) 배를 파는 곳에 의자가 있어 일단은 앉았다. 발목도 볼겸 양발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였다.
신발을 벗고 양발을 보는데 갑자기 순찰차가 내앞 5m앞에 와서 정지하고 전조등도 끄지 않은체 나를 비추고 있었다.
왠 놈이 이 새벽에 길가에 앉아 내가 무슨짓(?)을 하는지 감시하려고 했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나는 모른체 하고 왼발, 오른발 번갈아 가며 등산가방도 들썩대며 여러행동을 취했다.
이놈아! 내 모습을 보면 모르냐 !
이렇게 열심히 한반도횡단을 하느라고 죽겠다고 뛰는데, 너는 좀 내려서 고생한다고 말 좀 하면 안돼냐!
일단은 다시 양말을 다 신고 일어섰다.
얼마전 조안에 도착하기전 길가에서 주운 담배 한갑이 있었다.
지나가던 차에서 떨어뜨린 것 같았는데 이귀자님보고 배낭에 넣어달라고 했다.
요것도 때가 되면 아주 요긴하게 쓸수 있는 작지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20개짜리 시한폭탄이 아닌가?
여하간 내게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해서 앉아있던 의자옆 선반에 놓고는 순찰차로 다다가서는 앞 창문을 두드리며 저기에 내가 담배 한 갑을 놓았으니 피시요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켜 주고는 팀원들이 건너간 길을 건넜다.

이내 순찰차도 가 버렸다. 이상한 놈 !
아이구 ! 가자 . 한 200여m정도 가니까 장상근, 송인호님이 길가에 있는 조그만 오두막 배 파는집에서 열심히 배를 깎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그러지 않아도 여러군데를 지나치며 먹고 싶었는데, 한조각을 잘라준다.
야 아 ! 달다. 이렇게 달다니 !
정말 그 더운 여름날 골인 했을 때 마시는 맥주회사에서 제공했던 생맥주 한 잔과 그 무엇이 다르랴!
나이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세명이 있었다. 고등학교 1. 2학년 정도는 되어 보였는데 아이들이 이쁘장 하게 생겼다.
팀원이 먼저 와서는 팀 횡단에 대한 얘기를 했는지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이 고생한다며 우리들 보고 몇 개 깎아 드시라고 한 모양인데, 그것도 모르고, 겨우 두조각 얻어 먹지 않았는가?
어쩐지 이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장상근님은 열심히 깍아먹는 것이 이상하다 했다.
왜냐면 양잿물도 공짜라면 먹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여하간 잘 먹었다고 얘기를 하고는 보다 젊은 아이들에게 저기 길건너 판잣집 같은곳에 담배를 선반에 놓았으니 필요하면 사용해라 !
그중 한 아이가 쏜살같이 가서는 그 담배를 가져 왔다.
잘먹었어! 많이 팔어 !
아이들과 배파는오두막 같은 곳을 뒤로 하고 장평을 향해서 가자 가자 가자자 !

얼마전까지만 해도 혼자 주행을 했는데 이제는 팀원이 4명이 되어 마음적으로 든든해졌다.
불현 듯 선두는 얼마를 갔을까?
선두에 있는 박영도, 박문승, 서경석, 정해성, 이귀자님들은 지금쯤 양평으로 거의 접근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채흔호님과 얘기해 보며, 형님! 우리는 최소한 오늘중으로 아니 늦더라도 내일 새벽 05시나 06시까지는 대관령은 가야합니다. 라며 언질을 받기위해 몇번이고 말을 걸었다.
아마도 속으로는 꽤나 신경질을 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별로 이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으니까 계속 물어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참 ! 누군들 말하면 더 체력 소모되는데 자꾸 물어보는 것도 좋아서 물어보는 사람 어디있나! 피차일반이지!
인적하나 보이지 않는 새벽길을 4명의 팀원이 재촉했다.
4명중 발목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팀원이 나를 바롯해 채흔호, 송인호님등 3명이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것이 걸으면 더욱 발목통증이 심하고 그래도 천천히라도 뛰면 이내 통증을 참을수 있는 정도가 된다는 것이 희한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둘째 날로 접어들며 잠을 자지 않은 9/11일이 되었지만, 40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임에도 나름대로 며칠정도의 무박 수면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직장생활에서 조련된 조건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레이스가 자꾸 떨어지기 시작하며 시간도 더욱 빨리 지나감을 느꼈다.
선두는 어디를 가고 있을까 ?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있다. 휴대폰도 거의 열어 놓지를 않았다.
가능한 필요한 연락외에는 스스로가 꺼 버렸다.
주변은 컴컴하다. 지나는 사람이 있을리 없다. 이정표도 어쩌다 하나 있을 뿐 제대로 된 이정표가 아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도 이렇게 분기되는 길이 생기면 당황을 하는데, 하물며 이곳에 살지 않는 타지인이나 외국인들은 어찌하겠는가?
정말 한심스럽다는 생각이외는 더 할 말이 없다.
가만히 앉아서 동전뒤집기나 하는 행정부재 !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닌가 싶은 것이 "머나먼 송바강"이라는 영화제목이 생각난다.
이렇게 뛰면서 길을 가다보니 이 동네가 무슨 동네인지 지명은 어딘지 도대체가 알수가 없다.
그저 큰 이정표 정도만이 양평은 00km라는 정도인지 자세한 이정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아직도 양평은 멀기만 한지 도대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시간을 얼핏 보니 새벽 02시가 넘어가고 있다.

한기를 느껴 잠시 갓길에서 쉬면서 땀복을 꺼내 입었다. 늘 차량의 질주에 안전을 생각하지않을수 없어 안전경조등을 갓길 흰색선 라인에 내려놓고 물체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모두들 안전경조등을 부착했다. 모두의 안전경조등은 야간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되었고 아이디어만 창출하면 부가가치가 좋은 것을 만들어 낼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완주 후 배낭 제작사에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싶다.
횡단전 배낭을 구입후 물통관계로 싸이트에 올린 적도 있고 제작사에 건의도 한 만큼 우리의 풀뿌리 달리기를 위하여 향후 울트라를 위해 좋은 제품이 만들어져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땀복은 무척 가볍고 아주 부피가 작아서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을 했다.
제품구입은 배낭과 함께 남대문시장 체육사에서 구입하였고 혹시라도 타사 또는 타 제품이 있는가 싶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남대문시장을 둘러보았지만 팀원들이 구입한 땀복 만큼 우수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접어서 주머니에 넣으면 길이는 15cm 폭은 8cm정도 되고 무게는 라면 한 개 정도인 약 120g정도 될까, 생산지는 북한으로 되어 있었다.
땀복을 입는 동안 팀원 두명이 갓길에 누웠다. 여기서 쉬자는 것은 아닐테고, 이슬이 내리는 듯 길가 가드레일이 촉촉하다.
송인호님도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자 ! 출발 합시다. 라며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얼마를 갔을까? 길가 반대편으로 해장국집 하나가 보였다. 유독 그 집만 혼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춥기도 했다. 채흔호님이 해장국을 먹고 가자고 했다.
저는 아침8시경 하겠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하니 지금 식사를 하면 식사 바란스가 무너질 것 같은 생각에 사양을 했고 식사하는 동안 최소한 30여분간의 시간을 벌면서 발목 맛사지와 통증을 가라앉히자는 나름대로 계산을 했다.
팀원 세분은 곰탕을 주문했다.

그 동안 배낭의 물통에 남아 있던 물을 따뜻한 물로 3/2정도 교체를 하고. 유리컵에 따끈한 물을 받아 발목을 비벼주었다.
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고 아픈 모양이다.
송인호, 장상근님은 식당의 방으로 들어가더니만 방석을 깔고 벌렁 누웠다.
채흔호님과 나는 식탁에 앉아 물끄러미 마주 보이는 방에 앉아서 야식인지 아님 술잔을 기울리고 있는 두쌍의 남,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미친년, 놈들 !
지금 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지금 이 시간까지 술을 퍼 마시고 있다는 말이야 !
조금 있더니만 그들은 자리를 떴다.
계산도 남자들이 하고 여자들은 먼저 나가버렸다. 제-엔장 !
맨날 남자들만 술값 내냐 ! 이 우라질 년들아 쳐 먹기는 죄다 다아 쳐 먹고, 아이고 멍청한 놈들아 !.
곰탕이 나왔다. 때깔이 좋게 보였다. 누워 있던 송인호, 장상근님을 흔들며 식사하시죠 !
그리고는 내가 대신 잠시 누웠다. 찬바람이 새-앵 들어온다.
겨울도 아닌데 무슨 바람이 어디서 들어오는거지 ?
식사시간도 거의 3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식사들을 다 마친 듯 장상근, 송인호님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서 한 30분만 더 쉬다 가겠노라고 하며 이내 또 누워 버렸다.
속으로는 선두와는 점점 시간도 거리도 더더욱 멀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이러다 언제 선두를 따라 잡는단 말인가 ?
채흔호님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더 쉬시겠습니까?
쉬신다면 저 먼저 출발합니다.
이러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채흔호님께 더 이상 여기 머물수는 없으니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자 형님은 같이 갑시다라며 신발을 맨다.
식당 주인께 나오면서 아주머니 방에 있는 두분들 03시에 깨워주시고, 만일에 조금 더 쉰다고 하면 30분만 더 있다가 03시30분에 깨워주세요!
더 이상 시간 늦으면 안돼니 각별히 신경좀 써서 깨워 주십시오 라는 부탁을 재차 드리고 문을 나섰다.
양평을 가는 길가의 기온이 차다. 호스를 빼서 물을 한 번 빨아 본다.
따듯한 물이 호스를 통해 올라와 몸안으로 들어가니 뱃속이 따스한 것이 온돌방 아랫목에 발을 뻗고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형님 ! 자 또 뛰시죠 !
천천히 뛴다. 역시 적막한 것이 가끔 차량 한 대씩만 지나갈 뿐 조용하기만 하다.
언덕길이 펼쳐진다. 자연히 서행으로 언덕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언덕을 지나며 내리막길이다. 삼거리가 보이며 양평휴게소가 보인다.
휴게소 건너편에서 잠시 또 앉았다. 가드레일을 잡고서 앉았다 일어서며를 두세번 반복해 보았다. 무릎이 뻐-근하다.
이내 또 뛰기 시작했다. 행님 ! 지금쯤 선두는 어디가고 있을까요?
역시 대답이 없다 ! 아마 우리가 거의 양평에 도착을 했으니 우리하고는 거의 두시간 정도 거리이거나 15km정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거의 양평으로 들어오는 길목으로 접어 들은 것 같다.
한 300-400m 전방 버스정류장인 듯 싶은데 나이드신 분들이 차를 기다리는 듯 서성대고 있다. 아주머니 양평 다 왔습니까 ?
그 아주머니 말씀, 양평요 아직도 한5km정도는 더 가야 하는데요!
거참 이상하네 아까 올때도 5km라는 이정표를 보았는데 지금도 5km라는 말은 도대체 어찌 된 것이야! 정말 양평도 더럽네 왜이리 양평이 먼거야!
행님! 정말 이정표 드럽네요 아님 우리가 혹시 잘못 길 들은 것 아닙니까?
오기는 잘 온 것 같은데 조금은 이상하네요 ?
이제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
길을 ㄷ 자형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으며 굴다리를 지나니 양평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와 홍천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양평 시내입구에 도착을 한 것이다. 새벽 04시4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니 이거 어떻게 된거야 분명히 6번 국도로 왔는데, 갑자기 6번국도는 사라지고 무슨누무 홍천이야 홍천은!. 정말 양평 시내 입구인 삼거리와 아파트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며 지도를 꺼내 보았다.
거참 이상하네 무슨 이정표가 이렇게 되어 있냐구우, 정말 열받네 !
후라쉬로 다시 이정표를 비취어 본다 확실히 이정표는 직진 홍천 우측으로는 양평으로 되어 있었다.
행님 ! 저기 아파트에서 차가 하나 나오니까 물어보십시오!
길을 건너 있던 채흔호 행님이 겨우 차를 세웠다. 아마 서지 않으려고 하다 차를 세워주기는 했다. 차안에 사람과 얘기를 한 행님은, 이 길로 주우욱 가면 된데 자 ! 가자고 !
한 20여분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았다. 이래서 시간 잡아먹고 저래서 시간 잡아먹고 지금 열심히 가도 시원찮은 판에 도로표지판까지 속 썪이네 ! 아유 개새끼들 !
언덕길을 올라간다. 어둠속에서 누군지 모르지만 새벽운동을 나왔는지 언덕길을 뛰어 내려 오는 사람이 보였다.
채흔호님이 아저씨!
혹시 배낭메고 뛰어가는 사람들 보지 못했습니까?
못봤는데! 나는 조금전부터 뛰어서 잘 못봤수 ?
아 ! 그러십니까? 고맙습니다. 열심히 뛰십시오. 아따 ! 행님 인사성도 밝다. 헌데 저 아저씨 대꾸도 없잖아요 .
우회도로로 접어들었다.
이 도로도 생각이 난다. 꼭 한달전 여름 휴가때 이길로 설악을 갔을 때 이 외곽도로를 이용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외곽도로만 생각이 나고 양평으로 돈 길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이상하다.
외곽도로로 들어서서는 길을 건넜다. 이제 날이 휜히 밝아오는 듯 하다.
한참을 가다보니 저 멀리 또 뛰어오는 사람이 보인다. 이번엔 그냥 지나치며 수고 하십니다.
용문으로 향한다. 터널을 하나 지났다.
참 형님 아까 거기 식당에서 송인호, 장상근 두분 출발 했을까요. 아님 그냥 계속 자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아주머니가 깨웠는데도 조금 더 잔다고 그러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출발을 했는지 정말 궁금 합니다. 같이 붙들고라도 올 것을 그랬나봐요!

송인호님은 아까도 발목이 너무 아프고 종아리로 통증이 올라와서 무척 아프다고 했는데 걱정이 됩니다. 같이 왔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우리만 먼저와서 혹시 욕할러나 모르겠네요!형님 근데 제 기억으로는 저 위에 휴게소가 두어개 있는데 하나는 새천년휴게소가 있고 또 하나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있습니다.
거기서 예전에 국수를 먹은 적이 있었고 카운터에 있었던 여자가 내내 카운터 앞에서 서성되며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을 했던 행동이 기억이 났다.

저번 기억으로는 여기서 식사를 못하면 더 많은 시간이 흐른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무척 심할 것 같았다.
휴게소에 다다르니 새천년휴게소가 맞았다. 형님 여기서 식사를 할려고 하는데 식사 하실렵니까?
아님 국수라도 하나 드시든지 ?
이제는 육류가 있는 것 보다는 가능한 체소류가 함유된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왜냐면 이제는 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섬유질 음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소견을 가져 보았다.
왜냐면 육류를 섭취하는 동물을 보아도 순간적인 힘을 요하는 강성동물 들을 보면 거의 육식을 하고 지구력을 요하는 장거리를 이동하는 동물들을 보면 채식을 하는 것만 보아도 이론이 맞는 것 같아 휴게소에서 비빔밥을 주문했다.
휴게소가 한가하다.
옷차림도 이상한지 한 직원이 물어본다. 아까 아침에도 몇 명이 뛰어서 지나가던데 어디가는 거예요?
우리요 뛰지요 !
한반도횡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자동차로요 ?
아닙니다. 그럼요 ?
자전거로요 ?
아니요! 우리는 뛰어서 가고 있어요! 아니 어디까지 가는데요!
강릉갑니다. 예? 강릉이요 ? 예! 우리는 강릉갑니다.
어디서부터 뛰어 왔는데요 ?
우리요 ! 강화도에서 강릉경포대까지 한반도횡단을 하고 있는 거예요 !
................. 말을 하지 못하고, 어머머 !
아니 그럼 여기까지 지금 뛰어오신거예요 ? 예에!
또 다시 말을 못한다 ............... 아니 그런데 왜 뛰는 거예요 ?
좋아서 그리고 달리는 것을 사랑하니까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박 한반도 횡단이라는 정표를 세우고 싶고 남기고 싶어서요!
그럼 고생하시고 성공하세요!
아참 ! 화장실은 어디 있어요! 입안이 텁텁하니 하얀이를 문지르고 가야 하니까.
나가서 우측으로 있어요. 감사합니다.
형님 잠깐 계십시오. 저 칫솔질좀 하고 오겠습니다.
잠시후 휴게소를 출발했다.
멀리 터널을 바라보며 혹시나 송인호, 장상근님이 오는가 싶어 몇번을 돌아보면서 뛰었지만 결국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만것인가 아니면 부상으로 어찌 되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었다.
용문을 지나며, 서경석님께 혹시나 해서 휴대폰을 걸었다. 통화가 되었다.
지금 어디가고 계십니까. 우리는 채흔호님과 함께 가고 있고 송인호, 장상근님은 식당상황을 얘기했다.
우리는 현재 양평을 지나 용문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서경석님은 용두에 막 도착을 했다고 하면서 우리보고 빨리 쫓아왔다고 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한 15km정도 됩니까.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한 10km정도 될거야 라며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열심히 뛰십시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채흔호님께 일단은 언덕이고 식사한지 몇분되지 않았으니 일단 언덕은 걷지요!
언덕을 올라와서는 다시 서서히 뛰기 시작했다.
배낭이 많은 체력을 소모시키고 있었다. 이 배낭만 아니면 더 빨리 더 먼 거리를 갈수도 있을텐데, 이번 횡단을 하면서 또 하나의 진리를 배웠다.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 하고 물통의 물도 꽉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여분의 유니폼과 그밖에 물품들은 거의 내게 짐만 되었다는 것을 동호인 여러분, 울트라를 대비할 때는 유니폼입은 것, 양말 두 개정도, 땀복, 물통, 칫솔, 비상식량(쵸코릿, 치즈등)비상약 정도면 충분 합니다.
물통도 2L는 양도 많고 큽니다. 가능한 물통은 아주 부드러운 재질이어야 합니다. 등에 달라 붙는 배낭도 보다 작은 것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론도 중요하지만 경험이란 이렇게 덧 없이 중요 합니다.
용두로 향하는 언덕길을 다시 만났다. 거의 언덕길을 다 올라 갔는데 용달차 한 대가 정차를 하며 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아저씨? 우리가 지금 횡성쪽에서 오는 길인데 거기도 배낭메고 뛰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아마 지금쯤 앞에 가는 사람들은 횡성을 거의 다 갔을거예요 . 그리고 그 뒤로 한 사람이 쳐져서 뛰고 있던데, .........
그렇다면 뒤에 쳐진 사람은 혹시 정해성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정해성님도 발가락이나 발바닥의 부상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아픔을 참고 계속 뛰고 있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었다.

아주머니! 그럼 여기까지 오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어요 ?
차로 한 20분정도 왔을거예요 ! 그렇습니까 ! 그러면 용두는 얼마나 가면 되요 ?
이고개 지나서 주우욱 내려가면 되요! 거의 다 왔어요 !
형님 거의다 왔대요! 용두는 내리막길 내려가면 되니까 여기서 쵸코릿 하나 먹고 가지요!
내리막길을 또 천천히 뛰어간다. 아직 공사가 완료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길가 양쪽엔 가드레일 보호용으로 빨간 FRP 물통이라고 해야하나,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갓길 표시용으로 일정거리간격을 두고 세워 놓았다.
용두 조금 못미쳐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채흔호님이 커피 한잔 하고 가자고 들어가신다. 따라 들어가다가 홀안으로 들어가기가 거북스러워 밖에 있는 파라솔 의자에 걸쳐 앉았다.
발의 통증도 그렇고 무척 피곤하고 졸음도 왔다. 신발 끈을 풀고 발을 맛사지 했다.
발이 뜨겁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배낭하고, 신발하고, 발바닥하고 발목 통증만 없으면 선두에 같이 합류하여 48시간 이내에는 충분히 골인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데, 발목이 고장난 것이 아주 복병이 되어 버렸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발목이었기 때문이었다.
최소한 배낭만 짊어지지 않았어도 이렇게 발목부상이 쉽게 오지 않았을텐데 ...........
용두 휴게소에서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 용두는 얼마나 더 가야해요 !
저 윈데 10분정도 가면 되요! 황당하다 정말 황당하다니까 ! 아 ! 이렇게 거리 개념이 없을까! 죽을 맛이다. 아주머니 그 소리에 맥이 확 빠진다. 아이구 보기도 싫다!
형님, 빨리 가지요! 한 500여m 가다보니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형님은 또다시 땀복을 꺼내들고 입으며, 우비까지 꺼내서 들썩대니까 나도 우비를 꺼내들고 들썩댔다.
입을까말까! 잠시 망설였다. 형님 그냥 갑시다. 비 쏟아지면 그때입지요!
용두를 10:35분에 지났다. 양평서 용두까지 많은 시간을 소비 한 것 같았다.
형님 시간을 너무 소비한 것 같습니다. 이러다 언제 횡성을 가겠습니까?
우리가 횡성쯤 가면 선두는 아마 횡성과 장평 중간정도는 갔을 겁니다. 횡성시내서 장평까지는 65km 정도인데, 언제 갈렵니까?
용두를 확실하게 지나고 횡성으로 가는 고가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햇볕이 나기 시작했다.
길도 이제는 왕복 2차선으로 좁아 들었고 갓길도 없어졌다. 주행속도도 무척 더디어졌다.
한 4-5km를 가다보니 음식점이 나왔다. 식사를 하자고 했더니 별로 반응이 없다
그럼 그냥 갑시다. 쵸코릿과 형님 치즈 드십시오. 서로 치즈를 하나씩 먹고 물을 쭉쭉 빨아 먹은후 다시 발을 맛사지 하고 삿갓도 없는 햇볕을 다 맞으며 출발을 했다.
서서히 아주 야금야금 비탈길이 시작되는 듯 싶다.
가다보니 오두막에 침상이 있다. 형님 여기서 잠시 쉽시다.
이제는 50분 뛰고 또는 25분 뛰고 하는 식의 전략이 퇴색화 되어 버렸다.
한 5분 정도를 쉬었다. 갑자기 송인호, 장상근님이 생각이 났다. 휴대폰 연락도 안된다.
형님! 이제는 두사람 포기한 듯 합니다. 지금 횡성을 가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안타깝습니다.
고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혼자 하면서 형님 체력상태를 물어 보았다. 고개를 조금 올라가니 주유소가 나왔다.
주유소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횡성이 얼마나 됩니까 하고 물으니 이 고개만 넘으면 횡성입니다 라길래. 그래도 빨리 왔구나 하면서 형님! 이 고개만 넘으면 횡성이랍니다. 그래요!
주유소 아저씨가 아까 아침에도 몇 사람 뛰어 가던데 그리고 여자도 한 사람 있다고 얘기하네요 ...... 형님은 고개만 끄덕이고 가자고 했다.
아저씨에게 그렇습니까! 우리하고 같이 한반도횡단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기는요!
여기가 양평 끝자락 입니다 ! 자 가시죠. 이제 빨리 넘어 갑시다. 속도를 약간 높였다.
조금은 형님에게 미안 했지만 언제까지 계속 함께 갈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고개를 올라가면서 형님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함을 힐끔 뒤를 돌아보며 느꼈다.
형님 제가 먼저 갑니다. 손을 흔들며, 고갯길을 좀더 빠른 속도로 주행을 했다.
고갯길(도덕고개)을 넘었다. 이제 형님은 보이지 않는다.
미안합니다. 형님 ! 제 마음의 본의가 아님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통증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갯길을 올라오면서 약간은 통증이 덜함을 느끼며, 고갯길을 내려가니, 아 !
또 황당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 주유소에 있던 사람들 뭐라고 ! 고개만 넘으면 횡성이라고, 횡성은 커녕 도로표지판에 횡성 20km라고 아주 선명하게 대형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와 ! 이 양반 정말 사람 죽이네!
어쩌면 사람을 이렇게 병신으로 만든단 말인가 ! 할수 없지 그렇다고 안갈 길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는 길가에 있는 플라스틱을 주워 가드레일 위에 걸쳐 놓았다.
혹시라도 형님이 표지판 아래부분을 본다면 지나면서 표식을 하고 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며 말이다.
물을 한모금 주우욱 빨아 마셨다.
물이 미지근 하다. 갈길은 멀고 이제 선두는 정말 멀리 갔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나 벌지 뭐 ! 그래 선두가 식사를 하고 쉬는동안 나는 더 따라 갈수 있도록 그냥 뛰자. 진통제 효과는 오래 가는가 보다. 평생을 살아도 어지간이 아파도 죽는 정도가 아니면 약 복용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 약을 조금만 복용해도 기가 막히게 처방된다.
횡성쪽을 쳐다보니 어디가 끝인지 알수가 없다.
이거 놀러 다니는 여유라면 휘바람불며 라! 라! 라! 하며 갈텐데 그것도 아니고 참으로 죽겠구만!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아도 별로 식사 생각은 나지 않는다. 평상시도 얘기할때는 이러한 말을 가끔 쓰기도 한다.
한끼를 굶을수 있으면 세끼를 굶을수 있고, 세끼를 굶을수 있으면 일주일을 굶을수 있다는 평상시의 지론을 오늘은 이제부터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자 ! 시작하자. 그리고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제는 배낭도 별로 관심의 대상에서 사라져 버렸고 그저 선두와 이제는 합류를 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발바닥이 무척 뜨겁다.
양말도 10일 새벽 출발할 때부터 신었던 그 양말을 갈아 신지 못하고 계속 신고 있다.
갈아신고 싶어도 신지를 못한다. 유니폼도 허리나 웃옷 앞을 보니 땀으로 인한 얼룩이 그리고 배낭도 소금끼로 허옇게 추상화같이 칠해 버렸다.
좌, 우로 바라보며 길을 따라간다. 너무 좋은 주변의 산수갑산이 정말 우리나라 좋은나라 삼천리 금수강산 전국방방곳곳에 무궁화가 피었네!
그런데 무궁화는 보이지를 않는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언제나 선명하게 바람에 휘날리고 간혹 지나는 인천 번호를 단 승용차가 한 대씩 보인다.
인천에는 그래도 부자가 많이 사는가 보다, 다른 지방의 승용차 보다는 보다 더 많이 본 것으로 여겨진다.
본래 인천은 짠물이라고 하지 않은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둥둥 거품이 안나면 못 먹는 사이다라고 하는 우스개 같은 말도 생각이 난다.
계속 뛴다. 그저 하염없이 뛴다. 혼자 뛴다는 것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뛰는 것이다.
이런 것이 마음을 비웠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이것은 정말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이렇게 뛸수 없다고 생각을 하며 뛰니 정말 더 마음이 편하다.
서울에서 새벽에 운동을 할 때를 생각을 했다.
보통 새벽 03시 30분을 전후해서 일어나 새벽운동을 할 때는 매일 이런 생활을 반복했다.
체조를 하고 꼭 하이웨이 주유소 앞에서 정각 새벽 04시면 팔목시계의 타임을 00:00:00으로 셋팅을 하고 뛰기를 시작했다.
보통 20여분 정도를 뛰면 스트레스는 다 풀린다. 전날 있었던 좋지 않았던 일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추어 나갔다.
보통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더 할애를 하면서 실컷 욕을 하면서 뛰다보면 어느덧 더 이상 욕을 할 것이 없게되고 그러다 보면 오로지 뛰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이제는 뛰면서 심박기의 기능에 대해서도 더 이상 심박수를 체크하지 않게 되었다.
거의 일정 속도를 갖게 되다보니 심박기는 130대에서 조금 더 속도를 내면 150대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 정도면 시간당 8-9km는 족히 됨직 했다.
한 시간 이상을 뛰었나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곳으로 상점이 있다.
그냥 지나가 버렸다. 왼쪽 어깨의 밴드를 풀고 자유시간 쵸코릿을 하나 꺼냈다.
이놈을 그래도 하나를 먹으면 많은 양의 열량을 보태 주는지 그런대로 많이 견딘다. 거기다 치즈까지 한 조각 더 보태면 뼈로 가는 영양이 듬뿍 있다나 여하간 횡성은 점점 다다와 주고 있었다.
얼마를 갔는지 동네 이름은 잘 모르겠다.
버스정류장의 의자에서 잠시 쉬면서 멋을 내고 싶었다.
유니폼을 빨간색으로 갈아 입었다. 길건너 아이들이 쳐다 보았다.
아이들은 무슨 놀이를 하는 것 같았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한 여자 아이가 동생 인듯한 아이를 업어 주었다.
그 모습을 보니 어릴적 내 동생을 업어주었던 생각이 났다.
어느 추운 겨울날 동생이 춥다고 하여 입었던 웃옷을 벗어 입혀 주었던 그러한 생각이 났었다.
옷을 갈아 입고는 배낭을 메고 뛰려고 하니 냇가가 보인다.
냇가로 내려가 잠시 뜨거워진 발을 물속에 담갔다. 으-으 참으로 시원하다.
물도 깨끗하다 그런데 30여m 아래에 아줌마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세수도 했다. 머리에 물도 흠뻑 적셨다. 조용히 양말을 신고 다시 채비를 차리고 냇가를 올라와 뛰었다.
얼마를 내려가니 도로표지판에 횡성 8km가 나왔다.
서서히 내리막길이다. 또 혼자다 햇살도 뜨겁다. 그저 뛰는 것 아무생각도 없었다.
검문소를 지났다. 공사를 하고 있는 횡성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조금은 혼란 스러운 듯 보였다. 길을 건넜다. 또 서서히 내리막길이다.
주유소가 보였다. 물은 있지만 시원한 물을 마시기 위해 그리고 남은 길을 물어보기 위해 늘 들리는 방법이었다.
서울에서도 새벽에 운동을 하다 대법원재판을 받노라면 늘 주유소를 들렸다. 새벽에는 아무도 없고 보통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고 화장지도 그리고 땀이 나면 얼굴도 씼을수 있는 아주 진보적인 혜택을 받을수 있는 천혜의 장소였다.
시원한 물을 마셨다.
아저씨 시내는 얼마나 가면 됩니까 ?
한 3km정도만 가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는 공사로 인한 길이 좋지 않아 조금 걸었다.
점심시간을 휠씬 넘겼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우측에 주차장도 넓은 해장국집이 있었다.
마음을 약하게 한다. 그래도 해장국 한그릇 먹고 갈까,
아니다 그냥 가자. 시내에 가면 있겠지 뭐!
3km를 가는 것이 그리도 길다 햇볕이 따가우니 짜증이 났다.
시내를 들어가는 다리중간에서 잠시 멈추어 난간을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여러번 반복했다.
다리가 뻐근하다. 다리를 건너니 삼거리다. 건너편에 중국집이 보였다.
채흔호님과 휴대폰 통화를 했다. 어디냐고 하니까 이제사 그 고갯길을 내려와 20km지점을 막 지나는 중이라 하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다 통화가 끊어졌다. 다시 통화를 했다. 채흔호님이 선두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무슨 식당에 있다는 얘기 같은데 무슨 얘기인지 알지를 못했다. 나는 횡성 시냅니다. 현재 장평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단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껐다.
좌측 아래쪽으로는 음식점이 보이는 듯 했다. 우측 언덕길로 약간 주로를 잡았다.
문이 열린 분식집 인 듯 한데 튀김을 만드는 것 같았다.
아가씨 말씀좀 묻겠는데 장평 가는 길은 어느 쪽으로 가면 됩니까?
얼굴을 쳐다보니 이쁘다. 손에는 밀가루가 더더덕 묻혀 있었다.
잠시 주춤 하더니만 머리로 주욱 가면 횡성경찰서가 나오는데 거기서 좌측으로 그냥 쭉 가면 되요 !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 후, 조금 미덥지 못해 10여m 정도 걷다가 젊은 청년이 있길래 다시 물었다.
그 청년은 자세히 일러주며 앞서 말한 아가씨의 말과 같이 알려 주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가면 된다며 알려 주었다.
언덕을 올라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왔다. 무조건 길을 건넜다.
이제는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더 붐비는 것 같았다. 약국을 찾았다. 약국 간판을 보았다
문을 닫았다. 순간적으로 !@#$%^&*()_!@#$%^&*()_
길가의 리어커에서 과일을 파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약국이 어디쯤 있습니까?
손으로 오른쪽을 가르키며 조기 있잖아? 내가 이상한 놈 인가?
약국 안으로 들어가 파스좀 주십시오? 아주 좋은 것으로 그거 있잖아요 비싼거 3,500원짜리 그러자 하남 음식점에서 이용식님이 붙였던 파스를 준다. 아니 이것 말고 다른 것 없어요 !
더 좋은 것 주세요. 이것도 좋은거예요 ! 음 ! ! ! ! ! 할수 없지 그냥 주세요 약국안에서 종아리에 서너장 붙였다.
잘 부착되지를 않았다. 다시 띨려고 하니 앗 따가워 !
젠장! 털도 몇 개 되지 않는데 파스가 털까지 뽑으려고 팽팽해졌다. 에라 다시 붙어라 !
찰싹!
아저씨! 장평가는 길 어디로 가면 됩니까 ?
여기서 조금 나가면 횡성경찰서인데 경찰서 좌측으로 무조건 길따라 가기만 하면 나와요!
그런데 무지하게 먼데! 알아요! 걸어가실려고, 아니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하다보면 가겠지요! 한심한 듯 쳐다보는 약사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건널목이다. 일단 건넜다. 의경이 있었다. 의경에게 경찰서가 어딥니까? 길건너 저긴데 ?
아! 아! 네 고맙습니다. 다시 건널목을 건넜다.
경찰서를 돌아 주욱 뻗은 길을 따라 장평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 500여m를 가다보니 세차장이 나왔다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줌마 물좀 먹을께요?
배낭을 내려 놓고는 물을 교체했다. 이제 바보 같은짓은 하지 말자 물이 아무리 없어도 한두시간 정도 견딜수 없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물통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배운다. 물 1L는 1Kg 이것이 장거리를 이동할때는 엄청난 체력을 소모한다는 사실을 마라톤 풀코스에서 몸무게 1kg은 3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이 생각을 하면 엄청난 체력의 소모가 있음을 알았다.
다음의 울트라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생각지 못한 도움을 주리라 사료된다.
아주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또 한편으로는 발의 열이 자주 뜨거우므로 신발을 벗어 발을 식히고 신발의 열도 식히는 횟수가 많아졌다.
논가의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난다. 혹시나 하면서 길가의 수도가가 있는가 찾았다.
수도가 있는곳을 찾았다. 보일러 수리를 하는 곳이었는데 문이 잠겼다. 수도는 밖에 있었고 호스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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